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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4 09:44
고인이 못 견디고 탈퇴하게 만든 그놈의 곰탕집 사건 ‘팩트’는 정작 1,2,3심 전부 유죄판결 받은거죠.
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아도 대한민국 망했다 꽃뱀천국이다 울부짖는 여론 보면서 얼마나 아득하셨을지, 그리고 실제 피해자들에게 직접 그런 절망감을 안겨주면서까지 무죄추정을 핑계로 적극적인 꽃뱀추정을 해야하는 이유가 뭔지 참 착잡합니다.
21/06/04 10:07
곰탕집 사건은 적절한 예가 아닙니다.
보통 재판부의 판결과 여론이 다른 경우에는 모든 증거와 진술이 투명하게 공개가 안되고 취사적으로 선택되어 제공된 경우 그런 괴리가 발생하게 되는데 곰탕집 사건은 보기 드물게 그런게 없죠. CCTV와 피해자 진술이 모두 공개되어 있고 재판부와 일반 시민들은 모두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사와 대중의 판단이 갈린거죠. 저는 이런 상황에서 딱히 재판부의 판결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3심까지 가서 확정판결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말이죠. 그리고 재판부의 판결이 틀렸다고 [울부짖는] 여론에 대해서 참으로 한심하다는듯이 평가해주셨지만 반대입니다. 이 경우에는 여론이 옳은거죠. 여론이 아니라 [다수의 상식적인 판단]인겁니다.
21/06/04 10:14
일단 그게 다수의 상식적인 판단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 다수가 근거라고 주장하는 것들의 사실관계 자체가 틀려먹은 경우를 너무 많이 봤네요. 태반이 거짓이었던 그 아내분의 호소문에 기반하였다던가. 얼추 비슷하긴한데 중요한게 빠지거나 마사지가 들어갔다던다. 아예 없는 내용이라던가. 재판부와 동등한 수준의 정보를 왜곡 없이 인지하고 나름의 상식적인 판단을 내리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게 다수고 상식적인 판단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모르겠네요.
21/06/04 10:21
여론이란 말 자체가 [사회 대중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는 뜻입니다.
여론이라는 말에는 반대안하면서 그게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고 하면 그건 모순이죠. 애초에 여론이 아니라고 주장하셔야죠.
21/06/04 10:29
그 다수의 판단이 상식적이고 옳은 판단이라고 단언 할 수 있냐에 대한 이야기지 그 판단이 여론이냐 아니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고 한 적도 없는데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21/06/04 10:31
[그게 다수고 상식적인 판단이다?]
이 문장이 다수의 의견이 정말 맞느냐는 의문문이 아닙니까? 제 독해력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면 다수라는 것도 상식적인이라는 것도 둘다 의문이라는 식으로 해석되는되요.
21/06/04 10:37
일단 둘째줄에 바로 다수라고 적었고 다수란 것 자체에 이견을 표한 것은 아니구요..
'재판부와 동등한 수준의 정보를 왜곡 없이 인지하고 나름의 상식적인 판단을 내리신 분들'이 다수인지 모르겠다는건데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겁니까?
21/06/04 09:48
팩트에 기반하면 상대방을 찍어누르고 욕해도 되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문화가 어쩌다 생겼는지 모르겠네요. 현실에서 하면 당연히 무례하고 예의없어할 이야기들이 인터넷에서는 너무 버젓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냥 자기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방이 자신과 다를바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21/06/04 10:06
일부러 안올라갔던건지 아니면 기량문제인지 모르지만 그 페이커님도 혼자서 챌린저 올라가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하물며 "실력이없는사람"을 서포터로 달고서 챌린저로 끌어올리기까지 한다는게 가능은 할까요?
21/06/04 10:15
정말 재미있는게 이번 사건으로 논란이 된 인물들 중 베릴을 제외하면 본인들이 주장한 "팩트"로 때리기 좋단거죠.
