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5/17 14:37:41
Name Lord Be Goja
Subject [일반] 다이어트 도합 200Kg이상 경력의 다이어트 썰 -1 - (수정됨)
프롤로그

저는 82년산 남캐입니다.

제가 처음 폭식을 했던 계기...
어렸을때 (5-6살?)밥을 엄청 안먹어서 삐쩍 말라서 장손이 저런다고 xx는(아빠)뭐하냐고 고모들이 한약사다 먹이고,그랬었다는데요
그건 이유가 있었습니다.그즈음 어머니가 해주시던 밥이..  간장을 곁들인 밥,간장에 비빈밥,간장에 찍어먹는밥 삼지선다였고,아버지가 주신돈으로는 그게 한계였을겁니다.당시 길음시장 뒤쪽 달동네에서 세들어 살기도 했고, 생활비 많이 주면 남자만난다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어느날 고모가 약놓고 간날,평소처럼 술 한잔 걸치고 오신 아버지가 애를 얼마나 안먹이면 누나들 볼때마다 챙피하게 이게 뭐냐고 아버지가 화를 내고,어머니는 돈이나 주면서 그런소리 하냐고 러다가 서로 너는 누구만나네 하면서 싸우다가 어머니 무지패고
그런날이 있었어요.그래서 어거지로 밥을 엄청 먹었습니다.


제 기억에 국민학교들어갈때는 대강 귀여운정도로 둥글둥글했나봐요.아줌마들이 다 그랬거든요.살림도 펴서 다니기 시작한 주산이나 피아노학원 선생님들도 한번씩 만져보기도 했으니

사실 저때도 또래들보다 많이 먹는편이긴했는데,밖에서 노는걸 좋아해서 엄청 찌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얼마전에 반친구가 유도식으로 한판 업어치기를 했는데.. 골반쪽이 너무 아팠습니다.부모님한테 말하면 걔가 너무 혼날까봐 ( 좀 불량하다는 식으로 찍혀있는애였는데 노부모가정아이에 대한 어른들의 오해였죠) 병원도 안가고 참았더니 이게 아팠다가 안 아팠다 반복하더군요.좀 달리거나 누가 장난걸면 도로 도지는..

그래서 겨울방학 내내 방콕을 했더니 중2 166 /64정도에서 중3 170/79로 중량업에 성공! 한번 안움직이기 시작하니까 ,쉴때는 책만 보고나 컴퓨터만 붙잡게 있게되고 고2때는 173/89로 쿰척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첫 다이어트

그런데 그때 학교에는 야간자율학습이 있었는데요,1학년과 2학년은 자율, 3학년은 입시학원가는(동네학원은 안됨/과외는 받는날만 빼줌)학생외 강제였습니다.고2때는 사실 할 필요는 없었는데.. 그때 스타크래프트가 대인기였거든요. 그런데 당시 제 컴퓨터의 사양이 좀 낮았고,(486 dx66 /4+8mb/1mb 비램의 온보드그래픽..이것도 삼국지 5랑 디아1 한다고 업글한거)인터넷은 못하는 상황이였죠.

그런데! 아직 급식을 실시하지는 않던 저희 학교 매점에서는 중식/석식용 메뉴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이야기했죠.야자할건데, 저녁에 매점에서 고기덮밥같은거 사먹게 날마다 5천원만 줘

그리고 야자자금으로 피시방가서 3시간쯤 하고 교실에 들어가서 쉬다가 집에 들어갔습니다.
지우려고 해도 담배냄새가 좀 나긴 하는데,학교 화장실이 워낙 너구리굴이던 훌륭한 학교라 핑계거리로 나쁘지 않았어요.
먹는건 5백원짜리빵밖에 없었지만,의심을 받을수가 있으므로 배부른척 하고 과일이나 집어 먹고 잤습니다.
여름/겨울 방학때도 보충 학습신청했다고 해놓고 친구들이랑 피방직행/점심 거른돈으로 피방.

이렇게 1년 내내 저녁을 거르다시피 하니까 살이 좀 빠져서 고3 시작할때는 173/89에서 173/70으로 변해있더군요.
그런데 그때 생각해보니 이게 사람이 할짓인가요?? 너무 미래가 없지않습니까.


