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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6 15:31
저는 왓챠에서 그 제목으로 다 봤는데요. 제가 느끼기에는 일반적인 그 또래 배우들이 나오는 일드에 비해 지독하게 현실적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청년 실업과 저임금, 블랙기업 등에 의해 여러 청춘들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보고 있자니 스산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제목 그대로 로맨스가 중심이고 주인공들을 나락까지 떨어뜨리는 스토리는 아니었지만요.
덧붙이자면 그 드라마에 조연으로 나오는 여배우들도 다 주연급 입니다. '전여친'으로 나오는 배우의 드라마 중에 '과보호의 카호코'를 추천합니다.
21/06/06 16:01
예 드라마가 꽤나 현실적이더라구요. 편견이 있었는데 일드는 만화같고 과장되고 유치하고 그렇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안그래서 꽤나 놀랐고 재벌가 이야기, 잘나가는 사람들 이야기 처럼 마냥 현실을 잊을수 있는 비현실적인 내용이 아니어서 더 이런것 좋아하는 제겐 마음에 쏙 들었던 것 같아요. 먹먹하기도 하고 응원하게 되기도 하구요. 암튼 드라마 보면서 좋았고 행복했답니다.
21/06/06 15:46
같이 나온 타카하타 미츠키, 모리카와 아오이도 매력 있는데 소처럼 일하는 타카하타에 비해 모리카와는 최근엔 카케구루이 시리즈 말곤 작품 나오는게 없는 수준이라 볼 게 없어서 아쉽습니다.
21/06/06 15:57
윗분 말처럼 조연 여배우 친구들도 다 주연급이었군요. 드라마에서 친구들도 딱히 악역이라 할만한 게 없어서 좋았었는데 이제 일드 입문하는 입장에서 다른 친구들 작품도 꼭 한번씩 찾아 봐야겠어요. 새로운 세상 새로운 재미가 생겨서 주말이 행복할것 같습니다.
21/06/06 16:07
이 작품을 보지는 않았지만 같은 각본가의 마더, 그래도 살아간다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어두운 스토리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21/06/06 16:17
불량소녀는 나름 재미있게 봤고 이 작품은 마더 때문에라도 언젠가 봐야지 하고 킵해뒀던 작품이네요. 마더 엄청 좋아했었는데 ...
다음 휴무때 시간내서 봐야겠습니다.
21/06/06 17:28
오 저도 이 드라마에 대해 피지알에 한 번 적고 싶은 내용이 있었는데 반갑네요. 드라마 소개하려는 목적은 아니었지만요.
일본 제목은 '언젠가 이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 같아' 라고 괴랄하게 긴 제목이죠. 크크 이 드라마는 모르더라도 일드 마더, 그래도 살아간다, 최고의 이혼 작가라고 하면 예전에 일드 조금이라도 보셨다면 대충 아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 같네요. 마더랑 최고의 이혼은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크 되었고요. 이 작가(사카모토 유지) 특징이 굉장한 대사충입니다. 대사량이 많아서 주인공들이 보통 현실 세계에서는 말하지 않는 장문의 대사를 많이 합니다. 여기에 일본인들이 우리보다 오그라들고 멋있는? 말을 많이 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대사에 힘을 주는 방식이 우리가 보기엔 더 오그라들고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작가들 보다 훨씬 심하거든요. 이 사람이 쓴 학원물은 더 심합니다. 사실 배우 입장에서도 연기하기 힘든 작가죠. (그래서 매번 나오는 배우들이 나온다는...) 저도 대사 때문에 이 작가가 쓴 드라마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요. 그래도 본인만의 색깔이 확실하고 장인정신이 있는 작가라 작품들은 거진 찾아봤네요. 가끔 멋있는 대사도 있고요. 본문 드라마에서 좋아하는 대사는 초반에 나온 도쿄는 꿈을 이루는 곳이 아니야. 도쿄는 꿈을 못 이룬 것을 모르는 채로 있을 수 있는 곳이야. 라는 대사가 와닿았더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꿈 때문에 서울로 올라왔고 꿈은 여전히 못 이룬채 서울에 정착한 케이스라서요. 그리고 또 하나 사소한 특징이라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이 작가 작품에 크거나 작거나 이 대지진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문 드라마에서도 고향 소꿉친구가 대지진 이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장면이 나오죠. 콰르텟이라는 클래식 소재 드라마에서도 언급되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최고의 이혼에서는 대지진 때문에 연인이 된 주인공 부부의 사연이 꽤 로맨틱하게 느껴지더군요. 이혼 드라마인데 역설적으로 첫만남이 인상깊어서 잊히지 않더라구요. 본문 드라마에 관한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하자면 예전에 한중일 피디포럼이라는 행사에 한중일 피디들이 각자 자국의 드라마를 하나씩 들고와서 함께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일본쪽에서 들고온 드라마가 본문의 당신을 울리는 사랑이었고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간 드라마가 태양의 후예였는데요. 상업적으로 보면 굉장히 상반된 드라마죠. 때문에 당시에도 우리나라랑 중국 피디는 이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안 좋았다고 하네요. '요즘 시청자들은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사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드라마 시청률이 낮았기 때문에 피디들의 의견 자체는 누구나 수긍할 만한 정론이긴 합니다. 그래도 관객이 비극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건 이미 고대 시절부터 말하던 사실이라 우울한 이야기가 (특히나 현대 컨텐츠 시장에서) 킬러 컨텐츠가 되긴 힘들어도 일정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봐야겠죠. 사실 본문 드라마는 이 작가 드라마 중에서도 특히나 우울한 편인데 다른 드라마들도 우울함만으론 여기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게 이 작가 제일 큰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우먼이란 드라마도 엄청 우울하고 최고의 이혼은 대놓고 코메디 장르인데도 무거운 편이고요.
21/06/06 21:10
몇년 지난거 같은데 꽤 오랜만에 본방을 따라가면서 봤던 드라마라 기억에 남네요. 여러모로 잔잔한 일드라서 좋았었던 것 같아요.
내용은 좀 다르지만, '그냥 사랑하는 사이' 보면서 이 드라마가 생각이 났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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