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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4 02:15
독점일거라 아무래도 어렵겠죠?
근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부담이 없는 게 가입 후 며칠 동안 공짜에요. 원하는 때에 해지 가능하고요. 쉽게 말해 회원가입만 하면 그냥 보실 수 있습니다. 해외결제 되는 VISA 같은 카드만 준비해주시면 회원가입은 어려울 게 없고요.
21/08/14 02:27
현지에서 개봉 첫주에 봤었는데요.
제목에 스포없음이라고 써주셨으니 스포가 없는 선에서 느낌을 말하자면 저는 에바열풍이 한번 몰아친 직후에 접한 세대인데 비슷하게 '이걸로 에바가 끝이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캐릭터의 행동을 거의 설명해주지 않고 직접 받아들여서 납득해야했던 기존의 작품흐름과 달리 안노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캐릭터와 서사가 움직이다보니 캐릭터성 붕괴와 서사의 결함이 상당히 나왔고 그 점에서 골수팬들의 반발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지 라이트하게 즐기는 층이 호평을 줘서 평점이 좋은건 이해가 가는 편인데 평론가 평들은 메타픽션 때문인가 생각 이상으로 좋더라구요.
21/08/14 02:28
일본에서 살아서 3월인가 4월에 봤었는데, 보다 졸았습니다. 뭔 처음 듣는 고유명사 남발해대면서 설명충식 대사가 거의 반인데 중간에 30분 정도 졸은 거 같은데도 진도가 안 나가 있는 수준이었죠. 원래 딱히 에반게리온 팬도 아니었는데 그거 감안하고도 그냥 순수하게 재미 없었습니다.
안노가 뭘 말하고 싶었던 건진 대충 알겠는데 정작 에반게리온 졸업 못한 건 안노 본인일 겁니다. 이미 남들은 옛저녁에 졸업하고 동창회 한답시고 광고하길길래 왔을 뿐이고 본인의 생각을 대놓고 박은 게 너무 팍팍 느껴져요. 욕 쳐먹어도 할 말 없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욕 쳐먹어야 할 거 같습니다. 서파급에서의 내용 전개를 막판에 그냥 엎어버린 티도 팍팍 나고. 머리 비우고 연출뽕만으로 보기에는 연출도 차라리 건담이 훨씬 낫고. 사쿠라 얀끼가 철철 흘러넘쳐서 차라리 사쿠라 엔딩이었으면 웃기라도 했을 텐데
21/08/14 02:32
에반게리온 팬이 아니시라면 이해가 안 가는게 당연합니다
팬 중에서도 꽤 헤비한 팬급이라야 전체적인 이해가 갈만큼 깔린 배경지식이 너무 많죠
21/08/14 02:36
헤비한 팬들 치고 이해하는 사람 한명도 못 봤는데 대체 누가 그걸 이해하는 지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 배경지식이 필요한 부분은 하나도 못 느꼈었는데요. 원작으로부터도 너무 시점이 동떨어져버려서 배경지식 자체가 무의미 한데 어떤 배경 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가능한지도요
깔끔하게 끝낸 건 사실인데 깔끔하게 끝냈다는 건 "관짝에 못 박았다"라는 의미의 깔끔함이겠죠?
21/08/14 02:39
아케이드님 말씀도
abc초콜렛님 말씀도 다 납득이 가는 제가 좀 웃기긴 하네요 크크크 사실 q 보면서 아 안노 이 인간은 역시 일반적인 시각으로 이해하려 하면 나만 괴롭겠구나 하며 해탈(?) 한 게 흐흐흐 허허허 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분 말씀 보면서 아 참 싶어 본문에 에반게리온 해설하는 유튜브 영상 링크 달아두었습니다.
21/08/14 02:42
어차피 극장판 최종화는 어떻게 해도 욕먹게 되어 있었다고 봅니다.
Q 이후로 어떻게 욕해줄까 벼르면서 극장에 간 팬들이 다수일테니까요. 그건 전제로 두고 전부는 아니지만 나름 왠만한 떡밥들은 다 회수했고, 설왕설래했던 부분들도 감독 본인이 풀어내며 끝맺음을 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봤습니다. 만족 못하신다는 분들도 이해합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는 작품인 지라...