피시방요금이 주기적으로 나가버리니 1년 내내 남은돈 다모아도 20만원도 안남아서 homm3좀 해보겠다고 486을 k6-2 300으로 바꾼게 전부에요.그래서 고3때는 피시방은 한시간만 가고,남은돈은 모으기로 했습니다.먹는건 포켓몬빵으로 바뀌었을뿐..

그랬더니 등교길 지하철에 달려들어탄 어느날 어지러워서 헛구역질하고 못서있으니까 어떤 아저씨가 (아마도 혈당체크 키트였을듯)꺼낸 바늘같은걸로 손따줘서 정신 차린후에 생각을 했죠.
아 생각해보니까 이제 피시방은 야자시작전에 갔다오는게 전부인데 집에 들어가서 배부른척할 필요까진 없겠구나!
그래서 집에 들어갈때마다 과자 한봉지정도 사서 들어가서 먹으면서 공부하거나 게임연구를 했습니다.

고3 끝날때 체중을 재보니 64킬로까지 빠져있더군요.

블리자드덕에 컴퓨터 다이어트로 25킬로를 뺀거죠.

그리고 고1 첫 모의고사때 반3등을 했던 학생은 육사근처에 있는 조금 특이한종교 재단의 후원을 받는 학교에 간신히 인서울을 합니다.
?! 사실 저지른짓을 생각해보면 그것도 대단하긴 한데... 컴퓨터 관련된거 하고 싶다고 테크노 경영학부라는걸 골랐더니 (경영 경제 컴퓨터 과로 나눠지는 놀라운 학부! 얼마 못가 사라졌더군요)제 생각과는 많이 다르더군요.이런말 하면 좀 이상한 사람같겠지만 좀 어둑어둑한 남고를 나온 제입장에서 매우밝은 분위기의 학교와 여학우들도 좀 너무 이질적이였고,병걸렸다고 뻥치고 OT안나가고  킹덤 언더파이어를 했던 1주일때문에 적응이 더욱 힘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안나가고 ?! 피시방을 가서 디아2랑 카스를 하면서 이거저거 먹고, 집에와서 또 먹고 하다보니 군대 신검때는 174/80이 되어 있었고..걸려서 개 뚜들겨 맞고..집에 처박혀서 게임하면서 시간죽이다가(그냥 죽인건 아니고 중풍 걸리신 할머니를 돌본 다는 역할은 있었습니다) 군대가기 전에 보니 체중이 98킬로로 불어있었습니다.

현재의 폭발적인 폭식력은 이때 완성되어있었는데,피자에땅 피자 2판+라면 입가심정도는 이때도 할수 있었거든요.
당시에 제대로 된 무한뷔페나 치킨1+1 같은걸 먹을 기회가 없어서 제대로 된 측정은 하지 못한게 아쉽긴합니다.


군대부터는 다음글에 적겠습니다. 적다보니 도입부가 너무 길어졌는데,폭식력을 길러온 환경에 대한 설명으로는 충분한거같네요


등장한 다이어트 - 장기간의 초 저칼로리 다이어트 173/89 ->17?/64  반동  17?/64 -> 174/98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조과장
22/05/17 15: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길음시장 뒷 골목 단칸 월세방에서 살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야시장과 길음국민학교 앞에 있던 쓰레기 처리장도 기억나고....

암튼 다음 살빼시는 연대기 기다리겠습니다.!
톤업선크림
22/05/17 15:39
수정 아이콘
길음시장 오랜만에 듣네요 학교가 그쪽이여서 종종 들렀는데
저도 어릴때부터 소아비만이었고 중간에 한 번 쫙 뺐다가 다시 요요 와서 지금까지 쭉 비만으로 살아서 그런지 기대되는 연재글입니다
다음 글 기대할게요!
22/05/17 15:39
수정 아이콘
역시 식이 아니 블리자드가 체고...
먼산바라기
22/05/17 15:56
수정 아이콘
컴퓨터 다이어트가 체고시다
블레싱
22/05/17 16:26
수정 아이콘
5천원을 받으시니 빠지셨군요. 저는 원래 용돈+매일 밥값명목으로 6~7천원을 받았더니 피방에서 라면을 먹어서 쪘습니다
바람의바람
22/05/17 17: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헐 동세대에 동지역인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전 반대로 학창시절에는 멀쩡하다가...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부터 미친듯이 쪘습니다...
예전엔 용돈받아 생활하다보니 외식&배달의 기회가 적었고 거의 집밥이었는데
돈 벌기 시작하고 누가 말리는 사람도 없으니 매일 저녁에 시켜먹고 야식으로 또 시켜먹었죠...
(회사에서도 살찌는것만 잔뜩 담아서 그것만 먹으니 그냥 미친 식단이었습니다... 회식은 거들뿐...)
그렇게 2년간 미친듯 먹으니 1년간은 버티다가 1년뒤엔 미친듯 살쪘었던...

