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사에서 금성 미션 2 가지를 발표했습니다. 나사의 마지막 금성 미션은 1989년 5월 4일에 발사되었던 마젤란 미션이었습니다. 그로부터 30년을 더 넘긴 시점에서 새로운 금성 미션들을 발표한 것입니다. 발표된 두 가지 미션은 크게 금성의 대기 성분을 관측하게 될 다빈치+ 미션과 금성의 3D 지형도를 구축하게 될 베리타스 미션입니다. 이 두 미션은 모두 2028년 ~ 30년 정도를 예상 발사 시점으로 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빈치+ 미션
다빈치+ 미션은 금성의 대기 구성을 정밀하게 측정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금성의 대기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변화해 나갔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입니다. 구체로 된 탐사선을 금성의 대기 위에서 아래로 낙하시키면서 관측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금성이 왜 현재와 같은 불지옥의 행성이 되었는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이 미션의 주된 목표라 하겠습니다. 또한 "테세라(tesserae)"라고 불리는 금성의 독특한 지형에 대한 고해상도 사진 촬영도 이 미션의 또 다른 목표라고 합니다.
베리타스 미션
베리타스 미션은 금성의 지형도를 정밀하게 작성하는 미션입니다. 인공위성처럼 탐사선이 금성 주위를 공전하면서 정밀한 합성개구면 레이다(synthetic apeture radar)를 통해서 금성 대부분 지형의 모습을 관측하여 3D모델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실 금성은 두꺼운 이산화탄소 대기층 때문에 실제 표면의 모습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인데 이 미션을 통해서 금성 표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금성은 한 때 지구와 매우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런데 어쩌다 지금처럼 표면온도 섭씨 471도, 표면기압 93bar의 지옥 행성이 된 것인지 여러 가지 가설들은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합니다. 또한 앞으로 지구가 금성의 길을 따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 만큼 이번 금성 미션은 다른 어떤 미션들 못지않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쪼록 이 두 미션이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서 지구형 행성 형성과 진화에 대한 우리 인류의 지식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