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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2/28 14:25:25
Name meson
Subject [일반] 혐오사회의 그레이트 게임 (수정됨)
현 시점의 젠더 갈등에서 쟁점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성범죄와 무고에 관련된 논쟁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 할당제로 대표되는 뷔페미니즘, 꿀빠니즘 논란입니다. 여기에 대중 동원을 통한 문화 검열과 사이버불링 정도를 추가로 넣을 수 있겠죠.

이런 현상을 두고 누군가는 팃포텟을 말하고, 또 누군가는 백래시를 말할 것이며, 이러니 저러니 해도 혐오사회라는 말에는 다들 동의할 듯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 걸까요? 이걸 ‘누구’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와서 이런 얘기가 무슨 소용일까 싶지만, 그래도 젠더 갈등에 대한 제 생각을 조금이나마 나눠 보려고 합니다.

일단 제 입장을 먼저 밝히자면, 양비론에 가깝습니다. 어중간하게 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TERF가 될 수는 없으니 조금은 기울어진 양비론이라고 말해야 할까요. 하지만 기울어졌다고 해서 젠더 갈등의 귀책사유가 전적으로 페미니즘 진영에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가 과거의 사회상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상에서 자칭 페미니스트들이 대대적으로 활동하며 ‘요즘 여자들 무섭다’라는 말이 나오기 전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어땠는지에 대한 인상은 가지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많이 PC해졌어도, 한 꺼풀 벗기면 여성에 대한 대상화나 남성 중심적인 사고방식들이 꽤 남아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게 지금 같은 대 혐오사회보다 좋았다 나빴다의 문제가 아니라, 있었다고요.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싫어하는 여성들도 있었겠고, 거기서 여성시대든 메갈리아든 나왔던 거죠.

레디컬 페미니즘 진영의 행보가 갈수록 선을 넘고, 명분을 잃고, 남혐을 위한 남혐를 해도 (진보)언론과 정부에서 비판보다는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지, 그 이유를 찾아 개선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반응했던 것도 여성운동의 어젠다들이 아주 얼토당토않은 것만은 아니었기 때문일 겁니다. 어쨌든 성평등으로 나아가야 하고, 페미니즘이라니 성평등 비슷한 것 같고, 실제로 한국 사회에 그들이 말하는 ‘여성혐오’가 없지도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늘 그렇듯이 진영논리는 문제가 되죠. 어떤 단체의 취지가 좋다고, 방향성에 대체로 공감한다고 ‘사소한 잘못’들을 눈감아주고 옹호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비논리적이고 불법적인 일은 비판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못박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죠. 오히려 말을 들어주니 더욱 힘내서 선을 넘는 남성혐오 세력을 ‘민심’이나 ‘여론’으로 인식했습니다. 성인지 감수성이나 여성 가산점 같은 것들이 남초 커뮤니티들에서 이슈가 된 것도 대충 이때고요.

그때쯤엔 저도 ‘임계점을 넘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레디컬 페미니즘의 실책이나 모순이 많이 쌓였고, 그에 대한 비판 여론도 차고 넘치고, 그러니 아무나 나타나서 논리로 제동을 걸면 금방 잠잠해질 것 같았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얕은 생각이었지만, 실제로 그 시기에 젠더 갈등이 어떤 임계점을 넘어갔던 것 같긴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페스 논란이 터졌고, ‘허버허버’나 ‘오조오억’ 같은 것들이 이슈가 되며 남초에서 여초를 대대적으로 ‘미러링’하기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그런 것에 긍정적이었냐고 묻는다면, 아니었습니다. 내심 기대했던 이성적인 역공이나 논리적인 반박이 아니라, 일베를 미러링한 메갈을 미러링한 사이버불링에 불과했으니까요. 게다가 그 거울은 제대로 된 거울도 아니었는지, 알페스 이후로는 집단행동을 할 때마다 페미니즘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표적이 되었어요.

그래 놓고 한다는 말이 ‘여초는 보이루를 여혐이라고 선동했으니 상관없다’, ‘페미들은 잘만 하는 짓이니 우리도 한다’ 같은 것들인데, 그건 페미니즘 진영이 주류 언론과 친화적이라 상대적으로 묻혔을 뿐 그런 활동이 용인된다는 보증이 아니죠.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고, 정부도 페미 편’이라는 것을 상식처럼 탑재한 사람들이, 반대 입장으로 소란을 피우면서 프레임 싸움을 할 생각은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김실장이나 브레이브걸스에게 다짜고짜 사이버불링을 감행했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로 몰거나 스윗하다며 비웃었죠. 당연히 그때부터 잡음이 있었고, 안산 선수에게까지 무지성으로 사이버불링을 하자 대대적으로 역풍을 맞았습니다. 언론의 조력도, 대표적인 스피커도 없이 단어만 보고 몰려다녔으니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었어요. 물론 안산 선수 논란에서는 숏컷으로 프레임을 짜서 논점을 흐리는 언론들(과 거기에 굉장히 잘 현혹되는 기성세대)의 모습도 참 가관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깨달은 점은, 소란스럽게 하니 언론이 관심을 보이기는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백래시로 치부했지만 소수의 성의있는 기자가 양쪽 의견을 다 실어주기도 했죠. 씁쓸했지만 생각이 바뀌더군요. ‘우리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레디컬 페미니즘 진영이 난동을 부리던 것을 볼 때는 참 구차해 보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틀린 말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쓸데없이 가시밭길을 택했던 것뿐이죠.

저는 페미니즘 진영이 품위있게 추진해도 성평등이라는 명분을 내건 이상 다 합법적으로 관철시킬 수 있는 의제들을 우격다짐으로 요구했고, 그게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거의 동급의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거기에 자극을 받아 안티페미니즘으로 뭉친 세력이 다시 난장을 부리면서 시정을 요구하는 상황이죠. 덤으로 안티페미니즘 진영 일부에서는 고의적인 여성혐오 정서가 도로 불붙고 있고요.

이런 세태를 보고 있자면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이 떠오릅니다. 19세기의 러시아는 심장지역에서 팽창을 시도했고, 영국은 주변지역을 틀어막아 그것을 억제하려 했고, 그 사이에 있던 오스만, 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 조선 등은 체스판의 말처럼 생각되었죠. 양강 모두 현지 지도자들에게 우리 편인지, 저쪽 편인지 선택하기를 강요했고, 성향이 맞지 않으면 전쟁을 일으켜서 입맛에 맞는 정권으로 바꿨습니다. 조선도 그 희생양 중 하나였고요.

