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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7/13 03:57:42
Name 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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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최애의 아이, 하루카 세븐틴. 하이퍼 리얼리즘이 만들어내는 극한의 판타지... 는 개뿔 그냥 하이퍼 리얼리즘. (수정됨)




이 글은 체소 최애의 아이라는 작품을 보았다는 가정 아래에서 적힌 글입니다.

스포는 별로 없지만 아마 작품을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는 글입니다.












여기에 자신을 17세 여고생이라고 속이는 한 만 22세의 대학 졸업생이 있습니다.

한편 여기는 21세기 트랜드 답게 살해당한 후 환생하여 고등학생이 된 전생 의사가 있습니다.


김생민 선생님 보고 계신가요? 이렇게 하는 거지요?






사실 최애의 아이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만한 작품이지요.

하루카 센븐틴은 약간 소개가 필요한 작품입니다.

뭐,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원래 작가는 나이를 속인 일종의 착각물로 연재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편집부의 강려크한 검열이 시행됩니다. 나쁜 건 아닙니다. 지금의 오다와 원피스를 만든 그런 검열입니다. 그리고 그 검열아래 강려크한 라이벌과의 투쟁에서 점점 성장해나가는 스포츠 왕도물이 된 작품이지요. 플롯은 시시합니다, 심지어 연출도 평범합니다. 물론 재미는 있습니다. 매 단계 곤경에 빠질 때 마다 숨겨진 미친 재능으로 스텦업하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거기에 따른 갈등과 아치 에너미의 적절한 등장과 최종승리! 그리고 더 강려크한 아치 에너미의 등장. 악역에게도 충분한 매력을 부여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대결이 진심어린 라이벌구도로 만들어집니다.



사실 전 이 작품을 만화방에서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굳이 과거에 만화방에서(인지 빌려 봤는지는 기억이 안남) 본 기억만으로 지르게 된 건 그 리얼리티 때문입니다.

최애의 아이가 체고의 재료를 체고의 요리법으로 만들어낸 미슐렝 1은 아리까리 하지만 인스타에 입소문이 퍼질만 한 파인 다이닝이라면.....





하루카 세븐틴은 그냥 마장동에서 바로 따온 소 생간을 소금에 찍어 먹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작가가 의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단지 왕도물이라지만 고교생이 마운드에서 불꽃슛을 쏘면 이상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설득력을 위해서 당시 일본 연예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냈 던 것 뿐이지요.



사실 동일본인 캉고쿠의 입장에서  체소 21세기 초반까지의 연예계도 그닥 다르지 않았을 걸요.

성상납.
심지어 주인공도 버프 덕분에 이 길로 안빠진 것 뿐입니다. 당시에도 그리고 아마 지금도 수많은 성희롱과 성적대상화를 겪을 겁니다. 심지어 남자 연예인도. 당시 연예인이면 다들 이렇게 했을 거 같다는게 절절히 느껴질 정도로.

암투. 정치싸움.
나이드신 분들이면 혹시 JYP에 대한 SM의 그 가혹한 탄압에 대해서 혹시 알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일상으로 아무런 분노감 없이 일어나는게 일본의 연예계였고....(SMAP이라던가 쟈니스라던가....) 그런것들이 별 가감없이 잘 드러납니다.




그냥 뭐 당연한 어른들의 찌질한 싸움입니다. 아마 솔직히 지금도 보이진 않지만 저런 일은 계속 벌어질 겁니다. 오고가는 액수가 다르니까. (아니 사실 자리수가 두 개가빠진 하꼬의 세계에도 저런 암투는 계속될거고)

그걸 뭐랄까 작가는 극중 장치를 위해서 써 먹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메인디시보다 에피타이저가 맛있는 느낌적 느낌.

물론 디테일은 좀 다릅니다. 일본의 경우 대형 기획사가 권력을 쥐고 갑질을 하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그냥 방송국 피디가 왕이지요. 그러다가 나중에 조금 SM같은 기획사가 나대긴 합니다. 하지만 결국 케이블의 등장과 이후 유투브의 등장으로 그런 시대는 짧으니까요.


그래서 진짜 주인공의 배틀 스토리보다 배경서사가 더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사실 작품성 면에서는 시대가 엄청 흘렀기 때문에 최애의 아이가 훨씬 낫습니다.

귀찮으니까 그냥 보세염. 얼마 하지도 않습니다. 리디에서 18,000이면 영화 한편 값인데요.



넷상에서 연예인에 대한 고로시 파트.

이전 빌드업에서 재미있는 언급들이 많이 나옵니다. 일본만화의 힘은 취재력에서 나오는 듯 한.



전에 인기유투버가 방송하는 에피가 나옵니다. 여기서 확실한건 유투버는 직업인이라는 것이지요. 이게 재미있습니다. 뜰 수는 있습니다. 로또도 수백만이 하면 수천명이 체소 2등은 당첨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메-쟈가 되는건 메일 업로드 할 끈기와 근성. 그리고 그 컨텐츠를 채울 수 있는 재능이지요. 두명의 유투버가 나오는데 물론 한국과는 조금 다르겠지만 여기도 볼 만한 구간입니다.

