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자기 전 휴대폰 하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그 날은 왠지 평소 들어가보지 않았던 네이버 카페 앱에 접속해 봤습니다.
맥쓰는사람들과 삼성스마트폰-갤럭시 카페가 항상 그렇듯 최상단에 뜨는데, 사전예약 키워드가 눈에 띕니다.
바로 클릭했더니 당장 몇 분 후 자정부터 갤럭시 s22와 갤럭시탭 s8시리즈의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정보를 보고 있는 제 노트20울트라.. 상당히 만족스럽지만 왠지 그냥, 무료한 제 삶에 재미 1스푼을 추가하고 싶은 마음에 바로 삼성닷컴 자급제를 알아보았습니다.

1.

세상에, 삼성닷컴 한정 1tb 용량의 단독 컬러 모델이 있지 않겠습니까? 언젠가부터 삭제한 외부 마이크로sd카드 지원으로 더러운 용량장사.클라우드 구매 유도라는 것을 알지만 단독 컬러와 삼성닷컴 한정 단독 용량이라고 하니 뭐... 150만원이나 170만원이나 그게 그거 아님? 하는 마음으로 바로 사전예약을 시도했습니다.
역시 순간 대기인원 폭증과 각종 오류로 인해 서버가 먹통 가까이 오류가 났지만 네이버 카페의 여러 팁들을 이용해(비행기모드 이용? 하면 대기인원이 사라지고 바로 예약페이지 접속 가능 등등) 사전예약에 성공했습니다.
s22를 2월 22일에 받을 수 있다니.. 뭔가 느낌이 좋았습니다. 콩콩절에 갤콩콩을?

2.

22일 예정대로 폰이 도착했습니다. 받자마자.. 응?? 현재 쓰고 있는 노트20울트라와 외관 차이가 없네..? 정말 없네???
사진 보이십니까? 외부링크 이용이 서툴러 피지알 게시판 첨부 기능을 이용했숩니다.
세 개의 폰 중 새로 구입한 s22울트라, 기존에 써왔던 노트20울트라, 그리고 업무용 폰인 s20FE가 있습니다.
두 개가 햇갈리지 않나요? 저는 솔직히 구분 못했습니다. 뒤에 카메라를 봐야 합니다..
그래도 고급스런 그라파이트 색상이 마음에 듭디다. 디자인은.. 사실 스마트폰 디자인이 이쁘고 별로고 이런거 잘 모르겠어요. 앞 스크린 화면은 모든 스마트폰이 똑같고, 뒤도 뭔가 포인트를 주고 선을 넣고.. 근데 그냥 똑같은 스마트폰으로 보여서.. 갤럭시고 샤오미고 아이폰이고 그냥 카메라구멍 위치가 다르고 약간 곡선이고 직선이고의 차이를 이쁘다 안쁘디가 구분을 할 수 없습니다..

3.

마이그레이션은 연락처 정도만 했습니다.
온전히 새 폰을 처음부터 꾸미고 만들어나가고 싶은 마음에 어플부터 사진, 영상은 하나하나 굳이 옮길 가치가 있는가를 따져가며 만지작 하는게 또하나의 즐거움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작업에 온전히 하루를 쓰고 카메라를 사용해봤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노트20울트라도 사진이라면 어디가서 꿀리지 않을 모델이라 그런지 눈에 띄는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지만 디테일함, 확대했을때의 뭉게짐, 약감의 색감 조정 등이 업그레이드 된 듯 합니다.
마침 날씨도 좋아 카페의 전경이나 dmc 광장 등을 오랜시간 찍었는데, 폰 뒷부분이 상당히 뜨뜻해 지더니 한 번은 카메라가 종료되더라구요. 응??
노트20울트라도 장시간 녹화시 굉장히 뜨거워졌지만 꺼지진 않았는데? 그래도 그럴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사진 퀄리티에 만족하며 그 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역시 새 폰은 달라~

4.