작금의 젠더 갈등에서도 양측은 제3자에게 사상검증을 합니다. 그러다 수틀리면 위해를 가하고요. 너는 여혐인가, 아닌가? 너는 페미인가, 아닌가? 혹은 남혐인가, 아닌가?..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안티페미니즘 진영의 검열이 더 매운맛처럼 보이기도 해요. 그것 때문에 가볍지 않은 사건이 있었더랬죠.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애꿎은 사람들에게 위력을 행사하는 게 무슨 이득이 되는지는 처음부터 의문이었지만 말입니다.

러시아도 그랬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족장들이나 청나라는 쉽게 윽박지를 수 있었고, 하루에 140㎢씩 팽창했지만, 그 땅의 대부분은 황무지에 불과했죠. 이미 프랑스와, 미국과, 또 일본과 협력하고 있던 영국을 상대할 때 새로운 점령지가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중앙아시아로 팽창한 이유는 인도를 위협하기 위해서였고, 그게 꿀땅인지 똥땅인지는 부차적인 문제였다고도 할 수 있겠죠. 정작 현대의 분석으로는 그런 목표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합니다만.

지금 상황에서 어느 쪽이 러시아고, 어느 쪽이 영국인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정할 수도 없고요. 하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입장에서, 그레이트 게임을 끝내려면 무엇이 필요할지는 알 것 같습니다. ‘양지의 대표자, 재야의 스피커, 어둠의 포병들’이 있어야겠죠. 대표자는 번듯해야 하고, 스피커는 논리적이어야 하고, 포병들은 감제고지를 사수해야 할 겁니다. 잘못 보고 쐈다가는 폭격을 맞으니까요. 그러나 포병은 존재만으로도 신이고, 양쪽의 포병이 서로 견제한다면 이성과 합리로 무장한 반격을 격퇴할 수단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출구전략입니다. 세상 만사가 그렇듯이 진(進)이 있으면 퇴(退)가 있어야 하고, 입(入)이 있으면 출(出)이 있어야 하며, 정(定)이 있으면 반(反)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합(合)이 나오니까요. 이긴다고 끝나는 게 아니죠. 러시아가 이겼어도 영국이 망할 일은 없었을 테고, 영국이 이겼지만 러시아가 망하지도 않았으니까요. 대신 그들은 결과를 받아들였고, 세력권을 적당히 인정했고, 화해해서 한편이 되었습니다. 협상국이 그렇게 탄생했죠.

현 시점에서야 출구전략이라는 게 있을지, 있어야 할지, 그냥 대충 살아가면 그만 아닐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쩌면 협상의 순간은 비스마르크가 사라진 독일처럼 뜬금없이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영국과 러시아가 싸우는 사이 독일이 성장했고, 젠더 갈등이 과열되는 동안 합계출산율은 떨어지고 있으니까요.

물론 저에게도 당장은 젠더 갈등이 훨씬 시급한 문제고, 다른 건 아무래도 좋으니 좀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7년을 끌어오니까 이제는 오프라인 사람들도 전부 가면을 쓴 걸로 보여서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에요. 조만간 국면 전환이 한 번 있을 것 같긴 한데, 그게 끝의 시작이라도 돼 주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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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8 14: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재미있는게 (사실은 재미없지만)

그래도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깨달은 점은, 소란스럽게 하니 언론이 관심을 보이기는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백래시로 치부했지만 소수의 성의있는 기자가 양쪽 의견을 다 실어주기도 했죠. 씁쓸했지만 생각이 바뀌더군요. ‘우리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레디컬 페미니즘 진영이 난동을 부리던 것을 볼 때는 참 구차해 보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틀린 말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쓸데없이 가시밭길을 택했던 것뿐이죠.

이문단을 보고 얼마전에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있던 장애인 지하철시위가 생각나더군요

제가 거의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수 있는게, 안티페미를 말하면서, 소란스럽게 하니 언론이 관심을 보이잖아. 그러니까 어쩔수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장애인시위에는 불법은 엄단해야지! 하는 태도를 보였을거라는겁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항상 말하는건 '내로남불이 싫다' 거든요

전 보고있으면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22/02/28 14:39
수정 아이콘
상호확증파괴에 대한 내로남불도 그렇지만, 뷔페니즘에 대한 내로남불도 공통적이죠. 자신에게는 따뜻한 사회주의자이지만 타인,타집단에게는 냉철한 자본주의자
22/02/28 14:42
수정 아이콘
생각해 보니 장애인 시위도 언론이 주목하긴 했었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불법은 엄단해야지!' 하는 태도가 있으니 소란을 피우는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두는 게 바람작하다고 봅니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시민 불복종처럼요.
소서리스
22/02/28 14: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댓글 자체가 모순이네요..
소란스럽게 한다고 다 불법인가요?
제가 알기로 장애인시위는 불법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되었던 거였고
그거 아니면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반발하지 않았을거같습니다.
소란스럽게 한다 -> 불법이다??
이게 내로남불이랑 무슨상관이죠.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불법 시위 집회를 적극적으로 감싸기라도 했나요 뭘했나요.
22/02/28 14:57
수정 아이콘
소서리스님.

냉철하고 객관적인분들은 나는 여기까진 인정- 불법인부분에 대해서 딱 고만큼만 화낼거임

..일거라 생각하시나본데요

인간은 그렇게 되어있지 않습니다

때로는 불법이라 욕한다 라는게 자기자신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팻말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사실은 많구요

한번 찬찬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장애인시위에 반대했던 사람들이 가장 공감했던 예시가 어떤것이었는지를요
소서리스
22/02/28 14:58
수정 아이콘
아니 사람이 딱히 그렇게까지 냉철하고 객관적이지 않아도요.
적어도 불법과 불법이 아닌것은 기본적으로 구분하고 살아요.

그건 완전히 다르고 하늘과 땅만큼의 격차가 있는겁니다.
22/02/28 15:09
수정 아이콘
좋은말이네요
소서리스
22/02/28 15: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를 들면, 출퇴근길에 특히 광화문쪽에서 집회 많이하고 때로는 교통에도 심각한 불편을 겪을 때도 있죠.
괜히 다니던길 돌아서 가야할 때도 있고요.
정말 짜증나는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집회가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집회이다?
그렇다면 내가 짜증은 나도 어쩔 수 없는 겁니다.

근데 이번 장애인집회는 그렇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전자와 후자에 완전히 반응이 달라지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이걸 내로남불이라 하시면 도대체...

