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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5/04 14:15:43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720753451
Subject [일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 평범한 마블에 호러 한 스푼.(최대한 노스포)

시계를 2016년으로 돌려보죠. 이번 영화의 전작이었던 <닥터 스트레인지>는 시각적 효과와 평범한 히어로의 각성이야기를 담은 평작 수준의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만족스럽지만, 당시 나와 있던 3페이즈의 MCU 영화들이 더 좋은 영화들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2022년으로 와봅시다. 솔직히,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영화들은 뭔가 하나씩 아쉬웠습니다. 그 예외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었다고 생각하구요.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면, 결국 <어벤져스> 1편 이전의 작품과 똑같은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서 시간을 썼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노 웨이 홈>은 엔드 게임 이후의 2번째 작품이었구요.)


그런 점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불안불안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마블 스튜디오의 드라마들이 세계관에 영향을 끼치는 영화기도 하구요, 새로이 세계관을 쌓고 본 이야기를 시작해야할 타이밍이기도 했구요. 엔드게임 이후의 영화로서 마블 스튜디오를 못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이야기, 높은 진입장벽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영화를 들여다보면 제일 인상적인건 감독의 스타일입니다. 보통 샘 레이미하면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3부작이 떠오르긴 합니다만, 원래 호러 감독이었지! 싶은 연출 장면이 꽤 나옵니다. 만약 <이블 데드> 시리즈를 즐겁게 보셨다면 의외의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막 수위 높은 스플래터나 그런 류의 공포는 아니지만, 이거 그거 같은데? 싶은 즐거움은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어느 분이 추천해주셨던 <더 보이즈>나 <인빈시블>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어차피 평행세계니, 막 굴려도 상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크크


두 번째로 살펴볼 건 시각적 효과입니다. 전작이 프랙탈이 컨셉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시각적으로 기괴함을 돋보이게 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블록버스터 B급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게 할 정도로 블록버스터로는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기괴하게 달리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소위 말하는 키 비주얼은 꽤 맘에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들여다 보자면, 묘하게 <아이언맨 3>의 느낌이 납니다. 둘 중에 따지라면 갑옷이라는 슈트에 '고치'와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아이언맨 3가 훨씬 매력적이긴 했지만, 이 영화도 기본적으로 성장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성장과 집착, 회복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다만, 떡밥을 던진 것에 비해서 <왓 이프?>나 <로키>의 이야기는 떡밥으로 소모된 느낌이 강하고, 몇 몇 세계관은 매력적이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 느낌이 좀 듭니다. <완다비전>도 안봤지만, (대략적 얼개만 알고 갔습니다) 굳이 드라마를 꼭꼭 챙겨 봐야겠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자 요약해보자면, 매력적인 시각적 효과, 독특하고 기괴한 비주얼은 분명 좋은 장점이고, 전반적으로는 무난합니다. 개인적으로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야기가 확장되면서 어느 정도 정점에 다다른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는 판을 정리하고 새로이 판을 짜야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감안하고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이거 12세 맞..나?' 싶은 장면도 있지만, 만약 샘 레이미를 잘 알고, 전작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무사히 넘겨서 즐겁게 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쿠키는 두 개... 인데 맨 뒤에 건 안 보셔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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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4 14:24
수정 아이콘
샘레이미 감독 너무 좋아요. 호러에 대한 감독 본인에 열망도 있어서 스파이더맨 3부작 이후 '드레그 미 투 헬' 영화 너무 좋았습니다.
비슷한 예로 피터잭슨도 '킹콩'에서 대형 벌레 연출할떄 보면, 이 양반 아직도 이쪽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aDayInTheLife
22/05/04 14:28
수정 아이콘
흐흐 샘 레이미는 이후에 제작도 열심히 했죠. 드래그 미 투 헬은 진짜 숨겨진 명작..
멸천도
22/05/04 15:35
수정 아이콘
헐 12세라는걸 믿고 호러라도 보러가는건데 평을 좀 더 보고 예약할껄 그랬군요. ㅠㅜ
aDayInTheLife
22/05/04 15:45
수정 아이콘
흐흐 좀 이게.. 12세?스럽긴 합니다. 크크
22/05/04 15:51
수정 아이콘
반차쓰고 보고 왔는데 쿠키 진짜 크크
aDayInTheLife
22/05/04 16:58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다들 기다리시다가 에이 이게 뭐야 하면서 나오시더라구요. 크크
22/05/04 16:08
수정 아이콘
보고왔는데 굳이 호러물처럼해야했나 싶기도하고
그 오글..거리는 전투장면하나가 제 평점다 깎아먹은 크크
aDayInTheLife
22/05/04 16:58
수정 아이콘
좀 과하게 취향이 들어간 느낌도 없잖아 있긴 합니다. 크크
22/05/04 16:13
수정 아이콘
이거 12세였어요? 아닌 거 같았는데...그게 더 놀라움
aDayInTheLife
22/05/04 16:59
수정 아이콘
넹 저도 나오고 12세 맞나? 싶었네요..
22/05/04 17:47
수정 아이콘
마지막 쿠키는 이블데드를 보신분들이라면 풉 하셨을만한 오마쥬장면이었죠
aDayInTheLife
22/05/04 17:50
수정 아이콘
그죠 크크 그래도 좀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22/05/04 18:01
수정 아이콘
12세가 의문스럽다는 분들은
잔인해서 그런거에요?
아니면 놀래킬만한 장면이 많이 나와요?
설마 야한건 아닐테고
aDayInTheLife
22/05/04 18:02
수정 아이콘
어.. 공포 영화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잔인도 하고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고… 그래서 12세 맞나? 싶더라구요.
Lazymind
22/05/04 18:06
수정 아이콘
호러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깜짝놀래키는 장면들이 꽤 많고
몇몇 죽음장면에서 묘사가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22/05/04 18:30
수정 아이콘
유치원 이하애들은 보기 좀 그럴거 같더라구요.

