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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6 14:24
진짜 순식간에 아프간이 탈레반에게 점령당하는 걸 보니 역설적으로 정말 20년간 쓴 돈 다 헛짓거리였다는 게 증명되는 거 같네요. 딱 빈라덴 끔살 직후에 철수했었어야...
21/08/15 18:19
아프간의 정치, 종교적 리스크를 중국으로 떠넘길 수 있는 의도라고도 보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중국은 위구르도 그렇고, 이슬람에 대한 탄압 기조가 역력해서 아프간이 국경 너머 중국과도 마찰을 피할 수 없으니 미국이 발을 떼어버리면 중국과 아프간이 갈등에 휘말리도록 하는 시나리오요. 가질 수 없으니 칼립소 봉인을 풀어 적까지 괴롭히겠다는 캐리비안의 해적 스토리처럼요..?
21/08/15 20:11
1.무지막지한 산맥이 양국 국경사이에 자연방벽으로 존재함.
2. 신장쪽은 아프간 지형과 반대로 넓다란 평원. 어디 숨어서 게릴라전 하기도 힘듦. 3. 중국은 초감시사회. 4. 신장쪽 이미 한족이 다수. 5. 탈레반 자체가 파키스탄쪽 파슈툰족이랑 짝짜꿍 정도 빼고 외부영향력 확대에 별 관심 없음. 미국한테 얻어맞은 것도 괜히 알카에다 에 코꿰서 그리된 것뿐. 다 떠나서 긴시간동안 지들 내부 단도리만 해도 벅찰 것. 고로 탈레반이 중국가서 위구르랑 손밥고 테러할 가능성은 현격히 낮다 사료됨. 중국이 요즘 동분서주하는건 인접국의 정세 급변에 기민히 대응하는 차원에서의 상식적인 무브.
21/08/15 21:06
이게 정설인 것 같던데 이상하게 족벌 중세사회나 다름없는 탈레반이 민족도 다른 위구르족을 도와서 중국에 테러를 하지 않을까 하는 허황된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좀 있더군요.
탈레반은 알 카에다 같은 일종의 국제적 이슬람 원리주의 같은 걸 지향하는 집단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공산 정권이 붕괴한 이후 권력의 공백지에 생겨난 이슬람 정치세력일 뿐인데 알 카에다와 동치로 놓는데서 비롯되는 착오가 있는 것 같습니다.
21/08/16 09:58
사실 탈레반이 잡으면 중국 위구르 지역으로 물자나 지원병들이 들어가는 통로 정도는 되겠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겁니다.
21/08/15 18:21
아프간 사람들만 불쌍하게되었네요
탈레반이 장악하면 그동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정상국가를 만드려고했던 사람들 몽땅 민족반역자 취급당하고 처형만 안당하길 바랄것 같은데 전쟁의 시작은 어쩔수 없었더라도 그후에 관리가 진짜 개떡이어서..
21/08/15 18:22
미국 및 다국적 군, 국제기구를 위해 통역한 사람, 같이 일한 사람, 정부기관 관계자와 그 가족들까지 싹 죽이려고 들걸요.
탈레반 입장에선 부역자니까요.
21/08/16 14:19
조지고 빠져서 내전스핀돌고 개판되면 미군점령유지보다도 대규모 살상이 발생할텐데, 그렇게 되면 더 욕먹습니다. 지금 빠져나온것도 최소한의 형식만 갖춘 협상해놓고 이젠 모르겠다, 하고 나온건데요. 이라크도 저만큼 안정된건 결국 상당부분 이란이 지분을 넘겨받아서 그런거구요
21/08/15 18:38
한국대사관은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네요.
철수하려 했으면 진작에 했을텐데 아예 고려조차 안한다니 카불이 함락되어도 그냥 있을 계획인듯...
21/08/15 18:52
정권이양하겠다는 항복선언 나와서 상관이야 없긴 할텐데 협력자들은 어쩌구요?
거기에 외교관 가족이나 여성 직원들은 정말로 위험할텐데요.
