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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1 15:48
태어나서 처음본 외국인이 몰몬교선교사로 추정되는 젊은이2명 이었는데
엄청난 냄세를 풍기시는 바람에 어린시절 외국인 공포증에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21/08/01 21:22
사소한 단점이 주의하지 않으면 이성의 어투로 배길 수도 있습니다 크크
(ex. 남자분이 여자분들이 쓰는 톤이 나오거나 여자분들이 자주 쓰는 단어를 쓰게 된다거나 - 당연히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죠)
21/08/01 16:03
환경이 중요하다고 느낀 게, 예전 방학 때 자취방에 틀어박혀서 아무도 안 만나고 미드 로스트 전시즌을 거의 열흘 정도 연속으로 본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영어듣기가 달라졌다고 느꼈네요. 체화가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21/08/01 16:28
말씀해주신 로스트 시청과 언어실력 향상은 input개념과 관련이 있는거 같네요.
본문에 나온 몰몬 교도 방식이 일반인이 따라하기엔 어려운 것과 달리 독서, 영화 및 드라마 시청, 라디오 청취 등등을 이용한 방법도 좋은 영상이 있는데 그것도 나중에 소개하면 좋겠네요.
21/08/01 16:04
저도 언어 학습에 관심 있어서 이래저래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역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언어교육만큼 비효율적인 짓은 없는 것 같습니다 흐흐흐흐.
되든 안되든 직접 말해보고 반복학습하고 인출하고 이러는 게 최고에요 진짜. 여행 다니면서 만난 장사용 외국어 하시는 분들이 정말 언어를 잘하시더라고요. 가성비 미침... 결국 많은 언어 학습 책(학술적인)을 읽어보면 결국 가리키는 지점은 똑같더라고요. 근데 그런 환경을 만들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의지 부족, 두려움이 커서 잘 안 돼서 그렇지. 이렇게 말하는 저도 맨날 영어 '공부'를 미루는 입장입니다만 흐흐흐.
21/08/01 16:13
그래서 전 문법위주 영어교육을 비판하는거 보면 그게 왜 나쁘냐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어차피 학교에서 하는 영어교육은 한계가 있고, 나머지는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접근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단련시켜주는거고, 거기에 제일 적합한게 문법이죠.
21/08/01 16:20
저랑 생각이 반대시군요. 저도 스스로 학습하게 만드는 동기, 흥미가 제일 중요하다고 보는데 문법 위주 교육은 그 흥미를 깡그리 소멸시키는 걸 넘어서 두려움까지 심어줘 버려서...
문법을 최대한 많이 반복 없이 지식으로 때려 박는 것보다 be 동사 활용이라도 계속 반복하고 말하게 하면서 언어를 배우는 방법을 체화시키는 게 더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21/08/01 16:26
문법도 중요하고 유용하긴 한데, 한국에서 가르치는 문법은 마치 수영을 하는데 유체역학과 생물학을 배우는 거 같아요.
수영을 할 때 도움이 되는건 다리를 세차게 저어라, 물을 앞에서 뒤로 끌어 당기듯 팔을 저어라, 숨은 이럴때 내쉬고 이럴때 들이쉬어라. 이렇게 가르쳐야 하는데, 물의 점성도는 어떻고, 베르누이의 정리에 따르면... 이런 말이 수영을 배우는 데 나오면 일단 얼어붙어버리죠. (혹시 몰라서 좀 더 덧붙여서 이야기하자면 초등, 중학교 수준 이야기에서요. 대학이나 대학원, 비즈니스 영어 나오면 문법 공부해야죠. 근데 초장부터 문법을 너무 강조해서 겁을 주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요) 문법 사례집을 보고 문법적인 오류를 알고 교정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1/08/01 16:58
사람마다 영어의 쓰임새가 다르기에 어느 수준의 영어를 말씀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되든 안되든 지껄여서 배우는 영어는 그렇게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이면 누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대부분 저절로 됩니다. 일상 대화에 뭐 복잡한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요.
영어로 대화와 프리젠테이션까지 별 문제없습니다만. 결국 가장 막히는 건 라이팅이더군요. 거의 매일 라이팅을 할 일이 있어서 합니다만, 그래도 결국 단어와 문법의 한계에 막혀서 애를 먹습니다. 학창시절에 문법 공부한다고 했지만, 그 정도로도 너무나 부족함을 느끼고요. 깃털달린뱀님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그냥 저절로 되는 거고요. 결국 가장 지겨운 공부가 가장 필요한 공부면서 또 남과 나를 차별화 할수 있는 부분이더군요.
21/08/01 17:04
그 '저절로' 된다는 게 대다수 한국인이 안되는 거니까요.
일단 일상생활에서 무리없이 대화할 수 있는 수준 이후부턴 당연히 문법, 단어 싸움입니다만 그 수준도 도달 못했는데 다짜고짜 문법만 때려 박아봤자 도움 안된다는 말이에요. 흥미를 잃게하고 두려움만 심어줄 뿐.
21/08/01 17:05
대부분의 한국인도 됩니다. 단지 그래야 할 상황에 안 놓였을 뿐이고요.
가끔 안되는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런 분들은 원래 2개 국어를 익힐수 없는 사람인 거 같더군요.
21/08/01 17:13
상황이 되면 그렇게 할 수 있다지만 대부분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요. 그 부분을 어떻게든 먼저 채운 다음 문법 중심으로 넘어가야지 일이 되죠.