그 뒤에 건강검진에서 적신호 받고 다이어트 시작했는데 가장 힘들었던게 식단조절 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먹는양 반 줄이는걸로 타협봤는데 이게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엄청난 변비로
화답하더군요... 난생처음 똥못싸서 죽을수도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그 뒤로 식단조절이
단순 칼로리 제한하는게 아니라는걸 알아서 진짜 야채와 유산균 무지하게 먹었습니다;;;
제로콜라
22/05/18 14:56
수정 아이콘
서울여대나온 군필여대생!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660 [일반] [15]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 [1] aMiCuS5278 22/05/20 5278 12
95659 [일반] [15] 나의 가출 연대기 [18] Dončić6638 22/05/19 6638 19
95658 [일반] 범죄도시 2: 짜장면 시키니 짜장면이 나왔다. (스포 없음) [46] 우주전쟁14336 22/05/19 14336 10
95657 [일반] 연재중인 웹소설 추천 [25] wlsak10554 22/05/19 10554 3
95655 [일반] 지하철에서 전 여자친구 만나버렸네요 [60] seotaiji18562 22/05/19 18562 9
95654 [일반] 뱅크샐러드 유전자검사 후기 [31] League of Legend17266 22/05/18 17266 2
95653 [일반] 프리우스 에어컨 필터 교체 [19] 겨울삼각형10012 22/05/18 10012 3
95652 [일반] 50여 년 만에 열린 UFO 청문회 [47] 바둑아위험해10427 22/05/18 10427 1
95651 [일반] [15] 신라호텔 케이크 (부제 :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7] Night Watch9001 22/05/18 9001 37
95650 [일반] 항암제의 급여화와 도입에 대하여 [39] 키작은나무9029 22/05/18 9029 9
95649 [일반] [힘내라, 내 친구] 서비스업 여러분 모두모두 힘내요 [20] 낭만원숭이6503 22/05/18 6503 7
95648 [일반] 다이어트 썰 -2- 결핍형 다이어트와 리게인의 연속 [5] Lord Be Goja8611 22/05/18 8611 5
95647 [일반] 루머: GTX 1630 준비중 [25] SAS Tony Parker 9549 22/05/18 9549 0
95645 [일반] [15] 1주기 [9] 민머리요정6213 22/05/18 6213 50
95644 [일반] 소위 맘충 때문에 노키즈존이 생겼는지에 대한 개인의견 [222] 라떼는말아야14901 22/05/18 14901 9
95643 [일반] 베터 콜 사울 시즌6 3화까지 감상(강스포) [21] 그때가언제라도8246 22/05/17 8246 0
95642 [일반] 내가 집을 짓는다면 [6] Vivims7036 22/05/17 7036 11
95641 [일반] 회사에서 전직원 연봉을 공개하겠다고 한다면? [100] 두부16749 22/05/17 16749 3
95640 [일반] 나른한 오후에는 드뷔시 음악을 들어봅시다 [18] Ellun10276 22/05/17 10276 19
95639 [일반] 마리우폴 함락 [40] 소믈리에13339 22/05/17 13339 6
95638 [일반] [15] 아버지 고마워요! [8] 사랑해 Ji6196 22/05/17 6196 31
95637 [일반] [15] 다음 [3] 쎌라비4240 22/05/17 4240 16
95636 [일반] 다이어트 도합 200Kg이상 경력의 다이어트 썰 -1 - [7] Lord Be Goja6902 22/05/17 6902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