21/08/16 02:57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2601013
대사관 폐쇄하고 거의다 출국했다는 기사가 있네요
21/08/16 14:21
이라크는 서부지역은 수니파, 동부지역은 시아파영역입니다. 그리고 IS는 수니파광신도 집단이라, 수니파 영역을 진격하는 동안은 수월했는데, 딱 시아파영역과 접하는 순간 공세가 돈좌된거죠. 그리고, 시아 이라크는 시아파 맏형인 이란의 지원을 빵빵하게 받은지라, 자국의 역량 + 미국의 지원과 합쳐서 IS를 몰아내는데 성공한거구요. 작년초에 트럼프가 괜히 이라크에서 이란군의 솔레이마니를 죽인게 아닙니다.
21/08/15 18:48
대량살상무기있다고 거짓말하고 이라크침공 안했으면 지켜냈을 확률이 더 높을 겁니다.단순히 가용자원의 집중이라는 문제도 있지만 유엔도 전세계도 뜯어 말리는데 대놓고 거짓말하고 이슬람을 유린하는 미국과 끝까지 항전해야 한다는 정신적 동기를 제공했거든요.
21/08/15 19:03
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2가지로 봅니다.
첫째. 미군은 언젠가는 떠나야만 한다. 현지인들 입장이 되어보죠. 미군이 언젠가 떠나버리고 나면 다시 탈레반 정권이 무능한 민주정권을 쫒아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미군에게 적극적인 협력을 하기보다는 심정적으로 탈레반에게 동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군이 아무리 돈 뿌리고 민주 정권을 세워도 현지인의 민심을 사지 못하는 이유이고 게릴라전을 뿌리뽑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둘째. 탈레반, 더 나아가서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리스트의 본거지를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웃한 국가인 파키스탄이야말로 테러범 양산 학교나 다름없는 지경인데 개미굴은 놔두고 개미굴에서 나오는 개미들만 잡아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안되는게 당연합니다.
21/08/15 20:18
미국의 가치인 민주주의, 자유를 정작 아랍권 주민들이 원하질 않고 있죠
이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풀뿌리 민심을 배반하고도 유지될 수 있는 체제는 거의 없으니까요
21/08/15 22:41
아프가니스탄 지형을 보면 게릴라에 얼마나 특화된 지형인지 아실수 있을 껍니다
아프간의 별명 중 하나가 제국의 무덤이고, 베트남의 땅굴을 능가하는 천연 지형 앞에선 미군의 공군도, 미군의 첨단장비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죠
21/08/16 10:05
미국 입장에서 먹을거리가 없어서라고 봅니다.
911 복수로 들어가서 빈라덴 죽였겠다 자원이나 지리적 이점이 없는 나라니 후퇴 미국다운 결정이라고 봅니다.
21/08/16 14:26
비정규전의 성패는 쪽수에서 갈립니다. 근데, 미군은 초강력 초정예화된 군대라 애초에 쪽수 자체가 작전수요에 비해서 크게 부족한 군대인에, 그나마 대부분을 이라크에서 빨려먹혔죠. 중동정세라는 관점에선 아프간따윈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라크는 중심 of 중심이니까. 거기에 탈레반은 그냥 지네집이기 때문에, 세력을 유지전개하는데 큰 부담이 별로 없죠. 오히려, 자기들 영역과 이질적인 도시지역을 미군한테 내주는 바람에, 더더욱이나 전력전개의 부담이 줄어들었고. 근데, 미군은 그 탈레반의 영역인 시골 산악지역까지 겨들어가 완전 불리한 싸움을 전개하느라 엄청난 유지비가 들어갔다는게, 2조달러나 되는 말도 안되는 전비의 큰 이유구요.
현지 협력세력을 제대로 양성했어야 하는데, 아프간 최대민족인 파슈툰족과 정면으로 대결하면서도 현지세력을 제대로 양성 못한 것도 큰 원인인데, 현지세력양성이 안된 이유가, 파슈툰 이외의 민족들은 소규모의 다수민족이라 아프간이란 이름으로 단합시키는게 잘 되지 않았고, 그나마의 세력이 있던 타지크족 중심의 북부동맹도, 탈레반에 밀려 있던 동안엔 북부지역을 그런대로 건사했지만, 카불로 들어가고나서 지들끼리 내홍 - 부정부패로 수탈하는 동안에, 정작 그들의 근거지였던 북부지역에서조차 민심을 잃었고, 이번의 초단기 패전도 그들이 여차했을떄 도망쳐서 버틸만한 근거지였던 북부지역이 민심이반으로 인해 탈레반에게 손쉽게 넘어간게 조기 항복의 원인입니다.