기초체력 하나도 없는 사람한테 '체력 그거 꾸준히 운동하면 누구나 다 붙어' 하면서 아직 붙기도 전인 사람한테 풀 마라톤 시켜봐야 의미가 없어요. 당연히 운동하면 붙죠. 붙기도 전에 디립따 시키는 게 문제지.
21/08/01 17:29
조금 다르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럴 상황에 처하지 않은 분들은 애초에 그런 영어가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그냥 "영어 점수"가 필요할 뿐이죠. 오래전입니다만 친구 중 한명이 깃털달린뱀님처럼 생각하면서 토익공부 대신 프렌즈 반복 보기와 장기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했었는데, 결국 취업전까지 토익 700을 못넘겼죠. 나름 서울 괜찮은 대학 출신인데도 말이죠. "영어 점수"는 점수따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만, 전혀 안 듣더군요. 이 후 15년 이상 지났지만 본인이 장기간 호주 워킹홀리데이와 프렌즈 대사를 달달 외울 수준까지 반복 보기 했던 공부는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죠. 결국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한거죠.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그런 생활 영어가 필요한게 아니라 그냥 "영어 점수"가 필요하고요. 만약 그런 생활 영어가 필요한 상황이면 그건 저절로 됩니다. 그 생활 영어 마스터 한다고 해서 영어 점수 잘 나오는 건 전혀 아니고요. 만약, 본인의 일과 영어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면, 그 지겨운 영어 공부를 최대한 열심히 해야 하겠죠.
21/08/01 17:48
영어를 배우는 '목적'에 관한 이야기면, 맞는 말씀입니다. 근데 개개인의 목적이야 그래도 공교육이 영어를 굳이 교과목에 추가해서 가르치는 게 단순히 학생들 토익 성적 높게 받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잖아요.
저도 문법을 완전 배제하는 영절하식 공부법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언어 학습에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는 서로 긴밀하게 엮여있고, 단순히 어느 하나에만 집중하면 효율이 더럽게 안나온단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현행 문법 교육 위주로도 당연히 문법과 라이팅에 집중해야하는 고급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이야 있을 수 있죠. 근데 그런 사람은 뭘 해도 그랬을거고, 나머지는 도달은커녕 부담에 집어 던지기만 하는 걸요. 이걸 최소한 흥미를 붙이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리는 게 공교육의 목표라고 봐서요. '어차피 필요하면 다 알아서 한다'라고 할거면 굳이 학교에서 가르칠 필요도 없죠. 때 되면 알아서 할텐데. 비스킷님이야 이미 초급 시절은 애저녁에 지났고, 라이팅에 집중해서 문법과 단어 싸움인 고급영어 수준이니까 문법과 단어의 중요성이 눈에 밟히는 거지, 사람마다 단계, 부족한 부분은 다른 법이니까요. 말씀을 반대로 뒤집으면 '어차피 라이팅 할 필요 없는 사람은 그럼 문법 공부는 필요도 없고 비효율적이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1/08/01 21:51
한국 영어교육의 가장 문제는 시험을 위해서 언어의 밸런스를 망쳐놓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문법 중에 작문과 회화시에 기피 대상인 것들이 시험을 위해 중요한 것들이 너무 많고, 시험을 보기 위해 문법과 단어를 공부했지 언어를 학습하기 위해 공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사용시 괴리감이 너무 큽니다. 위 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학습하려는 목표 언어를 해당 언어로 전부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 영어를 영어로 이해하게 공부시키지 다른 언어로 이해하게 하지 못하게 하려 함)
21/08/01 16:07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몰몬교 이야기가 나와서...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The Book of Mormon이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진짜 재미있습니다. 코로나 끝나고 뉴욕 가실 기회 되시면 꼭 보세요. 원래 올해 내한 예정이었는데 그놈의 코로나... 사우스파크 제작진이 만든 뮤지컬인데 몰몬교 & 종교 비틀기, 풍자가 장난 없습니다. 영어가 딸려서 한 2/3 밖에 이해 못했는데도 배 찢어지는 줄...
21/08/01 17:20
재밌네요. 인간의 능력이라는 게 실로 엄청나서 진정한 최선, 올인 시 얼마나 성과 거둘지 궁금하네요. 진취면에서 이 글 큰 영감이네요 흐흐
21/08/01 17:24
인간의 능력은 사실 생각이상으로 뛰어난 편이라, (특히 적응력은 생존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필요한 상황이 오면 그 능력은 꽤 대단할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근데, 그 환경을 만드는게 생각보다 어려워서
21/08/01 19:48
저 같은 아싸에 의지박약은 미국 친척네에 몇달 체류하면서 어학연수 받아도 집에서 친척들하고만 놀더라구요…
그런데 인싸에 노력하는 애들은 한국에서 외국 친구를 만들어서 영어 통달함…
21/08/01 19:58
몰몬 선교사들과는 좋은 기억뿐이네요. 건실하고 포지티브한 청년들이였다는 기억이 납니다.
사람이 좋아서 무신론자가 당시 말일성도 교회까지 몇번 찾아갔으니 말이죠
23/06/12 14:23
오곡물티슈 나주꿀님 12레벨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나중에 홍차넷 같은 데서 뵈었으면 좋겠네요.
활동은 안 하지만 아이디, 닉네임 똑같이 있으니. 양질의 글 뽑아내셨던 오곡물티슈님의 건강과 행복, 좋은 일들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쉽네요. 저도 바쁘고 집중하길 원해 피지알 아예 안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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