21/08/14 02:31
이 정도면 우려했던 거 보다 정말 깔끔하게 잘 끝낸 거라고 봅니다.
이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그렇다면 어떻게 끝내야 하느냐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요 집착적인 오타쿠들이야 뭐 어떻게 해도 만족 못할 테니 논외구요
21/08/14 02:48
스포가 되겠지만 뭐가 문제인지 물어보시니 팬덤에서 문제 삼는 부분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엔딩 그 자체 : 가장 중요한 부분이요. 서파급에 걸쳐서 마리는 시키나미 아스카(공주님)을 보좌하는 캐릭터로서의 역할이었지 그 자체로서 누군가를 이끄는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최종편에서도 그 흔적 자체는 남아 있어서 중반부까지 아스카의 등을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팬들에게서 욕 오지게 쳐먹은 막판 10분 정도의 엔딩에서 이 구도가 별다른 이유도 없이 뒤집힙니다. 에바갤에서는 이걸 안노가 자신과 자신의 마누라를 투영한 거라고 생각하고 저도 이러한 시선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2. 개연성 없는 전개 : 아무리 좋게 봐줘서 2시간 20분 정도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서 끊어지는 전개 자체는 어쩔 수 없다 봐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서파급에서 나왔던 내용에서 갑자기 뒤집혀서 갑자기 뚱딴지 같은 설정이 갑툭튀 하고 주저리주저리 떠들다가 막판에 갑자기 급전개로 땡 하는 결말입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 쓰지도 못하긋네요. 허참... 3. 캐릭터의 붕괴 : 1, 2번과 연동 되는 문제인데 급전개와 후반의 급회전의 여파로 그 이전까지 인식 되었던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별 개연성도 없이 막 바뀌었고 또 바뀌다가 끝납니다. 4. 연출이 안 멋있음 : 이건 순전히 개인 취향이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이랍시고 만들 거면 토미노 영감님이 만든 역습의 샤아처럼 좀 입이 떡 벌어지는 멋진 연출이 나와줘야 하는데 빈말로도 멋진 연출은 안 나오더군요. 몇달 전에 나왔던 안노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 안노가 마지막 순간까지 태클 걸릴 일도 없이 제멋대로 폭주하다보니 막판에 시나리오를 갈아 재낀 결과가 이 1,2,3,4번에 해당하는 총체적 난국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5. 떡밥 회수 : 떡밥이 회수 되는 건 맞는데 그게 다 설명충식 주저리주저리 식으로 그냥 "그런갑다" 식으로 해결 되어서 다분히 작위적입니다. 그마저도 모든 떡밥 회수도 안 됐어요. 이게 2번의 문제하고 맞물려서 관람할 때에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연출이라도 좀 참신했으면 모르겠는데 이미 90년대에 써먹었던 연출보다도 퇴보했으면 퇴보했지 진보하진 않았습니다. 사쿠라 엔딩이었으면 갓작품 인정이었을 텐데 사쿠라 엔딩이 아니라서 욕 박습니다. 안노야 함께해서 X같았고 다시 보지 말자
21/08/14 02:52
작성해주신 1번이
본문에 쓴 의아한 점, 이었습니다. 영화 끝나고 나서 드디어 마음 편하게 나무위키 보니 말씀해주신 내용+@ 등으로 호불호를 떠나 이해는 되더군요.
