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3/05 09:15:55
Name 통피
Subject [일반] 저의 혈당 측정 이야기
안녕하세요 pgr 유저 여러분

건강 챙기고 계신지요?


저는 얼마 전 혈당 수치를 자가 체크 할 수 있는 도구, 혈당 측정기를 얻게 되었는데요... (바이럴 아니에요.)

검색 해보면 아시겠지만, 교체 가능한 1회용 침으로 손가락을 찔러서 나온 피를 측정기에 바르면 측정기가 혈당 수치를 보여줍니다.


평소 운동도 가끔 하는 편이고... 체중도 정상 범위고...직업병으로 생긴 약간의 허리 통증 외에는 딱히 아파본적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방 구석에 치워놨다가 나중에 그냥 심심풀이용으로 손가락을 찔러봤는데(아픔)


........???

식사전 혈당 수치가 105 or 110 이 뜨더라구요...


정상치 70~99 ㎎/ℓ 8시간 이상 공복 후 측정한 혈당이 126 mg/dL 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이 됩니다.
당뇨병의 증상이 없다면 한번 더 측정한 후 두 번의 결과를 보고 판정을 내리는 것이 정확합니다.
공복혈당이 100-125 mg/dl 사이로 나온다면 이것도 정상이 아니고 공복혈당장애(impaired fasting glucose)로 분류합니다.
이는 당뇨병 전단계 또는 당뇨병이 생길 위험도가 높은 상태인데 그 위험도는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사람이 1년이 지나면 약 10%에서 당뇨병이 생긴다고 합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아니...내가...내가 공복혈당장애라니!!!   이대로 두면 10퍼센트 확률로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다니!!

에엑따!



저는 선택을 해야했습니다. 1. 90% 확률로 괜찮은거네? 그냥 살지 뭐   2. 10% 확률도 안심할 수는 없다 대책을 세운다

게으름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저로서는 당연히 1번이지만... 가챠 게임의 10%를 잠시 생각해보고는 결국 2로 바꿨습니다.

혈당을 일단 낮추기로 했지요. 그리고 그 방법을 검색했습니다...



1. 탄수화물을 줄인다.

일단 흰쌀밥을 혈당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완전히 끊었고, 잡곡밥으로 바꾸고 양도 줄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빵이나 떡볶이도 완전히 끊었어요... 이건 정말로 힘든 선택이었습니다...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가 가장 큰 위협이라고 하니까 어쩔 수가 없네요.



2. 식단을 바꾼다.

쌀밥을 안 먹게 되니 다른걸로 보충을 해야되는데...

저는 그냥 근처 노브랜드에서 닭가슴살 싼걸로 사와서 해먹고 브로콜리도 먹었습니다.

의식적으로 뭔가 짠 음식은 피하고 국물도 덜 먹고 건데기만 먹는 방식으로 식단을 바꿨습니다.

검색해보니 땅콩이 당뇨에 좋다고 하는데.. 집에 땅콩은 없어서 캐슈넛이라는 견과류로 대충 땜빵 했구요;;

돌이켜보면 좀 야매스럽게 한 것 같습니다...



3. 식사 시간 조절 + 야식을 끊는다.

저는 평소에 7시 아침 식사 -> 점심은 굶음 -> 저녁을 17시에 먹음 -> 23시 쯤에 간단한 야식을 먹는 생활을 했는데요

점심을 굶으니 배가 고파서 저녁을 일찍 먹고, 그러다보니 23시 쯤에는 또 배가 출출해져서 야식을 먹게 되는 생활 습관이 생긴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점심을 굶지 않고 삶은 계란이랑 우유 등으로 간단히 먹고 저녁 식사를 18시로 바꾸었습니다.

야식도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녁 식사 이후에는 물 말고는 아무것도 안 먹기로 다짐했습니다.

막상 해보면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오래 살려면 해야죠.....




그렇게 약 2~3주? 정도 생활하고 다시 혈당을 측정했는데 다행히 85가 뜹니다.

그 방식이 좀 어설프더라고 할지라도...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네요!



