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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2 20:05
마지막 문단 때문에 고민하긴 했는데 정치인의 실명이나 정치적 사건과 관련한 건 언급하지 않아 자게에 썼습니다... 운영진께서 선게로 옮겨야 한다고 하시만 옮기겠습니다!
22/01/13 00:23
당신의 생각이 온통 그 쪽에 쏠려있어서 모든 게 그렇게 보일 가능성은 고려해 보셨나요?
제가 당신을 볼 때 마다 점 찍고 재가입한 kien님인지 아닌지 궁금한 것처럼요.
22/01/13 07:04
이 주제만 나오면 예/아니오 대답은 못하고 이악물고 말 돌리는것보단 덜 추한거 같습니다. 애초에 저 [집착]을 만든건 님입니다. 처음 이 이야기가 나왔을때 [예/아니오] 대답만 해주셨다면 이렇게 물어볼 이유가 전혀 없죠.
22/01/13 07:26
또 말 돌리시네요. 님 관련해서 무슨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력 다 알고 있습니다. 이력을 아니까 님의 그런 태도가 저 집착을 만든 원인이라고 이야기 하는거 아닙니까? 님이 추하다고 하는 집착이 나오는 이유는 님이 대답을 회피하고 이 악물고 말을 돌리기 때문이라구요. 저런 추한 집착이 싫으시면 [님이 탈퇴한 kien님과 동일인물이 맞다/아니다]만 답변 해주시면 됩니다. 문제 원인에 해결책까지 아는 사람한테 너는 이력을 모르니 검색의 생활화를 추천한다고 하면서 말 돌리시는건 좀 추하긴 하네요.
22/01/13 07:41
님이 검색 해보라고 해서 검색 해봐도 맞다 아니다라고 정확히 답변한건 안나오는데요? 님에게 최초로 궤변님이 질문하신게 https://pgr21.net../freedom/93561#4387932인데 (그때는 닉변전이라 쾌변님이라고 나오네요) 그때부터 저분의 질문에는 한번도 답변 안하시고 다른 분이 같은 사람이냐 물어보니 (https://pgr21.net../freedom/94073#4420592) 리틀 브라더 이야기 하면서 말 돌리셨잖습니까? 애초에 저분 질문은 이 악물고 무시하시다가 이제와서 집착은 추하다고 하는 님이 추합니다.
22/01/13 07:45
뭐 더 찾아보시면 대답한 게 나오고요. 꼭 대답해줘야 하는 성질의 것도 아닌데 굳이 한 번 대답한 거를 2번 대답할 필요는 없다고 보네요.
22/01/13 07:48
저는 못 찾겠는데 대답했다고 주장 하시면 그 답변 링크를 저나 궤변님께 보여드리면 됩니다. 안했으면 하면 되구요. 그러면 저분도 질문 그만 하시겠죠. 결국 글 날아갔으면 대답했다는 증거는 없네요.
22/01/13 07:53
집착이고 추하다면서요? 님이 말하는 그 집착을 해결하는 방법을 드린겁니다.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으시다면 추하다고 뭐라 하시지 마시죠?
22/01/13 08:02
그리고 아니라고 해도 안 믿을 일종의 rhetorical question 던지는 거 아닌가요? 제가 만약 아니라고 한다면 믿어주시고 그에 비아냥, 반박하시는 분들 상대로 열심히 저를 믿는다고 말씀해주실건 아니잖아요.
22/01/13 08:13
[그러니까 검색하면 대답했던 게 나오니 검색해보라는 겁니다.]라고 하시던 분이 이제와서 [아니라고 해도 안 믿을 일종의 rhetorical question 던지는 거 아닌가요?]라고 말을 돌리시네요? 처음에 질문이 나왔을때 아니라고 했으면 믿고 다른 분이라고 했을 겁니다. 그런데 전에 스몰 브라더 이야기까지 하면서 말 돌리시다가 이제와서 아니라고 하면 설득력이 떨어지죠.
22/01/13 08:18
어차피 안 믿는게 아니라 님이 계속 말을 돌리고 말을 바꾸시니까 안 믿는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처음에 그런 일이 없을때 이야기 해줬으면 믿었을거라고 한겁니다.
22/01/13 07:43
사소한 질문을 계속 무시하시면서 집착한다고 뭐라하시는건 별로 안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궤변님의 질문에 대답하면 끝났을 일을 여기까지 끌고온건 님입니다.
22/01/13 07:55
개인적인 생각이니 딱히 강요할 생각도 없고 따라다니면서 같은 질문을 계속 던지는 걸 집착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니 제가 딱히 인정해주고 뭐고 할 필요도 없지요.
22/01/13 08:59
집착이라기 보단 혐오죠.
제가 보이지도 않는 바퀴벌레를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죽이려하면 집착이겠지만, 제가 있는 공간에 우연히 바퀴벌레가 나타나면 죽이고 싶어지는 것처럼 글을 읽다가 그 글에 kien.님이 보이면 댓글다는 거니까.
22/01/13 14:05
대답을 안 해줘서 싫으신 거에요, 아니면 댓글다는 스타일이? 댓글다는 스타일이 싫어서 그런신 거면 이미 답정너로 물어보시는 거 같은데 그럼 제가 더욱이 대답을 드릴 필요가 없겠군요. 저도 종종 바퀴벌레들을 제 기분따라 안 보이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저히 감당 못하시겠으면 그 기능 사용 하셔도 됩니다.
22/01/13 14:29
지금의 kien.의 스타일이 싫고 예전의 kien 스타일이 좋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또 애증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만약 같은 분이시라면 예전 스타일의 kien님이 훨씬 논객 같았단 말을 드리고 싶었을 뿐.
22/01/13 07:12
세상사를 정치글로 변질시키는 인간유형이 존재하기는 하죠. 이게 진심으로 정치얘기라 생각하신다면 확실히 [우리]는 아니신듯합니다.
대선얘기나오면 정치글이다? [대선은 서로의 갈등과 이질성을 확인하는 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문장은 양 진영 정책의 이면을 꿰뚫어내는 통찰력있는 표현면서도 가치판단이 들어있지않은데요?
22/01/13 07:42
제가 글 내용을 불편해 하신다고 하진 않았는데요? 정치글이라 생각한다셨으니 이게 진짜 정치글이라 보신다면 본문에서 말한 표현대로 kien.님과 저는 우리라고 묶일 수 없겠다는거죠.
22/01/12 20:13
현재 상태에 대한 문제의식에는 공감합니다.
특히 '자기연민'이라고 언급하신, 현실 인식의 왜곡으로 인한 피해의식이나 처지 비관은 -- '사회적 연대' 같은 이상주의적인 관점이 아니라 개인주의적인 관점에서 봐도 -- 개인의 생산성/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조던 피터슨이 '권리가 아니라 책임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 듣고 싶다'고 비판한 바 있죠.) 다만 저는 이런 현상이 충분히 그럴 만한 작용 반작용의 과정(정치게시판이 아니라 자세히 적기가 좀 그렇네요)이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거라고 낙관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한국 문화는 독보적으로 이상적/관념적인 점이 특징이라 이게 여러 가지 다른 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파국적인 현실 인식으로 빠지기 쉽기도 합니다.
22/01/12 20:18
전 친구들이랑 이야기할때 한국인들의 특징을 함축해서 '엄살이 심하다'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단순히 불만이 많다 이런쪽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뭐든 빠르게 하고, 뒤쳐지는거 못참고, 남들하고 비교했을 때 열위에 있는걸 참지 못하고, 뭐 이런 성질같은 것들을 모조리 함축해서요. 이게 딱히 부정적인것만은 아니에요. 그것때문에 사회적 서비스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처리되고, 시스템에 대한 피드백도 빠르게 오는 편이고, 급속도의 경제발전도 이 엄살때문이겠죠. 외국인들이 한국사람들을 '열정적'이라고 표현하거나 '아시아의 이탈리아'라고 부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모습' 같은 글들이 왕왕 커뮤니티에 올라오면 꼭 '그래도 한국인들이 그정도는 아니다, 외국이 더 심하다'같은 댓글이 있는데, 전 이것도 특유의 엄살문화가 반영된 방어기제라고 보거든요. 적당한 엄살은 발전의 밑거름이지만,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해요. 비교적 높은 자살률, 사회갈등지수, 점점 떨어지는 출산률의 밑바탕에는 한국인들이 계속해서 자기 자신의 '불만족'을 되새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선진국으로 올라온 지금 가끔은 '생각없음'의 미덕과 '멍때림'의 아름다움도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불만족이란 사실 평생 따라다니는 꼬리표 같은것이고, 이걸 있는 그대로 놔두는게 꼭 나쁜것만도 아니거든요.
22/01/12 20:28
저랑 생각이 비슷하네요.
