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8/22 00:27:39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854571910
Subject [일반] 책 후기 - <엔드 오브 타임> (수정됨)
<엔드 오브 타임>의 원제는 Until the end of time 입니다. 말 그대로 우주의 끝까지를 다루는 책입니다.

보통 이런 책들이 공통적으로 빠지는 함정은 대중 과학서로써 어느 정도의 깊이를 보여줄 것인가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긍정적인 부분은 적어도 수학적으로 어렵진 않습니다. 대체로 말로 잘 풀어 설명하는 타입이고, 수식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다만, 여전히 비전공자에게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이 책에서 아무래도 제일 두드러지는 건,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빅뱅 이론으로부터 세계와 의식의 종말까지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굉장히 야심찬 설계도를 거침없이 풀어놓습니다. 우주의 탄생부터 행성을 거쳐 생명체의 탄생, 의식, 종교, 문화 등등 다양한 키워드를 거쳐가며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동시에, '모든 생명체는 죽는다'는 명제를 가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이야기를 풀어놓는 책이기도 합니다. 제가 저자 브라이언 그린의 전작들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사람의 과학적 스탠스를 모두 알지는 못합니다만, 모든 것은 소멸하고 사라지지만, Thinker(번역명 사고체)로서 하나의 지성체는 어떻게든 우주의 시작과 끝을 알아내고 서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성 찬가에 가까운 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엔드 오브 타임>은 엔트로피와 진화가 만들어 내는 협주곡이자 장엄한 오케스트라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모든 부분이 완벽하거나 혹은 흠잡을 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야심의 크기를 포함한다면, 이토록 거대한 책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덧. 개인적으로 이과-물리2 발만 담궈본 사람+우주론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초반부는 조금... 조금 지루하긴 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도롱롱롱롱롱이
22/08/22 01:22
수정 아이콘
브라이언 그린의 일대기는 초끈 이론에 대한 희망 -> 열망 -> 절망 -> 멸망으로 이어지는 4중주가 인상깊습니다.
이분이 쓴 책들들은 왠지 모르게 2/3는 비슷하단 느낌인데, 그 가운데 "우주의 구조"가 좋았었습니다.
물론 교양이니 이해하고 있지 않습니다.
aDayInTheLife
22/08/22 07:34
수정 아이콘
우주의 구조도 찾아 봐야 겠네요. 흐흐
초끈이론은 워낙 방대하지만 또 약점도 명확한 이론이라..(실험 증명 불가..) 과연 어떤게 진실에 가까울지 크크크
여왕의심복
22/08/22 09:21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jZ97zEsedr4 과학 전문기자인 강양구 기자님과 함께 이책에 대한 팟캐스트를 진행한적이 있어 올려드립니다~
aDayInTheLife
22/08/22 10:41
수정 아이콘
앗 감사합니다. 재밌게 들을게요!
22/08/22 09:35
수정 아이콘
마침 읽고 있던 책이었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aDayInTheLife
22/08/22 10:41
수정 아이콘
저는 꽤 오래 걸려서 읽게 되던데 재밌게 읽으시길!
닉언급금지
22/08/22 10:03
수정 아이콘
가장 야심찬 기획의 과학교양(?)서적이라고 기억나는 것은 로저 펜로즈의 실체에 이르는 길, 수(數)를 천착함으로써 책의 마지막 즈음에 실체를 정말 구현해내려고 합니다.(물론 안되지만.) 무의식적으로 책을 따라 읽다가 내가 지금 읽고 있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 떠오르는 순간, 정말 감탄이 나오게 만들더군요.
aDayInTheLife
22/08/22 10:41
수정 아이콘
로저 펜로즈도 이름만 들어봤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흐흐
22/08/22 10:3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원제가 무엇인가요

블로그 들어가니 나와있네요. 왜 여기에서는 생략되었을까요 크크
aDayInTheLife
22/08/22 10:43
수정 아이콘
그대로 복붙했는데 왜 안나왔죠? 크크
수정했습니다!
