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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3/19 17:05:42
Name 한국화약주식회사
Subject [일반] 톰켓을 만들어 봅시다.
AINwAMF.jpg

뒤적거려보니 예전에 중고장터에서 사놨던 구형 톰켓과 신형 톰켓이 같이 있습니다.

하나는 1988년인가 나온 아카데미의 구 금형 제품에 데칼만 바꾼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17년에 새로운 금형으로 나온 톰켓입니다.

일단 둘다 만들어보자는 초보의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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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의 시작은 조종석입니다. 다행이도 두 제품 모두 데칼로 처리되어 있어 데칼만 잘 붙여주면 그럭저럭 이쁘게 보입니다. 저런걸 직접 칠하는 수준의 굇수가 되기 위해서는 10년을 더 갈고 닦아야 하지만 그때쯤이면 수전증이 더 심해져서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가 되어 그대로 일것 같습니다. 좀 일찍 시작할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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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봐도 뭔가 좋아보이는게 신금형이고 뭔가 뭉특해보이는게 구금형입니다. 거의 30년 차이니까 기술의 발전이 어마어마합니다. 소방차가 덤블링 하던 시절에 나온 금형과, 오늘날 금형 기술은 너무나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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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맞아가는 신금형과, 하나를 맞추면 하나가 틀리는 단차를 자랑하는 구금형을 맞추다보면 하나는 모형을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불하는 부처를 만드는 키트인듯 합니다. 끝없이 사포질로 겨우 단차를 맞춰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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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두개의 킷 조립을 완성시켰다 라는 착각속에 기초 작업을 해줍니다. 다만 구금형이 가지는 장점은 날개를 접었다 펼쳤다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신금형은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개조하면 날개를 접고 펴고를 할 수는 있습니다만 초보에게 그런건 사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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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책칠 해주고... (저 검정색은 일일히 마스킹 테이프로 잘라서 칠해주고... 다시 수정해주고 총 3번의 삽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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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흰색 노가다까지 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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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도색은 모두 완료한 듯 합니다. 손이 많이 안가보이지만 정말 많이 갔습니다. 특히 저 날개 앞부분 미묘한 은색들과 앞부분의 검정색 저거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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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별매 레진 시트도 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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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해줍니다. 왜 꼭 칠할때 안보이고 사진으로 나중에 보면 안된데가 보이는지 미스테리입니다. 눈이 나를 속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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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항공기 만들때 가장 힘들다는 데칼을 시작합니다. 기갑은 궤도, 함선은 에칭, 그리고 비행기는 데칼이 단순 노동 3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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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40개쯤 붙였는데 티가 안난다. 하지만 일본 항공자위대 키트들은 자잘한 경고 문구 대충 100개 부터 시작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일본애들은 가학을 좋아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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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에나멜 블랙 + 브라운 + 에나멜 신너를 대충 스까서 워싱 겸.. 겸사겸사 톤다운도 좀 해주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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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됩니다.  약간 어두워지면서 패널들은 조금 강조되고 약간 실제 비행기 특유의 더티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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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한 느낌을 더 살려주기 위해 미 해군 함재기들 보며 기름때 표현을 더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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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켓은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기 때문에 저 부분에 움직인 흔적을 따라 기름이 껴있습니다. 적당히 잘 표시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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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다리도 붙여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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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연료탱크 등 기타 자잘한 것들도 작업해줍니다. 저거 작업하는데만 3~4시간 걸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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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여줄때에는 순간접착제를 씁니다. 워낙 붙는 면이 적기 때문에 일반적인 프라모델용 수지접착제나 무수지접착제로는 쉽게 떨어져나가더군요. 하지만 잘못붙여주면 안되니까 제일 조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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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형에만 있는 센서도 특별히 작업해줍니다.

HEvZkSa.jpg

대충 하단쪽 문까지 모두 달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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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4 특유의 조종석 앞유리 (저 부분은 딱히 색이 없습니다. 그냥 유리가 다른 부분보다 두껍다보니 색이 편광되면서 파란색 초록색등으로 찍히는지라...걍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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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항공기 특유의 표시등을 칠해줍니다. 모든 항공기는 왼쪽에 빨간색, 우측에 파란색 (초록색) 표시를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항공기를 많이 만들다보면 좌빨우녹 이라 외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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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UR9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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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카데미 1/72 F-14A를 만들어봤습니다. 2월 16일부터 만들어서 3월 16일 완성시켰으니 출퇴근하면서 대충 한달 정도 걸렸네요.