지금까지 마블 영화 중에선 잔인?무섭?


공포영화 절대 못 보는 저지만 아무렇지 않게 볼만은한데 아이들은 좀 그럴거같아요
22/05/04 18:28
수정 아이콘
호라 한 스푼 있는 걸 모르고 갔는데 전 좋았습니다.
1편의 충격만큼은 아니지만 비주얼이나 전투씬도 제 취향이었요.
전개는 좀 쉽세쉽게 간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aDayInTheLife
22/05/04 18:32
수정 아이콘
전개는 좀 설명..이 길긴 하더라구요. 워낙 정신 없이 많은 이야기를 담아야해서.
우리는 하나의 빛
22/05/04 19:01
수정 아이콘
언제부터냐, 라고 한다면 순서를 잘 기억하지 못하기때문에 콕집어 말하기 어려운데..
주요인물들이 각 영화에 조연으로 등장하면서부터 한 편에 담아내야하는게 많아지다보니,
최고보다는 최선을 뽑아내려한다는 느낌입니다. 아니 '최선보다는 차선'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닥스2는 아마도 지금 보러 갈 것같습니다.
물론 완다, 로키, 왓이프 등의 다른 컨텐츠에 대해 아는 건 없는 상태지만요. 크크
aDayInTheLife
22/05/04 19:03
수정 아이콘
완다는 대체로 알고 가야한다. 가 중론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어벤져스 직후에 윈터솔져, 가오갤 등등의 작품이 베스트였다고 생각하는 측면에서 여전히 즐겁지만 아쉽긴 하더라구요.
Cazellnu
22/05/04 20: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완다 드라마는 웬만하면 보고가는게 낫고 (요약이라던가)
아니면 최한 내용은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모르면 감정선이 동떨어져 이해가 안되죠

좀더 넣자면 왓이프정도?

