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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5/22 22:40:44
Name kien.
Subject [일반] 배아픈 시대를 지나서 배고픈 시대로
전세계적으로 2021년까지 급격히 올랐던 자산(=부동산, 주식, 코인)의 원인은 저금리/유동성과 함께 경제적으로 호황기여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의 혜택 아닌 혜택을 받았던 나라이고 철강/조선/반도체 등등 거의 모든 산업이
작년에 역대급 실적을 찍고 올해 1분기 역시 삼전 등은 실적이 잘 나왔습니다.

대신에 남들의 집/주식/코인 등이 폭등하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빈부 격차가 늘어났습니다. 말 그대로 배아픈 시대였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배가 아프지는 않겠지만 반대로 배고픈 시대가 될 것 같습니다.

1) 전세계적인 밀수출 통제 및 가격 상승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4148#home
우크라 농민이 총 들자 밀값 폭등…전세계 밥상이 위험하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globaleconomy/1043106.html
‘세계 두 번째 밀 생산국’ 인도 수출 금지에 국제 밀 가격 급등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20512/113375092/1
"미 국립해양대기국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네소타 노스다코타주 등 주요 곡창 생산지의 강수량이 예년 평균을 뛰어넘는 바람에 파종이 늦어졌다. 캔자스, 네브래스카주 등에선 이상 가뭄으로 토양이 말라 역시 파종에 애를 먹었다. 수확량 감소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 콩 등을 재배하는 아이오와주 농부 제프 라이언 씨는 “올해 수확량이 최대 10~2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기상이변/전쟁으로 인해서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고 농산물을 수출하는 국가들은 전략자원으로서 밀의 수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이는 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가로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면서 석유/천연가스등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2) 중국의 코로나로 인한 통제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61463159
상하이 봉쇄: 중국, 4월 실업률 6%대...팬데믹 이후 최고

중국은 21세기에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중국이 상하이 봉쇄로 전세계에 공급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탈세계화/미중 갈등

https://www.sedaily.com/NewsView/263KWTWF35
美, 韓에 '칩4 동맹' 제안…"반도체망서 中 고립"

위에서 나온 인도의 밀수출 통제뿐만 아니라 중국 등을 공급망에서 배제 하고자 하는 미국의 움직임은 탈세계화 구도를 강하게 드라이브하고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생기는 마찰 등은 추가적인 비용을 생산에 부담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때부터 시작한 미국에 공장을 짓게 하려는 움직임은 미국의 높은 임금을 생각한다면, 회사들에게 비용을 전가해 물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의 3개 항목들에 이어서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떨어지고 있는 것도 한국의 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코로나 봉쇄는 길어봐야 1년 정도이겠지만 기상이변, 우크라이나 전쟁, 탈세계화, 미중 갈등은 단기간에 해소되는 악재가 아니라 장기적인 악재이고, 향후 몇 년은 경기침체 까지는 모르겠지만 물가가 지금 수준으로 계속 올라갈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에 RE100 등 탄소 배출을 절감하려는 움직임 또한 소비자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중입니다.

몇 년 정도가 지나면 AI/드론 등으로 인한 생산성이 올라가고 미국이 강하게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면 물가가 잡힐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2~3년은 물가가 올라가면서 의식주가 모두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배는 안 아프겠지만 배가 고픈 사람들은 많아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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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날흙비린내
22/05/22 23:19
수정 아이콘
한국은 전 세계에서 거의 안 먹는 자포니카를 먹는 데다가 자급자족율도 괜찮아서 큰 문제는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더군요.
메타몽
22/05/22 23:32
수정 아이콘
한국은 코로나 피해도 매우 적었고, 4계절이 있다보니 기후 변화도 사실상 준비되어 있는 상태죠

그리고 어제 방영한 세계는 지금에서 전세계 스태그플레이션 위기 국가를 표시한 도표가 나왔는데

거길 보면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호주 정도 뺴곤 전부 위험 구간이라고 나와 있는걸 보면

한국이 다른나라보다는 상황이 좋은 편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 비교에서 낫다는거지 한국도 좋은 상황은 절대로 아니긴 한데 위험한 나라들이 너무 많고,

글로벌 경제로 엮여있다보니 하나 둘 쓰러지면 전부 영향을 받는다는게 참 무섭습니다

https://youtu.be/KUAmgTx5fDY?t=1705
아케이드
22/05/23 01: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쌀은 별 문제 없죠 다만 쌀 외의 거의 모든 곡물 가격이 문제라는 게...
메타몽
22/05/23 09:48
수정 아이콘
기후변화가 30년 전부터 온다고 했지만 최근 2~3년간 갑자기 몰아서 오면서 난리난 것처럼

쌀 주요 생산지들도 기후변화 때문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죠 @_@...

