에미넴 이전에 볼튼좌가 있었나니... 푸른 눈의 백룡...이 아니고 소울하는 아재(이젠 할배) 마이클 볼튼 옹의 1989년 앨범 Soul Provider의 수록곡입니다. 어릴 적 오토바이 타면서 이 곡을 들으면 겁나 멋질거라 생각했었는데 이젠 알아요... 오토바이 타면서 음악을 듣는 건 겁.나.위.험.합.니.다.
Metallica - Nothing Else Matters
메탈리카가 스래쉬 신의 변절자라 욕먹기 시작한 1991년 셀프타이틀 앨범(소위 블랙 앨범)의 수록곡이자 공연의 셋리스트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곡입니다. 어릴 땐 멋진 앨범인데 왜 욕을 먹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멋진 앨범이라 생각하지만 욕먹는 이유는 압니다. 스래쉬 하던 메탈리카는 앨범을 4개 발표한 후 은퇴했거든요. 머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Guns N' Roses - Don't Cry
하드락을 부순다... 오직 그 생각뿐이었던 그런지의 웨이브에 무너진 LA Metal 신에서 가장 성공한 밴드 중 하나이자 지금 그러면 추할 뿐이지만 전성기 땐 빤스만 입고 무대를 뛰어다녀도 간지가 흘러 넘쳤던 밴드 건즈 앤 로지즈의 91년 앨범 Use Your Illusion I의 수록곡입니다. 음악 스타일은 하드락이지만 LA 지역에 유사한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우후죽순 튀어나와서 LA Metal이라는 장르명이 따로 붙었고 그도 모자라 예쁘장하게 꾸며 입는다고 GLAM(Gay LA Metal)이라는 멸칭까지 붙었지만 그건 그만큼 인기도 엄청나셨다는 얘기죠. 자기와 섹스한 여자의 신음 소리를 노래에 삽입할 정도로 퇴폐적이고 방탕한 밴드들이었으니 그 반동으로 염세적이고 허무주의적인 너바나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 것도 이해는 갑니다. 정작 그 커트 코베인도 여자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지만 말입니다...
Matchbox Twenty - Long Day
와! 산타나! 와! 초즌! 롭 토마스의 밴드 매치박스 트웬티의 1996년 앨범 Yourself or Someone Like You의 수록곡입니다. 한 때 얼터너티브/포스트 그런지를 줄창 듣던 시절이 있었죠... 저를 얼터너티브 락으로 인도한 건 8할이 이 밴드입니다.
The Offspring - Self Esteem
먹물밴드 오프스프링의 1994년 앨범 Smash의 수록곡입니다. 분자생물학 석사 따고 박사과정 밟다가 돈맛 보고 때려친 덱스터 홀란드를 위시한 먹물들이 반정부, 반체제적인 펑크 음악을 하다니... 시드 비셔스가 저승에서 저주를 퍼부을 일이긴 합니다만 원래 좌파는 강남 사는 친구들이 하는 겁니다.
Thursday - For the Workforce, Drowning
펑크락? 너무 시시해서 죽고싶어졌다. 이젠 하드코어 펑크도 들어봐야죠. 처음 접하면 돼지 멱따는 소리로만 들리는 스크리모 밴드 토요일?의 2003년 앨범 War All the Time의 수록곡입니다. 이모코어는 잠깐 듣다 말았지만 익스트림한 장르를 선입견 없이 접하는 데엔 큰 도움이 됐습니다.
Ludwig van Beethoven - “Egmont” Overture, Op. 84
클래시컬 작곡가를 올타임으로 줄세우면 절대 탑 3에서 빠지지 않는 클래식계의 펠마메, 베토벤의 1810년작 에그몬트 중 서곡입니다. 어릴 적 부모님이 사주신 CD 플레이어에 번들로 들어있던 비발디의 사계는 엄청나게 듣긴 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작곡가의 음악을 찾아듣지는 않았는데 이 곡 덕분에 클래시컬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David Lanz - Return to the Heart
뉴에이지 작곡가 데이빗 란츠의 1991년 동명 앨범 수록곡입니다. 란츠와 재혼한 부인 알리시아가 입양보내야 했던 딸을 21년만에 만난 감동을 담은 곡이라고 국내 블로그 등지에서는 설명하고 있고 저도 이 곡을 처음 접했을 때 그런 뒷 이야기가 있었다고 알고 감동적으로 들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영문 위키 포함 여타 영어권 웹사이트에서는 Encyclopedia.com 한 곳에서만 그러한 내용을 찾을 수 있었고 그 근거로 란츠의 홈페이지를 언급하기에 데이빗 란츠 공식 홈페이지에 가 보니 리뉴얼을 했는지 어쨌는지 그러한 내용이 전혀 없네요??? 데이빗 란츠가 위키 페이지 하나 없는 듣보도 아니고 그정도로 유명한 이야기면 위키에서는 언급할 법 한데 말입니다. 하여튼 그러한 얘기가 허구던 사실이던 아름다운 곡임에는 변함이 없고 이 곡 덕분에 여러 뉴에이지 음악을 접하게 되긴 했지만 좀 당황스럽긴 하네요.
오늘도 가볍게 1승 챙겨가는 레슬러
Bop Alloy - Chillaxation
힙합이라는 장르를 싫어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진 않아요. 그래도 이젠 선입견을 갖고 듣지는 않습니다.
섭스탠셜과 마커스 D의 프로젝트 그룹 밥 알로이의 앨범 Substantial and Marcus D are Bop Alloy의 수록곡입니다. 8마일도 보긴 했지만 힙합을 가끔이나마 찾게 된 건 이 곡 덕분입니다.
