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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9 18:27
입자물리학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 같은데, 암흑 물질, 에너지는 이론에 위배되는 관측으로 아는데 아무도 아직 해결책을 못내는거 보면 천재가 다시 나오긴 해야하나 봐요.
21/06/19 17:54
뭐....이게 끝은 아니겠죠 뭔가 잠긴 문 앞에 다들 옹기종기 모여있는거같은데
누군가는 샷건 들고와서 자물쇠 깨부수고 우리를 다음으로 이끌어주겠죠 그 다음에도 물론 잠긴 문이 있겠지만 뭐 그건 또 누군가가 부숴주겠죠 크크
21/06/19 18:15
잠긴 문 비유 좋네여. 20세기 초의 잠긴 문이 좀 두꺼운 목재문이었다면 지금의 잠긴 문은 두께 30cm의 철제문인 듯... 위대한 발견을 한 20세기 초의 과학자들이 지금와도 못여는게 아닐까 하네요
21/06/19 18:34
뭐 고에너지 물리에 한정하면 이 말이 맞죠. 근데 사실 너무 많은 자원이 고에너지 물리에 투자되고, 그쪽 발견에 뭔가 있어 보여서 그렇지, 다른 물리학 세부분야는 계속 발전 하고 있습니다. 양자컴퓨터 구현도 점점 구체화 되고 있고, 머신러닝을 이해하는데도 통계물리가 사용되고요. 뭐 이걸 fundamental하냐고 물으면 답은 대답하슨 사람 마음이겠습니다만.
그와는 별개로 물리학자들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open problem을 해결할 의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단 자리에 비해 대학원 졸업생수가 많아서 포닥을 수년 이상 하는게 현실이고, 이 포닥들이 자리 잡으려면 알려진 어려운 문제(푸는데 몇년 걸릴지 모르는)보다 현재 물리학계에서 반짝 뜨는 주제를 잡아서 논문 많이내는게 우월전략이기 때문에요.
21/06/19 18:39
[대충 5차 솔베이 회의 짤]
같은 위대한 세대가 또 나올까, 나와 동시대에 나타나서 내가 그걸 실시간으로 느껴볼 수 있을까, 사실 그보다 위대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동시대를 살고 있는 내가 느끼지 못할 뿐일까.
21/06/19 18:49
지금 물리학이 침체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1. 이미 쉬운 문제는 누군가 다 풀었다. 2. 어려운 문제(쉽지 않은 문제)도 머리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어지간하면 거의 누군가 다 풀었다.
정도의 문제일겁니다. 지난번에 과학 관련한 글이 올라왔을 때도 이 댓글을 달까말까 했는데 지금 과학계가 침체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선대의 위대한 과학자들이 현재의 인류가 쓸 수 있는 자원/에너지로 풀수 있을법한 어지간한 문제를 다 풀어놧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현재의 과학은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자꾸 대학원 졸업자를 배출하긴 하지만 지지부진한 것처럼 보이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현재 박사졸업자/포닥들이 교수 임용에 연구 자체의 정성적인, 질적인 알참보다는 정량적인, 양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연구를 해서 어필하게 되는 것도 이미 쉬운 문제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마치 난이도가 어마무시하게 높은 시험에서 어지간히 공부를 해서는 공부 안한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결과가 나오는 것 같은 상황으로 박사 졸업자 / 포닥들이 내몰리기 때문이죠. 아직 안풀렸으나 풀릴 경우 질적으로 가치가 높은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인생의 시간을 다 바쳐야 할 정도로 이미 가치있는 안풀린 문제들이 죄다 난이도가 천장 끝에 가있는 상황이니 박사학위나 포닥하면서 그런 문제 풀겠다고 했다가는 영영 성과가 안나와서 교수고 뭐고 없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학문이 박사 레벨까지 가버리면 성과가 안나오면 외부에서는 그게 물박사인지 아니면 연구주제가 너무 어려운거였는지 평가를 할 수가 없고 어떤 전공은 그것도 해당 분과의 일부뿐이니.