그리고 둘째로, 이걸 반페미진영의 내로남불이라 하신다면 장애인집회와 동급의 시위를 반페미 진영에서 한 적이 있고
그걸 이쪽에서 집단적으로 감싼 사례가 존재해야 합니다.
그런데 반페미 사람들은 대부분 인터넷이나 투표로 의사를 표시할 뿐,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사람들은
신남연? 거기정도밖에 없어요. 그런데 제가 신남연의 집회가 정식 허가도 받지않고 불법으로 그런다는 이야기는 또 못들어봤고
더불어 장애인 집회처럼 출근길의 지하철을 막아서 시민의 불편을 초래한 적도 없었으며,
고작해야 거리 같은데서 무대 차려놓고 연설하고, 그 이후에 팻말들고 거리를 돌거나. 이정도 퍼포먼스밖에 안합니다.

만약 신남연이 제가 모르는 불법 집회의 사례가 있다면 그건 저 역시 취지에 공감한다 해도 잘못되었다고 할겁니다.
22/02/28 15:12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그렇게 글로적은대로 움직인다면 사회에 갈등이 왜 생기겠어요

사람은 개개인의 편차가 있고, 소서리스님처럼 정식으로 허가받은 집회니까 짜증은 나도 아무말안해야지! 하지만 불법이라고? 이놈들!

이러는 분도 있겠죠

하지만 어떤사람은, 허가받은 집회니까 참긴 참는데 불법인점이 있다? 내가 참은거 모조리 돌려줄 기회구나. 나의 정의의 칼을 받아라!

이러는 부류도 있거든요.

제가 짜증나 하는 부류는 후자고, 이런 부류는 본인에게 어떤명분이 있으니까, 나는 무오류다 라는 생각에서 단한발자국도 움직일줄 모릅니다

제가 말하는게 다 진리는 아니겠죠. 하지만 소서리스님도 한번쯤은 잘 생각해보세요

사회의 갈등을 더 크게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사람인지를.
소서리스
22/02/28 15: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러니까 님이 쓰신 댓글에도 이미 엄밀한 차이가 있잖아요.
둘다 짜증나는건 맞습니다. 하지만 정식으로 허가받은 집회이다?
그럼 속으로 부글부글 끓더라도 이번처럼 반발을 못하죠. 왜냐구요? 허가받았잖아요.
집회에 명분이 중요하죠 그건 너무 당연한데요.
이건 글로 적은대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법에 대한 개념이 있다면 자연스레 생기는 가치판단입니다.

예를들면 저는 장애인 집회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적이 없어요. 출근을 그쪽으로 하지 않기때문에 겪어본적 자체가 없어요.
또 장애인 이슈는 제가 관심갖던 이슈도 아니어서 집회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뭐때매 그러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pgr에 올라온 글을 보며 그 집회가 정식으로 허가받지 않은 집회라던가..불법성이 있다던가.. 그런 얘기를 그 글을 보며 알게되었고, 그때 엄청난 반감이 생기더군요.

'아니 취지는 좋은데 왜 저렇게까지 해야할까?'

이건 당연한 심리 아닌가요? 이게 왜 내로남불입니까.
22/02/28 15:35
수정 아이콘
소서리스님

제가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어떤문장으로 적었나 한번 잘 보시길 바랍니다

~~한 부류의 사람들이 항상 내로남불은 싫다고 한다. 나는 뭐가뭔지 모르겠다. 라고 썻죠

내로남불이라는 단어에 소서리스님만이 아니라 몇몇분이 자석처럼 붙으시는거보니까 저는 좀 신기하긴한데

아무튼 지금 적으신 대댓글은 되게 흥미롭네요

당연한심리, 그글을 보며 엄청난 반감이 생기더라.

소서리스님 그렇다면 반대성향의 글을 보시면 또다른 반감이 생기시려나요?

제가 속단하려는건 아닌데, 사람은 어느정도 세계관을 타고난다고 전 생각하거든요
소서리스
22/02/28 15:40
수정 아이콘
말을 못알아들으시네요.
그 집회가 정당한 절차와 법까지 어겨가면서 하고있는 집회라는데 대한 반감이 생겼다는겁니다.
그 집회의 성향과는 별개로요.
제가 써놓지않았나요. 저는 장애인집회에 별관심도없고 오히려 취지에 찬성하는 편이라고요.
브루투스
22/02/28 16:24
수정 아이콘
지나가다가 한마디만 드리자면
집회 및 시위는 허가의 대상이 아닙니다ㅜ
헌법은 심지어 허가제로 하지말라고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ㅜㅜ
왜 많은 분들이 허가제라고 알고 계실까요ㅜㅜㅜㅜㅜ
22/02/28 16:34
수정 아이콘
한국사회의 특성이고 바로위에도 예시가 있지만 그런분들이 많잖습니까
소서리스
22/02/28 16: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잘못 알고있는가 해서 집시법 찾아봤는데
https://www.law.go.kr/%EB%B2%95%EB%A0%B9/%EC%A7%91%ED%9A%8C%20%EB%B0%8F%20%EC%8B%9C%EC%9C%84%EC%97%90%20%EA%B4%80%ED%95%9C%20%EB%B2%95%EB%A5%A0

8조를 보면 신고를 받더라도 관할 경찰서장은 신고를 한 집회를 하지 못하게끔 금지할 수 있습니다.
이 금지할 수 있는 경우도 상당히 종류가 다양하고요.
제가 잘못 알고있는 건 아닌거같습니다.
브루투스
22/02/28 16: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소서리스 님// 허가제와 신고제는 의미가 많이 달라서요
헌법 21조 2항도 찾아보세요
헌법 아래 집시법이 있는 건 아시죠?
소서리스
22/02/28 17:12
수정 아이콘
브루투스 님// 헌법상으로는 신고제이나 실질적으로는 허가제로 보는게 타당할거같습니다.
찾아보니까 실제로 그렇게 써놓은 기사나 그런것도 좀 있네요.
올해는다르다
22/02/28 16: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시위의 주제를 허가제로 하지말라는거고 시위의 형식은 허가제(형식이야 신고제지만)니까요.
시위의 방식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거고 무제한적으로 허용하자는 쪽이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브루투스
22/02/28 17:01
수정 아이콘
신고제랑 허가제가 갖는 의미 차이를 봤을 때 자꾸 허가받은 집회라고 하는것보단 신고한 집회? 뭐 이런식으로 단어를 수정해서 쓰는게 맞다고 봐서요