세이밥누님
22/08/22 12:04
수정 아이콘
오… 어디선가 소개받아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인데
장바구니에 얼른 넣어봐야겠네요 크크
aDayInTheLife
22/08/22 12:50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으시길..크크
raindraw
22/08/22 13:13
수정 아이콘
엔드 오브 타임, 실체에 이르는 길 둘은 꼭 읽어봐야겠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aDayInTheLife
22/08/22 13:14
수정 아이콘
저도 실체에 이르는 길은 담아둬야 할 것 같네요.
22/08/22 14:39
수정 아이콘
오 브라이언 그린 오랜만이네요. 우주의 구조 참 좋았습니다.
aDayInTheLife
22/08/22 14:44
수정 아이콘
저는 엘레겐트 유니버스를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넣어만 놨었는데 결제해야하나.. 싶더라구요. 괜찮았습니다.
22/08/23 16:17
수정 아이콘
당장 결제하세요..정말 좋은 책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427 [일반] Слава Україні! [16] 후추통11958 22/08/24 11958 18
96426 [일반] 헌혈 후기 [37] 겨울삼각형10016 22/08/24 10016 16
96425 [일반] 랜선으로 하는 음식여행 (약 데이터) [26] 이러다가는다죽어7612 22/08/24 7612 8
96424 [일반] [사회?] 1968년 어느 한 엘리트 노인의 아파트 피살 [21] comet2116406 22/08/24 16406 18
96423 [일반] 안녕하세요 빨간네모 입니다 [17] 빨간네모11251 22/08/24 11251 11
96422 [일반]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재추대 결의 [133] SAS Tony Parker 15886 22/08/24 15886 2
96421 [일반] 스마트스피커로 애기랑 놀기 - 헤이구글 방구소리내줘! [33] 협곡떠난아빠10762 22/08/24 10762 4
96420 [일반] 한번도 안해봤다는 여자친구, 그리고 헤어짐 [145] 빨간네모23279 22/08/24 23279 4
96419 [일반] 무지의 합리성 [22] 구텐베르크9437 22/08/24 9437 16
96418 [일반] 올해 읽은 소설 리뷰/추천 [26] kien.11964 22/08/23 11964 4
96417 [일반] 이더리움의 미래는? / [72] lexial14064 22/08/23 14064 3
96416 [일반] 비트코인 / 미래를 예측하고 베팅한다는것. [259] lexial17420 22/08/23 17420 7
96414 [일반] [테크히스토리] 회오리 오븐 vs 레이더레인지 [14] Fig.149297 22/08/22 49297 22
96413 [일반] 한국은 외국에 비해 진짜 자전거 도둑이 많을까? [82] 마르키아르18549 22/08/22 18549 28
96412 [일반] [공지] 정치 카테고리의 우회 비속어 및 제재 관련 공지 드립니다. [19] Camomile9450 22/08/22 9450 27
96411 [일반] "요즘애들"은 책을 정말 안읽을까?? [156] 다크템플러20177 22/08/22 20177 24
96409 [일반] 책 후기 - <엔드 오브 타임> [17] aDayInTheLife9349 22/08/22 9349 2
96408 [일반] (스포무) 불릿 트레인을 봤습니다 [10] 블래스트 도저7764 22/08/22 7764 3
96407 [일반] 지난 5년간 건강보험료 지급이 가장 많이된 질병 [43] VictoryFood18529 22/08/21 18529 7
96405 [일반] 교회의 쓸모(feat. 불법주정차) [157] 활자중독자17625 22/08/21 17625 81
96404 [일반] 아버지 장례식 후기 (스압) [94] 헤이즐넛커피16382 22/08/21 16382 166
96403 [일반] [팝송] 리조 새 앨범 "Special" [7] 김치찌개6637 22/08/21 6637 0
96402 [일반] 망글로 써보는 게임회사 경험담(14) [14] 공염불9628 22/08/20 9628 2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