21/08/14 03:04
그런 거 신경쓰시는 게 오히려 지는 겁니다. 디카포가 워낙 메타적인 스토리라서요. 아, 그냥 안노가 에바 캐릭터들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졸업하려는 생각이구나. 마리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현실로 가려는 거구나! 하시면 된다고 봅니다. 그런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21/08/14 03:10
사실 이런 거 신경쓰면서 뭐가 문제인지 분석하는 게 무의미 했죠. 그냥 내용이란 게 없고 갑자기 마리에게 그런 역할을 부여해서 "에바에서 졸업해라!"라는 듯한 느낌인데 정작 에바를 20년이 넘도록 졸업 못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중요한 건 마리라는 캐릭터 자체가 맘에 안 들어요. 나무위키 "바스트 모핑" 항목 맨 위에 있는 출렁거리는 움짤 빼곤 기억 나는 게 없는 캐릭터인데 "왜 굳이 얠?"이라는 생각밖에. 안노가 나이 먹으니 갑자기 큰 가슴이 좋아졌나? 근데 난 사쿠라 엉덩이가 쥑인다고 생각했는데 왜 사쿠라는 안 됐지? 가슴이 작으니까? 이 정도 감상만 남는 게 웃겼죠 근데 농담이 아니라 사쿠라는 등장 시간은 적었고 이후로 출연 종료이지만 철철 흘러넘치는 얀끼 덕에 확실히 인상은 남는데 마리는 마지막까지 인상이 남는 게... 그냥 "안노가 끝내고 싶구나, 근데 내가 그걸 왜 이해해야 하지?"라는 X같음 정도?
21/08/14 03:15
[그리고 중요한 건 마리라는 캐릭터 자체가 맘에 안 들어요. 나무위키 "바스트 모핑" 항목 맨 위에 있는 출렁거리는 움짤 빼곤 기억 나는 게 없는 캐릭터인데 "왜 굳이 얠?"이라는 생각밖에]
그러니까 걔를 쓴 거죠. 시리즈에서 가장 이질적인 히로인이니까요. 가장 맘에 안들어 하니까요 팬들이 크크
21/08/14 10:53
예전에 어디서 봤었죠.
[에바에서 졸업해!] 라고 소리지르는 양반이 [가면라이더랑 울트라맨에서는 졸업을 못 하고 있다.] 뭐라고 해야 하지... 그냥 차라리 "전 이제 에바 만들기 싫습니다"라고 했으면 많이 힘들었구나 할텐데 신극장판 만든것도 본인이면서... 라는 느낌.
21/08/14 12:52
모두 동의하네요 크크 Q때문에 걍 엄청 꼬였고 마리라는 캐릭터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죠 신캐를 나쁘게 보지 않는 편인데 신캐를 아주 중요하게 쓰려면 그만큼 매력 몰빵을 해야하는데 (카오루만 봐도 막판에 잠깐 나와도 존재감이 미쳤) 정말 뜬금포였죠
전투씬도 마지막은.... 좀 멋있는 전투씬 나오면 안되겠냐 어우... 결론은 안노는 마지막까지 똥을 줬다 크크
21/08/14 02:57
솔직히 eoe로 끝냈어야죠. eoe가 개봉 당시에는 욕깨나 먹은 작품일지 몰라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진짜 완벽한 결말이었다고 봐요. 잘 만들기도 했구요. 신극장판 자체를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신극장판부터는 그냥 지저분한 재탕일 뿐이었죠. 에바의 창조성은 eoe에서 완전히 끝났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한 시리즈의 끝이라는 점에서는 뭐 나름 괜찮게 봐줘도 좋겠죠. 안노의 일기 같은 영화였다고 봅니다. 메타픽션이라고들 하는데 달리 말하면 자의식과잉이죠. 성장이니 졸업이니 그런 데에 역으로 집착하는... 스필버그의 레디플레이원 같은 이야기였다고 봅니다. 약간 꼰대스럽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졸업을 하겠다니까요. 그런 점에서, 시리즈의 끝이라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었다고 봅니다. 안노의 에바 제작기, 여기서 완전히 끝!
21/08/14 03:01
말씀대로 eoe가 완벽한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극장판은 안노히데야키가 설립한 카라 프로덕션의 수익사업으로 시작한 거겠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냥 별개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이건 이것대로 재밌네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21/08/14 03:10
저도 그래서 신극에 실망하고 무슨 나라 잃은 것마냥 칭얼대는 팬들이 사실 잘 이해가진 않습니다. 왜이리 진지빨어? 신극 그거 어차피 동인지 같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크크. 저는 이 동인지 얘기를 파 나왔을 때부터 했습니다. 딱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아 이건 구에바의 열화판일 뿐이구나.