21/08/15 19:27
아편이란 단어만 나와도 거품 무는 중국으로서는 어떻게든 아편이 중국으로의 유입을 막아야할테니...
미국이 1100조 쏟아부었듯이 앞으로는 중국이 탈레반을 돈으로 구워삶아야겠네요.
21/08/15 20:14
돈으로 구워삶아질 수 없는 집단이 아닐까요.
일단 돈은 먹고, 지들 뜻대로 해버리는 .... 탈레반과 중국은 현재까지는 협력관계이나, 탈레반은 악명 높은 `종교` 무장조직입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탈레반 vs 중국 ... 이 상황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죠. 둘 다 제대로 적수 만나는...
21/08/15 22:43
이미 구워삶고 있는 중입니다
전랑 외교라며 떵떵거리던 중국이 탈레반이 우세하자마자 왕이 외교부장 보내서 협상했고, 탈레반 국가를 수립하는데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장국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는거 같은데 조금만 관계가 뒤틀려도 큰 코 다칠 확률이 매우 높을 껍니다
21/08/16 09:21
아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예를들면 그렇다는 겁니다. 만약 아편이 들어왔는데 탈레반 하부조직이 관계가 있다던가 하면 중탈관계는 어떻게 될것인가? 이런 망상이죠.
21/08/15 19:22
베트남이나 아프칸이나 중국(국공내전)
집권세력의 무능부패때문이라고 봐야죠 유고내전의 경우는 무능한 UN을 대신해 미국주도로 마침표를 찍엇구요
21/08/15 20:32
아니 , 군인도 아니고 경찰은 왜...?
아무리 군인과 경찰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이라지만 어차피 지들이 헤게모니 잡은 거 앞날을 생각해서라도 잘 구슬려야할 필수인력같은데요. 근데 또 돌이켜 생각해 보니 주체가 탈레반 이라면 얘기가 다를수도 있겠다 싶네요. 평시에도 사람 손모가지 정도는 눈하나 깜짝않고 공공연히 자르던 애들이었으니...
21/08/15 21:10
저도 아프가니스탄 전문가가 아니니 잘 모르겠으나 제 생각에 추정되는 이유는 네가지 정도 입니다.
1. 탈레반은 현대국가를 제대로 통치할 수권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후 지역 안정화에 필요한 인력을 무분별하게 죽이고 탄압하고 있다. 2. 이미 수도 카불이 거의 함락되었기 때문에 벌써부터 축포(?)를 쏘고 있다. 3. 우두머리 몇몇을 부역자로 몰아서 죽이고 민심을 얻기 위함이다. 4. 부정부패가 심한 아프가니스탄인 만큼 주민들이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반감이 심한 인물이었을 것이다. 정도가 생각이 납니다만 진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21/08/16 02:19
실제로 매년 100조원을 쳐박는데 인당gdp가 500불이면 사실상 친미계열의 아프간 인물들이 얼마나 부패했을지는 안봐도 뻔하죠. 아프간 젊은이들이 스냅챗에 탈레반이 온다면서 정작 아 모르겠다 과자나 먹자 이러는 걸 보면 글쎄요...그냥 탈레반이 아니더라도 수권능력이 없기는 매한가지 아니었나 싶습니다
21/08/16 14:29
원래 경찰은 군인보다도 더 정치적 성격이 강한 세력협력자라, 군인보다 더 탄압대상입니다. 한국전때 북도 남에 쳐들어와서 가장 열심히 잡아들인게 남한 경찰이었죠
21/08/15 20:03
지금의 탈레반은 20년간 미국과의 전쟁으로 인해 그 성격이
파슈툰 주도의 군벌연합체에 가까워 보입니다. 오히려 뿌리조직들의 일탈을 못 막을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대표적으로 TTP(파키스탄 탈레반) 등이 이미 파키스탄 내부에서 미쳐 날뛰는 중이죠. 이 뿌리조직들이 과연 위구르나 인도 등지에서 뭘 할 지는 조그 더 두고봐야 할것 같습니다. 탈레반은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가 국가들에게 날세우지 않겠다 했지만 저런 소규모 조직들의 일탈을 막을 가능성은 희박한지라..