집회 및 시위가 허가의 대상이라 마치 국가가 허락안해주면 못하는 것 같이 수동적 자세로 생각하는게 잘못되었으니깐요
그게 태극기시위이든 뭐든 말이죠
소서리스
22/02/28 17:13
수정 아이콘
브루투스 님// 국가가 허가해주지 않으면 못하는건 맞지 않나요?
브루투스
22/03/01 12:19
수정 아이콘
소서리스 님//
https://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73424.html#cb

아닙니다
법적으로 허가대상도 아니고
못하는 것도 아니고요

법률용어를 뭣도 모르면서 잘못 쓰고 거기다가 자기가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다른 전문적 용어는 틀리면 쪽팔려하면서 법률용어는 유독 안그런듯 싶어요
소서리스
22/03/31 01:33
수정 아이콘
브루투스 님// 에이..그건 아니죠. 미신고에 대한 불이익이 뭐 과태료 이정도수준도 아니고 찾아보니 200이상 벌금부터 2년이하 징역인데, 다른것도 아니고 징역이하의 형사처벌인데, 이건 사실상 신고하지 않는다면 집회를 하지 말란거죠.
22/02/28 15: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바로 님같은 사람들일 것 같은데요. 사회의 갈등을 더 크게 만드는 사람들은.

[제가 거의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수 있는게, 안티페미를 말하면서, 소란스럽게 하니 언론이 관심을 보이잖아. 그러니까 어쩔수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장애인시위에는 불법은 엄단해야지! 하는 태도를 보였을거라는겁니다]


별다른 근거 없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을 가지고 안티 페미 = 장애인 시위 불법 처단자 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남한테는 내로남불하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하시는 거야 자유인데 스스로가 내로남불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로남불을 비판한다면 씨알이라도 먹히겠습니까?
22/02/28 15:2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거보니 제가 너무 확신에 차서 말한게 있네요

좀더 주의깊게, 이런분들은 이런분들일 가능성이높습니다. 경향성이 비슷합니다. 이렇게 적을걸 그랬습니다
22/02/28 15:38
수정 아이콘
그 가능성이 높다던가 경향성이 비슷하다는 통계라도 있나요? 아니면 내 체감도르인가요?
22/02/28 16:30
수정 아이콘
당연히 체감도르입니다

어떤분들은 게시판에 있는 어떤 사례를 가지고와서 봐라 이런사람이있다- 그러니까 내가 하는말은 다 맞다- 봐라 있지않느냐? 라는 식으로 논리적인(?)주장을 하시던데 그런점을 배워야할지

아니면 지금 쓰신 리플같은 기법을 배워야할지 모르겠네요

방금 말씀하신 리플은 저도 잘 써먹도록 하겠습니다 흐흐
실제상황입니다
22/02/28 16:33
수정 아이콘
Gunners 님// 유리할 때는 논리로 주장하고 논리로 반박하기. 불리할 때는 어설픈 사례나 통계라도 가져와서 비약시키고 일반화시키기(경향성은 있지 않느냐! 라고 뇌피셜 쓰면서). 근데 저는 뇌피셜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논리적으로만 대화해왔다고.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얘기하는 거죠 뭐.
22/02/28 16:35
수정 아이콘
실제상황입니다 님// 거기에 하나더 하자면 고작 이 게시판에서 왈가왈부하는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도 추가하고 싶습니다

실제세상은 우리손을 떠나있는데 말이죠 크크
실제상황입니다
22/02/28 16:38
수정 아이콘
Gunners 님// 저는 그렇게는 보지 않습니다. 물론 뭐 일개 게시판에서 일개 네티즌 하나가 왈가왈부하는 게 무슨 별다른 영향력이 있겠습니까만. 그런 패배주의 허무주의 다 갖다버리고. 그냥 해보는 거죠. 제가 봤을 때는, 말하자면 그게 생의 의지입니다. 그것 때문에 세상이 약동하는 거구요. 뭐 누군가는 그걸 정반합이라 생각하겠지요.
오늘하루맑음
22/02/28 15:47
수정 아이콘
장애인 시위는 그게 불법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뒤틀렸습니다

정치적 올바름이 어쩌구해도 법은 지켜야죠

그리고 애초에 [불법 + 미움 받을 용기]가 있었다면 반작용도 각오했어야죠
22/02/28 16:22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는 포인트는, 그 불법이라는게 일종의 핑개가 될수있다는겁니다

뭐 이런말을 한들 이게 무슨말이야 하는분들이 많으실것 같아요
트와이스정연
22/02/28 15:23
수정 아이콘
캠페인에 나서는 소수자들도 사람이고 생각을 하는 집단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에는 이유가 다 있겠지요. 제3자들이 곁에 훈수를 두거나 민폐라고 궂은 소리를 하는 것도 다 고려된 행동이겠죠.

어쨌든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는 진리처럼 현실 캠페인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래서 소수자들은 그렇게 거리에 나서는 거죠.
실제상황입니다
22/02/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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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논리게임이 아니라 선동게임이니까요.
내로남불 투트랙이 기본 전략이죠. 왜냐면 그게 먹히는 걸 봐왔으니까.
그게 "트렌드"고 그게 "뉴메타"라는 걸 이제껏 봐왔으니까.
그때도 말했던 거지만 뭐 다 그런 판이라면 뭐 그냥 그런 거겠지요.
장애인 분들의 시위뿐만이 아니라, 그들을 비난하고 헐뜯는 분들의 행동원리마저도 그냥 그런 것일 뿐인 거죠.
22/02/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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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런사람들이 되게 싫은데, 그런사람들은 자기들이 그런사람이 싫대요

그래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적습니다 크크
실제상황입니다
22/02/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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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뭐 그게 미러링 아니겠습니까? 장애인 시위자 분들도 자기네들 힐난하는 인간 극혐하실 겁니다. 근데 누가 보기에는 거기서 거기겠지요. 앞서 말했듯 다 그런 판이라면 뭐 그냥 그런 겁니다. 논리를 기대하지 마시고 그냥 이 광기의 흐름에 몸을 맡기자, 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다 메타 아래 있는 거지요. 이 세태를 돌아보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반성하지 않을 거구요.
나리미
22/02/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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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여자들 군대가기 전에는 안끝날겁니다.
ioi(아이오아이)
22/02/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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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병제를 하거나 말이죠
나리미
22/02/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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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심정적으론 모병제를 선호합니다만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앞으로의 국제정세는 최근 60년같은 평화의 시대와는 완전 다를 겁니다.
22/02/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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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보지형도 우크라이나와 크게 다르진 않아서 말이죠. 좀더 힘쎄고 뒷배도 좋아서 쉽게 당하지 않는거고. 그래서 모병제로 일부러 힘빼기 어려울겁니다.
소서리스
22/02/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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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며..우리나라 현실에서 모병제는 초큼..힘들지 않을까 좀 그런생각이 강해지더라고요.
유튜브 프리미엄
22/02/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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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서로의 처지에 공감하며 적대를 끝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남성병사 여성병사 간의 대우 차이에 주목하며 분쟁의 씨앗으로 삼을거라 끝나지 않을 겁니다.
오늘하루맑음
22/02/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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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지금 인구 상황상 여성 징병은 하긴 해야됩니다