불만족스러워 하는 에바팬들도 울지만 말고 그냥 파에서 끝났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네, 신극은 파에서 신지랑 레이랑 이어지고 끝난겁니다! 생각하기 나름인 거죠. 신에바는 레이 엔딩으로 메데타시 메데타시. 그러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21/08/14 03:23
관짝에 못 박은 게 맞죠 뭐
현실과 매체가 이어지는게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 된지 10년도 넘었는데 웬 아저씨가 '으아니 요즘 것들은!'하는 걸 본 기분이에요 에바에 함몰 된 건 오히려 안노죠
21/08/14 03:54
진짜 다른 등장인물들 모두 나름대로 자기 의지가 반영된 구원을 얻었다고 보는데
아스카만 신지가 멋대로 정해놓은 구원에 등떠밀린 느낌이라 안타깝네요. 수십년동안 그렇게 험하게 굴려먹었으면 제발 양심좀 챙기고 아스카좀 행복하게 해줘라 어흐흑
21/08/14 03:58
저 같은 경우는 신 극장판 Q까지 나온 상태에서 에반겔리온을 처음 봤습니다.TVA도 보고 엔드오브 에반겔리온도 봤는데 솔직히 이해도 안됐고 결말이 뭐 이래?그랬거든요.
방금 프라임비디오로 봤는데 큰 충격을 받았네요.지금은 서른 넘은 나인데 내가 학창시절때 에바를 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것 같아요. 전체적으론 희망적인 메시지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은 아직 일본이 최고구나 싶네요.작화와 연출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일본노래 잘 안좋아하는데 마지막 노래도 좋았네요.
21/08/14 05:53
그냥 서, 파로 마무리 하는게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Q에서 너무 기대감 높여놨는데 마무리를 이렇게 할 줄이야... 어쩐지 다카포 개봉이 이렇게 늦어진건 다 이유가 있었더군요 싸질러 놓은거 회수, 마무리할 능력이 없단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스포있는 자세한 감상평을 쓸까말까 고민중인데 일단 자야겠군요
21/08/14 06:44
나무위키 가보니 난리가 났군요. 아직 보진 않았지만 줄거리 쓱 읽어보니 왜 그런지 알 것 같네요. EOE 가 부정되는 느낌이군요.
21/08/14 07:11
스포일러 듣고 5단계에서 분노와 우울을 지나 이제 수용의 단계라 그런지 별반 감흥이 없었네요.
카오루 레이 커플링 예쁘더군요. 둘이 그냥 결혼한걸로 합시다 오랜 숙적인 아담-릴리스가 화해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간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예전이었으면 이런거 인정 못해 쿰척쿰척! 이라고 했을텐데...
21/08/14 09:18
끝냈다 라는 건 맞는 거 같아요. 관짝 덮었다는 의미로.
라스트제다이 이런 망작들처럼 까임이 재생산 되면서 계속 까이고 이런 것도 아니고 나오고 나서 오히려 언급이 확 줄어든. 오히려 나오기 전 몇년이 에바 해석 영상 이런 게 활발했던 거 같고. 그냥 뭐랄까, 맛갔는데 본인은 인정을 못하는구나 에휴 즐거웠다 다신 보지말자 이런 느낌.
21/08/14 09:47
에바팬으로 보고 난 뒤 느낀 점....그래 모든 에반게리온 안녕. 안노야 그동안 수고했다. 이제 에반게리온 품에서 떠날 때도 되지...............
21/08/14 09:57
평이 갈려서 봐야될지 안 봐야될지 감이 안 오네요.
Q까지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었고 라이트한 팬에 가깝습니다. 스토리 파는 편은 아니고요(아 뭐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에바 액션 좋아합니다. 신극장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은 서(?)에서 사도 받으러 초호기가 달려가는 부분입니다. (이 이야기 하면 다들 뭐? 그게 왜? 하더라고요..) 어린애가 둘이라 시간은 부족합니다. 시간 짜내서 봐도 후회하지 않을까요?