이제슬슬 페이즈4의 큰 사건이 나오려하는 시발점으로보입니다.
예전처럼 독립된 이야기는 불가능할정도로 스케일이 커졌는데...
장단점이 있다보네요
aDayInTheLife
22/05/04 20:50
수정 아이콘
네 많은 분들이 완다비전은 꼭 보는게 낫다 쪽으로 기울긴 하더라구요.
태엽감는새
22/05/04 21:20
수정 아이콘
완다비전을 너무 재밌게봐서..최고였습니다
aDayInTheLife
22/05/04 21:51
수정 아이콘
완다비전을 찾아봐야하나 싶은 댓글이네요. 안그래도 집에 구독은 되어 있을텐데..
아영기사
22/05/05 14:06
수정 아이콘
완다비전은 꼭 봐야 합니다 내용을 대충 아는 것과 완다비전에서 완다의 감정을 느끼는건 천지차이라고 봅니다
22/05/04 22:28
수정 아이콘
아메리카 차베스가 이뻐서 좋았습니다.
aDayInTheLife
22/05/04 22:46
수정 아이콘
배우들은 연기도 매력도 좋더라구요.
The Greatest Hits
22/05/05 01:13
수정 아이콘
스칼렛위치 대혼돈의 멀티버스로는 최고의 영화라고생각합니다
aDayInTheLife
22/05/05 04:21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 공감되기도 하네요. 스칼렛 위치의 서사가 완성되는 이야기죠.
아르타니스
22/05/05 09:45
수정 아이콘
어제 심야로 보고 온 간단평은 샘레이미의 스파이더맨3이 이전작에 비해 아쉬웠던건 스튜디오의 간섭도 간섭이겠지만 본인 스스로 다자간의 인물들의 엉키는 앙상불에 대한 리듬조절의 실패및 이런 부분에 대해 약점이 있는게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확신이 들었던 영화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mcu에서 블리자드가 지금까지도 줄창 써먹고 있는 소비자층의 정서적 납득할 시간을 주지않고 밀어부치는 급진적 플롯 전개(일종의 타락패시브라고 조롱받기도 하죠)로 본인들의 큰그림들을 위해 개별 캐릭터들을 소비품으로 휘발하는 경향이 커진거 같은데 속도감이 좀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완다비젼으로 잘 빌드업 시켜놓고 바로 폐기처분 시키는건 흠...
aDayInTheLife
22/05/05 10:06
수정 아이콘
영화 자체는 무난한 마블영화였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지점에서는 감독의 취향, 스타일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더라구요. 그런 측면에서는 말씀하신대로 샘 레이미의 다자간의 충돌 역량이라는 말씀도 동의가 가는 지점도 있습니다.
뭐 마블은 급진적 플롯 전개를 꽤 많이 해왔죠. 개인적으로 아이언맨 3편에서 만다린을 써먹은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다만 그건 샹치에서 (정확하게는 양조위가!) 수습을 어느 정도 하긴 했지만... 아! 그리고 스포는 조금 자제 부탁드릴게요. 흐흐;
22/05/05 11:56
수정 아이콘
닥스2 영화가 아니에요 완다비전의 극장판이라고 봐야할수준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만.
점점 마블팬과 영화팬의 장벽이 세워진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aDayInTheLife
22/05/05 12:03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는 봤습니다만, 아무래도 진입 장벽이 점점 높아지는 느낌은 생기더라구요.
22/05/06 00:16
수정 아이콘
완다비전 드라마의 극장판이라고 생각하니 화가 조금 그러지네요.. 저는 닥스2를 생각하고 계속 영화를 보니 몰입이 계속 안되었던것 같아요 하 ..
대박났네
22/05/05 13:16
수정 아이콘
완다가 헬라 이후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 빌런 역할을 해낼줄 몰랐습니다
몇몇 장면이 좀 유치했고 마무리가 좀 급전개 느낌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제가 공포영화를 거의 못봐서 흑완다 사다코빙의 장면을 비롯해
호러스러운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던것도 좋았어요
aDayInTheLife
22/05/05 13:20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많은 서사가 이미 쌓여있기에 가능했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다만 그만큼 소모된 감도 없잖구요.
저도 공포영화는 잘 못(안?) 보는 편인데 분위기는 인상적이더라구요.
Starlord
22/05/05 17:41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 두번째 스포 꼭 보라고 했는데 아 낚시였을줄이야
aDayInTheLife
22/05/05 17:48
수정 아이콘
여친이… 있으시겠다…? 크크 농담입니다.
22/05/05 23:54
수정 아이콘
저는 완다비전 드라마 안봤으면 중간에 보다가 나왔을 것 같아요. 쿠키도 그냥 유튜브 영상으로보려고 크레딧 올라오기전에 바로 나왔어요 후
aDayInTheLife
22/05/06 03:05
수정 아이콘
완다비전을 안봐도 되겠다에서 봐야겠다로 옮겨가고 있는데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22/05/06 09:04
수정 아이콘
피쟐 댓글 읽다가 확인한 것으로는 완다가 확실하게 마블 이후 영화에서 나오는 것으로 짐작되오니..
지금 시점에선 프리퀄 스토리 보신다 생각하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연성만 따지면 전 완다비전을 더 납득가게 몰입하며 봐서요. 그게 드라마의 장점일지도 모르겠네요!
22/05/06 07:24
수정 아이콘
의외로 고어한 장면이 많은데, 샘레이미감독의 스파이더맨도 12세죠. 뭐 20년전이니 기준이 달라졌을수도 있겠지만.. 성인인 저도 좀 놀랬네요.
aDayInTheLife
22/05/06 07:43
수정 아이콘
조금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센’ 장면들이 나왔죠.
제가LA에있을때
22/05/06 11:47
수정 아이콘
마블과 샘레이미가 합쳐지면 이렇게 된다! 를 보여준것같아요
인물이 등장하는 각도, 방식, 소리가 확실히 공포영화 느낌이 났습니다.
aDayInTheLife
22/05/06 12:02
수정 아이콘
네 샘 레이미의 특색이 잘 드러난 영화라고 생각해요. 공포/스릴러 하고싶었구나 싶은 순간들이 크크
서린언니
22/05/06 15:30
수정 아이콘
아메리카 차베스 보고 음? 블랙위도우 조카인가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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