아니면 외국인 군대 받고 대신 국적 부여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우리아들뭐하니
22/02/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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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자정이 없으면 아무리 해봤자 쓸모없어요. 페미니즘은 여자가 때려 잡아야 합니다.
남성이 잡으려 하면 그건 역풍과 공격만 당할 것이고 그래서 결국 팬스룰이 이어지겠죠.
도들도들
22/02/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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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보면 무지성 안티페미는 결국 남자가 때려잡아야겠군요. 조금만 온건하게 얘기해도 좌표찍고 떼거지로 몰려와서 스윗스윗거리니 쉽지 않겠지만요.
실제상황입니다
22/02/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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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뭐 쉬운 게 어딨겠습니까. 스윗의 원조는 흉자인데(표현을 말씀드리는 거지 제가 지금 그 단어들을 사용 중인 것은 아닙니다).
또 누군가가 보기에는 스윗이나 흉자들이 온당한 반발에도 쉴드를 치니까 그런 소리 듣는다 생각하겠지요.
소서리스
22/03/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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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가 쓸모없는 공공기관이나 여성단체를 어떻게 지원하는지는 성인지예산 내역서를 보면 대충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잠재적 가해자의 시민적 의무'라는 그 크게 논란이 되었던 성인지교육을 제작한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 여가부가 일년에 110억을 지원합니다. 쓸데없이, 아니 오히려 악을 조장하는 예산이죠.

그 이외에도 여성만을 위한 취업지원이나, 성매매'피해'여성 지원 등등 낭비되는 예산이 많습니다.
또 성폭력 피해자 지원도 있는데 이것도 사실상 낭비되는 예산이죠.
소서리스
22/03/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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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가 없어져야하는 이유는 할당제보다도 국민들에게 페미니즘 사상교육을 실행하고 세뇌교육을 시키는 부처이기 때문이죠.
22/02/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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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정치적인 사안 같지는 않고 그냥 사회가 대가족->핵가족->독신으로 점점 파편화되면서 파열음이 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소통도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 상호 의견교환이었던데에 반해서 온라인은 본인이 말하고 싶은것만 말하고 듣고 싶은것만 드는 일방통행이니 점점 상대 진영을 이해하려고 하는것 같지도 않고요.
22/02/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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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러다보면 조만간 파국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22/02/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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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페미측이 혜화역 시위마냥 오프라인 시위에 나선다면 그때부터 파국의 시작이겠죠. 거기까지 갈까 싶긴 합니다마는
Old Moon
22/02/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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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페미측이 그런다고 해서 사실 왜곡까지 하면서 페미 편들었던 것처럼 반페미 편을 들어 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가장 일반적인 가정의 형태를 파괴한 시점에서 파국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고요.
22/02/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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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진 그런데 상황이 지속되면 필연적으로 과격파들의 목소리가 커질겁니다.
Old Moon
22/02/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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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페미를 옹호한 것처럼 반페미도 옹호하는 방향으로는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하루맑음
22/02/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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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파국이 50% 정도 진행되었다고 맞을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부동산이란게 높을텐데 그래도 출산율을 선동렬 ERA로 안 찍어요
올해는다르다
22/02/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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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의 인식을 사회 지도층이 가졌던게 파국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개인이야 그럴 수 있지만.
22/02/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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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인간실격
22/02/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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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디시 여혐론자들 수준의 극단주의자들이 모여서 여혐시위 벌이는데 정부 고위층이 나타나서 우쭈쭈해주기 시작하면 그때가서 걱정해도 될것같네요. 팔이 안으로 굽기 마련이긴 한데 아무리 대봐도 혐오"남"들이 모여서 미러링 한답시고 현실사회에서 지금의 페미만큼 반사회적 논란을 일으킨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허버허버랑 보이루랑 같은 사이버불링 수준으로 몰아갈 수 있는 단어가 아닌데 페미니즘식으로 표현하자면 이게 "매일매일 생존의 위협을 받지 않는" 위치에서 보는 시각의 평균수준인가 생각도 드네요.
비온날흙비린내
22/02/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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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세력이 '대체적으로는 취지가 옳은 주장을 펼쳐왔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진영논리로 감싸'왔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인식하시는 거 같은데 제가 제대로 읽은 게 맞나요? 사실 저는 몰카 범죄자를 빨리 잡았다는 이유로 일어난 혜화역 시위와 그를 감싼 사회를 보면 그렇게 해석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22/02/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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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내건 명분만 보면 취지가 좋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비논리적이고 이상한 주장이 많았고 거기서 생긴 부작용을 진영논리로 감싸서 문제'라는 의견입니다. 헤화역 시위는 명분 없는 광기라고 생각하고요.
스칼렛
22/02/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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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이 하면 안 반사회적이고 논란 일으킨 적 없고 사회적인 문제가 아니고... 당장 신남연이 제1야당 자회사 노릇 하며 현실세계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시대입니다.
나스라이
22/02/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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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성적인 역공이라...... 아, 했죠. 2016년부터.
이성적인 역공 등이 먹혔으면 이미 2017년 즈음에는 끝날 문제였습니다. 미러링(미러링도 무슨 미러링입니까, 일베가 하는 짓 따라하면 모방범죄죠), 남성혐오는 존재하지 않는다, 혜화역시위는 억압되어왔던 여성들의 분노같은, 듣기만 해도 현기증이 나는 소리들을 현 정권과 제2야당이었던 정의당이 비호를 하는데 무슨 수로 이성적인 역공을 합니까.

일단, 저는 예술계열 종사자입니다. 예술계열, 특히 서브컬쳐-게임 쪽은 그냥 이걸로 대참사가 일어났었고, 여긴 게임커뮤니티니 왜 제가 '대참사'라고 하는지 정도는 인지하실 겁니다. 심지어 여기서조차도 남성 위주의 성인물, 여성 위주의 성인물이 잣대가 달라져요. 같은 성인물이어도 남성향 성인물은 때려잡고 여성향 성인물은 그러려니하면서 넘겼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신고해도 그냥 무시했어요. 무시당했고요.
혐오에 대해서도 남성혐오는 용납했고 여성혐오는 이 악물고 잡아대던게 지난 5년간이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부터도 5년동안 하다가 안되던게 말씀하신 '미러링의 미러링' 하니까 먹히더라고요. 놀랍지 않습니까? 작년에 무지성으로 그 난리를 치니까 그제야 먹혀요. 그제야 눈치를 보기 시작해요. 거기에 결정타를 먹인건 재보궐선거였고요.