저도 이 사회를 좋게 말하면 역동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숨이 막힌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남들과의 비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아시아 특유의 문화도 한 몫을 담당하지 않나 싶구요.
22/01/13 18:35
한국이 압도적으로 심하죠. 일본은 역동성이 아예 죽어버린 사회고, 중국은 역동성은 한국보다 아직 살아있긴한데 개인주의가 훨씬 심하고 어느정도 계급을 인정하는 감각이 있어서 모두가 죽어라 신분상승에 목을 매진 않습니다. 한국은 동아시아 경쟁문화+유교식 입신양명+625로 인한 개천용신화때문에 준 지옥이죠
22/01/12 20:33
글 관련해서 쓰자면, PGR에 댓글을 남길 수 있고 직장도 있는 것 같은데 의식주가 무너졌다, 무자본 고소득 같은 게 대표적인 기만 아닌가 합니다.
22/01/13 11:48
사람은 항상 자기 시야 기준으로 이야기해서 그렇죠. 인터넷에 올리면 기만자라 욕먹는 사람들 대부분 본인이 그렇게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해진 상황이 다르고 위치에 따라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르니 의견 교환도 안되고 [다른 잘난놈 많은데 나한테 왜그러냐 vs 장난하냐 기만하냐] 이 주제로 하루종일 싸우죠. 양극화는 갈수록 더 심해지고 절대적으로 보면 잘 살고 괜찮은 외견을 가진 사람조차도 더 위를 바라보며 회의감을 느끼는 세대, 그리고 이 회의감을 증폭시키는 각종 커뮤니티들. 화합이 가능할 리가 없죠. 본문대로..
22/01/12 20:37
맞아요. 객관적인 수치들은 분명 나아지고 있어요. 근데 사람들이 그렇게 느낀다는 거요. 그게 중요한 거죠.
뭔지는 잘모르지만 개인들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좀 심적으로 좀 더 여유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22/01/12 21:22
'해결책을 모르니'가 반어일수는 있으나 제가 흥미롭다는 지점은 그게 아닙니다.
이 글의 논리전개를 봤을때 이 정도 사회문제로 '망했다'라고 하는게 흥미롭다는 겁니다.
22/01/13 07:19
주변에 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우리는 해결책을 모른다]고 반어법을 쓴다면 [그러므로 우린 망했다]까지 반어법이 되어야 하는것 아닐까요?
22/01/12 21:05
와우 대격변시절에 제가 인벤을 했었는데,그때 와우가 노업뎃이 좀 되면서 (불땅~용영시점?) 저물고 있기도 했고
오리지날부터 하던 사람 하나둘 접던 시기였거든요. (나중에 나온 통계 그래프상으로도 처음으로 와우 유저수가 확빠졌던 시기) 그런데 와우가 저무는거 같긴한데 다들 해결책과 문제점은 정 반대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누구는 초반부에 너프전에 첫 레이드가 너무 어려웠다 누구는 레이드가 너무 적당하게만 나오니 도전의식같은게 없어 금방 질린다 누구는 투기장 무기 빨리 획득못하게 하니(1차무기에 등급점수제한이 오픈처음에 없다 생김) pvp뉴비가 오겠냐 누구는 투기장보상에 비해 레이드 하위무기가 차별화가 안되니 이게 뭐하러 영던 레이드 뛰는지 모르겠다. 누구는 게임이 너무 복잡하다 누구는 게임이 너무 단순해졌다 등등... 그리고 와우관련 게시판 가끔 들어가보면 저런 상반된 의견들은 여전히 나오더군요. 그리고 지금, 북괴,배고픔탈출,민주화등의 공동이슈가 사라진 시민들도 제각각 다른 불평을 말하기 시작했죠. 상반된 의견도 많습니다.처한 상황이 다 다르거든요.민주정 입장에서는 '좋은 나라'라는것에 대한 난이도가 엄청 오른겁니다. 서민이니 국민이니 쉽게 묶어 불러도 전혀 달라요 이젠. 그런데 저는 와우는 컨텐츠를 빠르게 채워줬다면 불만이 있더라도 사람들이 접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하는데(의외로 와우는 잘나가던 시절에도 불평이 많이 나오던 게임입니다.)국가는 뭘 해야할지 모르겠네요.결국 조율 못하고 결국에는 파국으로 갈지..
22/01/12 21:46
지금 MMORPG 중에 로스트아크가 가장 갓겜 소리 듣고 있는 데 당장 로아인벤, 로갤 들어가보면 불평 겁나 많이 나옵니다.
응 그러면 딴겜 해,응 꼬우면 접어, 응 그러면 쉬고 와 등등 다수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불만을 수면 아래로 잠재울 수 있으면 갓겜이고 수면 위로 불만이 자꾸 기어 올라오면 망겜인 거죠.
22/01/12 23:27
그 "컨텐츠"가 국가적으로는 일자리겠죠.
우리나라에 자영업자 비율이 선진국 대비 꽤 높다던데, 이게 게임으로 치면 컨텐츠가 아니라 작업장이나 가챠돌리기만 계속 늘어나는 그런 느낌이긴 해요.
22/01/13 07:54
냥꾼으로 죽어라 앵벌해오는데도 골팟입장료조차 부족한 상황인거죠.
재봉으로 가방만들어팔려니 중국작업장에서 쏟아져나오는 제작템들때문에 똥값이고...어? 이거 현실이네?
22/01/12 20:42
비슷한 내용으로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먼저 글이 나와서 좀 부담을 내려놓고 댓글로 생각을 한번 풀어봅니다. 좋은 내용과 좋은글 감사합니다.
-- 우리는 대화하지 않는 사회에서 대화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대화란 필요없이 모든것이 권위에 의해 그냥 “당연”해서 아무런 이유도 말도 필요없던/해선 안되던 권위주의의 시대에서, 권위의 해체와 함께 모든것에 이유가 필요하고 다양한 말이 나오는 자유주의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우리’의 이름아래 이유도 말도 필요없었다면, 이제 ‘너’와 ‘나’가 진정한 ‘우리’로서 같이 발맞추어 가기위해 서로 같지 않음을 인정하고, 대화하고 맞춰나가야하는 사회로,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서로가 각자의 상황과 요구사항등 다양한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들을 듣고 ‘대화’를 해나가야합니다. 현재 성장통이 성장통으로 안느껴지고, 죽을것처럼 아프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로, [“권위”의 점진적 소멸과 함께, 말을 할수 없던 사람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지만 우리 모두 이 상황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말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해야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 있는지 모르고, “말을 하지 않던 사람”들은 '당연'한데 왜 말이 필요하냐고, 왜 잡음이나 일으키냐고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회의 성장통은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갈등은 점점 더 표면으로 드러날 것이고 세상은 점점 더 시끄러워 질 것입니다. 근데, 갈등이 점점 더 표면으로 드러나고 더 시끄러워지는 세상이, 갈등없이 조용한 세상보다는 더 나은 세상입니다. 적어도 서로간에 상황이 무엇인지 소리치며, ‘권위’ 아래 묻혀있던 진짜 ‘현실’이 드러난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지라도, 적어도 '현실'인식이 된다면 더 나은 세상입니다. 우리 사회는 더 많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더 시끄러워져야합니다. 갈등이 두려워서 이야기를 피하는게 아니라, 더 많은 갈등을 마주해야합니다. 앞으로 갈등은 줄어드는게 아니라 더더욱 늘어날 것이며, 더 많은 갈등들이 드러나 해결되어 갈것입니다. 그 속에서 “권위”에 묻혀 드러나지 않았던 일들이 더 많이 드러나 세상이 더 지저분해 진 것 처럼 안좋아 진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더 나은 사회로 가는 과도기고, 혼란이며, 이 혼란의 과정 자체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간다는 증거입니다. *제가 전공자도 아니고 공부를 제대로 한 것도 아니라 용어의 선택이나 사용, 혹은 현실 인식이 틀릴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그런 부분들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22/01/12 21:19
좋은 댓글도 감사합니다. 원피스 작가가 말한 '만물의 소리'란 거겠죠. 지금까지 그래왔듯 세상은 발전할 것입니다.
다만 잔인하게도, 지금 이 역사에 짓눌린 동시대인들이 감내하는 성장통은 아랑곳 않고 흘러가는 것이고요.. 후세는 우리가 산업혁명기 노동자를 바라보는 이상으로 무심하게 지금의 우리를 한 켠으로 기억하며 잘만 먹고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너무 큰 건 터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장통 참 아파요
22/01/12 21:23
저도 이러한 갈등이 더 나은 세상으로 우리를 이끈다는 관점을 취했었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갈등이 우리에게 남기는 상흔이 우리의 나이브한 생각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조금 더 우리보다 빠른 성장과정을 거친 미국의 사례에서도 봐도 갈등은 점차 많아지고 소모적으로 변질될 뿐 우리의 삶을 실제로 나아지게 하는가는 의문입니다. 큐어넌과 같은 상황만 보더라도 갈등의 고도화가 우리 사회의 수준을 높여주는지 모르겠습니다.
