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좋아하는 주제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걸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도 여러개를 하고있죠.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게임 커뮤니티도 정말 많이, 오래 다니고 있죠.

어렸을때는 서로 반말하고 욕하고 노는 사이트들을 참 열심히 다녔습니다. 중학생시절이던 06년즈음부터해서 참으로 뺀질나게 다녔죠. 주로 싸우던 주제는 ~림픽이라고 불리던 선수비교 키배질. 그런거에 참 많은 시간을 보냈던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택뱅림픽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내가 응원하는 송병구가 뭘로보나 후달리는걸 저도 알았는데 차마 그걸 인정하기 싫어서 악으로 물고 늘어지기만 늘어갔던..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그때도 피지알은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그네'라고 부르는 사이트...나이많은 형아들이 이상한 말투로 노는 사이트, "게임은 애들이 하는건데 [아저씨]들이 왜 게임사이트를 다니지?"라는 생각을 감히 하던 철없던 시절이 있었죠.

그뒤로 강산이 한번바뀌고 반바퀴더돌아 2020년대, 덩치만 커지고 머리는 그대로인 저는 어느새 그 [아저씨]가 되어서도 게임을 졸업하지 못하고, 게임사이트를 유령처럼 배회하고 다닙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사이트 대신에 pgr을 다닙니다. 이제는 저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조롱글과 단문의 유머들보단 조금 더 정제되고 깊이 있는 글들을 읽는게 더 좋아졌거든요. 딱 이 비유가 맞습니다. 그 사이트들은 분식집이고 pgr은 고급 레스토랑이죠.

게시판의 성향 이런걸 떠나서 어릴때는 분식집의 자극적인 맛과 친구들과 떠들면서 떡볶이 먹는 재미에 빠져서 분식집을 선호하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고급진 분위기에서 최상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을 선호하게 되죠.
마찬가지로 어릴때는 자극적인 맛때문에 그 사이트들을 하게 되지만 결국 나이 먹을수록 담백한 pgr을 하게 되는거죠......



20주년기념해서 피지알뽕 조금 맞고 부심좀 부려봤습니다. 어그로가 과했다면 죄송합니다 흐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