“몰카하겠다고 미리 말하면 몰카가 아니잖아?”

“너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진짜 몰카 찍으러 갔다가 남자랑 자고 있으면 어쩌게?”

물론 그 외에도 자잘한 디테일들이 재미있습니다. 세금문제에 빠삭한 여고생. 기획사와 5:5로 나누는 동료연예인을 부러워하는 2:8 착취당하는 남고생(현직 연예인)등등.

그리고 연예인급 – 이 아닌 실재 연예인인 – 여고생들에게 둘러쌓여 고기를 먹고 속이 거북하지 않아서 감동하는 전생 30대 후반 아재의 정신을 가진 연예인 고등학생 주인공 – 전생자 - .

계속 말을 하면 길어지는데... 3권은 진심 만화가 아니라 다큐입니다. 볼 가치가 있음.

3권은 진심 만화가 아니라 다큐입니다. 3000원 밖에 안합니다. 지르세요.



넷상에서 연예인에 대한 고로시 파트.
한, 일을 통틀어서 이만큼 그 디테일을 묘사한 작품이 있나 싶슾셒슾.

결론은 아쉽게 소녀만화적으로다가 해피엔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새드엔딩을 실재로 알고 있지요. 그때 그 연예인들이 느꼈을 압박감, 절망감. 그리고 그 심연을 잘 풀어나간 에피소드입니다. 드라마가 아닌 다큐일때는 뭐가 필요할까요. 디테일. 이건 작가의 역량이 아닙니다. 피디의 역량이지. 철저한 취재가 아니고는 만화가가 이런 디테일을 알 까닭이 없지요. 4권 하나만은 그냥 마음을 비우고 다큐를 본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

연극편에서 드러나는 유리가면 파트.






이쪽은 워낙 시대를 초월한 테마라서 이것보다 뛰어난 작품도 많습니다. 그래도 인간의 내면을 다룬 에피입니다. 그래서 작품성 자체는 여기가 더 뛰어납니다. 과거에 (재능)얼굴만 믿고 나대다 망한 정대만에피소드도 있고. 원작자와 각본가 사이에 갈등과 그 해결의 에피소드(이런건 자기가 직접 겪었으니 그 디테일을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당연히 클라이맥스는 두 주인공의 [애첩]들 간의 연기대결. 그것도 정통 연극파와 상업 드라마에서 뼈가 굵은 진짜 양극의 스타일이 정면대결을 하는 모습!!!  그리고 주인공의 1화부터 쌓아온 캐릭터를 연료로 그걸 다 승화시키는 모습. 그리고 거기에서 절묘한 변주로 나오는 카타르시스!

저는 이 글을 작품을 본 사람을 대상으로 쓰기 때문에 – 사실은 그림을 붙일 줄 몰라서 – 설명이 불친절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본 분들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다시 플롯의 본류인 복수 시리즈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뭐 좀 더 진행되었지만 스포이기도 하고 그냥 스토리 잘 흘러가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작품으로서의 디테일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샀겠지만.

나이들면 이런 작품들이 좋더군요. 뭔가 잘 하는 사람이 만든 명품 요리같은.

파인 다이닝을 먹는데는 수십만원이 들지만 이런 파인한 작품을 섭취하는건 1,8000Kwc(코리아 원 코인 – 그래픽 카드가 아닌 노동으로 채굴이 가능하다 - ) 밖에 안하거든요. 물론 이걸 보면서 들어간 간식비(라 쓰고 술 및 안주비라 읽는다)는 몇배가 들었지만.

최애의 아이는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하고

저는 잊혀진 고전 명작인 세븐틴 하루카를 추천하며 턴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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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아니고
22/07/13 07:25
수정 아이콘
최애의 아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드라고나
22/07/13 07: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하루카 세븐틴은 현재 전자책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야마자키 사야카는 사연 많은 만화가죠. 잡지 연재 중에 식인 장면 넣었다가 난리나서 잡지 전면 회수라는 일 벌어지는 사고를 일으키고 필명도 바꾸었으니. 여성 작가이고 작품 중에 여성이 더 좋아할만한 내용인 만화도 있지만 연재는 전부 남성지에서만 한 점도 묘하죠. 그러면서도 드라마화 된 작품이 여럿이기도 하고

근래 작품인 알몸의 사과, 옆집의 사과, 비밀의 사과 연작도 재밌습니다. 여성 중심인 성애물이라 취향 안 맞으면 별로일 가능성이 크지만 말이죠. 종이와 펜에서 타블렛으로 도구 바꾼 나이 좀 든 만화가들이 종종 겪는 증상인 그림체 다운그레이드가 생긴 건 아쉽지만


최애의 아이는 카구야님 작가인 아카사카 아카가 맡은 스토리의 힘이 더 크게 보인다 싶습니다. 요코야리 멩고가 혼자 그렸으면 훨씬 구질구질한 분위기였을 가능성이 크니
22/07/13 07:51
수정 아이콘
저도 최애의 아이는 아카사카 아카의 스토리가 매력적인 직품이라고 봅니다.

