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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2 01:01
고생이 많으십니다.
“내 의사로 남의 생을 정하는 것을 동의하는가? 반대로 하면, 타인의 의사로 내 생을 정하는 것을 동의할 수 있는가?” 적어주신 것처럼 절대 쉽지 않고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으로도 연명치료 동의를 거부하며 외려 장기기증은 다 신청동의를 해놨습니다만, 정작 저에게도 저런 상황이 오면 그 동의권자는 제가 아닌 제 가족이나 유산상속순위권자들이겠지요. “행복이란 무엇인가?”부터 그 행복의 측정과 척도란 결국 남은 사람들을 기점으로 한다는 점을 볼 때, 연명치료란 끝날 수 밖에 없기는 하겠지요. 모쪼록 과정을 잘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21/05/22 01:19
장기기증은 용감하고 배려깊은 행동이긴 한데 몇년전 기사에서 문제점도 보도 되었으니 기증처는 꼭 문제없는곳으로 정해두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지금은 많이 변화되었길 기대하고 예전 기사 링크 남깁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1299613
21/05/22 01:05
정말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너무 자책하지는 마셔요. 충분히 훌륭하게 대응하시고 계신것 같습니다.
몇년 일찍 알았다고 해서 추가로 스텐트 넣는 시술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일반인이 의사도 생각 못한 가능성을 생각 못했다고 자책하시는건 본인에게 너무 가혹합니다. 사족이지만, 의료기술이 없었다면 13년전에 이미 돌아가셨을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힘내십시오.
21/05/22 01:22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셨습니다. 하나하나 전부 후회되시는 것 같은데, 잘못 하신 것 아닙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밖에는 할 수 없었을 거에요. 저는 그 마음 다 이해 못하지만, 어쨋든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해요.
21/05/22 02:08
감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 다만 자식으로서 저도 같은 행동을 했을 거 같습니다. 어떤 결과가 이어지더라도 글쓴분도 형제분들 책임도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 어머님이 꼭 긍정적인 방향으로 회복하시길 빌겠습니다.
21/05/22 02:28
마음이 아픕니다....
뭐라 위로라도 드려야 하는데 제 마음이 아파서 위로조차 못드리겠습니다. 그래도 힘내라고 한마디 더 해 드리고 싶습니다.
21/05/22 03:00
백세시대라는 막연한 생명연장의 기준이 거론되는 시대지만, 실제로 제가 제 의지와 힘으로 건강하게 살수 있는 한계는 80이라고 봅니다. 더 나가서 70부터는 이른바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죠. 70부터는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를 사회적으로 생활적으로 만들어 놔야 본인도 그렇고 특히 주변인들도 감당할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이상 사는건 그냥 덤이고 복이라고 생각할 뿐이죠. 그렇게 따지면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그렇기에 지금 시간이 더 소중하고 절실합니다. 무의미한 숫자를 늘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것 보다. 끝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시점을 어느정도 정해놓고 지금의 시간에 충실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멀리 걸을수 있고 좀더 맑게 생각할수 있을때를 즐기며, 인생을 충실히 살다 마무리까지 성실히 하며 때가 왔다는 걸 느꼈을때, 이제 스위치를 내려달라고 할수 있는 선택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21/05/22 03:15
힘내시라는 말 그리고 싶습니다. 이런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의 선택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저였어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21/05/22 04:48
글쓴이 분도 어머니께서도 얼마나 힘드실까요. 그래도 어머니께서 의식이 있으시다니 함께 하실 수 있는 시간 동안 최대한 오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얼마 전에 어머니를 보내드렸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저 역시 많이 울었고 많이 후회하고 안타까워했고요. 그렇지만 그 시간이 저와 어머니가 함께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대학 병원 일반병실에 계시다가 요양병원으로 가셨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 시국인지라 요양병원에 가시면 면회가 어렵습니다. 한 달이 조금 넘게 요양병원에 계시는 동안 딱 세 번 찾아뵐 수 있었습니다. 두 번은 어머니께서 위급하셨을 때고, 한 번은 돌아가시기 직전이었습니다. 많이 괴롭고 힘드시겠지만, 함께 하실 수 있는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부디 그 시간이 길기를, 너무 고통스럽지만은 않기를 빌겠습니다.
21/05/22 09:22
수술하지 않으면 1달 이내에 돌아가시는데, 수술은 성공률 80%라며, 자식 된 도리로 안해서 되겠냐며 꾸짖듯이 강권하는 말에 마지못해 동의했다는군요.
대체 자식 된 도리라는 게 뭘까요..... 힘내세요. 잘 견디실겁니다.
21/05/22 09:25
웰빙이 과거 유행했었고
요즘은 욜로가 유행하는데 이젠 잘 죽는게 트렌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도 갈때 제 의지대로 고통없이 편하게 가고 싶네요 글쓴이분 많이 힘드실텐데, 별 위로는 안되겠지만 조금이나마 힘내셨으면 합니다
21/05/22 09:32
심장 쪽은 어찌어찌해서 사는 경우가 좀 많습니다
교수님들 보면 이런 환자를 왜 아직도 포기못하시지 싶은데 1년뒤에 다시 보면 외래왔다갔다 하는걸 보는경우가 적지않습니다 1년 많게는 2년까지 입원해서 결국 퇴원하고 이후 인공기도 투석등등 고생하지만 그래도 자식분들 손에 휠체어타고 왔다갔다 하시는거랑 표정보면 그래도 포기하지않는게 맞다고 봅니다 지금 시기만 잘 버텨내서 일반실로가면 괜찮으실수있으니 힘내세여
21/05/22 10:13
83세이시면 순환기내과에서 스탠트 상태가 좋지않을거 생각은해도 시술 위험성이 높아 약제만 유지했을가능성이 높아보여요. 실제 시술하다가 수술들어가신것만 봐도...
21/05/22 10:22
처가쪽 할머니도 비슷한 이야기 들으셨습니다. 지금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곧 위험하실꺼다...
수술후에 중환자실에서 쭉 고생하시다가 하늘나라 가셨죠. 아버님께서 자책 많이 하시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모시고 집에 와서 맛있는거나 사드릴껄 하고요. 충분히 설명 못들었다고 화도 내셨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사실 고령이라 위험할수 있다는걸 안다고 해도...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오래 못사신다고 하는데 안할 결정을 할수 있는 자식분들은 없지 싶어요. 건강히 회복해서 나오셨으면 좋겠네요.
21/05/22 11:46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네요. 너무 자책 마세요. 울 어머니 중환자실에 계시던 열흘동안 가장 강한 반응이 제가 미안하다고 하면 머리를 세차게 휘저으시는 거였습니다.
힘내세요.
21/05/22 12:57
아이고 힘내세요...
자책하지마세요 자식된 도리로 어떻게 포기하겠습니까 저도 아파서 고생할바에 고통없이 가고싶지만 저도 저런상황이 오면 쉽게 포기못할거 같습니다
21/05/22 16:51
치매 걸리면 그냥 스스로 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적으로 회복 할 수 있을 정도로 의료기술이 발전되지 않는다면...그냥 내가 온전한 내 자신일때 가는게 나을 것 같아서요 ㅜㅜ 어머님 완쾌하시가를 간절히 가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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