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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6 20:58
공감하는 바가 많네요. 비난받고 비웃음당해도 내 존재가 그대로라는 사실을 깨달으시고 두려움을 깨는 어떤 계기를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계속 시도하고 깨지며 조금씩 변화를 (두려워하며) 만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21/08/26 20:59
작성자 님의 고민에 공감하는것이… 저도 남에게 상처 안 주고, 좋게 보이고 싶어서 일부러 착한 제 자신을 ‘연기’하곤 합니다. 겉과 속이 다른 제 자신을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들더군요.
차라리 가면을 쓴 제가 진짜 제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21/08/26 21:26
공감하고 갑니다. 상대가 만든 불쾌한 상황임에도 좋은 말로 오히려 상대를 기분 좋게 해준 뒤에 찾아오는 그 자괴감은 정말로 큰 스트레스입니다.
21/08/26 21:18
글 잘 읽었습니다.
상황 상황마다 마음고생이 크셨겠네요. 1. 글쓴님께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책 <공중 그네>를 추천 드립니다. 타인의 시선에 괴로워하는 사람, 자신의 약함을 감추고 싶은 사람 등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치유되어가는 힐링 스토리입니다. 그럼에도 전혀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고 코믹하며 가볍습니다. 2. 약간 핀트가 엇나간 말입니다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 전합니다. 글쓴님은 여러 모로 괴로우셨어도, 원미동사람들 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분들은 참 복 받은 분들이네요. 사회가 갈수록 폭력적으로,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흐름에서 자신을 삼가고 타인을 조심히 대하는 분들은 역으로 귀해져간다 생각합니다. 저같이 모나고 뿔난 인간은 여느 안부 인사나 으레 하는 말에도 수틀리면 그냥 들이박거든요. 사람들이 불편해하죠 크크크 빠른 시간 내에 마음의 평화에 이르시기를 바랍니다.
21/08/26 23:25
<공중 그네>가 독자분 마음에 든다면
그 전작인 <인 더 풀> 도 추천 부탁드립니다. 같은 세계관에 같은 컨셉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음 좀 민망할 수도 있는 게... 인 더 풀 첫 주제가 시간이 가도 가도 진정되지 않는 남자의 그곳... 감안하시어 추천하시길^^;
21/08/26 21:22
조언이야 옆에사는 친구들이 더 잘해줄테고, 어찌보면 글쓴분의 생활의 대척점처럼 한 생을 살고가신분의 나무위키를 한번 정독해보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https://namu.wiki/w/%EC%A1%B0%EC%A7%80%20%EB%B2%84%EB%82%98%EB%93%9C%20%EC%87%BC
21/08/26 21:25
저는 어릴때 부터 저런거에 좀 반대로 과민했던거 같아요. 일부러 남들 하지말라는거 해보는 스타일..
전부 똑같은 가방 메고 다니는거 너무 이상해서 나혼자 듣보잡 희한한 메이커 가방 사서 들고 다니고 바지고 가방이고 몸에 쫙붙이고 다닐때 혼자 근본없는 힙합 스타일로 다니고.. 근데 살면서 크게 불편한거 없었고 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이 봤지만 좋아해주는 사람을 더 많이 만났어요. 근데 저라고 딱히 내인생 이거구나 뭔가 찾아서 남들보다 특별하게 살고 있진 않아요. 또 글쓴분 인생도 그게 뭔가 잘못된건 아니라 생각해요. 한번 일부러라도 이상하게 입고 돌아다녀 보세요 정말 아무일도 안생깁니다.
21/08/26 21:56
저도 20대 중후반에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 같네요... 지금 드는 생각은 결국 "자기 자신의 확립과 지속가능한 굳은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표현하지만서도 지금도 저는 매일매일 이리저리 치이고 흔들리고 삽니다... ㅠ
21/08/26 22:17
저도 그런 성향이 꽤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제 감정을 바깥에서의 시선이라는 필터 없이 표출한 적이 정말 드물어요.
저를 교환학생에 집어 던지고, 서구권 친구들과 얘기해보면서 깨달았습니다. 난 정말 쓸데없는 걸 신경썼구나 하는 것을. 걔네들은 정말... 그냥 하고 싶으면 하더라고요. 안될 것 같으면 방법을 찾고. 이 굉장히 단순한 프로세스에, 심지어 남의 시선은 대체 왜 신경쓰는거지 하고 진심으로 의아해하던 눈빛을 보고서야 체감했습니다. '아, 저들은 저러고도 잘 사는구나. 남들은 어차피 내가 뭘 하든 크게 관심이 없다. 내 스스로를 당당해하자' 물론 돌아와서 한국물 다시 먹으니까 돌아왔습니다만... 그래도 옛날보단 과감하게 나가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두려움이 줄었냐, 하면 딱히 그렇진 않은데, 그냥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저를 집어 던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근데 그래도 뭐 별 일 없더라고요. 제 얘기만 잔뜩 나열해서 좀 그런데, 그냥 힘들 것 같아도, 포기하지 말고 한 번 눈 질끈 감고 해보세요. 거절당할 수도, 남에게 안좋은 시선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건 당연히 고통스러워요. 근데 생각했던 것만큼 고통스럽진 않아요. 몇 번 해보고 할만하다고 느끼니까 거리낌이 딱히 없어지더라고요. 또 인간이란 생각보다 나한테 관심이 없고, 영원할 것 같던 상대방 감정의 골도 상대쪽에서 먼저 금방 잊어버려요. 오히려 그렇게 망설이며 쭈삣쭈삣 하는 걸 더 나쁘게 보지, 당당하게 하면 별 신경 안쓰더라고요.
21/08/26 22:26
https://namu.wiki/w/%EC%B0%A9%ED%95%9C%EC%82%AC%EB%9E%8C%20%EC%A6%9D%ED%9B%84%EA%B5%B0
저도 예전에 겪었던 전형적인 착한아이 증후군이네요 꺼라위키에 있는 것처럼 거절하는 연습부터 시작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21/08/27 07:22
아직 읽어보시지 않았다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추천합니다. 위안을 주는 따뜻한 내용은 아니고, 타를 위해서 살아왔던(그랬다고 생각했던) 작가가 자전적인 성찰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저도 글쓴분과 비슷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작품 내용은 굉장히 우울하지만, 전 이 책을 통해 가식이나 위선은 정도가 다를 뿐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그것 그대로 인정하는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원작이 주는 깊이를 따라올 순 없겠지만, 동명의 영화, 애니, 만화도 많습니다. 이 작품이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받고 (특히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들에게) 세대를 거듭해 회자되고 있단 것은, 글쓴이분이나 저나 다자이 오사무의 개인적인 고민이 아닌, 인류의 보편적인 고민이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글쓴이분께서 고민하고 있단 그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좋은 사람이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너무 애쓰지 마세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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