21/08/15 20:27
이런저런 비용 뭉뚱그려 감안하면 20년간
미국이 쏟아부은 달러가 족히 2000조원쯤 된다죠. 처음 그 얘기 듣고 엄청 놀랐습니다. 천조국이고 뭐고 이 정도 액수면 나라가 휘 청해야 정상아닌가 싶었죠. 헌데 , 곰곰히 따져보니 꼭 그렇지도 않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러프하게 나누기 20하면 해마다 100조원입니다. 미국 경제규모가 우리 의 대충 15배 정도 되구요. 1인당 소득이 높은 부국일수록 추가적인 경비 지출에 부담이 덜하단 건 상식입니다. 더군 다나 미국은 기축통화 발행국이기까지 하죠. 이런저런 사정 감안하면 20년간 2천조원 넘게 꼴아박고도 그냥 덩어리 큰 국방사업 줄줄이 취소 내지 축소하는 정도로 넘어간게 납득이 됩니다. 하여튼 진짜 무서운 나라...
21/08/15 20:36
미국이 점령하거나 전쟁해서 제도적 민주주의 / 경제적 자본주의 시도하고 성공한 나라
= 독일 / 일본 / 한국 (끝) 반대 케이스 = 월남 / 그라나다 / 파나마 / 이라크 / 아프가니스탄 딱히 성공케이스와 실패케이스의 일반점을 찾기가 어렵네요. 독일/일본은 원래 기틀이 잡혀있는 나라였는데 나머지는...
21/08/15 20:45
국뽕이 아니라 대한민국은 진짜 현대역사에서 엄청난 예외중 예외인거 같습니다.
진짜 아무것도 없던곳에서 일본보다 더 늦게 리셋하고(6.25) 출발했는데 경제성장과 민주화까지 성공했다는게 말도 안되요.
21/08/15 20:54
이게 누가 뭐라했든 미국이 한미동맹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미국식 자본주의 민주주의를 강제 이식해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간 케이스가 대한민국밖에 없거든요. 독일이나 일본은 사실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강대국이었고 그 이전 약소국이면서 선진국 간 나라가 대한민국밖에 없어요. 대한민국을 미국이 포기하면 미국의 패권이 망했다는 말과 똑같습니다.
21/08/15 22:28
운이 작용한것도 맞고 자부심을 가질만한 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의 최대공은 그 운을 걷어차지 않은 독재자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타의로 걷어차기전에 총을 맞았을 수도 있지만 이부분은 대한민국한테 운이였다고 볼 수도 있겠죠.) 독재가 경제성장에 필수적이였냐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독재자 한명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다 조져버린 나라는 매우 많죠. 아니 사실 상당수의 종신 집권 독재자들의 말로가 그랬죠. 박정희가 그렇게 까지 나라를 조지기 전에(비록 총에 맞아서 죽게 된것도 운의 영역이지만) 박정희뿐만 아니라 다른 독재자들도 그 전에 끌어내려왔다는 점은 우리 국민의 역량들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부마항쟁이 아니였다면 김재규가 총을 쐈을리도 없겠죠 산업화도 미국덕이 매우 크지만 미국이 지원한 나라중 밑바닥에서 이정도 성공한 나라가 드물기도 하고 다 잘돠었던 것도 아니죠
21/08/15 23:15
박정희도 전두환도 둘다 진짜 절묘한 타이밍에 내려왔죠. 일례로 카다피도 대수로 건설할때까지만 해도 자원부국들에게는 모범으로 삼을만한 훌륭한 지도자였으나, 권력을 놓지 못하다가 말로가...
