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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7/26 16:43:46
Name 닉언급금지
Subject [일반] 하루에 영화 세편보려다 못 본 이야기
쉬는 날 하루에 영화를 몰아보는 게 취미 아닌 취미 역할을 하고 있는데...(그게 아니면 수원 CGV 있는 건물의 건담 베이스에서 Z건담이랑 샤자비랑 지옹그보면서 침흘리는 것 정도... 알트 아이젠 보고는 눈돌아갈 뻔 했네요. 휴)
암튼 그렇게 오늘은 큰 맘먹고 세편을 보려고 했었습니다.

헤어질 결심
탑 건2
외계+인 1부

근데 저 외계+인1부가 어떻게 해도 시간이 맞지를 않는군요. 의외로 이런 것에 미신 비스무리하게
인연이 안닿으면 안보고 말지... 뭐 이런 스탠스인지라
결국 탑 건 2과 헤어질 결심을 봤습니다.

시작하면서부터 로보캅 할아버지가 무인기 매니아라는 사실에 낄낄 대고
국내 어느 평론가가 말했던 것 마냥 톰 할아버지의 섹스 신은 안봐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감도 느끼면서
아니 보트 세일링을 전투기 조작법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는 여친이라고?
완전 영화판 데드풀의 여친 이상 아닌가?... 하면서 봤습니다.
뭐 개연성 따위야 톰 할아버지랑 기타 등등 등이 화끈한 독 파이팅을 보여주면서
에이스 컴뱃 뽕이 차오르게 만드는 시점에서 이미....
아, 그리고 탑 건 메인테마인가... 이거 너무 사기 아닌가요? 복잡하지도 않은 구성인데도
듣기만하면 미국뽕이 그냥 막 차오르고.... 전투기 엔진 사이로 나는 오토바이 소리라도 내야할 것 같고...
에이스 컴뱃7 깔기는 귀찮으니까... 건 메탈 정도하면 톰 할아버지 연배랑 비슷해지려나....
싶기도 하지만 암튼 시간은 잘 가네요.
문제는 라지콤보를 시키는 바람에 콜라L사이즈 두 개를 마셔서 요의가 차올라서 엔딩 크레딧 끝까지 못 보는 사태가...

그리고 cgv 옆에 있는 오가닉 커피샵에서 늘 먹는 에스프레서 4샷 한 잔 때리고

헤어질 결심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은 어째서인지 화양연화같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봤습니다.
그러다 감자별 사람들에 나왔던 고경표 형사가 빠지면서
급 몰입하면서 봤네요.
몰입하면서 보니 와... 장면 장면들이 아주 그냥 미장센의 향연...
아니 어시장에서 저런 걸 표현해낸다고?...
아니 그냥 바다에 파도 치는 건데 저게 저렇게 보이게 만든다고?...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정현 씨 그 와중에 이주임 준다고 자라 가져가네 너무하네.... 이런 생각
도대체 어디서 탕웨이 씨가 배우로 완성이 된다는 걸까 하면서 보다가 막판에... 와...
파이란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도 아무래도 남주인공 때문에 은교...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은교에서 젊은 공대생이 늙은 작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뤄주는 대상이었듯이
이 영화의 여주인공도 어떤 면에서는 남주인공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뤄주는 대상으로 변하는 장면이 보였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문제는 은교랑 다른 영화 하나가 겹친 느낌인데.... 뭐랄까... 어째서인지 쉘부르의 우산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웃긴 건 쉘부르의 우산이 생각이 안나서 계속 아... 그 흑백 영화 뭐 있는데... 그 뭐지...하는 생각만...
감상 쓰면서 정리하니 생각나네요. 쉘부르의 우산...

탑건2은 뭐 명불허전이고... 4dx로 못본 게 한이 될 것 같은 느낌
헤어질 결심은 iptv로 나오면 이걸 사야하나... 고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외계+인 1부는 뭐... 인연이 닿으면 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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쩜삼이
22/07/26 17:04
수정 아이콘
탑건이 에컴 뽕 차오르게 한다는 것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그러니 탑건 DLC도 지르시죠(???)
22/07/26 17:09
수정 아이콘
영화 2편 보면 두통이 오더라구요.

저는 3편 볼려면 바람 좀 쏘이고 쉬었다가 봐야 할듯요.
제3지대
22/07/26 17:14
수정 아이콘
극장에서 1편 보는 것도 화장실 때문에 힘듭니다
탑건도 팝콘이나 음료수 포기하고 최대한 화장실에서 미리 빼주고 봤는데도 막판에 화장실 가고 싶은거 참으면서 겨우 다 봤습니다
끝나고 화장실 가서 볼일보면서 탑건 메버릭까지만 극장에서 보고 이제는 집에서 나중에 보자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22/07/26 17:22
수정 아이콘
같은 영화관에서 계속 보는 건 고역이죠. 정말 두통 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처럼 메가박스, 남포동 왔다갔다 거리며 즐기건 즐기고 하루 3편 이상은 가능한데
예쩐~ 덕수궁 돌담길쪽에 있던 심야 영화관에서 연속 3편 봤을땐, 꿈을 꾼건지 영화을 보긴 한건지...
이쥴레이
22/07/26 17:25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정현이 자라가져갈때 뭔가 저장면이 바로 이해가 안되어서 내가 놓친게 있었나? 아니면 다른의도가 있나?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그게 맞나...하면서 감독 인터뷰를 보니 그장면에 대한 답이 있더군요.
aDayInTheLife
22/07/26 17:48
수정 아이콘
영화제 때는 영화 하루에 4탕도 뛰어봤는데 아침 점심 스킵하면서.. 일반 시기에는 극장 2탕도 안 뛰어봤네요. 힘들어요… 답답하고..
22/07/26 18:17
수정 아이콘
4dx 재개봉 해주세요... 탑건...
22/07/26 18:39
수정 아이콘
스무살 때 영화관에서 내리 세 편 보는 패키지가 있어서 친구와 봤는데..
저는 몰랐습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게 생각보다 큰 집중력과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사실을 말이죠.
세 번째 영화는 보는거 자체가 정말 괴롭더군요..
22/07/26 19:30
수정 아이콘
탑건은 4DX로도 보고 싶어서, 생애 최초로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2번 봤는데도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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