22/01/12 20:53
통계와 인식이 다르다면 인식이 잘못된 것일까요. 아니면 통계가 인식을 반영할 수 없는 통계인 것일까요?
객관적으로 확실한 것은 30대 남자의 미혼율이 50% 이상이라는 것이고 출산율은 0.8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다들 고등학교 국어공부를 하면서 배우셨을 일제시대 소설 중 "태평천하"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일제시대는 영아사망율이 감소하고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GDP는 증가했으며 철도가 점점 확충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일제시대는 태평천하였을 것입니다. 당시를 태평천하라고 말하던 사람과 지금을 태평천하라고 말하는 사람은 무슨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22/01/13 12:20
통계와 인식 둘 모두 틀렸을 가능성이 있지만, 인식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통계는 뭘 기준으로 어떻게 채집하고,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숫자 자체가 거짓말을 하진 않습니다. 예전에 여기서 '실제로는 상위 20% 이상에 해당하는 소득을 사람이 자신은 중산층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중산층으로 봐야 한다.' 라는 의견을 가진 분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런 인식을 가진다고 해서 그 사람의 소득이 중산층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즉, 인식의 문제라는거죠. 사람은 누구나 객관적으로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며, 특히 한국의 경우 비교대상조차 체리피킹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나보다 잘난, 잘사는 무언가를 하나씩 쏙쏙 뽑아서 초인을 만들고, 그걸 이상형으로 삼는거죠. 물론 향상심을 가지는게 나쁜건 아닙니다만, 거기에 짓눌려서 자신의 삶에 전혀 만족하지 못하거나, 쓸데없는 경쟁과 갈등을 유발하는건 좀 문제가 있죠. 자본, 평등, 자유, 심지어 PC에 이르기 까지 지금보다 더 나은, 혹은 더 나아보이는 무언가에는 그에 수반되는 부작용도 따르기 마련이죠. 개인적으로는 한국 사람들에게 해외를 둘러보길 꼭 권하고 싶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통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는데, 관광지 위주로 돌아다니는 패키지 여행 같은거 말고, 현지인들의 삶을 좀 깊숙히 들여다볼 수 있는 경험을 가지면 한국이 어떤 장점과 어떤 단점을 가진 나라인지 좀 더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일제시대건 지금이건 사람은 '아는만큼 볼 수 있습니다'. 장점만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에겐 어디서건 태평천하고, 단점만 보인다면 어느 상황이건 혁명가의 마음을 가지게 되겠죠. 결국 그 사이 어딘가에서 어떻게 밸런스를 잡는가가 삶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22/01/12 20:57
가장 친한 친구조차도 제 정치적 성향을 그저 무지성으로 단정지어버리는 것을 겪고 나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내 발화와 단어의 선택이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도록 했을지...
22/01/12 21:03
상대적이라는게 이쪽에도 저쪽에도 다 적용가능한 것이긴 한데,
개개인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내전중인 중동이나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좋은 환경인데도, 개개인들은 우리나라가 사람살곳이 못된다고 느낀다는게 말도 말도 안되는 불행포르노인거고,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가 독재나 쿠데타 등으로 인해서 나라꼴이 개박살난 상황인것도 아닌데, 사회적 갈등이 높다고 해서 우린 망했다고 말하는 것 또한 너무 오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묘하군요.
22/01/12 21:03
예전에 교양 과목 교수님이 해주신 말이 생각나네요.
대한민국은 스테로이드 꼽은 헬창이다. 성장에 미치고 근손실에 매우 예민해하는 헬창. 그래서 결국 고자엔딩...
22/01/12 21:10
남들이 하는건 나도 해야돼.
남들 사는 만큼 나도 살아야돼. 이런 마인드가 한국을 발전시킨 원동력이지만 결국은 한국인들을 영원히 불행하게 만드는 양날의 검 같습니다. 솔직히 해결 방법이 있나 싶네요.
22/01/12 21:11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갈등과 혐오가 사회 전체에 공유 및 확산되는 시대에 살고 있죠.
사실 멀리서 바라본다면 이정도 갈등은 이전에도 상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인터넷으로 연결되지 않았던것 뿐이죠. 갈등과 혐오가 실제적인 폭력과 분열로 이어지던건 지난 시대가 더 심했다고 봅니다. 물론 너도 나도 여러분들도 이 시대에 살기 때문에 오늘의 갈등과 혐오가 염려되고 공동체의 붕괴가 두려운거겠죠. 저도 그렇습니다.
22/01/12 21:13
좋은 글이네요. 저는 약간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첫째로 정부의 책임이 조금은 있다고 봅니다. 일단 상대적 박탈감에 부동산 가격이 두 몫했죠. 정부가 사지말고 팔라고 할 때 그대로 따른 사람들은 정책에 대한 신뢰 역시 잃었고. 갈라치기도 많이 했고. 두번째로 한국인들이 특유의 경쟁적인 모습도 있지만, 반대로 남을 챙기는 오지랖이나 마스크 쓰는 시민의식 역시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더 나쁘게 될 이유도 없고 더 잘될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22/01/12 22:15
사실 다른 종류의 불평등지수와는 달리 순자산5분위배율은 늘었습니다. 2016년 100이 조금 안되었는데 2020년엔 무려 166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도 넣을까하다 논의에서 조금 벗어나고 정치글이 될 것 같아 뺐습니다...
22/01/12 22:47
다른 때는 안 그랬느냐 하면 또 그건 아닙니다. 당장 저번 정부 때는 대놓고 헬조선이라는 말이 커뮤 어디에서나 쓰였으니까요. 저는 그때도 오버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우리나라는 객관적으로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외국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확실히 다양한 외국 사람들과 오래 접해본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절대 우리나라가 불평등이 엄청 나다거나 살기 어려운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더군요
22/01/12 23:18
저도 우리나라 좋다고 생각해요.
랜덤으로 다시 태어는 것 vs 한국에서 그대로 사는 것. 골라보라고 하면 대부분 한국택할 거에요. 정부가 뭘 얼마나 못했냐고 느끼는 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폐청산이라는 컨셉으로 당선되서 그런지 반대의견 내는 사람을 다 적폐로 몰더군요. 정부는 결국 반대의견도 수용하고 타협도 해야하는 것이 결국 같이 살아야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인데 그런 생각은 안한느 것 같더라구요.
22/01/12 21:14
요즘 짜증날정도로 남발되는 표현을 빌리자면, 남탓에 진심인 민족 정도인걸로.
남초건 여초건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의 속내는 대부분 남탓이예요. 대표적인게 존잘존예 만능글들이죠.
22/01/12 21:18
공감합니다. 한가지 다행(?)인 점이 있다면 한국의 정치 엘리트들은 어쨌든 여론보다는 실제 존재하는 문제에 더 귀를 기울여왔다는 점이죠.
여러 조사에서 한국인들은 불평등이 심해졌다고 느끼고, 불평등을 선호하는 경향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정권과 관계없이 불평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수능이 더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그걸 원하지만, 수시전형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고 이는 입시에서 실제로 가족 배경의 영향을 줄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별간 임금격차나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문제가 이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정권을 가리지 않고 현재진행형입니다. 한국의 정치 엘리트나 관료들이, 물론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쨌든 대중의 정치적 열정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았던 점은 인정해야 할 듯 합니다. 앞으로 진정한 포퓰리스트들이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요.
22/01/13 15:41
제가 보기에는 점점 실재 문제 보다는 여론 쪽에 더 귀를 기울인 것 같은데요? 댓글만 봐도 본인 정치색이 깊게 베어 나오시네요.