독자와 밀당하는데 도가 텄어요.

근데 요즘 카구야님은 왜 그러냐...
동굴곰
22/07/13 09:17
수정 아이콘
작가 전작이 쓰레기의 본망이던가... 확실히 혼자 했으면 좀 더 질척질철했을듯.
22/07/13 09:55
수정 아이콘
그림작가인 요코야리 멩고의 힘도 크죠. 최애의 아이는 스토리&그림이 둘다 중요한 작품입니다.
예전에 들은 말이지만, 카구야님의 그림체로 지금 최애의 아이같은 화려한 연예계를 그렸으면 진작에 이게뭐냐 소리를 들었을걸요 ;;;;
그림으로 표현이 가능했기에 지금의 스토리전개가 가능하다고 봐도 됩니다. 특히 최애의 아이에서 중간중간 나타나는 캐릭터의 어둠은 요코야리 멩고가 원래부터 주력으로 삼던 부분이고요.

요코야리 멩고가 데뷔작부터 그랬지만, 질척이는 감정묘사를 그림으로 풀어내던 작가라서 최애의 아이에서 드러나는 감정선들을 그림으로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봅니다.
전 스토리&그림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데스노트 이후로 최고의 조합이라고 봐요.
AaronJudge99
22/07/13 11:0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카구야 그림체는 귀염&데포르메 느낌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러브코미디야 짱이지만 화려한연예계…는 좀 안어울리긴 하네요..
메타몽
22/07/13 07: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최애의 아이 재미있게 보고있는데 글이 올라와서 반갑근요

세븐틴 하루카 지르러 갑니다~

p.s. 리디북스가니 57,000원에 파는데요…?
전자수도승
22/07/13 07:58
수정 아이콘
핥작여도 됨?(feat.지존조세)
크로스로드
22/07/13 08:47
수정 아이콘
연극편을 재미있게 보셨다니 흥미롭군요
제 주변이나 트위터 감상으로는 거기에서 팬덤이 반쯤 증발한 것 같은데(...)
시린비
22/07/13 08:51
수정 아이콘
사실상 동일본인 한국인가요..? 헷갈리네요 뭐 지구는 둥그니까 상관없긴 한가..
시린비
22/07/13 08:5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일본만화의 힘은 취재력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하는 점은 개인적으로도 인정되는 부분이 있어요.
사실 제가 뭐 직접 창작할수 있느냐 하면 걸리는게 늘 디테일의 부족이에요
대학생활물을 쓴다고 해도 정말 아무것도 없는 대학생활을 보냈기때문에 하다못해 대학동아리 인터뷰라도 해야 쓸수있을거같고
의료물 장기물 피아노물 피아노수리조율물 등등 정말 다양한 소재가 나오는 일본만화인데 물론 그냥 판타지도 많지만
개인적으론 취재없이 다 상상으로 그리기에는 백지가 너무 많아보여요...
차라리 진짜 지독하게 취재하고 그것들을 마구 활용하면 되지않을까싶을때도 있고 여튼 취재력이라고 해야하나 조사는 중요한듯
22/07/13 09:50
수정 아이콘
취재라고 하니까 김성모가 떠오르긴 하네요...
김성모가 용주골 취재라던가, 감옥가서 취재, 사채업자에게 돈빌리고 안갚기 등등을 해봤었다고 했죠.
AaronJudge99
22/07/13 11:09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작가가 그 직업 출신도 아닌데 그렇게 아는거 보면 너무 신기했어요
22/07/13 09:49
수정 아이콘
데스노트 이후로, 스토리&그림의 협업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낸 또 하나의 예시긴 하죠.
그림작가는 원래부터 그림을 예쁘게 잘 그리지만, 스토리가 데뷔작부터 성인취향의 작품인 '그대는 나의 음란한 여왕' 이었고... 쓰레기의 본망같은 작품을 봐서도 느껴지지만 전반적으로 어둡고 질척이는 작품을 그리던 양반이라 ;;;;
스토리작가야 카구야님으로 원체 유명하고, 사실 그림이 예쁘고 화려하지는 않아서 그렇지 스토리전개로는 카구야님부터도 이미 인정받았었죠.
이래저래 최애의 아이는 정말 좋은 작품이긴 합니다.
AaronJudge99
22/07/13 10:59
수정 아이콘
맵군요……
뭔가 이 시절은 경험해본 적이 없다보니 막연히 [그랬을 것이다]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요즘 연예계랑 많이 다른것 같기도 하고 인기와 돈을 위해 투쟁하는 본질은 별로 다른것같지않기도 하고…그렇네요
회색의 간달프
22/07/13 13:27
수정 아이콘
하루카 세븐틴은 본 기억이 나는 만화네요.
최애의 아이. 한번 관심 갖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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