21/08/14 10:40
에바시리즈를 볼 때 신지-아스카-레이 간의 미묘한 대인(애정)관계에 몰입해서 보시는 편이라면 추천하지 않고..... 고구마의 이데아같던 신지가 가끔가다가 '까짓거 뭐 해보죠!!' 하면서 사이다를 보여줄 때 쾌감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시간내서 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액션씬은 많이 들어가있는 편이기는 한데 말씀하신 서에서 처럼 경쾌한? 그런 느낌은 아니고 뭔가 괴수대전같은 느낌이라(사실 신극장판 마지막 시점에서 에바들은 죄다 괴수가 맞긴 한데) 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싶은.....
21/08/14 09:58
처음부터 끝까지 숨도 안쉬고 재밌게 봤어요. Q의 떡밥회수나 캐릭터 간 설명이 부족 한 부분이 너무 많았지만, 제가 원하는 모두가 행복 한 결말이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을 보며 든 생각은....... 마치 무한도전 마지막회를 보는 기분이었네요. 고딩때 에바를 접하고 인터넷도 크게 지금처럼 널리 활성화 되지 않은 시점에 이런저런 설정집들 찾아보고 나름 의미를 해석하겠다고 난리를 치고, 그게 인생의 낙중 하나가 되었다가 또 신극장판이 나오고 또다른 해석들을 찾아가면서 10년 넘게 기다린 작품이 드디어 끝나니.. 저의 또다른 청춘이 끝났다는 느낌에 결국 울고있더군요. 안노 감독이 이런걸 의도하려고 모든 개연성을 희생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바이바이 에반게리온. 나에게 영원히 끝나지 않을 중2병을 준 작품, 그리고 나에게 수많은 세월 즐거움을 줘서 고맙고 마지막까지 행복했습니다. 쵸커 벗어던진 신지와 같이 이제는 안노감독도 에반게리온에서 해방되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1/08/14 10:02
마음에 안들어 하실분들도 많겠지요. 애초에 에바 시리즈 자체의 팬들이 워낙 좀...크크크 어쨋든 나름의 끝을 맺어주어서 고맙다 에바시리즈. 덕분에 행복하고 즐거웠다.
21/08/14 10:21
가슴 큰 여자가 최고다.....라는 단순한 인생의 진리를 잘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점에서 일단 합격점을 주고....
만약 만화책 버전 엔딩이 TVA나 구극장판과 같았다면 신극장판 엔딩을 보고 당황하거나 실망하거나 했을 것 같은데 이미 만화책에서 애니와는 상당히 다른 결말을 보여줬기 때문에(그 결말에 만족하냐는 둘째치고) 신극장판 결말을 보면서도 '아 뭐 그래 이런 결말도 있을 수 있지'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었고.... 사실 뭐 내용에 대한 실망이나 충격이나 뭐 그런 것 보다도 TVA 방영 당시에 일본 살던 사촌누나가 귀국하면서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해 온 에반게리온을 보고 '와 뭐 이런 만화영화가 다 있냐'라고 감탄했던게 엊그제같은데 이게 아직까지 나온다는게, 그리고 이제 (일단은) 끝났다는 감동? 감회가 더 큰 것 같네요.....
21/08/14 11:31
TV판 25 26이 진 엔딩이죠. 25 26에서 에바는 그냥 특촬물 연극이고 그게 끝난거였고 그게 맞다는 것을 다카포에서도 특촬물 촬영이라는 장면을 넣어놓음으로서 간접적으로 보여줬구요.TV판도 극장판도 그냥 각각 신지의 울트라맨 같은 특촬물일 뿐이다. 그리고 실생활의 신지는 마리랑 커플일 뿐이죠.
21/08/14 11:46
다카포 단일작품 혹은 신극장판 차원에서 보면 서사가 없는 이상한 괴작이고.