22/01/12 21:33
저는 대학도 소위 말하는 지잡대 나왔고, 34살 먹고 연봉이 4000도 안 되고 지방에서 살고 있고 여자친구가 있어본 역사도 없지만. 박탈감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최근 1년이 대학을 졸업한 이래로 가장 마음 편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기간입니다. 어째서 자신을 그렇게 피해자로 만들고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고 그걸로 자신이 하는 행동을 전부 정당화 시키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건 이미 일어난 현상이고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공감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제가 그만한 절망감을 못 느껴봐서 그렇다고 하지만, 지잡대 나와서 2교대 하면서 공장 다니고, 3년 동안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면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그러는 동안 뭘 이룬 게 하나도 없어서 공무원 시험으로 도피하고 거기서 또 대차게 망해서 이런 저런 회사를 전전하다가 1년 전에야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절망도 많이 느껴봤고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자괴감에 빠졌던 기간도 적지 않죠. 어쩌면 제가 겪은 절망은 사회 구조가 아니라 저 자신의 문제로 받은 절망이어서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을 하는 동안 저도 인터넷에서 나도는 수많은 이슈를 같이 봤고 불합리를 느꼈고 현세대 페미의 패악질도 같이 봤습니다. 그러나 딱히 그걸로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 같은 감정은 느낀 적 없습니다.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은 사람이라서 그렇다? 인터넷에서 분노하는 사람들은 정말 진정으로 생존권을 위협받을 정도로 페미에게 피해를 받은 겁니까? 성범죄 무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논리라면 페미들이 주장도 똑같이 적용 됩니다. 무고 당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성범죄를 당하는 여성들은 그것보다 더 많으니까요. 그렇다면 페미들이 언제 성폭행 당할지 모른다면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게 정당한가요? 아닙니다. 틀림없이 사악한 행위이고 수많은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들고 혹은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주장이죠. 저쪽이 먼저 주장했으니 우리도 주장해도 된다. 저쪽은 정당하다고 편들어 주더니 왜 우리에게만 그러냐. 확증편향에 자가당착. 끊임없이 재생성되는 혐오와 증오. 자가발전으로 생성되는 분노. 거기에 몸과 정신을 맡기면 그 순간에는 즐겁겠지요. 나는 정당한 사람이고 피해자이니 상대방에게, 세상에게 무슨 말을 하고 행동을 하든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요.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쾌락입니다. 진정으로 고통스러워서, 이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외치는 게 아니에요. 혐오는 스포츠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걸 시작한 자들에게 1차 책임이 있겠지요. 하지만 모든 책임이 있는 건 아닙니다. 이 뭐 같은 현상을 멈추려면 모두가 그만둬야 합니다. 그게 급진적이든 천천히 이루어지든 간에.
22/01/12 21:34
불평등이 개선되었나요?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52027971 현재 5분위 배율은 6.30입니다.
22/01/12 21:38
https://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4216&clasCd=7
제가 인용한 통계는 이것입니다... 통계학에 문외한이라 어떤 이유로 수치의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22/01/12 23:32
한경이 대표적으로 반 정부적 메시지를 많이 담는 매체여서 메시지가 불분명하긴하지만 밑의 분들 말씀처럼 1인가구 포함으로 보면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고 있네요
22/01/12 21:42
아무리 재미있는 온라인게임이 있고 예전하고 게임방식이 똑같아도 사냥터 통제나 업적제시 같은 진입장벽이 과도하게 생기면 신규유저가 줄죠.
22/01/12 21:47
"우리 사회에 지속적인 연대는 가능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10년 전에 특강 강사에게 던진 적이 있습니다. 제가 들은 답은 "너 혹시 여자친구 없니?", "왜 인생을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라는 말이었습니다. "사회적 기업같은 개념은 사실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 같지는 않고 지원을 받아야 하는 체제인 것 같다. 앞으로 이것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그 해 다른 교수에게 던진 적이 있습니다. 제가 들은 답은 "나는 너같은 질문을 한 사람을 초합리적인 멍청이라고 부른다. 합리적으로 따져서 안된다고만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을 싫어한다. (반박을 하려고 하자) 반박은 받지 않겠다." 였습니다.
제가 질문을 던진 사람들은 모두 포스트모더니즘, 공론장, 민주주의 이런 키워드를 표방하는 유명 인사들이었습니다. 용기낸 학생에게는 너무도 비참한 답변이었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누군가가 연대를 보여주길 바랐지만, 소위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의 사유가 그렇게 얕았기에 이런 결과가 초래되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어떤 연대가 가능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끈끈하고 지속적인 연대가 아니라 느슨하고 간헐적인 연대, 하지만 기억되는 연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합의의 전통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치 판을 바꾸는 제도의 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힘이 없는 필부라도 그러한 고민을 품고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었네요. 하지만 지금은 정말 깜깜합니다. 그 비참한 답을 준 이들은 지금 어떤 답을 줄까요? 갑자기 센치해져서 이런 글을 남깁니다. 제목이 10년전의 제 상처를 건드는 것 같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봅니다. 수치상으로는 분명히 나아진 우리네 삶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니 나와 너는 점점 더 외로워지는 것 같네요.
22/01/12 22:00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진보 꼰대들 정말 답 없죠. 자기가 이미 갖고 있는 관념의 범위를 벗어나는 일은 아예 인식을 못하니까요. 어릴 때는 그런 사람들이 이름만으로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고, 쭈뼛거리면서 다가가서 어떻게든 제가 보는 현실에 관해 그 사람들의 지혜를 얻어보고 싶기도 했고, 그 사람들의 기획이 현실의 궤도 근처에도 못 미치는 걸 보면서 아 이건 정말 말세인가, 하는 생각에 빠지기도 했지만 사실 아니더라고요. 세상이 틀린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틀린 거더라고요.
22/01/12 22:00
좋은 답글 감사합니다. 저도 소위 명사라는, 지식인이란 분들과의 만남에서 실망했던 경험이 있어 공감이 되네요. 어렸을 땐 그 어른들이 마치 설화 속의 고승처럼 도통한 이들일 줄 알았는데 막상 커서 대면하니 그렇지 않은 모습들이 많이 눈에 밟히더군요.
개개인으로서는 그저 버텨내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고 낯뜨거운 말이지만 사랑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합니다. 타인과의 만남과 교류와 나의 선의가 타인의 선의로 돌아오는 성공의 경험들이 조금이나마 외로움을 채워주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22/01/13 00:42
음.. 지금 과수원옆집님이나 바쿠님이나.. 이런경우가 많죠
이런경우는 보통 기대가 컸던만큼, 반작용으로 실망과 환멸을 강하게 느끼게 되는 경우인데요.. 사실은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않으면 되긴합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한계를 처음부터 알고, 그래봤자 저사람도 인간에 불과하다..라는걸 먼저 알고나면 예방이되는데.. 이건 결국 개개인이 가지는 기반생각의 문제라..
22/01/12 21:48
이 나라가 요모양인건 결국 철학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전국민이 공유하는 어떤 공통된 사고 체계, 이상적인 행동 모델이 없는거죠... 종교적인 뭔가도 없고.. 유학적인 가치들은 더 이상 교육 안하고 있고... 그나마 민주화, 민주시민이라는 애매한 개념이 있었는데 그 역시 이제 박살났죠... 애초에 그렇게 튼튼한 개념도 아니었고...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하고 내 아이에겐 커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2/01/12 22:08
약간 비슷하게 생각하는게 있는데... 인문계열의 취업난 악화, 사고보다는 답찾기를 요구하는 교육과정, 청소년들에게 '학업'외의 다양한 체험 기회가 부족함 등등 여러가지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인문학적, 철학적 소양을 하등 쓸데없고 허세부리는데나 필요한 것이라고 치부하는 풍조가 늘어났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인들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자기만의 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22/01/12 22:08
철학이 없단 말씀에 동의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린 근대 이후 타자에 대한 반대로 정의를, 옳은 삶을 규정했던 것 같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과 공산주의에 대한 반대, 군사정권에 대한 분개로 말이죠.
이제 타파해야 할 거악이 보이지 않게 되니 "무엇이 옳은 삶인가?"에 대한 물음에 각자 자신 주변의, 악이라 생각되는 여러 것들에 반대하는 것이 옳은 삶인양 여기는 것으로 보여요.
22/01/12 22:09
전국민이 공유하는 어떤 위대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럼 그 위대한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혹은 못하는 사람은 공동체 밖으로 밀려날탠데요. 지금도 전국민이 공유하는 그런 이상적인 행동 모델이 있습니다. 공부를 잘 해야된다...직장을 잘 잡아야 된다... 돈을 많이 벌어서 집을 사야된다... 여러 사람들이 절망하는것도 이러한 가치를 충족시키는게 내 능력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하느냐는 어떤 위대한 가치를 따르는게 아니라 내가 생각해서 결정할 문제고, 내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내가 말해주는게 아니라 아이가 자기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겁니다.
22/01/12 22:25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하느냐는 어떤 위대한 가치를 따르는게 아니라 내가 생각해서 결정할 문제고, 내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내가 말해주는게 아니라 아이가 자기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겁니다. 이게 바로 사상이고 철학이며, 지금 전국민이 이렇게 생각해야 된다고 주장하시는건데요. 그게 아니라면 단비아빠님께 이런 댓글을 달 필요가 없고.
22/01/12 22:29
동의합니다. 철학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위해 살지, 살아서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이룰지(무엇이 싫고 무엇이 없었으면 좋겠는지가 아니라) 각자 자기 욕망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기아, 전쟁, 종교로부터 해방되어 현대 선진국에 살아가는 사람의 특권 또는 의무죠.