예측이 안된다는 점이 가장 무섭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22/05/23 02:17
수정 아이콘
한국은 선진국이라 위협은 인플레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형태라고 봐야죠.
기아문제 생기고 하진 않을거고요....
메타몽
22/05/23 09:48
수정 아이콘
한국 같은 물질적 선진국에서도 기아문제가 메이저로 올라올 정도면 이미 전세계는 막장이라고 봐야 (...)
AaronJudge99
22/05/23 14:13
수정 아이콘
그쵸… 장볼때 에이C 뭐이렇게 비싸? 하고 말겠죠
저개발국가 국민들은 생존의 위협이 닥칠거고…
꿈트리
22/05/23 14:5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식량의 80%를 수입하는 나라입니다.
쌀 정도만 자족하죠.
태양의맛썬칩
22/05/23 00:54
수정 아이콘
냉전 이후의 평화는 전세계적 경제교류 덕분에 가능했을텐데. 경제가 도미노로 무너지면 다시 고립주의로 회귀하고 3차대전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antidote
22/05/23 07:24
수정 아이콘
반대일겁니다.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군사적 위험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구 2세계와의 경제교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라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22/05/23 01:07
수정 아이콘
환경규제 미중갈등 우크라이나전쟁(설사 끝나도 미러갈등은...) 어느 것 하나 해결되기 어려운데 당분간은 세계화로 빨던 꿀 뱉어내야죠.
-안군-
22/05/23 01:56
수정 아이콘
인플레이션이 오게되면 국민의 삶이 힘들어지는 면도 있지만, 자산을 많이 보유한 사람들 입장에선 오히려 돈을 벌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즉, 빈부격차가 벌어지죠.
그건 단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단위에서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즉 부자나라가 가난한 나라들에게 물가상승의 피해를 전가시키고 자신들은 더 부유해질 기회를 얻을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많은 신흥국들이 경제위기를 겪고 사회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이도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터라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지 몰라도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선 내전이나 쿠데타 같은 일들이 더 많이 터지거나, 심각한 독재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꿈트리
22/05/23 14:53
수정 아이콘
아랍의 봄이 실제로 식량때문에 생긴 일이라,
다시 중동에 식량난이 생기면 내전할 나라도 있어서 위험하죠.
한국안망했으면
22/05/23 05:30
수정 아이콘
하고싶던 말이네요
22/05/23 07:4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그래서 향후 10년간 주목해야할 나라는 인도라고 생각해요. 인도는 현재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이유로 복잡하게 얽히고 꼬이고 분절되어 있는 자신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정리해 일원화할 압력을 이전보다 더 강하게 받을테고, 만일 그에 성공한다면, 그리고 러시아와의 위험한 썸이 세계로부터 그 필요성이나 역할을 어느정도 인정받는다면 중국 바로 아래급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22/05/23 08:3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니프티50 엄청 올랐죠
메타몽
22/05/23 09:01
수정 아이콘
인도가 중국 다음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보긴 하는데

노 뿌라브럼 브롸의 나라이기도 하고, 중국에게 안좋은걸 계속 배우고 있어서

전세계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물론 아직까지 발전 중인 국가라 기회가 많고 주요 식자층이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니 그런 부분에선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부대찌개
22/05/23 08:55
수정 아이콘
물가가 오르면 빈부격차가 더 심해질거라 봐요

배아프고 배고픈 시대가 될거같음..
antidote
22/05/23 11:33
수정 아이콘
인플레 걱정을 이렇게 심하게 하시는지는 몰랐네요.
돈 풀면 인플레 오는게 당연한거고 지난 20년이 비정상이었던 것인데
22/05/23 11:40
수정 아이콘
20년이 유지되었으면 그게 정상이었다고 봐야죠.
썬업주세요
22/05/23 15:37
수정 아이콘
심하니까 심하게 걱정들 하는거죠.
상대적으로 인플레가 덜한 한국도 몇개월간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언저리 되고 미국이 7~8%정도 되는데요.
메타몽
22/05/24 22:17
수정 아이콘
20년간이 비정상이었던만큼 반동도 쎄게 올테니 걱정하는거죠

일반적인 수준이면 걱정도 안하죠
아이군
22/05/23 12:05
수정 아이콘
양적완화의 시기가 끝나가고 양적긴축의 시대가 시작된다고 봐야죠....
22/05/23 12:25
수정 아이콘
대농업의 시대가~~~ 찾아왔다~~~ 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년을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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