공식적인 창구로 민원을 넣고, 신고를 하고, 반박을 해도 의미가 없던게 '해줘' 하니까 되던데, 왜 굳이 이성적인 역공을 택하겠습니까, 크크크.
진짜 젠더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예술쪽에 있던 입장에서는 '이성적인' 같은 소리 들을 때마다 어처구니없긴 합니다.

5년 정도 시도했으면 많이 시도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일베 때려잡듯이 페미 때려잡았으면 이 정도로 커졌을 것 같습니까? 하다못해 '메갈과 페미는 다르다!'고 하면서 메갈이라도 때려잡는 시늉이라도 했으면 이해라도 하지...크크크.

물론 생각해보면 이게 맞긴 하죠. 남성혐오도 훌륭한 페미니즘이니까요. 우리나라 주류인 2세대 페미니즘의 핵심 메시지 아니겠습니까. 여성인권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뭔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것.
22/02/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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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를 치니 먹히고 재보궐이 결정타를 먹였다고 하셨는데, 큰 틀에서는 맞는 말씀이지만 저는 재보궐을 계기로 입지가 상승했고 그래서 난리를 쳐도 더 잘 먹혔다고 봅니다. 그리고 '기울어진 운동장'인 이상 난리만으로는 프레임 싸움을 이기기가 어렵다고 보고요. 근데 선게가 아니라서 본문에 자세히 쓰지는 못했습니다.
나스라이
22/02/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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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앞뒤를 바꿔서 생각하고 있었네요-_-;
이전에도 무지성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정치권이 관심가지기 시작했던건(특히 재보궐선거로 충격받은 민주당이 관심가지기 시작한 건) 재보궐선거 이후일테니까요.
물론 그 이전부터 있긴 있었지만, 예술계열 쪽에 한정되어있던 경향이 컸었으니......
충동가입
22/02/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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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페미움직임에 언론이 관심을 주게된건 2030남이 오세훈 이준석 하태경 지지라는 명확한 형태를 띄었기때문이라 생각해서 선넘은 행동은 절대 플러스 요인이 되지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선넘지않고도 이제는 여론몰이가 충분히 가능한 시대라고봐요.

그와 별개로 2030세대의 이명박 박근혜 사면에 대한 의견이라든지 국민통합이라는 것에 대한 의견을 보면 우리 세대가 용서를 하는 시기가 존재할까 모르겠습니다. 사이다결말을 좋아하는 세대에게는 공정과 정의라는 명분하에 좋은 게 좋은 것 이라는 식의 마무리보다는 책임자엄벌과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적 제재를 선호합니다. 상대의 완벽한 굴종을 원하니 결말이 쉽진 않겠지요. 이부분 해결하지않고 그저 외형적으로 여가부만 폐지한다든지 하는 방식의 해결로는 아마 양쪽에서 큰 반발이 올겁니다.
22/02/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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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측면에선 이준석의 역할이 중요하긴 합니다. 뭐 어쨌거나 젊은 남자들을 제도권 정치 내에 묶어두는 봉인구 역할로는 그만한 인물이 없으니.
22/02/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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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씀에는 공감합니다. 근데 국민 통합은 지금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제대로 된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성별보다 훨씬 이질적인 집단이 새로운 정체성으로 등장하면 어영부영 국공합작을 할 것 같긴 합니다만.
22/02/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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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정체성이라면 외국인을 향한 혐오(아마 중국인(조선족)이 주를 이루는)를 기반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죠. 남초 여초 가릴 것 없이 외국인 혐오만큼은 동일하니까요.
충동가입
22/02/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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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그런 존재이기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차라리 외계인에 대항해서 뭉치는 미래라도 오면 좋겠네요. 언제까지 같은 인간끼리 혐오하며 사는건지...

저도 당장 그려지는 미래는 아마 중국을 향한 적대심이 가장 확율높아보이긴 합니다. 어쩌면 반일로 부족했듯 반중으로도 부족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같이 들지만요
22/02/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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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조선족 게토', '이슬람 게토' 같은 것들이 우후죽순 생겨난다면 서로 싸우던 커뮤니티들도 '그래도 한국인이긴 했던 놈(년)들..'하는 미래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크크
실제상황입니다
22/02/28 16:56
수정 아이콘
선을 넘지 않는 건 페미든 반페미든 뭐든 간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똥볼이나 원더골 한두 번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하고 끈기있기 밀어붙이는 것이죠. 물론 모습을 계속 바꿔가면서 말입죠. 페미들도 자기네들 필요할 때는 메갈이나 워마드도 용인하다가 나중 가서는 입 싹 닫고 손절치는 척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혐오는 또 계속 동력으로 써먹고.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지속성과 활용력이죠.
이부키
22/02/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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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멸시하는 작태는 분명 많았죠. 하지만 눈에 띄게 줄어들고 개선되어 가는 중이었는데 페미니즘 광풍이 몰아치면 역풍이 없을리가요.
22/02/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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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는 말이긴 합니다. 차분히 해도 되는데 쓸데없는 뇌절로 가시밭길을 택했죠.
실제상황입니다
22/02/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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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이라는 것에는 솔직히 동의합니다. 페미들 입장에서 보면 어쩔 수 없었겠다 싶은 지점이 있죠. 근데 그렇게 치면 반페미들 또한 어쩔 수 없었던 거겠죠. 둘 다 어쩔 수 없으니 정반합이라 해도 좋겠습니다. 근데 그 합이 합리적일 거라는 기대는 접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이게 정녕 "게임"이라면 말이죠.
모리건 앤슬랜드
22/02/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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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지성으로 쳐맞은 집단에게 이성적인 역공이나 논리적인 반박을 기대하셨을까요.
22/02/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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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여성의 대상화 + 남성중심주의를 포괄하여 지칭하는 "미소지니"를 국내에서 여성혐오라는 맞지 않는 용어로 번역하여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일조를 했다고 봅니다. 균형을 바로잡자는 시각이 아니라 일방적인 피해, 가해 구도의 용어, 그것도 매우 좁고 선명한 개념으로 다가오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정말로 상호[혐오]의 시대를 불러왔죠. 이런 식의 자극적인 용어 사용이 마치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성노예'라는 용어를 붙인 세력의 의도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어 불쾌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친구가 다니던 학교에서 예비역 남학생이 교정에서 담배피우는 여학생의 따귀를 때렸다는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었고요. 전반적으로 고정된 성역할 하에서 남자와 여자가 모두 힘들었지만, 그 역할 자체가 남자에게는 적극적, 공격적, 권력지향적인 형태였고, 여자에게는 수동적, 순종적, 약자지향적인 형태였기 때문에 여자에게 더 제약적인 측면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생주기에 따라 성역할의 구분 정도가 거의 없거나 강화되거나 하는데, 보통은 종족보존을 위한 본질적 성역할이 시작되는 결혼과 번식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그 역할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시대적으로 성역할이 보다 뚜렷했던 시간적 과거, 그리고 일생주기를 통해 성역할이 강화되는 시기를 모두 체험한 30대 중반 이후 남자들이 '스윗남'이라고 불리는 경향을 띠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받을 부분이 있다고 감히 변명해봅니다.
주변에서 보면 오히려 그 옛날에 여학생 따귀를 때렸던 남학생과 비슷한 경향의 기성세대 남자들이 훨씬 페미를 적극적으로 혐오하고 선명한 안티페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대남과 달리 그 사람들은 정말로 '여자가 말대꾸?'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런 동족들에 대해 나름의 자정노력을 하려고 했던 부류들이 현 기성세대 남자들 중 '스윗남'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현실이 참혹했던 시절부터 노동운동에 우호적이었던 사람이 변질된 거대 노조의 만행을 현실로 겪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반사적으로 노조와 노동운동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가부장제의 전통이 남아있던 시기에 그러한 부모님의 결혼을 생활로 겪었고, 취업시장에서 나보다 학점 높은 여학생이 나보다 더 어렵게 취업을 하고, 나에게는 별다른 장애가 되지 않는 결혼과 출산이 동료 여직원에게는 회사생활의 걸림돌이 되는 모습을 더 가깝게 보아왔던 기성세대 스윗남들에게 이대남들이 말하는 역차별은 솔직히 몸으로 와닿지 않고 새롭게 습득해야 하는 지식에 가깝습니다.