22/01/12 22:15
미국 드라마 같은 걸 보면, 'founding father'가 나오고 수정헌법 가지고 매번 싸운단 말이죠.
그래서 아, 저 나라는 말씀하신 그 공통된 사고가, 마지막의 마지막 '선'이 있구나 했는데... 최근 미국도 그런 게 많이 없어진 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 나라야말로 자연스럽게 생긴 게 아니라, 뚜렷한 목표의식의 연장에서 생긴 나라인데도 말이죠. 그걸 보고 1. 공통된 철학, 사고체계를 유지하는 게 가능한지, 2. 그런 게 있다고 한들 정도의 차이일 뿐, 이런 일이 덜 나타나는지 의문스럽습니다.
22/01/12 22:36
저번에 다른 글로 올라왔지만 oecd국가 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에 돈을 1위에 둔 나라가 우리나라밖에 없었죠....이것도 좀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22/01/12 23:23
통계나 조사방법론 하시는 분들이 고거는 조사 해석에 좀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가치나 행복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고 크크
22/01/13 15:57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전 국민이 과도한 경쟁, 비교, 앞으로 나아가자는 잘못된 (?) 사고 체계에 갇혀서 문제가 벌어진거 같아요.
22/01/12 21:53
돈복사 때문에 겉으로 나오는 지표는 좋지만 실제로는 고소득자는 부동산 때문에 돈을 묶고, 저소득자는 비경상소득에 의존할 뿐이라 그런 거 아닐까요.
그게 아니라 정말로 사람들이 엄살부릴뿐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면 계속 이렇게 가면 되겠죠. 징징을 연료로 더 상황이 좋아지겠네요.
22/01/12 22:16
본문에 매우 공감합니다. [대통령은 초인이 아닐진데 몇몇은 대선의 향방이 모든 것을 해결할 만능 열쇠인양 여깁니다.] 라는 부분은 특히 공감이 가네요.
저는 정치가 문화를 선도하는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문화에 종속되는 면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정치가 사회문화적인 문제를 단기간에 개선하는 건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정치의 일부분인 대통령이 혼자 해낼 수 있을리는 만무하고요. 오랜 기간에 걸친 백년대계로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같은 갈등과 상호혐오의 시대에 이런 장기적인 접근이 가능할까요?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결국 더 좋은 방향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아직은 있긴 한데 이 믿음에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댓글로 많은 분들께서 얘기해주신 한국 문화의 특징도 대부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제가 한 글자 더 덧붙이고 싶은 건 '상승욕구' 라는 단어입니다. 이미 여러 분들께서 지적해주신 특징들의 조합으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긴한데, 한국 사람들은 주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려는 상승 욕구가 매우 강하다고 느낍니다. 그러다보니 사회가 전반적으로 누리는 풍요보다는 내가 상대적으로 누리는 풍요에 더 민감하고 중하위 계층의 불평등이 개선되는 것보다는 중위에서 상위로, 상위에서 최상위로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용이하느냐에 더 민감합니다. 위만 바라보느라 아래는 바라보지 않다보니 장애인, 성소수자, 비정규직, 외국인노동자와 같은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여유도, 그들과 연대할 여력도 없습니다. 옆도 바라보지 않아서 남성과 여성이, 상대가 각자 나름대로 겪고있는 고충에 주목하기 보다는 우리가 얼마만큼의 피해를 더 보고있으며 상대는 얼마만큼의 수혜를 더 얻어왔는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앞서 정치가 문화에 종속된다고 했듯, 저는 문화가 경제적 토대에 종속되는 면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맑스주의자처럼 보이려나요 크크) 그래서 지금과 같이 선진국 그룹의 일원으로서 저성장을 오래 겪다보면 이런 문화도 결국은 변할 것이라고 믿지만, 그게 과연 언제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장기에는 우리 모두 죽고 없다"는 케인즈의 명언이 떠오르기도 하고 정말 변하기는 할까?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22/01/12 22:25
사실 한국인들이 진짜 바라는 건 상승이 아니라 보편인데 "이 정도면 괜찮은 삶"과 같은 기준이 공백이라서 위로 위로 건물주로, 가 되는 것 같습니다.
22/01/12 22:33
그것도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조국이라는 사람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그가 주장한 가붕개론에 꽤 공감했는데, 조국사태로 민낯이 까발려지기 한참 이전부터 (가붕개 얘기를 트위터에 썼던 게 2012년이었죠) 가붕개론만으로 이미 위선자라고, 현대판 음서제로 자기들끼리 해먹기 위한 궤변이라고 욕 먹는 거 보고 많이 씁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2/01/12 22:47
그런데 한국(인)이 이만큼 온 것도 기본적으로는 자기착취에 기반한 거고, 저는 그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고임금자 보면 피착취도가 낮지 않죠. 특히 한국 직장이 정신적으로 피로도가 큰 것 같고 기본적으로는 불행의 전가라고 봅니다. 그래서 보상 욕구(또는 권력과 폭력에 대한 회피 욕구)가 상승 욕구로 이어지고, 가붕개는 행복하지 않죠.
22/01/12 22:22
여러가지 정체성으로 사람들이 찢어져서 서로 ‘내 고통이 우리 사회의 제일 쟁점이 되어야 한다!’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도 오랫동안 제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든 사람 중 하나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몇해 전에 다 내려놓고 지금은 뉴스와 거리를 두고 삽니다. 오락거리와 스포츠가 뭐 대중을 우매하게 만든다는 3S 정책도 있지만, 저는 자발적으로 3S로 들어갔습니다. 이 세상에 똑똑한 사람도 너무 많고 서로 자기들이 왜 이 사회에서 가장 고통받는 계층인지 설명도 잘 해서 저는 스스로 바보가 되려고 합니다.
22/01/12 22:26
정치적이지 않게만 댓글을 달려니 할 말이 급격히 줄어들지만,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유불리나 정치적으로 기사를 생성하다보니 모두가 불행한 기사만 가득한 것은 아닐까 싶어서 언론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몇 년간 우리 사회가 나아졌다는 기사를 접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항상 이게 부족하다고 지적하기 바쁘다보니... 정권에 대한 칭찬은 없더라도, 이 나라와 사회에 대한 칭찬거리도 없었을까 싶거든요.
22/01/12 22:28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불쌍하다는 사람들 비율 따지고 보면 서연고가 제일 높을겁니다 정말....의대갈걸 한의대갈걸 하면서 주변 잘나가는 동문들한테 저주를 퍼붓고(그래봐야 의사보다 못함 이런식의...) 애써 신포도라고 비웃고 하는 인간들 정말 많은거 보면 정말 사회가 뭔가 잘못된거 같습니다.
22/01/12 22:32
아 그리고 이러한 풍토는 전세계적인 거라고 볼 수 있고 이는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너무 많은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역사적으로도 일정 이상 빈부격차가 발생하면 항상 봉기,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자본주의 체제가 현재까지 가장 우월한 체제임은 분명하지만 자본주의가 가지는 한계점들이 점차 수면위로 드러나는 과정에 표현 방식이 서로 다른 것 같습니다. 누구는 지독한 이기주의, 누구는 페미니즘, 누구는 아예 포기하고 드러눕는 방식으로요.
22/01/12 22:30
대통령 개인은 초인이 아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초인에 준합니다.
그걸 알기에 대선에 목메는 거겠죠. 연대 공정 시민 민주 평화 등 진보가 할 수 있는 가치는 지하로 꺼져 버렸죠. 재미있는 것은 진보 스스로 그런 짓을 했다는 겁니다. 보수의 가치도 있죠. 성장 안정 유지 등. 예전에 너덜너덜해져서 이게 뭔가 싶긴 합니다만
22/01/12 22:34
소득불평등 완화는 공적이전소득에 의지하는 비율이 커져서.. 50만원 벌고 150만원 나라에서 지원받는 사람이 200만원 버는 사람만큼 행복해 하고 자신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더해서 자산불평등은 커지고 있다는 점, 또한 세대간 불평등이나 지역간 불평등 같은 다른 시점의 불평등도 커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여러가지 이유로 사다리는 점점 줄어들고 계층이 고여가고 있다는 점 등까지 고려하면 자신이 가난하다고, 자신이 평생 가난할 것이며 (만약 낳는다면) 자신의 자식도 가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원인이 무엇이든 불신과 비연대의 사회로 가고 있다는 점엔 동감합니다.
22/01/12 23:24
미디어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나요, 제가 그래서 오징어 게임이나 지옥같은 드라마를 안 봅니다. 현실도 시궁창인데 픽션에서 마저도 더 시궁창인 세상을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거든요. 여담으로 어디서 들었는데 현대 한국 사회는 IMF 이 전과 이 후로 나뉜다고 들었습니다. 이 후의 한국사회는 외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내적으로 휴우증은 아직까지도 아물지 못했다고 들었네요.