25년 프랜차이즈의 막을 내리는 작품이라는 메타적인 관점에서 보면 '표준적인 마무리'라고 봅니다. 사실 후반부의 대사나 장면을 보면 거의 빤스 벗는 수준으로 '이거 구극까지 통합한거야'라는 메시지가 들어있죠. 물론 그 메타 서사를 작품에 녹여내지 않은 건 안노의 실책 혹은 만용이죠. 처음부터 설명해주면 오죽 좋아? 원래 성미가 고약한 인간이라... 아마 이렇게 호오가 극명하게 갈리는 걸 보고 즐기고 있을 겁니다.
21/08/14 13:09
윗분 말씀대로 '에바 자체가 신지의 특촬물일 뿐이야'라는 게 결국 궁극적인 메시지기 때문에... 그나마 구판에서는 서사와 조화되기라도 했지 디카포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메시지 일변도입니다. 서사가 나사를 조이는 식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사를 푸는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죠. 그래서 마지막에 남는 건 메시지와 연출뿐인 거구요. 그러니 당연히 구극까지, 아니 시리즈 전체를 포섭할 수밖에 없는 거죠. 에바 그거 다 환상일 뿐이야! 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건데 어떻게 포섭이 안 되겠습니까 크크.
다 그냥 그런 이야기였을 뿐이죠. 제 뇌피셜로 보자면 큐에서 똥싸고 감당이 안 되니까 일부러 서사를 버린 거라고 보지만요. 본인도 지쳤겠죠. 그러니까 에바는 여기서 영원히 끝인 거야!를 만든 거고 뭐... 주제의식이야 원래도 그렇긴 했지만 이 정도쯤 되면 역으로 자의식과잉이라 봅니다. 그런 맥락에서, 서사가 없다는 건 시사적이죠. 결국 에바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서사였다! 뭐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자기 서사를 철저히 부정하는 (사실 큐에서 워낙 똥을 싸는 바람에 서사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는 수습할 능력이 없는) 이야기라니.. 이거 참 크크
21/08/14 13:03
에바를 좀 깊게 파는 사람들 에바는 단순 캐릭터 메카빨 애니가 아니다하면 조금 만족스러울거고..
에바는 걍 메카 액션빨 캐릭터빨 애니지 라고 생각한 사람에겐 이런 망작에 망작도 없을겁니다 크크 마지막 액션도 허접했고 가장 큰건 캐릭터 붕괴 서사 붕괴죠. 전 신캐에 부담감이 별로 없는 편이라 가슴큰 여자가 충분히 매력적 캐릭터로 어필이 쭉 됐다면 별 상관안했을겁니다 강철의 걸프렌드때도 아스카보다 그 여주가 더 맘에 들었기에 크크 근데 정말 뜬금포로 된지라... 똥경 낀것도 부인의 영향이다 이야기있는데 차라리 똥경빼고 절세미소녀로 외모빨이라도 커버치지 라는 생각이.. 결국 안노가 안노했죠 에바에 애증(증오가 더 큰 듯)이 있는 안노가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주겠습니까 애초에 그러면 Q부터 정상적으로 만들었지.. 끝까지 똥을 뿌린거죠. 안노에 의해 신지가 강제로 행복해진게 행복해진건가 싶기도 크크
21/08/14 13:48
망작이라는 소리를 듣고 스포일러 내용 찾아보고서 안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에바를 안 본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을텐데, 25년이 지나서 이제 어른이 된 걸까요? 오메데토
21/08/14 14:20
개인적으론 메타적인 끝맺음이라는게 너무 만능 변명으로 쓰인게 아닌가 합니다.
