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롯데에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자신이 롯데 신격호 회장 선친의 시신을 가지고 있으니
현금 8억을 준비해 놓으라는 내용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미친소리인가? 싶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확인해보니 정말로 신격호 회장 선친의 무덤이 완전히 파헤쳐져 있었다는 겁니다.
시신의 목과 머리만 사라진 상태로.
롯데는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범인을 잡았죠.
유골은 범인이 쓰지 않는 오락기 안에 숨겨놓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https://www.mk.co.kr/news/home/view/1999/03/17826/
신격호회장부친 시신 도굴 용의자검거...공범추적
매일경제/1999/03/07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19990308/7424497/1
유해도굴 정금용씨 자수…『墓에 보석있는 줄 알았다』
동아일보/1999/03/08
재벌은 무덤에 보석을 집어넣는 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니.... 참....
참고로 이때 현장 검증에서 재벌 2세중 독보적인 캐릭터성으로 유명했던 롯데그룹 신동학씨가
범인에게 분노의 펀치를 날린 희대의 명짤방이 나왔습니다.
저 표정, 구도, 펀치를 날리는 자세... 완벽 그 자체 아닙니까.
이 사건 이후 사건의 범인 정씨는 감옥에 갔다가 2003년 다시 출소하는데....
출소한지 1년도 안되서 한화 김승연 회장의 조부 묘를 도굴합니다.
(사진은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 결혼식때 찍힌 겁니다. 범인 담구러 가는거 아닙니다......)
https://www.ytn.co.kr/_ln/0103_200411181623008348
한화 회장 조부 묘 도굴 3명 검거
YTN/2004/11/18
이 사람, 경찰에 잡혀서 산거지 만약 김승연 회장이 개인적으로 잡으려고 나섰다면.....
두 번째로 협박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잡힌 이 사람은 징역 5년을 선고받게 됩니다.
5년후, 이 사람, 이젠 오기가 생긴건지 세 번째로 도굴을 시도합니다.
2009년 11월엔 태광 그룹 창업주 이임용 회장의 묘지를 도굴 후 태광 그룹에 10억을 요구합니다.
근데 이젠 경찰에서도 바로 '아, 이 양반이 또?' 하고 이틀만에 바로 잡아버립니다.
솔직히, 이런 미친짓을 대한민국에서 할 사람이 이 사람 말고 또 있겠습니까....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09/2010110901104.html
사정받는 한화-태광-롯데의 조상묘, 모두 한 사람이 도굴했다
조선일보/2010/11/09
결국 이 사람은 교도소에서 미결수 상태로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구요.
재벌도 사람일진데, 저 같아도 할아버지 묘가 파헤쳐져서 돈 내놓으라고 협박을 당해보면 사람을 못 믿게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