22/01/12 23:46
현실이 너무 각박하니 다들 각자의 삶을 살기 바쁘고.. 누군가 영웅이 나타나 우리를 이끌어줄 거라 믿었는데 현실에선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바빠서 정치를 외면하는 사이에 정치인들은 사기꾼들만 남아서 자기 밥그릇 싸움에 정신 팔려있고.. 돈 좀 주거나 감정 좀 건드리면 쉽게 흔들리니까 만만하게 보고 호구 취급이나 하고,, 자극적인 이슈로 쉽게 여론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으니 끝없는 네거티브, 한심한 이미지 정치와 표퓰리즘으로 권력을 얻으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건 알았으니까 국민이 생각을 모아 그들에게 요구하고 명령해야 하는데 현실에선 혐오와 갈등만 넘쳐나네요. 그 사이에 신난 사람들은 따로있고..
뭔가 정치인이 국민을 따라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인을 따르는 게 아닌가 싶네요. 좋아하는 노래나 하나 남겨봅니다. 환란일기 - 정밀아 큰불이 일었어요 마른하늘 날벼락인지 / 산들은 불에 타고 마을은 사라지고 동물들도 사라졌어요 / 역병도 시작됐어요 겨울 끝 무렵이었나 / 봄 오면 가자던 게 많았었는데 모든 것이 멈추었어요 / 대답 없는 질문들만이 언제쯤 괜찮을까요 / 무엇이 이유인지 누구의 잘못인지 누가 세상을 구할지 / 거리는 비어가고 냉장고도 비어가고 / 우리 만나 손을 잡고 안지도 못해 기약 없는 격리의 시간 / 뿌리를 드러낸 나무 요동하는 사람들 / 화를 내고 비난하고 불안해하고 서로를 탓했습니다 / 겹겹이 숨겨진 욕심 기울어진 평등과 사랑 / 쌓였던 편견과 거짓과 혐오 그런 것이 날아다녔죠 / 그러다 어느 날엔가 그 누가 시작했는지 / 한 발짝 물러난 양보와 이해 그런 것이 피어났어요 / 보통의 사람 속에서 영웅이 나타났으며 / 제 할 일을 정성스레 하는 사람들 조금씩 바뀌는 세상 / 오늘의 세상이란 어제와 같을 수 없고 / 그렇게 시간을 밀고 나가며 우린 또 살아갈 텐데 / 인간을 구원하는 건 그 어떤 따스함일까 / 희망과 절망은 공존하는 것 파도처럼 끝이 없는 것 / 지구의 경고였는지 무언가의 절규였는지 / 멈추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 항상 한발 늦은 깨달음 / 이렇게 많은 걸 잃고. 겨우 조금을 배우고. / 보통 아닌 것들이 보통이 되는 오늘을 살아갑니다 / 내일 또 내일의 태양이 뜨면 정성껏 살아갑니다 / 정성껏 살아갑니다. 정성껏 살아갑니다. https://youtu.be/mCM5G7RSyNw?t=1647
22/01/12 23:56
모든 한국 사람들은 마르크스주의자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을 믿습니다.
세계에는 여러가지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과거의 뽕맛 안에서 조금씩 기울여가면서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신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서 피임을 하면 안되고, 돈이 있으면 교회에 바치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한국에 없습니다. 마르크스주의자들 답게, 고대노예제, 중세농노제, 근대자본주의, 현대 메타버스를 믿습니다. 아랍 종교쟁이들, 역사를 이해관계 없이 재밌게만 보는 서구 딜레당티즘은 항상 쓰라린 한국인을 배부르게 해주지 못합니다. 한국인이 세상에 사는 이유는 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입니다. 그걸 멈추게 만드는 세상이라면 죽을 각오고, 세계라는 게임을 끌 각오도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상황은 전혀 안 괜찮죠. 여기서 안주하자는 주장은, 중공, 일본, 북한의 프락치들입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식민지를 가져본적이 없고, 노예를 부려본적도, 강제노역을 시켜본적도, 타국가를 제대로 착취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꿈은 통일이고, 우리는 아직도 이북 5도를 통치해보지 못했습니다. 그게 우리에게 올 '최후의 경제대박'인데도 말이지요. 따라서 다가올 한민족의 '최종승리', '신질서'를 위한 자가착취는 멈춰서는 안되거늘, 자꾸 어디선가 온 공산-스파이들이 '한국의 황금기는 지났다' 김을 뺍니다. 어떤 한국인도 맨정신으로 이런 체제를 용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주자본주의는 없고, 인맥으로 해쳐먹는 대한민국 주식회사가 대기업-선진국이 되었는지는 알바가 아닙니다. 5조 50조를 벌어도 결국 그게 분배 안되면 인플레이션 아닙니까? 물가는 누가 올리는 것이란 말입니까?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도자'입니다. 이 괜찮지 않은 대한민국 사람들을 위해서 '투사'가 되어주는 하나의 개인이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질서를 최대한 망가트리고 기득권을 (하지만 대통령은 주로 기득권에서 가진 사람들의 잔치 아닌가요? 우리는 우리 내면의 좌파뽕맛에 이 생각은 잠시 접어두리고 하였습니다) 작살낸다면 나에게라도 기회가 오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이상한 공약, 이상한 아젠다, 파격적인 행위와 탈법행위에 우리는 환호합니다. 뭐 적어도 지금 정치의 '절반'은 이렇게 해명이 가능합니다. 어쩌면 '전부'도요. 우리는 아직도 '최종해결책', '대시련'에 도달하지 않았고 마지막 기회가 있다는 낙관주의가 이렇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나머지 절반을 구성하는 비관주의는 어느 것이냐고요? 소렐은 '공감이라는 것은, 기득권의 자식을 납치하고 집에 폭탄을 터트려야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소렐은 마르크스 시대의 사람답게, 가지지 못한 무산계급하고, 생산수단을 소유한 유산계급을 나눠두고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반면 한국형 소렐주의는 모두가 모두에게 '나는 너가 신경쓰게 하기위해 너의 집에 폭탄을 두겠다 이 충분히 가진 나쁜 놈아'라고 말하게 만듭니다. 혁명은 한적도 없는데, 이루어진 적도 없는데 모두 마르크스의 오래적에 죽은 귀신을 보면서 추억을 느끼고 공감한다는 데리다의 '유령론'이 이렇게 한국 사회에 등장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해보지 않은 것을 현실에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 살아갑니다. 데리다도 이걸 보면 한마디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흐흐. 아니 이렇게 좌익 모험주의적인 사람들이 있다니! 라면서요. 원래 한국 사람은 지나간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요. 도대체 과거에 무슨 좋은게 있답니까, 이씨조선이요? 만약에 지금이 전근대사회였다면, 우리는 상투적으로 '한국사람은 서로가 왕인줄 알아'라는 식으로 포장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변증법에 의거해서 봉건지배자 왕들 따위는 믿지않죠. 현대사회는 복잡해져버렸고, 누구도 충분히 정보와 권력의 구조를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푸코가 말했듯, 정보를 쥐고 있다는 '척' 만으로 권력은 판옵티콘처럼 발생하고, 그렇다면 '가진게 없다'라고 느끼는 인간들은 결국 보호를 위해 초법적으로 '결단'을 내려줄 사람을 찾게 됩니다. 한국사람들도 이 권력게임에서 예외는 아니고요. PC주의는 원래 이렇게 시작된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표출되고요: "저의 남녀관계를 법원에서 판결해주십시오", "내 월급과 직장을 나랏님이 보장해주십시오", "혼란스러운 세상의 문화와 정치논쟁을 당신이 정리해주십시오", 칼 슈미트는 나치의 집권을 두고 '법치주의적인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일'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국가주의와 공감 해주는 사람 찾기의 기묘한 동거는 이렇게 완성됩니다. '판단'이라는 것을 개인이 하면 논란입니다. 이런 시국에 '국가'의 탄압보다도 더 윗 층위에 있는 '초인의 혜안'은 언제나 매력적이죠. 그래서 우리는 정치인이 한마디라도 보태주면 갈등이 중재가 되지 않아도 환호를 합니다. 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한국사람들은 누구보다 연대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집단을 만들어 백마탄 초인에게 지배받기를 원합니다. 바로 제삿상에 올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잘못된 것을 짊어지게 할 희생양으로 쓰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는 초인이 필요합니다. 변증법적인 경제성장의 신화는 이렇게 샤머니즘과 융합하여 한국인들의 사회가 됩니다.
22/01/13 00:04
어마어마한 내공의 댓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여러번 다시 음미해보겠습니다. 다시보니 Farce님이 쓰신 거네요. 매번 양질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22/01/13 10:30
생각해보니 능력주의, 아니 시험주의가 인기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 같네요. 통제되지 않는 타인의 주관성을 곧 악의라고 보기 때문에, 모두가 점수라는 절대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받지 않으면 너무나 불안해지는거죠.