우연히 얻은 혈당 측정기가 아니었으면 혈당이고 뭐고 아무런 관심도 없었을텐데...지금은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pgr 여러분들도 고혈당+당뇨병에 주의하시고 기회가 되면 건강 검진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건강은 아무도 대신 챙겨주지 않으니까요. 본인 스스로 챙기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3/05 09:34
수정 아이콘
일단 자가 진단할수 있는 기기랑 건강건진때 검사하는 방식이랑은 차이가 있어서
이전에 어떤 상태였냐에 따라 수치 차이가 좀 나올수 있습니다.

피 뽑아서 검사하는 비용이 얼마 되지 않으니, 그걸로 먼저 정밀 검사를 하신 후에 식단을 조절하셨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22/03/05 09:38
수정 아이콘
동의해요.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받는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22/03/05 10:44
수정 아이콘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 수치가 경계 수치까지 올라오셨다면
그다음에 해보실만한건 리브레 같은 제품 착용해서(최대2주), 공복혈당/식후30분/식후1시간/식후2시간, 어떤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오르는지,
혈당스파이크가 어느정도로 생기는지 등을 체크해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실은 공복혈당보다 식후 1~2시간 혈당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제가 이렇게 해서 저한테 위험한 음식등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크크
그리고 운동은 필수입니다.
22/03/05 17:12
수정 아이콘
개같이 운동 가즈아~
패마패마
22/03/05 09:38
수정 아이콘
컨디션이나 그날 먹었던 음식에 따라서 혈당 수치 자체는 달라질수는 있어요 애초에 공복의 기준이 8시간 이상이기도 하고... 식단 조절 자체는 잘하신 일이지만 위에 다른 분이 말씀하신 대로 한번 병원 가셔서 당화혈색소 측정도 한번 해보시길 크크
22/03/05 09:42
수정 아이콘
넹. 올 가을 쯤에 건강검진 빡세게 하기로 예약되어 있는데 그때 확실히 측정해보겠습니다!
라떼는말아야
22/03/05 09:45
수정 아이콘
아 당뇨병이 가족력이라 관리해야하는데,
이 글보고 생활습관 체크좀 해봐야 겠네요
22/03/05 17:11
수정 아이콘
꼭 검진 받으세요. 저는 가족력도 없는데도 저래요
김연아
22/03/06 08:14
수정 아이콘
당뇨는 유전이 엄청 큽니다