선생님. 발열과 성능 모두 잡은 폰이라면서요.
저는 gos란 단어를 유튜브를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네. 오목교전자상가의 삼성모바일 직원분들의 인터뷰에서요.
응? 저런게 있었어?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다고? 올바른 소리 아니야? 노트7꼴 나면 어쩌려구.. 잘하고 있네.
그리고 바로 검색. gos가 최적화옵션인가...?
응 아니야.
이 무슨... 충격적인 소식들이 쏟아져 나와서 이게 맞나? 난 게임 별로 안하는데? 기껏해야 포켓몬고와 쿠키런 킹덤만 하는데..?
근데 확실히 직장동료 아이폰에서 하는 게임들과 차이가 있어서 기본 갤럭시와 아이폰의 성능차이겠거니 했는데..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니요.
그리고 needs사과문이 나오더랍니다.

5.

네. 지금도 유튜브의 it리뷰 유튜버들은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를 떠나서 이 gos에 대한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네모난꿈님을 필두로 잇섭, 주연, 서울리안, 알뷰 등등 제가 구독하고 즐겨보는 분들부터 시작해서.. 보면 볼수록 가관이더라구요.
제가 a52s의 성능을 바라고 s22울트라를 구매한 것이 아닌데... 근데 삼성의 해명(?)들은  응? 헤비한 게이머들로 타켓을 맞춰서 유저끼리 갈라치기를 시도해??
너무너무 괘씸하더라구요..
비단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유저분들도 마찬가지의 심정일겁니다. 내가 이럴려구 졸린 눈 비벼가며 새로고침 하며 150만원이 넘는 기기를 사전예약했나.

6.

스마트폰은 아이폰3gs로 입문했습니다. 그리고 노트시리즈의 런칭으로 펜이 있는 스마트폰이 너무 끌려 노트1으로 기변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노트3, 노트5, 노트8, 노트9, 노트20욽트라. 최종적으로 노트시리즈의 실질적 계승작인 s22울트라. 아마도 제 노트시리즈는 여기서 끝나나 봅니다.
너무도 편한 노트의 메모 기능. 펜을 이용한 여러 업무. 사진 편집 기능. 삼성페이. 통화녹음.. 이런 매력적인 편의성을 무색하게 할 만큼 이번 치팅에 가까운 gos사태에 너무 정 떨어지더군요.
사전예약 사은품과 쿠폰, 그리고 민팃 추가보상 혜택을 이미 받은 상태라 모두 하나하나씩 되돌리기엔 제 귀찮이즘이 커서 이번 s22울트라는 최소 6개월 정도는 이용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차기 폰은 큰 이슈가 없다면 갤럭시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애플도 똑같다구요? 맞아요. 유구한 전통인 한국 괄시(?)와 중국의 굽신거림. 베터리 게이트 등등 뭐가 다르겠습니까. 근데.. 그래도 너 갤럭시 쓸꺼잖아. 삼성페이 어쩔 통화녹음 어쩔 이러면서 대체제 없는 안드로이드 폰의 약점(?)을 이용한 저 당당한 gos 대처에.. 솔직히 아무런 힘도 없는 소비자 중 한명이라지만 굳이 이렇게 남아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비슷한 또래의 직장 동료들 아이폰 쓸 때 응 삼성페이 이러면서 꾸준하게 갤럭시 썼는데.. 크크크
기존에 갖고 있는 아이패드와 맥북의 시너지도 기대가 되고..


그렇습니다. 소심한 일개 소비자의 조그마한 반항이라고나 할까요..?
갤럭시 s22울트라. 잘 쓰겠습니다. 잘 쓰다 가겠습니다.


ps. 원래 개통 일주일 후에 맞춰서 기능 소개 및 후기를 작성하고 싶었는데... 이번 삼성의 해명과 사과문이 너무.. 졸렬하게 느껴져서 글을 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