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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4 08:25
아니... 그러지마세요...ㅠㅠ
고통의 무게를 감히 짐작도 못하니 함부로 댓글달기 힘들지만 그래도 끝까지 더 힘내시기를 바래봅니다.
21/06/04 09:28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계실지 감히 가늠조차 안됩니다... 차마 힘내라는 말은 못하지만..
괜찮아지시길, 예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21/06/04 09:39
저번에 피자 사주신다고 해놓고 안사주신거 저는 아주 밴댕이라 기억하고 있습니다.
파파존스 하프앤하프 올미트 와 슈퍼파파스 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1/06/04 10:43
1. 사람이 살면서 기억에 오래 남는 말이 있다.
뜬금없는 장소나 시간에서 불쑥 다가온 칭찬같은 것들 말이다. 와. 좋은 냄새 나네요. 라든지 손가락이 정말 이쁘네요. 라든지 등등 누구나 하나씩은 괜히 기억이 나는 말. 어떤 회의를 마치고 돌아서는데 그 회의에 같이 참석했던 사람이 책 정말 많이 읽으시나 봐요. 라고 말을 건넸던 것이 아직도 코를 쓱하고 훔쳐야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 될 정도로 남아있다. 그런 일상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2. 17,8년 전 피지알의 글들을 매주 정리해서 올리는 아이가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SBS인기가요 같은 걸 주관한다고 보면 된다. 매주 피지알에 올라온 글 중에서 베스트 글들을 뽑아 정리하는 일을 했었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이 매주 피지알에 올라오는 모든 글을 보고 선정하고 선정된 글을 다시 요약해서 알려주면서 자기 생각을 덧붙이는 일이어서 분량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을 것이다. 어느 날인가 마지막 정리글이라면서 올라와서 그간 고생한 것이(물론 간혹 내가 쓴 글도 올려줘서 쿨럭쿨럭) 대단해서 닉네임을 가지고 뭔가 장식품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발꼬樂(락) 이라고 쓰고 ‘발그레 아이네꼬’는 늘 즐겁길... 란 뜻이라며 댓글에 남겼는데 너무 맘에 든다는 호들갑 댓글을 보고 괜시리 다시 코를 쓰윽하며 헤헤헤 했었다. 이후에도 가끔씩 떠올려질 기억이 내게 남겨진 순간이었다. 3. 게임이라고는 스타만 하고 스타만 보왔던 터라 당시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로템의 언덕에서 임요환의 드랍쉽이 어떻게 날아갔는지 박정석의 스톰은 얼마나 넓게 작렬했는지 강민의 포토캐논은 몇 개나 워프되었는지 이야기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정작 아이가 태어나고 훌쩍 자란 지금엔 롤에 빠져있고 스타에 관해서는 콩만 밈이 되어서 그것만 알고 있다. (2인자여 고개를 들라.... 역사엔 당신만이..쿨럭..) 4. 발꼬락님 피지알이 변한 것 같아 예전 것이 사라진 것 같겠지만 다른 모양으로 흩어진 거라 믿습니다. 스타의 인기가 영원할 줄 알았지만 지금은 그 영광이 쇠하여 변한 것 같으나 그래도 역시 경로당의 장기판이나 바둑판같은 역할은 굳건히 할 것이고 스타가 이룩한 확장된 게임판에 롤이 대체하고 언젠가는 롤도 후대 게임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다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모양을 바꾸어 흩어진 것일 테지요. 사람들이 칼날 같아 진 것이 아니라 피지알의 그릇이 커져서 담을 사회의 모습들이 많아진 것이고 이질적인 변화가 아니라 포용적인 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5. 아버지가 폐암이십니다. 그래도 아부지는 폐암 환자가 아니라 폐암이 있는 울 아부지입니다. 발꼬락님도 병이 있더라도 그 병으로 대체될 순 없으니 설령 수식어가 아픈, 힘든으로 늘어나더라도 확장된 피지알처럼 모양이 바뀌어 남아있는 피지알처럼 그래도 발꼬락님으로 계속 계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6. 무엇보다 멋대로 내 기억에 남았단 이유로 긴 글 읽게 해서 죄송합니다.
21/06/04 11:39
오랫동안 피지알 머무르면서 발그레 아이내꼬님도, 터치터치님도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있습니다. 발그레 아이네꼬님의 다음 글이 좋은 소식이길, 거기에 터치터치님의 따뜻한 댓글이 다시 달리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긴 댓글 고맙습니다.
21/06/04 10:50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결과가 기대하지 않으신 힘든 소식일지라도 여기에 같이 나누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으로 헤아릴 수 없겠지만, 그래도 PGR에서 계속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21/06/04 11:40
반가운 대화명이어서 클릭했는데 이런 내용일 줄이야...
오랜 기간 동안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쾌차하시길 빕니다. 진심으로 빕니다. 진심으로.
21/06/04 11:55
많은 사람들의 쾌차 기원 포션 잔뜩 담아가지고 수술실 들어가셔요.
어떤 공격이 들어와도 발그레님 체력을 닳는 것보다 훨씬 빨리 채워줄 겁니다. 화이팅입니다!
21/06/04 15:25
꼭 이곳에서 암을 극복한 멋진 경험을 쓰실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한다고 모든 일이 다 이뤄지진 않지만 최선을 다했을 때 이뤄질 확률은 더 높아집니다. 사는 것이 항상 더 나을 수는 없지만 살아야 더 나을지 아닐지도 알 수 있는거죠. 언젠가 밝은 모습으로 다시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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