물론 직장 내에서 여성임원할당제로 더 일 많이 한 남자 선배보다 여자 선배가 먼저 승진하는 걸 보고 빡치기는 합니다. 그러나 내 안의 깨시민 본능은 그 이전에 같은 기수 직원 자체의 남 녀 비율이 9 대 1인 것을 환기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그래 구조적인 차별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 잠재적으로 감내해야 할 어퍼머티브 액션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깨시민으로서의 의식있는 태도다' 하고 스스로를 교조하게 만듭니다.

40대 스윗남에게 이러한 실체적인 문제보다 그나마 체감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표현으로서의 '혐오' 그 자체입니다.

일베가 삼일한과 김치녀를 운운하며 온갖 사회적 약자 안에 여성을 함께 싸잡아 혐오하고 조롱할 때,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 대상자들의 편에서 함께 일베를 나무라고 사회에서 축출하고자 했습니다. 오히려 남초 사이트에서 일베에 대한 비난과 혐오를 더 열렬하게 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메갈을 비롯한 페미 진영에서 최초에 '미러링'을 들고 나왔을 때는 순수하게 이를 기능적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통해 일베의 만행이나 남자라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미소지니의 단면을 돌아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페미 진영의 혐오 언동이 미러링의 기능적 선을 넘어버립니다. 그냥 일베랑 똑같아집니다. 그런데 일베의 만행에 나서서 싸웠던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이 기업이 정치권이 나서서 그들과 싸워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손을 들어주기까지 합니다. 이런 배신이 어딨습니까. 저는 여기서 남자들이 결정적으로 꼭지가 돌아버렸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시점과 역치가 남자 진영 내부에서도 서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는 겁니다.

서두에 얘기했던 것처럼 40대 이상 기성세대 남자들은 젠더 문제에 관해 이대남과 직관적인 온도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 데에 걸리는 속도가 서로 달랐습니다. 어찌보면 [여자는 약자]라는 뿌리깊은 인식 하에, '약자인 여자가, 그것도 미친 소수가 좀 떠든다고 일베 때처럼 공론화해서 호들갑을 떨 것까지 있을까' 하는 느낌도 있었고, '아무리 여자에게 유리하고 남자에게 불리한 현상들이 있다고 해도 그게 뿌리깊은 남녀 구도를 역전할 정도가 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심도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남성우월주의의 근본에 한층 더 가까운 사고일 수도 있습니다. 진중권이 그랬죠. 여자를 진지한 경쟁상대로 여긴다는 점에서 이대남들이 나보다 낫다고요. 공감하는 바입니다.

나는 남자로서 유리함을 누리고 살아왔고, 그 반대급부로 겪어야 했던 불이익들은 딱히 교환비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 역시 겪었던 불이익'을 성토하는 이대남들에게 그렇게까지 이입되지는 못했던 거죠. 사람은 자기가 제공하는 것에는 예민하지만 받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기 마련이니까요. 부동산 문제도 비슷합니다. 우리 부모 세대가 주 6일 7일 죽어라 일해서 돈 벌었고 그 돈으로 부동산을 마련했지만, 요새 청년들은 죽어라 일해도 근로소득으로 부동산을 장만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기성세대는 '자신들은 그러한 근로의 대가로 부동산을 살 수 있었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절대적인 노동 강도 자체가 줄어든 것만 주목하며 요새 청년들에게 나약하다 하지요.

원래 글을 하나 쓰려고 했었는데 같은 주제의 글이 올라온 김에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장황하고 맥락이 없네요. 정말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이런 겁니다.

1. 기성세대가 스윗한 이유는 나의 시간과 경험의 필터로 현상을 보기 때문입니다. 기성세대가 이대남을 이해하지 못하듯, 이대남도 기성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대남들도 기성세대 남자들과 연대하고 싶다면 반사적인 조롱보다는 설명과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마치 키오스크나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듯이 말이죠. 감정적인 호소가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취업시장에서, 연애와 결혼 시장에서, 직장 내에서 어떠한 역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것들이 기성세대가 겪어 온 현상과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요.