사실 인국공 논쟁때 제일 당황스러웠던 점은 능력주의자들이 실제로 그 직장에서 일한 실무경력보다 시험 점수가 더 ‘능력’을 반영한다고 여기는 점이었어요. 뭔가 앞뒤가 바뀐 거 아닐까…
22/01/13 10:41
세상 어느나라보다도 사회주의적이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불행한 사람들이죠.
근데, 또 사람들은 물러터져서 정작 피를 보는 투쟁은 별로 안좋아해요? 서양같았으면 이 정도의 갈등상황에선 레볼루숑이라도 해서 다 때려잡고 단두대에 올려버렸을텐데 말이죠. 배트맨 다크나이트에 나오는 베인같은 지도자가 오히려 우리나라엔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기득권자들을 죄다 처형해버리고 시민들의 나라를 세워줄 그런 사람 말이죠. 정작 그 지도자가 최고의 독재자가 될지언정 뭐 어떻겠어요? 내가 평소에 꼴보기싫은 사람을 잡아다가 얼어붙은 한강물에 빠뜨려 죽이면 그만이지.
22/01/13 19:06
중국인들이 한국인을 5년마다 한번씩 총통을 감방에 집어넣는 희한한 민족이라고 생각하는걸 보면 한국인이 물러터졌다기보단....한국인들은 누구보다 평등을 부르짖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누구보다도 착취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노오오오오력을 하면 자본주의 하에서의 player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어라 노오오오력하면 지주는 못되더라도 마름은 될 수가 있다는 희망이 있죠. 마름이라도 되고자하면 누군가는 시종 노릇을 해줄 사람들이 필요하고, 현 체제가 박살나서 너도 나도 죽창 한방에 평등해지는 세상은 그 누구도 바라지 않죠. 현대차 노조원들이 공장에서 유튜브 보며 조립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 저부터도 고용유연성과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부르짖으며 키배를 뜨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지만 소위 서양이라면 본인의 업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꿀 빠는 삶을 쟁취하고자 파업을 기도할 겁니다.
22/01/13 00:37
오늘도 글쓰기버튼의 무거움을 느끼고 나가네요
잘쓰십니다 "대선은 서로의 갈등과 이질성을 확인하는 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선 탄식이.. 결론은 망하지않기위해선 제목을 바꿔서 억울함을 버리고 연대해야 한다는 거군요.. 뭘로 연대가 가능할까요. 물리적 거리두기에 정신적삿대질에 익숙해진 이 시대에
22/01/13 00:58
계급, 계층적 관점에서 '중산층 과대대표'라는 아젠다가 정치학계에서 종종 나오긴 했죠. 저는 중산층보다는 '미들 어퍼', '중상층'이라는 표현이 더 맞다고 생각하지만요.
자산 축적, 노동, 심지어 페미니즘까지 먹고 살만 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정념 발산, 이해관계가 다수 여론, 서민의 목소리로 대변되며 우리 사회가 논의하고 해결해야 할 수많은 의제들의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가령 부동산, 거주 문제에 있어 우리 사회가 최근 몇 년 동안 사회적 약자들의 주거 환경 개선과 중상층의 내 집 마련 중 어떤 문제를 더 집중적으로 논했는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청년 주거 문제에 있어서도 임대주택, 공공 기숙사보다 신혼부부의 보금자리론 소득 제한 기준이 더 뜨거운 이슈였죠. 청년 취업, 노동 환경 문제에 있어 과로사, 안전의 외주화와 같은 문제보다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훨씬 더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거시경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모두의 삶에 중요한 문제이죠. 다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이 서민, 사회적 약자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보단 부동산, 주식과 같은 자산의 가격 변동에 대한 이야기만 넘칩니다. 공영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다를 게 없고요. 유튜브와 같은 파편화 미디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대선 후보의 삼프로 인터뷰가 수 백만 뷰를 달성하며 큰 화제가 되었는데, 물론 주주자본주의, 공매도 등 금융시장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입장 중요하죠. 다만 내일의 일거리를 걱정하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공매도 이슈에 대한 입장이 얼마나 소구력이 있을까요. 다른 채널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경제, 복지 정책에 대한 인터뷰는 나올 수 없는 걸까요. 나온다 하더라도 삼프로 인터뷰만큼 화제가 될 수 있을까요. 그래도 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사회적으로 들어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논의의 장이 너무 한쪽으로 쏠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22/01/13 01:30
역사를 공부해도 무쓸모라는 생각을 가끔 할 때가 있는데, 말씀하신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봤을 때가 그렇습니다.
인류는 여기에 대해 어떤 해답을 내려왔는가? - 전쟁 혹은 계급사회. 전쟁말고 답은 없는가? - 옆동네 전쟁 혹은 계급사회. 전쟁을 하지 않으면 결국 스스로를 파먹는 것은 필연인가? - 계급사회에 대해 아무런 불만을 품지 않을 때까지 파먹을 것이다. 혹은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버리거나. 저는 코인이니 메타버스니 화성개발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갑자기 현실계에 던져지는 자체가 망조라고 보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확장은 불가능한 상태에서 우리는 우리의 공격성과 확장성을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가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행동이...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그러니까 어떤 의미로는 게임에서 폭력성을 표현하는걸 감사하게 여겨야할지도 모르죠. 누구보다 경쟁에 민감한 한국인들은 이 투쟁의 최전선에 서있는게 확실하다고 봅니다.
22/01/13 04:01
마지막 문단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한국인들도 드디어 식민지를 찾았군요.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뭐 저는 나름 긍정하는 편이지만요.
22/01/13 09:42
전쟁 계급사회 말고 하나 더 있어요. 질병이요 대규모 감염병. 흑사병같은 거요.
역사적으로 보면 사회가 고착화되고 갈등이 심화되면 결국은 사회 전반을 거꾸로 쥐고 탈탈 털어서 섞이게 되더라구요. 전쟁 혹은 질병으로요.
22/01/13 03:29
한국 사회가 '나도 힘들다' 는 인정투쟁의 향연으로 느껴질 때가 종종 있더군요. 왜 그럴까, 어떻게 해야 할까. 늘 고민입니다.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2/01/13 04:12
계속 읽게 되는 글입니다 댓글글도 마찬가지로요 이런 생산성 있는 글이 너무 좋습니다 렉카게시물에 한동안 지쳐있던 저에게 정말 좋은 휴식이 되었습니다 노익장님 감사합니다
22/01/13 07:57
제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네요..
이런 분들이 정치를 해주셔야 나라가 좀 나아져요 나에게서 행복을 찾을 생각을 하지않고 남을 깎아내려야만 행복해지는 이상한 사회가 되었어요 남탓 남 비난 남 깎아내려야만 내가 돋보이고 내가 정당하고 내가 노력해서 이룬 성과가 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정보화가 극대화로 진행되서 남을 너무 빠르게 알게 되니까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sns도 이런 것의 일환이죠 옛날에는 우리동네 말고 남의 동네를 갈 일도 볼 일도 없었으니 어찌보면 사회화에서 반드시 발생하는 부작용이 아닐까싶고 우리나라가 먼저 그 현상이 온게 아닐까싶어요 스크랩 처음 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22/01/13 09:26
대단하십니다.
파이어가 일어나기 쉬운 주제임에도 댓글이 잔잔한것, 그리고 엄청난 추신수를 보면 글을 얼마나 잘 쓰셨는지 다시금 느껴지네요. 글을 읽고나서 크게 느껴지는 것은 있는데, 생각의 정리가 어려워 덩달아 댓글쓰기 버튼도 무거워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22/01/13 09:56
날이 갈수록 개인은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사회는 각박해져 간다는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본문의 문제 의식에 분명 공감하는 측면이 있기는 하나 본문도 너무 특정 관점만을 기준 삼아 지나치게 비관적, 염세적인 성격을 띠며, 그 결과 내용상으로도 비약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22/01/13 11:03
전 태생이 이기적이고 나만 아는 놈이라 저와 제 가족과 저희 가문과 재산이 제일 중요하고 최우선인 사람입니다만
그래도 교육을 받고 사회화 과정을 거치며 의식적으로라도 최소한의 공동체 의식은 갖고자 노력했습니다. 공동체 의식과 타인에 대한 공감, 존중, 배려, 양보 같은게 사회가 유지되기 위한 최소한의 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요즘은 정치판을 떠나 그냥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그런 생각을 유지하기 점점 어렵게 만드네요. 어차피 난 잘 살고 앞으로도 잘 살 자신 있으니 '그래 그냥 너네나 x되봐라' 하는 저열한 생각까지 듭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니 결국엔 점점 신경을 끄게 되네요.