메타적인 이야기? 졸업? 물론 다 가능합니다만 그냥 그것만 말하려면 신지대신 안노가 나와서 5분 얘기하고 끝내도 되죠. 그게 아니니까 신지가 나오고 하는건데... 마리에 대해서도 안노가 누구를 투영했든 이야기에 넣으려면 서사가 있어야 하는건데 "원래 신극장판의 오츠키 프로듀서가 상업적으로 필요하다고 해서 넣었던 캐릭터라 대사도 거의 없을 정도로 그냥 떡밥 캐릭터 정도로 낼 예정이었으나 안노 히데아키가 "얘 비중을 늘려보자"라고 해서 현재의 비중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초기 구상안에서 이 캐릭터 비중이 어느 정도였느냐면 츠루마키 왈 '미사토가 "받은 문서보고 가운데 외국에서 이 파일럿(마리)이 에바 5호기로 사도를 격파했다는 내용이 있었다"라고 말하게 하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나무위키" 같은 상황에서 막판에 그렇게 하려니까 막작 비중이 상당히 높아요 갑자기 밀어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이야기가 대충 굴러가는 와중에 무적의 메타엔딩으로 끝낸거같은 느낌이었네요. 애초에 세상이 대충 망한 뒤의 느낌이었지만... 여튼 뭐 말은 이렇게 했는데 볼만은 했습니다. 막판은 티비판 느낌도 다시 났고요. 팬서비스같은 부분도 많이 있었고. 100%의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말해줄 수 없겠습니다만 안노의 기분이 왔다갔다 하면서도 어떻게든 끝은 낸거 같네요.
21/08/14 14:30
개인적으로는 이번 신극장판은 '서'와 '파'의 압도적인 마지막 장면들외엔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파'의 마지막 부분은 몇번을 돌려봐도 스토리/작화/성우 그리고 음악까지 완벽했었는데, 어쩌다...
21/08/14 17:14
저는 재미나게 잘 봤습니다.
기존 음과 양의 세계관, 기독교적 메시아와 그 이후 세대의 갈등의 세계관 등이 잘 어우려져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90년대엔 각광받지 못하던 양자역학과 반입자 등의 물리학적인 사실들을 애니에 투영함과 동시에 삶과 죽음이라는 변화하는 존재의의를 잘 담은거 같습니다. 작가가 이전보다 성숙하며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잘 보여준거 같습니다. 물론 애니덕후들의 자신만의 세계관을 마음대로 헤집은 것은 지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전 5점 만점에 4.1 주겠습니다.
21/08/14 17:41
스텝롤 올라가는 거 보면서 쓰는데 일단 별로 신선하진 않네요. 결국 다 이전 시리즈나 만화판에서 했던 이야기고 해피엔딩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의 범주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은듯
21/08/14 17:47
초반 1시간은 지루하고, 전투 장면은 휘황찬란 하기만 할 뿐 멋이 없고, 후반부는 뭔소린지 모르겠고, 결말은 전형적인 능력없음을 인정하는 마무리였네요.
21/08/14 18:23
마지막 편이라면서 갑자기 메타픽션으로 결말까지 이어가는 모습은 글쎄요.. 사기 당한 기분이었네요. 메시지도 현대와는 동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21/08/14 19:03
볼 생각 없다가 기회가 되서 보게 됐는데 이건 메카물도 판타지도 아니고 그냥 코미디던데요.
스토리는 이미 파 > Q 에서 망가졌다고 보는지라 욕할 가치도 없고 이번 극장판은 더더욱 새로운 설정놀음만 계속해대서 보면서 어이가 없어 실소만 나오더군요. 보통 설정놀음으로 토대 세워놓고 푸는게 일반적이 아니던가? 종합적인 연출은 그냥저냥 한것 같은데 메카물 측면에서 전투 연출은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세트장부터 시작하는 그건 그냥 수준 이하라고 생각합니다. 말 나오는대로 에바를 끝내고 싶었던거면 납득가네요. 요즘 일본 서브컬쳐 메타가 옛날 이야기들 재탕하는건데 재탕하면서 망가지는 원작자들 적지 않던데 안노도 딱 그 부류 같습니다.
21/08/14 23:09
링크해주신 유투버 어마어마 하네요.
이정도 해석을 할수 있다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계속 보고 있습니다. 에바가 불친절한 작품인 거는 확실하고 아무렇게나 만들지 않은 것도 분명합니다.