2. 젠더갈등을 넘어 젠더혐오의 시대에 개인적으로 가장 혐오하는 남성집단은 두 부류입니다. 여자가 교정에서 담배 피운다고 때리고, 여직원을 동료가 아닌 직장의 꽃 취급하며 희롱하고, 결혼하고 임신했다고 해고하고, 아들과 딸의 상속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며 가해자로 살아온 주제에 이제 와 피해자 연 하며 안티페미 포지션에 서는, 양심조차 없는 기성세대 꼰대들. 이들은 마치 평생을 '해줘'로 살아온 주제에 래디컬 페미니스트로 나대는 여자들과 같은 느낌으로 혐오스럽습니다. 그리고 일베를 거점으로 대혐오시대의 이니시를 열어놓고는 페미에게 일방적으로 처맞은 피해자인 양 안티페미 탈을 쓰고 일베에서 하던 짓 그대로 하고 있는 혐오 분탕충들. 이들은 안티페미의 진정성과 합리성을 흐리게 하고 이 분탕의 시대를 확산, 지속시키는 주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3. 어차피 젠더혐오의 시대는 오래가진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이지만 상호 감시와 경쟁의 영향으로 오히려 평등으로의 진보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거든요. 여자들은 페미가 아닌 개념녀가 되기 위해 더치페이를 하고 반반 결혼을 하겠다고 밝히며 군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남자들은 여성의 외모에 대한 품평을 한층 조심하게 되었고, 육아와 가사노동에 대해서도 주체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멀었기는 하겠습니다만 최소한 이전에는 당연하던 것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바람직한 방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4. 커뮤니티는 바닥민심을 날 것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이기는 하지만, 과대표나 왜곡의 우려도 있습니다. 특히 감정적인 측면이 큰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주요 정치인들이 그 커뮤니티조차 들여다보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적 계산에 의해서 장님 코끼리 더듬듯 이대남 비위 맞추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그나마 본인이 이대남에 속하는 이준석 정도가 진정성이 느껴지는데, 이준석 외에는 아직까지도 다른 창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 또 다른 걱정이긴 합니다.
22/02/28 18:42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22/02/28 18:48
수정 아이콘
확실히 지금 쓰고 있는 가면에서 속마음만 세탁하면 진보사회 성공이긴 합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군사력이 필요한 법이니, 젠더 갈등을 힘의 평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죠. 근데 대전쟁 하는 와중이라 이거 끝나면 평화기가 온대도 잘 실감이 안 나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22/02/28 19:00
수정 아이콘
님이 원하지 않는 방식의 평화면 실감이 날듯요
플러스
22/02/28 18:53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도 좋지만 (화두를 던지는 듯한) 댓글의 내용이 더 좋네요 (결론까지의 흐름이 잘 이해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브루투스
22/02/28 20:08
수정 아이콘
이 모씨 나이가 저보다도 많은데
이대남으로 쳐주시는건가요?
22/03/01 18:07
수정 아이콘
이걸로 돈 벌고 권력잡는데 어떻게 이게 금방 끝날까요??

전 진짜 좀 끝났으면 하는데 돈 벌고 권력잡는데 어떻게 끝날까요?
최소한 돈벌고 권력잡는게 사라져야 끝날각이 보이지 돈 버는 사람들이 멈출까요?
22/03/01 18:36
수정 아이콘
그건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젠더혐오 시대에 가장 혐오하는 부류가 혐오로 돈 벌고 권력 잡는 부류이기도 합니다.
다만 합리적인 중도 노선의 남녀부터 조금씩 서로를 돌아보며 극단적 페미와 안티페미를 스스로 경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페미도 더 이상 돈벌이가 안 되는 상황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내맘대로만듦
22/02/28 18:03
수정 아이콘
실컷 어화둥둥해가지고 빨아먹을것 다빨아먹어놓고 역풍각 보이니 싸우지말고화해해..

하겠어요?
22/02/28 18:58
수정 아이콘
일단 역풍을 일으켜서 부당이득은 환수해야죠. 역풍의 역풍각이 보이기 전에 협상을 걸어야 하고요. 지금 화해하래서 화해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22/02/28 19:01
수정 아이콘
역풍은 이제 불기 시작했는데 출구 전략 운운은 먼 이야기죠.
22/02/28 19:04
수정 아이콘
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생각해 보니 그레이트 게임을 괜히 엮어서 너무 멀리까지 얘기했던 것 같긴 하네요.
22/02/28 18:58
수정 아이콘
이제 시작이죠. 뭘 끝내요? 실컷 때려놓고 카운터 한 태 맞고 서로 잘못 했으니 멈추자하는게 말이 되나요?

심지어 멈추자는건 님 의견이지 둘 중 누구 의견도 아닙니다.

아직도 님이 과거의 얕은 생각을 하던 시기에 머무르시고 있네요.
22/02/28 19:01
수정 아이콘
멈추자고는 안 했습니다만.. 윗 대댓글로 갈음합니다.
22/02/28 19:02
수정 아이콘
좀 끝났으면 좋겠다고 본문에 쓰셨으면서;;;;
22/02/28 19:06
수정 아이콘
[ 다른 건 아무래도 좋으니 좀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좀 오해가 있는 표현이긴 했네요. 국면 전환해서 승패를 빨리 가렸으면 좋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상태로는 끝낼 사람 없다는 건 공감합니다.
WeakandPowerless
22/02/28 19:09
수정 아이콘
캬 추천 뿐 아니라 격공하고 갑니다. 이미 열받고 불붙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쉽지 않아 보이지만... 열받고 불붙을 이유가 없는건 또 아니라서 그런 분들을 뭐라거 하기도 좀 그렇고 "좀 식히고 이성적으로 가자"라고 하면 오히려 화를 돋을 수도 있으니 더 어렵네요. 아무튼 좀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에 격공 합니다. 두루뭉실 뭉게고 가는 건 또 별로겠지만요...
카트만두에서만두
22/02/28 19:36
수정 아이콘
다누리님 가지고 이젠 죽이려고 들던데 흠흠... 안산 선수도 그렇고요.. 적당히 하는게 중요합니다. 선을 넘으면 결국 페미랑 똑같이 되는거죠 여론도 안좋아지고요
규범의권력
22/02/28 19:45
수정 아이콘
젠더갈등이 해결되는 때는 다른 갈등이 부상하는 때겠죠. 차라리 갈등의 축이 자주 변동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 각각의 갈등이 심화하는 정도는 어느정도 줄어들 테니까요.
22/03/01 18:05
수정 아이콘
진짜 끝났으면 해서 투표 할 사람 못바꾸겠습니다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여성부 폐지니 뭐니 전 상관없고 여기서 최소한 태클 안걸면 걍 쭉 더 심해지면서 가는거고
태클 걸어야 이정도 선에서라도 적당히 나아갈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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