사실 제가 이렇게 올리는 것도.. 이걸 보고 나도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 분이 한 분이라도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모형이라는 취미는 워낙 작은 취미고 다들 어려워하시는거 같거든요. 저도 그랬고.. 한 1년 정도 만들다보니 남들처럼 막 멋있게는 아니더라도 보기좋게 자기만족으로 할 수 있는 취미긴 해요.


무엇보다 저렴합니다. 만드는데 4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한달에 4만원짜리 취미면..진짜 저렴한거 아닌가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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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9 17:11
수정 아이콘
캬 금손이시네요 잘 봤습니다 톰켓 탑건에서 보고 반한 로망 기체죠 미군기 중에서 제일 간지나고 멋진 기체라 생각합니다
그다음은 f22 구요 제 순위로는
22/03/19 17:26
수정 아이콘
웨더링이 너무 과해 보입니다.
그냥 깔끔하게 도색했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미사일은 또 너무 깔끔하네요.
죽전역신세계
22/03/19 17:27
수정 아이콘
서버 얘기하시는줄..
어름사니
22/03/19 17:40
수정 아이콘
tomcat 얘기하시는 줄.... 미그23도 그렇고 가변익기는 참 멋있는데 이젠 못 보게 되서 슬프네요
22/03/19 17:49
수정 아이콘
에반게리온, 아스라다, 아파치
잘 만들 실력도 안 되는데
괜히 비싼 거 샀다가
다 말아먹고
아 나는 진성 똥손이구나
좌절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멋진 취미 부럽습니다.
22/03/19 17:52
수정 아이콘
아 이 톰캣.. 크크
Promise.all
22/03/19 18:27
수정 아이콘
Apache tomcat인 줄 알았습니다 크크
자가타이칸
22/03/19 18:46
수정 아이콘
최근에 나도 나왔는데 함 칠해보심이... 토요일밤의 열기 존트라볼타 처럼 나왔음
진산월(陳山月)
22/03/19 19:19
수정 아이콘
톰캣은 볼 때 마다 너무 멋지네요. 솜씨와 인내심이 정말 부럽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완벽한 전투기라고 생각합니다. F-14 톰캣!!!
22/03/19 19:40
수정 아이콘
한달 4만원이 문제가아니라
손재주가 없어서...
정말 멋지게 만드셨네요 굿굿
차라리꽉눌러붙을
22/03/19 20:47
수정 아이콘
인내심과 손재주와 시간 다 없다능....ㅠㅜㅜ
TWICE쯔위
22/03/19 21:26
수정 아이콘
손재주 좋으시네요 ㅠㅠㅠ

저걸 어릴 적 아카데미에서 5천원에 팔던 시절 구입해서 조립했던 기억이 있더랬죠 ㅠㅠㅠ
뭐 똥손이라 캐노피에 접착제 자국 덕지덕지 붙기도 했지만 나름 만족했던 옛 기억이...
22/03/19 21:27
수정 아이콘
와우~~ 눈 호강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님글 보니 제작의욕이 샘솟네요. 하지만 시간의 압박이..ㅠㅠ
우주전쟁
22/03/19 22:24
수정 아이콘
가장 멋진 전투기 톰캣...
덴드로븀
22/03/19 23:23
수정 아이콘
나는 저걸 초등학교때 도색까지 어떻게 했던거지 크크크크

잘봤습니다! 다음엔 F-15 해주세요! 그다음엔 F-22!
22/03/20 00:04
수정 아이콘
너무 멋진데요!
건프라 쌓아놓고 도색은커녕 있는거 조립도 다 못하고 있는 입장에선 너무 부럽습니다ㅠ
언젠가 도색도 시작해봐야지 해봐야지 하고 자꾸 미루는데 진짜 시작해봐야겠습니다
튀김빌런
22/03/20 01:44
수정 아이콘
어? 순간 루리웹온줄 알았네요
及時雨
22/03/20 03:03
수정 아이콘
초보라며! 초보라며!
22/03/20 10:47
수정 아이콘
아니 이 분이... 4만원으로 홀리시는건가요? 안 속아요!!! 크크킄
QuickSohee
22/03/20 11:58
수정 아이콘
아 재밌겠다
StayAway
22/03/20 21:54
수정 아이콘
가변익은 로망이죠..
22/03/21 05:57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이런 작례를 보다니 매우 반갑군요. 실력도 좋으십니다. 추천!
지니팅커벨여행
22/03/21 07:36
수정 아이콘
와우 멋지네요!
사실 저도 가끔 사서 만들곤 하는데 색칠은 몇 차례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고이 모셔두다가 사라지곤 했어요 흑
22/03/22 17:25
수정 아이콘
아파치 톰캣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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