고스트는 담원 팬들에게 2019시즌 중요한 선수 순서대로 꼽으라고 하면 무조건 다섯번째입니다. 너구리와 쇼메이커, 캐니언은 당연한거고, 베릴도 한타때 선봉장 역할이라 오히려 앞의 셋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도 많습니다. 그런데 고스트가 앞의 4명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여론? 없습니다. 억지로 밀어도 고스트의 중요성이 그렇게 낮지 않다 정도입니다. 폰은 LPL에서의 활약과 달리 LCK에선 제대로 이름값을 한 적 없습니다. 2014시즌만 해도 롤드컵때 세체미였지, 리그에선 다데에게 완패하고 루키에게 끌려다닌게 사실이었죠. 거기다 복귀 이후엔 부상과 부진으로 본인 기대치만큼 한 건 딱 첫 시즌뿐이고요. 이러면 LPL에서의 활약도 그냥 데프트빨, 롤드컵 시즌도 마타빨이 되는겁니다.
21/06/04 10:21
버스타는 것도 실력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버스 잘 타는 사람의 버스타는 능력은 탑승객 본인의 실력으로 봐야죠
버스 태워줘도 못타는 사람이 부지기수니까요
21/06/04 10:31
공감 능력 없는 찐따들이 팩트무새짓을 하는데 인간과 인간의 대화에서 팩트보다 맥락이 훨씬 중요한 걸 모르니 이 사달이 나고... 그 찐따들 주류 여론이 이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걸 보여준 사례 같네요.
21/06/05 01:14
대개 그런 사람들이 팩트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비인도적이라 삼가는 게 좋은 말이더군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또 하나같이 좋아하는 말이 "그게 현실 아니냐?" 이거고.
21/06/04 11:20
지금 인터넷에서 '팩트'는 '린치허가서'쯤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잘못이나 흠결이 '팩트'라면 그 잘못이나 흠결의 크기와 별 상관없이 거리낌없는 분노와 혐오, 증오를 쏟아냅니다. 심지어는 그 '팩트'가 잘못됐음이 드러나더라도 자기합리화가 이어지는 경우도 제법 있구요. 숲속 친구들 이야기라는 훌륭한 작품이 조금은 이런 현실에 반향을 일으킨 것 같기는 하지만, 언제든지 자신의 분노를 쏟아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저 만화 하나로 이런 흐름을 돌리기는 너무나도 어려워 보입니다.
21/06/04 11:25
중립적인 나 객관적인 나 놀이에 취한 키보드 나르시스트들이죠
현실에서 얼마나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못 쌓아 봤으면 넷상에서 저러나 싶어서 안타깝기도 하고...
21/06/04 11:48
“팩트”로 때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팩트로 “때리는게” 문제죠. 일단 누군가를 물고 뜯고 보자는 호전성이 문제라면 문제죠. 누군가 팩트로 맞고있을때 옆에서 지켜보니 팩트무새들이 문제다 하지만, 내가 막상 때리고 싶은 사람이 있을때 내 눈앞에 바로 보이는 무기가 때리기 좋게 생긴 “팩트”라면 사람은 결국 집어들고 패게 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인, 사회적 이슈를 일으킨 유명인, 댓글로 팩트는 이렇습니다 맞을만 합니다 하고 실컷 뚜들기는게 인터넷 문화인데요 뭘. 맞을만 한 사람이아, 이거야 그냥 때릴때 자기합리화하기 딱 좋은거지 애초에 진짜 그런게 있기나 합니까? 다 자기편 되고 이야기 들어보면 다 맥락이 있고 말이 되죠. 남의 편이라 관심도 없고 사정도 모르니 맥락을 들어보기보단 팩트 들고 일단 쳐보는거죠 뭐
21/06/04 13:09
말로 상대방 상쳐입혀놓고 자기위안하는거죠. 그래도 팩트잖아.
저도 평생 안그랬다고는 못하겠지만. 이걸 즐기는 사람들은 혼 좀 나야합니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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