Dark Moor - Maid of Orleans
파워 메탈을 찾아듣게 된 게 어떤 곡 덕분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파워 메탈을 접하기 전에도 랩소디의 Emerald Sword, 헬로윈의 A Tale That Wasn't Right같은 유명한 곡을 안 들어봤던 건 아니거든요.
하지만 다크 무어의 2000년 발매된 The Hall of the Olden Dreams 앨범에 수록된 예수초즌, 신인류 인간병기, 글래머 군필 여고생 잔 다르크의 일대기를 다룬 이 곡이 파워 메탈이란 장르 자체에 관심을 갖고 듣기 시작했을 때 인상깊었던 노래였음은 분명합니다.
Eternal Tears of Sorrow - Nightwind's Lullaby
어릴 적 동네 레코드 가게에서 처음 돈 주고 구입한 음반이 데스 뭐시기가 들어간 빨간 표지의 스래쉬 메탈 앨범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메가데스의 Peace Sells... but Who's Buying? 이 아니었나 싶긴 한데 지금은 찾아볼래야 찾을 수가 없으니 어린 마음에 그런 음악을 듣고는 무서워서 버렸지 않았나 추측만 할 뿐이죠.
그 후로 들었던 음악들은 익스트림과는 거리가 멀었죠. 메탈리카를 듣기는 했지만 블랙 앨범부터 듣기 시작했기 때문에 익스트림과는 거리가 멀었고요. 하지만 익스트림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후 접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된 메탈의 땅 핀란드의 밴드 이터널 티어스 오브 소로우의 1998년 앨범 Vilda Mannu에 수록된 아름다운 멜로디의 이 곡 덕분에 접하게 된 음악 장르가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지금은 K-아이돌부터 블랙메탈까지 듣고 있으니까요.
The Idan Raichel Project - Mi'ma'amakim
세상은 넓습니다. 정말 넓습니다.
이스라엘의 싱송라 이단 라이헬의 프로젝트 그룹 The Idan Raichel Project의 2005년 동명 앨범 수록곡입니다. 이 곡 덕분에 세계의 여러 음악을 편견없이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Sigur Rós - Fljótavík
아이슬란드의 국민밴드 시규어 로스의 2008년 앨범 Með suð í eyrum við spilum endalaust 수록곡입니다. 천상의 선율과 목소리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죠.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진짜라구요.
Alcest - Souvenirs d'un autre monde
포스트 메탈이라는 장르를 창조한 밴드 알세스트의 2007년 동명 앨범 수록곡입니다. 이 곡을 처음 듣고 메탈로 이런 음악도 할 수 있구나 하고 전율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가장 즐겨듣는 앨범 중 하나입니다.
Tiesto? - Kyrgyzstan Bouncing Syndrome
본격 티에스토 능욕곡, 디씨 일렉갤 최대 아웃풋 KBS입니다. 당연히 이 곡과 티에스토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끌려나와서 능욕당하는 거죠...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이 곡 덕분에 관심없던 EDM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Apink - Luv
전 아이돌 음악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이크 질렌할(닮은 생명체)이/가 에이핑크의 2014년 앨범 Pink LUV에 수록된 이 곡에 엉덩이를 사뿐사뿐 흔드는 영상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죠.
여자 아이돌이라는 신문물을 접하고 나면 메탈? 땀내나는 백인의 전유물일 뿐이고, 클래시컬? 고리타분한 작자들의 허영심 충족 수단일 따름이죠. 이렇게 좋은 걸 왜 나만 몰랐단 말입니까? 주간 아이돌에 에이핑크 뉴스까지 찾아봤었는데 알고보니 리더가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호전적 스타일 입식타격의 대가'였다는 건 충격적이긴 했지만요.
관심 없던 사이에 아이돌 음악이 굉장히 세련되게 발전했더군요. 해외 뮤지션들과의 협업도 많고... 정말 좋게 들었던 음악에 버닝썬이 참여했다는 걸 알고 놀란 적도 있었네요. 함께 접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돌 팬 문화는 솔직히 좀 많이 거시기합니다만...
즐겨 들었던 곡은 많지만 취향에까지 영향을 줬던 건 이정도로 정리가 되네요.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나면 몇 곡 더 떠오를 것 같기도 하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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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저랑 일치하시는군요 메탈헤드에 조금의 팝힙합 그리고 대량의 걸그룹..(?) 아직도 메탈헤드라 하지만 예전처럼 찾아 듣고 또 발매되는 앨범이나 메탈코어 이후 일어나는 새장르의 밴드들은 이뭐병 스럽게 느껴져서 듣질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처에는 이제 메탈보다 걸그룹 노래가 더 많이 나오는게... 이게 나이를 막는건가요
그런데 여자아이돌 음악도 몇년 듣고 나니 시들해지더군요. 예쁜 친구들이 살랑살랑거리는 건 좋은데 음악은 결국 대부분이 EDM이라 다시 체인스모커즈나 아비치 같은 쪽을 듣게 됩니다.
저도 신보 나오면 바로 찾아서 듣는 스타일은 아니고 한 밴드의 디스코그라피를 다 듣고 나서 다른 밴드 음악도 찾아보고 하기 때문에 최신 음악을 바로바로 듣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새 장르의 밴드 음악도 잘 듣곤 하니 취향이 일치하진 않는 걸로... 요샌 오리와 도깨비불 OST를 주로 듣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