21/08/16 11:22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독재자들이 뭐든간에 하나씩 결함이 있는 놈들이었던게 오히려 한국 발전에는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승만도 미국에서 독립운동하던 양반이다보니 자기 세력이 없어서 친일관료집단들과 손잡았던 거고...그러다보니 내려가라고 했을 때 그 시절 독재자 치고는 순수하게 하야를 했고, 박정희나 전두환은 둘 다 정통성이 애매한 사람들이다보니 정통성 확립하려면 어떻게든 경제성장이라도 해내는 수밖에 없었죠. 노태우도 반란군 수괴라는 원죄가 있다보니 오히려 유화정책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거 같고....좀 멀리가면 김영삼도 3당합당이라는 원죄 덕택에 그렇게 쉽게 하나회를 쳐낼 수 있었던 것 같고요.
21/08/15 23:02
역사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 저도 이 생각에 한 표 던집니다 . 미얀마 사람들의 피흘림이 부족해서 민주화가 안되고 , 전세계 무수한 빈국들의 시민들이 게을러서 선진국 대열에 못끼는게 아닌듯 해서요. 한국만큼 여러모로 운이 타이밍 좋게 줄줄이 겹친 나라가 없다시피 하죠 . 내부사정 - 외부사정 두루두루요 .
21/08/16 13:20
한국이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면, 북한은요?
저도 정말 한국을 뜨고 싶은 사람인데 성장 측면에서 한국은 대단했습니다. 참고로 남한과 북한의 광복 직후 시작점은 북한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을 똑같이 제로로 만든건 북한이 자초한 6.25 전쟁이구요. 시작점은 같았습니다. 남한에 운이 좋았다면 어쨌든 그 운은 북한도 같이 왔었습니다. 다만 지도층이 쓰레기였을뿐.
21/08/15 23:18
의외로 임진왜란, 일제시대, 625를 거치면서 전부 리셋돼버린게 전화위복이 된걸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수백년된 가문들이 아직도 득세하는 필리핀의 경우를 보면...
21/08/16 00:03
6.25는 진짜로 그렇다고 봐야되는게 덕택에 지주계급이 몰락해버리고 신분제가 확실하게 박살나고 반공민족국가로서의 정체성 확립에는 정말 큰 영향을 끼쳤죠.
21/08/16 18:56
일제도 꽤 중요합니다. 과거 일본이 날려버린 근대화에 걸림돌이 되는 구습들을 우리는 "일제가 없애버린 우리의 옛풍습, 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낭만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죠.
21/08/15 20:58
베트남을 예외로하면 나라의 근본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거죠. 근본있는 나라는 되는거고 근본없는 나라들은 안되는거고. 미국이 리셋해준후에는 스스로의 역량에 따른 나라를 만들어가는서죠.
21/08/16 00:00
솔직히 제국주의 시대때 무근본으로 만들어 놓은 나라가 너무 많아요. 베트남 같은 경우는 북베트남이 근본력이 더 높았으니 미국이 밀어붙여봐야 결국은 안됐던거 같고요.
21/08/16 14:35
그쵸. 사실 한국도 조선말에 개판이 되어서 그리 보인 거지 근본력은 항상 동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탑이었죠. 지금이 한국 역사상 최대 전성기라 그러는데 사실 고려 현종 때나 통일신라 때는 국력 순위가 더 높았을 겁니다.