21/06/19 18:58
지금까지 과학의 발전을 보면 계단식 상승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각 계단의 평형부분에서 그 계단을 끌어올릴 임계점을 위한 여러 가지 조건에서의 에너지 응축이루어지고 그게 한계점을 돌파하는 순간 또 한 번의 큰 발자국을 내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평형부분인 것 같아요.
21/06/19 19:38
제 생각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 거 같아요.
1. 새로운 수학이 아직 없다. 2. 증명을 위한 도구(시설)가 점점 더 거대화되어 기술적 한계에 다다랐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두가지가 한계에 다다른 거죠. 이걸 뚫어야 하는데 1은 천재가 필요하고 2는 기술이 새로운 단계로 폭발해야 하는데(물론 2도 천재가 필요하지만) 둘 다 쉽지 않아 보입니다.
21/06/19 19:49
인간이 세상을 이해할 정도로 세상이 단순하다면 인간의 지능 또한 단순할 것이고
인간이 세상을 이해할 정도의 지능을 가졌다면 세상은 그보다 더 복잡할것이다.
21/06/19 21:12
뜻있는 분들은 장하석 교수님의 다원주의 과학철학에 관심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온도계의 철학> - 과학철학계의 노벨상이라 하는 러커도시상을 탄 책입니다. EBS 강의를 하신 것을 보고, 5년 전에 구매해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물은 H2O인가?> - 이번 달에 출간된 책입니다. 과학계가 혁신적 역량을 키우려면, 다원주의가 필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분 과학철학이 매우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제가 이론물리학자는 아니지만, 이분 영향으로 다원주의자가 되었고요. 일상적인 것도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1/06/19 22:11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는 제 인생책입니다. 장하석 교수님 과학철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아인슈타인 <물리는 어떻게 진화했는가>는 과학 교양으로 보기에 상당히 훌륭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중고등학생도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하고요. 그외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가 있습니다. 패러다임과 정상과학이란 말로 유명한 책이죠. 그리고 유튜브에 보시면 <EBS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교수님 강의가 있을 겁니다. 그것 추천합니다. 책으로도 나와있는 걸로 압니다.
21/06/19 21:13
학계에 계신 분들의 의견이 그런건가요?
저는 잘 모르지만 다음 동영상을 보면서 다만 다른 분야 사람들이 모를 뿐 새로운 발견은 최근에도 이루어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1900년대 초 처럼 패러다임을 바꾸는 발견까지는 아닐지라도요. https://youtu.be/QK3saJHgLNc
21/06/19 22:19
사실 생각해보면 패러다임 내에서 발견이 이뤄지다가 거기서 모순같은게 쌓이고 그걸 해결하는과정에서 바뀌던지 뭐던지 할텐데...
고작 100년 따리로 쉽게쉽게 바뀌는거면 그건 애초에 패러다임이라 할 수 없....
21/06/20 00:31
발견이야 이루어 지죠. 근데 그게 새로운 물리현상이냐 물으면 그 분야 연구 하는 사람들만 그렇다고 하고 다른사람들은 아니다라고 합니다. 영상에서 교수님이 말씀하신것도 새롭다고 할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냥 전자의 운동방정식으로 다 설명이 되는 거라서...
21/06/20 10:29
미국 물리학과 박사과정중에 똑똑한 학생은 이미 학부때 컴사나 수학을 부전공으로 하고, 사이드잡으로 억대연봉을 찍기때문에,
인생방향을 트는 경우도 많죠. 일단 너무 힘든 과목이고... 예전처럼 밤새면서 철학적인 사색에 잠기거나, 고민을 하기보단, 각자 구독중인 유튜브가 밤시간에 너무 매력적이죠.
21/06/20 13:45
물리학자 인터뷰나 팟캐스트를 많이 듣는데
1. 실험과 이론의 간극이 너무 벌어짐. 2. low hanging fruit은 다 따먹고 어려운 문제들만 남음 3. 인재들이 더이상 이론물리학으로 가지 않음 이정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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