저도 그렇지만 관리 잘 합시다!!
이민들레
22/03/05 09: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당화혈색소를 확인해보시는게 좋을듯
22/03/05 17:1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League of Legend
22/03/05 09:53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저도 요즘 관심갖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살아야죠
22/03/05 17:1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22/03/05 09:54
수정 아이콘
제가 최전성기(?)때 공복혈당이 550이었나...
22/03/05 17:11
수정 아이콘
550인데도 괜찮으세요? 그냥 대놓고 당뇨병 아닌가요 덜덜
양을쫓는모험
22/03/05 10:08
수정 아이콘
어서 워치에 당뇨병 검사하는 기능이 들어왔으면....
22/03/05 17:10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침으로 찌르는거 아프기도 하구요
탈리스만
22/03/05 10:27
수정 아이콘
저도 병원에서 건강검진 받았다가 이렇게 살면 죽겠구나 하고 식습관 고치고 운동하고 있습니다. 몸관리 안하면 30후반부터 훅간다. 건강망가지고 나서 관리하면 늦는다. 하는 얘기 지겹도록 들어왔는데 왜 제 얘기는 아닐꺼라 생각했는지 크크크
22/03/05 17:09
수정 아이콘
저 포함해서 모두가 그럴것 같습니다 크크
22/03/05 10:33
수정 아이콘
운동하세요 전 약도 먹지만 운동해서 1년만에 당화혈색소를 7.8에서 6으로 낮췄습니다
22/03/05 17:09
수정 아이콘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습니다 ㅠㅠ
폰지사기
22/03/05 10:34
수정 아이콘
대처 방법이 어설프지 않은데요?
탄수화물을 줄이고 가능하면 복합 탄수화물을 드시면서, 부족한 부분을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섭취로 채우셨고, 거기다 공복시간을 늘리셨으니 운동만 추가되면 거의 만점짜리 대처입니다.
22/03/05 17:09
수정 아이콘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고는 있는데 더 많이 해야할 것 같네요!
The Normal One
22/03/05 11:14
수정 아이콘
수치를 측정한 뒤 대처까지 하시다니 아주 훌륭하십니다. 보통 그러기가 많이 힘든데요.
그런데 당뇨는 1형이냐 2형이냐에 따라 관리해야 하는 방법이 좀 다릅니다.
탄수화물을 줄여서 수치를 낮추는건 말 그대로 수치만 낮추는 방법일 수 있어요.
가을에 검사를 받아보신다고 하셨는데 조금 일찍 가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요즘 당뇨환자가 너무 많아서 병원 예약도 몇달씩 밀리는게 일상이라서..
22/03/05 17:08
수정 아이콘
네 가을에 예약을 해놓긴 해서 그 때 갈까 생각중입니다.
singularian
22/03/05 11:29
수정 아이콘
혹시 needleless blood sugar tester는 아직 없나요 ?
몸속 삽입형 말고요.
22/03/05 17:08
수정 아이콘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검색해보니 무채혈 혈당 측정기라는게 있기는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제대로 된 제품인지 효과는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바닷내음
22/03/06 12:31
수정 아이콘
탄수화물을 너무 줄이지는 마시고요 오트밀 고구마 바나나 등으로 섭취해주세요
이들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탄수화물이라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맛있는” 탄수화물원인 음식과 달리 인슐린 분비가 적게 되어서 고혈당->인슐린 작용->일시적 저혈당->식욕->고혈당 의 악순환을 막아줍니다
탄수화물을 너무 줄이는것도 몸에 좋지는 않습니다 (경험담 입니다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207 [일반] 지수추종 ETF 적립식 투자는 과연 진리인가? (SPY vs QQQ vs KODEX 200) [32] 사업드래군17732 22/03/07 17732 33
95205 [일반] 위키를 읽으면 논란이 보인다? [40] meson10211 22/03/06 10211 5
95204 [일반] 잠 안자며 사전예약 성공! 하지만 gos가 출동한다면..? 갤럭시 s22울트라 후기 [37] 엔쏘13147 22/03/06 13147 13
95203 [일반] 비관론자가 보는 증시 뷰 [69] 기다리다15733 22/03/06 15733 4
95202 [일반] 아개운칫솔 후기 [66] Fig.116112 22/03/06 16112 3
95201 [일반] 뜬금없는 노래 추천 [1] seotaiji6044 22/03/06 6044 1
95200 [일반] 나에겐 세 살 터울 여동생이 있었다. [12] 단비아빠10546 22/03/06 10546 83
95199 [일반] 만원 신발의 기억 [20] 시드마이어9291 22/03/06 9291 39
95198 [일반] [중드 추천] 하이생소묵 (마이 선샤인) (스포 최소화) [4] 마음속의빛6754 22/03/05 6754 0
95197 [일반] (투자)밀 캐쉬콜 사태가 터지고 있습니다 [67] 기다리다16341 22/03/05 16341 8
95196 [일반] 각국의 방역정책은 민주주의를 침해하였는가? [57] 데브레첸13114 22/03/05 13114 20
95195 [일반] 게인적으로 본 GOS 아니, 벤치마크 치팅사태 .... [144] 닉넴길이제한8자18531 22/03/05 18531 16
95194 [일반] 물건버리기-미니멀리즘 [11] 2004년6775 22/03/05 6775 9
95193 [일반] 저의 혈당 측정 이야기 [28] 통피7033 22/03/05 7033 7
95192 [일반]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별기획 - 배캠이 사랑한 음악 100(4) [10] 김치찌개6198 22/03/05 6198 6
95191 [일반] 어떤 민주주의인가 [11] 과수원옆집7394 22/03/04 7394 7
95190 [일반]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8] 나쁜부동산6609 22/03/04 6609 12
95189 [일반] [유투브펌]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이유-[군사적 관점] [67] 슈터14164 22/03/04 14164 5
95188 [일반] 카키오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부활동을 합니다 [11] 살려야한다8386 22/03/04 8386 5
95186 [일반] [스포일러 주의]스파이더맨 실사영화 정주행 후기 [30] 눈시BB12739 22/03/04 12739 19
95185 [일반]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 발생 - 국가위기경보 3단계 심각 발령 [40] 피식인11144 22/03/04 11144 1
95184 [일반] (스포주의)미스터션샤인 감상 후기 [73] 원장10217 22/03/04 10217 14
95183 [일반]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소개하는 전화 사기(중고차 사기) 사례 [20] 제랄드9702 22/03/04 9702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