21/08/15 20:56
일단 뭐 바이든하고 미국 입장에서는 답도 없는거 돈 더들고 군인들 더 죽기 전에 빨리 GG쳣으니 잘한건데
씁....탈레반 치하에 들어갈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안타깝네요 정말 1975년의 사이공이 연상됩니다 우리 교민들 대사관 분들 빨리 무사히 나오시기를
21/08/15 21:05
탈레반의 수법을 보니 정부측 민병대인 척하고 있다가 때가 되면 본색을 드러내서 순식간에 방어가 철통같은 도시를 내부에서부터 먹어버리는데 탱크며 공군이며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전선도 없고 누가 시민이고 탈레반인지 구분이 안되는 상황에서 규칙에 얽매인 정부군은 필패할수밖에 없겠더군요. 저게 1950년 대한민국의 모습일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하네요
21/08/15 21:12
몽골군같이 수레바퀴보다 크면 다 죽여버리는 놈들한테 걸리면 안 통할 전법같네요, 인권신경 안쓰는 중국같은 애들한텐 탈레반이 별 효과없을거 같아요
21/08/15 21:23
아프가니스탄 국민들만 불쌍하게 되었네요. 그 오랜 전쟁과 혼란을 거친 결과가 결국 이슬람 근본주의에 뇌가 찌든 미치광이들의 재집권이라니... 하루빨리 우리 나라에 도움을 요청해온 아프간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있어야 할 거 같습니다
21/08/15 22:04
한국 대사관 괜찮을까 모르겠네요. 전원 철수하는게 맞는거같은데 아니면 이미 늦었나... 이미 대부분 철수 했지만 대사하고 몇명은 남아있는거같은데
21/08/16 10:13
이미 다 대피하고 재외국민 1명이 아프간에 남아있어서, 그사람 철수지원하느냐고 소수 공관원만 남아있다고 하더라고요. 오늘 내일 중으로 다 빠질듯싶습니다.
21/08/15 22:14
나라가 망했다는건 지극히 미국적인 시점에서의 얘기고
아프간 현지인 입장에서는 사악한 제국주의 괴뢰국을 물리친 정의로운 독립군의 승리입니다. 정권의 정통성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전쟁승리에서 나오는거죠. 북베트남이나 중공이 당시에는 정통성 없는 괴뢰정권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뭐라 안하잖아요?
21/08/15 22:46
이슬람 근본주의에 가까운 사람들은 이상한 외국 세력이 망친 나라를 올바르게(?) 되돌리는 영웅으로 보일테고
자유주의에 가까운 사람들은 예전 북한군을 바라보던 한국 사람들의 입장일 껍니다
21/08/15 23:58
번외 얘기지만 베트남은 오히려 남베트남쪽이 괴뢰에 가깝고 대만이 상임이사국 지켜냈든가 아니면 대만공화국으로 유엔재가입이라도 하지 않는 한 어쨌든 상임이사국 자리 가져온 중공을 정통으로 봐야죠.
21/08/15 22:31
예전에 아프간 현지인들은 탈레반 물리쳐준건 고마운데 침략자 미군도 이제 그만 빠지라고 주장한다는 댓글을 여기서 봤었는데 진짜 빠지니까 도로 탈레반이네요 어이구 두야...
21/08/15 22:44
https://www.youtube.com/watch?v=K3b3cIbW_24
유튜버 지식한잔이 미국-아프가니스탄 사태 관련해서 짧게 요약을 잘 해놓았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보다 보면 [영국 또 너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껍니다
21/08/16 00:10
미국도 전지전능은 아니라 한 나라를 무조건 살린다는 건 못한다고 봐야겠지요. 한 나라를 망하게 할 힘은 여전히 있단 걸 잊으면 안되구요.
21/08/16 01:53
결국 아프가니스탄이 바뀐건 아무것도 없고.. 미국은 20년간 대체 뭘 한거며 그 전쟁에서 죽어간 사람들은 대체 뭘 위해 죽은게 됄까요.
21/08/16 08:37
여러가지 보면서 느낀건 카불과 같은 도시가 아닌 아프가니스탄 전체의 총의는 오히려 탈레반쪽에 가까운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21/08/16 10:56
저기에 퍼부은 돈을 중국에게 썼으면 벌써 시진핑은 꼬리 내리고 항복했겠죠. 진짜 공화당은 21세기 들어서 미국 망치려고 작정한 집단같아요
21/08/17 08:09
근데 이 정도 폭망이면 미국 내부 정치 지형에 영향은 없나요? 우리나라로 치자면 4대강이 누가봐도 명명백백하게 망했음이 드러난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텐데, 이러면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뉴스에서 다 때리면서 (전)한나라당을 집중 공격할거 같거든요. 미국 공화당에도 저 시절에도 정치하던 사람 많이 남아있을텐데 뭐 이야기가 특별히 안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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