21/08/15 00:31
25년 전 친구에게 구한 ld립 비디오로 새벽 1시에 부모님 몰래 에바 티비판을 보던 고딩이
40줄에 애들 엄마에게 맡기고 아마존 프라임으로 다카포를 봤습니다. 할말은 많지만 지금은 그저 시원섭섭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안녕. 에바, 신지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에게 감사를...
21/08/15 00:51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었다~ 라는 점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신극장판을 4화나 만들면서 이야기를 했는데도 그과정이 깔끔하다거나 잘 진행되었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결국 TV판엔딩이랑 크게 다를게 있나? 역시 TV판으로 끝내는게 제일 좋지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했고... 암튼 이제 진짜 에바는 안녕이구나 싶습니다. 신지, 레이, 아스카, 미사토 그외 모든 캐릭터들 고마웠고 행복하길 빕니다.
21/08/15 11:12
Q의 그 먹먹함을 해소시켜준 것만으로도 저는 좋았습니다 크크크
캐릭터들의 여러가지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었네요. 스토리도 뿌려졌던 떡밥을 다 잘게 다져서 입에 넣어주는 느낌이라 이해하기도 쉬웠구요. 그리고 스포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초반부에 서-파-Q 줄거리를 요약해서 보여주는데 참 나오는 텀이 오래됬구나 싶었습니다.
21/08/15 11:21
저도 어제 밤에 보았는데, 아쉬운 몇가지 점들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았아요. 신세기 에반게리온 장면부터 신극장판 장면이 지나가는 장면부터, 특히 카프라기의 머리 푼 장면을 볼땐 정말 좋았죠. 26년간 좋아했던 친구가 떠나가는 그런 느낌? 더이상의 에반게리온이 없다는건 슬펐지만 안노도 그렇고 이제 엡라는 주박에서 벗어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그런 바램이 들었습니다.
+ 블루레이로 나오겠죠?!!!
21/08/15 13:55
크크크 백번 동의합니다. 근데 안노가 뭐 하루이틀 실패한 것도 아니라서
이미 면역이 되었달까요. 이런 말이 허탈한 것도 이미 옛날이죠. 나는 행복합니다 같은 한화팬 심정이랄까요.
21/08/15 14:32
천번만번 동의합니다. 작품에 설명이 필요한 순간부터 그 작품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Q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지금도 그렇고)
21/08/15 15:26
초호기와 13호기의 격투씬은 연출이 넘 구리긴 했는데 (창으로만 창창창 몇번 하다니...) 나름 재밌었네요
마리가 신캐로서 여주가 되기 위한 매력이 떨어진다고 하시는데 갓경 + 큰 가슴으로 기존 히로인과는 차별성을 갖... 읍읍
21/08/16 09:29
레이 실사 얼굴 오버레이 한거랑, 최초 겐도와 3D 전투씬 어색한거 정도 빼고는 좋았습니다.
감독 본인의 사이코 드라마의 치유과정과 완벽한 치유를 통한 현실로의 복귀라는 TV 판 주제역시 그대로 잘 녹아있었고 마리의 등장 이유까지 깔끔한 정리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스카의 트라우마 극복 이후에 EOE 엔딩의 결말에 대한 제스스로 갖고 있던 의문이나 불편함까지도 해소되는 씬 연출로 더더욱 좋았죠. TV판 엔딩의 부족한 설명으로 인해 생긴 엔딩의 오해를 더 이상 오해없을정도로 잘 풀어놓은 편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아는 동생하고도 설정을 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그냥 봤을때 재미없는 애니라고 했는데 감독 본인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한 사전 배경과 그것을 이어주는 상징의 매칭의 재미가 저에게는 있었기 때문이 흥미롭게 봤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재미없는 중2병에 절여진 영화로 보였을것 같긴 합니다. 애초에 시작은 마이너한 오타쿠를 위한 내용이였으니까요. 그리고 마리 전투씬에서 이타노 서커스 연출은 역시 바지 갈아입으면서 봤고요.
21/08/26 07:32
이상한 표현일까요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중학교 졸업을 이제서야 하는 느낌이랄까 신지도 안노 감독도 나도 이제 어른이 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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