22/01/13 11:29
해석 혹은 가치평가의 여지가 없는, 한국이 곧 망한다는 지표가 있죠.
출산율 0.83 국가간 전력전이 년 단위로 유지되었던 시기보다도 더 아이가 태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 하루하루 전쟁보다 심한 불안과 좌절 속에 대부분의 국민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그 나라가 안 망할 리가요. 본문과 덧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양질의 논의를 모두 녹여낸, 아주 간단한 결과가 출산율에 있습니다.
22/01/13 11:46
어차피 이민자 받고 하면 글쎄요.. 그리고 한국이 망할 거 같다면 지금 서울 아파트 못 사서 분통터질 것도 없습니다, 망할 나라의 수도 부동산을 왜 사나요?
22/01/13 12:53
지금 대부분의 국민들이 '하루하루 전쟁보다 심한 불안과 좌절'속에 살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게 다름 아니라 본문과 다른 댓글에서 지적하고 있는 과장된 피해의식입니다.
22/01/13 13:04
현재 출산율을 근거로 국가가 곧 망한다는 결론을 내리는건 개인이 단정할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냥 봐도 너무 복잡한 문제입니다. 이런 주장 하시는 분들은 엄청나게 연구하고 고민해서 결론을 내리는게 아니라, 그 주장을 함으로서 다른걸 표현하고, 얻고싶은것 아닐까요.
22/01/13 15:34
출산율은 본문에서 말한 내용들의 결과로 나타난 수치라고 봅니다.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지만, 예전보다 살기 힘들어졌다고 느끼는 것에서 나타난 결과 말이죠.
역사적으로 봐도 전쟁 직후에는 반드시 베이비붐이 일어납니다. 모든게 부숴지고 리셋돼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여지는 없어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겨나기 마련이죠.
22/01/13 12:02
1인당 국민소득은 2,799만원에서 3,754만원으로 늘었습니다.
질문: 약 10년간 국민소득 상승률은 약 34%라고 이해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동 기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89.9에서 99.5로 약 10프로가 상승했고 소득대비주택가격비율은 전국기준 약 5~6배 였던것이 약 8배~10배로 늘어났고 서울로 지역을 좁히면 9배 정도였던것이 약 19배로 늘었습니다. 늘어난 연봉 기준 안 쓰고 19년을 모아야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소득으로 보면 10년간 30프로 수준으로 늘었는데 소득대비주택가격비율은 말도 안되게 더 늘었고 앞으로 더 늘어날지도 모르는 우려도 있는것 같습니다. 곳간이 늘었지만 옛말과 다르게 인심만 안 나는게 맞을까요?
22/01/13 12:25
반대로 말하면 주택 가격이 늘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으로 거주 자체에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그게 내 집이 아닐 뿐이지.
곳간은 늘었습니다. 그저 타인의 곳간이 더 빨리 늘었을 뿐입니다.
22/01/13 13:04
애초에 모두에게 서울 소재 아파트가 사정권이었던 적도 없습니다. 4년제 대학 나와서 번듯한 직장 다니며 나름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들의 손아귀에서만 벗어난거죠.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큰 거고요.
22/01/13 15:32
그게 바로 양극화죠. 평균적인 소비 역량은 상승했지만 평균적인 자산 축적 역량은 감퇴한거에요. 다시말해, 예전에는 다같이 먹고사는 문제에 급급했지만, 이젠 막고사는 것에서는 조금 자유로워진 대신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간의 격차는 벌어진거죠.
22/01/13 16:54
답변 감사합니다.
소비 역량은 상승했지만 자산축적 역량이 감퇴했다는 설명이 맞는것 같습니다. 주거를 위해 대비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곳간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느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양극화 부분은 생각 못 해 봤었는데, 결국 집을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계층이 더 커질거라는 느낌이네요
22/01/13 13:12
저는 우리나라의 가치체계를 숫자지상주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내전 후 로우포맷된 나라에서 생존을 위해 양적팽창에 몰두한 역사. 소중한 미덕을 표현하는 수많은 단어들이 권력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아전인수로 오용되고 더럽혀진 경험. 이 두 지점이 합쳐져,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개개의 미덕을 고민하고 선택하기보다는 숫자의 크고 작음이 옳고 그름을 가르는 기준이며 그것을 일컬어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다고 말합니다. 자료 봄? A가 B보다 숫자가 큼. 그래서 A가 B보다 나음 증명끝 q.e.d. 정성적인 평가? 어 그거 그냥 내용합리화하면서 대충 좋은말 아무거나 갖다붙이면 되는거 아님? 그래서 우리는 학창시절부터 점수로 석차로 숫자화 되고, 젊어서는 키와 체지방률로 뿌듯해하다가 늙어서는 보유한 집의 평당 가격으로 스스로를 채점하고 친구들을 줄세웁니다. 그외에는 행복을 찾을 줄 모릅니다. 이는 두 가지면에서 매우 불행한 일인데, 하나는 숫자들은 측정하기가 쉬워서 비교가 쉽고 그로인해 상처받기도 매우 쉽다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숫자는 무한히 커질수 있어서 아무리 많은 숫자를 얻어도 그보다 많은 숫자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최고란 없어요. 누구든지 1만 크면 더 잘나지는 겁니다. 그 결과 우리는 자신보다 잘난 사람이 자기 앞에 무한히 놓여있음을 시시각각으로 느껴지는 세상에 살게됩니다. 근처에도 쉽게 찾을수 있고 상상으로도 쉽게 떠올릴수 있어요. 자기보다 위의 계급이 무한하게 존재하는 느낌.. 심리적 압박이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 자기보다 숫자가 큰 사람이 자기한테 뭐라 무시해도 식식댈뿐 할 말이 없다고 느껴요. 2가 1보다 큰 것은 어떤 논리로도 부정할수 없거든요. 그래서 이런 삶에 지친 사람들이 떠나면서 '숫자가 남들만큼 크진 않지만 이정도로도 난 괜찮아. 만족해'.. 같은 문장을 힐링이라 붙잡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이것을 패배선언이네 포기선언이네 조롱하게 되구요. 이게 제가 보는 한국사회입니다. 우리는 숫자가 아닌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고 평가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숫자가 단순하고 다루기 쉬워 직관적인 달콤함이 있어도 거기서 떨어져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나아가 단순히 숫자만을 근거삼아 다른 사람을 이러쿵저러쿵 평가하고 조롱하는 짓거리를 단호히 거절하고 배격해야 합니다. 숫자란 아주 쉽게 돈을 떠올리게 하고 돈은 곧 시장가치와 연결되거든요. 사람을 평가하는 방법은 시장가치 말고도 많습니다.
22/01/13 15:38
그러고보니 대략 10년전쯤에는 힐링이라는 단어가 한창 유행했던게 생각나네요. 요즈음에도 욜로니, 소확행이니 하는 단어로 대체된 느낌도 있고요. 어찌보면 이젠 더이상 성장하는건 힘들다는 현실인식 안에서, 스스로의 주제를 알고 작은 행복이라도 누리면서 살아보자는 운동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쩌면 글쓰신 분께서 말한 문제의 해결책이 여기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2/01/13 17:02
내 집마련 하나 못하는데 그저 하위층이죠..
내 집마련은 금수저말고는 꿈도 꾸지말라고 희망고문을 제거해주신 문재인님께 감사드림니다!
22/01/14 14:06
과도한 경쟁, 혐오, 저출산 모두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이라는 지역에서 더욱 심화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획일화]가 가장 심한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주거 형태는 모두 평수와 브랜드만 다른, 그것마저도 몇 가지로 패턴화된 아파트이고, 모두가 동일한 교육과정과 대동소이한 교재로 10년 이상 교육받고 자라며, 민족적 외향적 단일성도 손꼽힐 정도로 공고하죠. 많은 것이 같고 다른 부분이 적을 때 오히려 그 작은 이질성이 두드러지며 서로 경쟁하고 혐오하게 되기 쉽습니다. 2020년대에 미래를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현재 가장 큰 잠재적 문제는 [획일성]이라고 봅니다. 이걸 타파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고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거부감을 가지겠지만, 그래도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2/01/15 19:58
간단한 거예요. 이전 시대까지는 더 나아질 거란 믿음이 있어서 힘든 오늘을 견뎠습니다.
이미 계층이동 따윈 망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선진국들은 그냥 자기 처지에 안분지족하며 삽니다. 그리고 한국은 저 위의 중간 어딘가 쯤에 있어요. 이미 더 나아지고 계급상승이 가능하기를 바라는데 현실에선 그 목표가 점점 멀어지죠. 그래서 불행하죠. 괜한 희망을 가지니까. 근데 희망을 그냥 버리고 오늘만 사는 건 행복한 삶인가요? 그건 그냥 짐승만도 못한 삶인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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