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9/30 23:51:56
Name 계층방정
Subject [일반] 미개국가의 문화승리: 산업화 국가의 결론은 저출산이다 (수정됨)
이 글은 그저 저출산과 산업화의 관련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산업화 국가와 대비되는 미개국가는 자급자족에 가까운, 잉여생산물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경제로 돌아가는 나라입니다.

1. 산업화는 자식을 적게, 늦게 낳게 함
1-1. 산업화 국가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취업시장에서 경쟁함
1-2. 취업시장 경쟁에서 이기려면 돈을 부어서 능력을 키워야 함
1-3. 부모는 자식이 취업시장 경쟁에서 이기게 하기 위해 돈을 부어서 능력을 키워줌
1-4. 부모는 자식에게 부어줄 돈을 모으기 위해 결혼을 늦추고 출산을 늦춤 [결론]
1-5. 취업시장 경쟁은 상대적이므로 이기기 위해 부어야 하는 돈의 상한은 없음
1-6. 부모는 자식에게 부어줄 돈을 모으기 위해 낳는 자식의 수를 줄임 [결론]

2. 산업화는 일과 양육의 양립을 어렵게 함
2-1. 산업화는 분업을 통해 효율을 끌어올림
2-2. 가내수공업보다 분업에 특화된 공장이 더 효율적임
2-3. 가내수공업이 쇠퇴함
2-4. 가정의 생산 기능이 도태됨
2-5. 가정 유지를 위해 가족 구성원이 가정을 떠나서 일해야 함
2-6. 그러나 가정의 양육 기능은 부모라는 특수한 지위를 대체하기 어려워 생산 기능처럼 외부에 특화되지 못함
2-7. 여성의 가내수공업은 쇠퇴하고 여성은 양육, 남성은 일에 전념
2-8. 그러나 1-5에 따라 취업시장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돈의 상한은 없으므로, 결국은 남성이 일에 전념하고도 충분한 돈을 벌어오지 못하게 됨
2-9. 결국은 본디 양육에만 전념하던 여성까지도 일하러 나가게 됨
2-10. 가정이 일과 양육의 모두 주체가 되었을 때에는 가정 주체적으로 일과 양육을 조절할 수 있었으나, 가족 구성원이 모두 일에 매이면서 가정 스스로 일과 양육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주체성을 상실함 [결론]

3. 산업화는 양육 비용을 무한정으로 치솟게 함
3-1. 산업화 이전 기술직은 도제식으로 수련
3-2. 도제식 수련에서 기술직을 가르치는 비용은 일터에서 부담함
3-3. 그러므로 도제식 수련에서는 가르침으로 얻는 효용과 비용이 직접적으로 계산됨
3-4. 그러나 산업화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의무교육을 받으면서, 일터의 교육 비용이 개인에게로 일부 전가됨
3-5. 교육과 일터가 분리되면서 가르침으로 얻는 효용과 비용이 직접적으로 계산되지 않음
3-6. 일터에서 직접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채용 시 사람들에게 필요 이상의 능력을 요구해도 당장 치르는 비용이 없음
3-7. 따라서 취업경쟁의 투입 비용을 억제할 방법이 없어짐
3-8. 따라서 취업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부어야 하는 돈의 상한이 없어짐 [결론]

4. 미개국가의 문화승리
4-1. 1, 2, 3에 따라 산업화 국가에서는 저출산이 필연적으로 도출됨
4-2. 따라서 산업화되지 않은 국가가 산업화된 국가보다 더 많은 자식을 양육할 능력을 지님
4-3. 따라서, 미개는 진화적으로 유리한 전략이며 미개국 국민이 산업화 국가의 국민을 대체함 [결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케이드
22/09/30 23:55
수정 아이콘
미국이 러시아보다 출산율이 높은데요?
계층방정
22/09/30 23: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러시아도 산업화 국가죠.

아, 러시아는 곡물 수출도 많은 국가죠. 그러나 잉여농산물을 파는 경제라면 이들 역시 다른 경제주체와 직접 경쟁하게 되므로 1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문에 한 마디를 추가해야겠습니다. 여기에서 산업화 국가와 대비되는 국가는 자급자족에 가까운, 잉여생산물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경제로 돌아가는 나라입니다.
-안군-
22/09/30 23:58
수정 아이콘
그대신 저출산을 유도(?)하지 않으면, 전체적인 국민의 교육수준이 필연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양질의 인력을 양성하기 힘들죠. 그래서 후진국이 개도국으로 진입하려면 산아제한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아니면 어디서 유전이라도 찾아서 고정적인 수입을 기반으로 전체 국민의 교육수준을 올리던지요. 근데, 산유국은 이미 후진국이 아닌...
아케이드
22/09/30 23:59
수정 아이콘
북한 출산율도 1.9인데요 북한이 산업화 국가였나...
계층방정
22/10/01 00:00
수정 아이콘
북한도 꼴이 말이 아니라서 그렇지 산업화 국가죠.
아케이드
22/10/01 00:01
수정 아이콘
북한도 산업화 국가라면 그렇다면 도대체 산업화 국가가 아닌 나라는 어디입니까...?
계층방정
22/10/01 00:08
수정 아이콘
북한은 2차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제일 많아서요.

글이 좀 망한 것 같은 느낌인데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산업화 국가와 미개국가의 차이점은, 산업화 국가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 능력을 개발하는 기준이 상대적이고 미개 국가에서는 절대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자급자족하는 농부는 자기 먹을 것만큼만 수확하면 되지만, 곡식을 팔아서 필요한 것을 구하는 농부는 옆집 농부보다 더 수확을 많이 해야 하니까요.
Chasingthegoals
22/10/01 16:16
수정 아이콘
북한이 우리나라 보다 잘 살 때 요인이 전쟁 이전에 있던 중화학 공업 공장들이 대부분 북한에 있어서 휴전 후 그걸로 꿀을 빨았거든요. 우리나 거기나 둘 다 산업화되는 흐름이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국가 이념을 떠나 호황일 때 지도자란 놈이 복지를 퍼주는 안주를 택하고 변수에 대한 플랜들이 없었기에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 했죠.
AaronJudge99
22/10/02 01:30
수정 아이콘
'나름' 산업화 국가...기는 하죠
공장들이 일제시기 지었던게 많아서 그렇지
22/10/01 00:01
수정 아이콘
뭐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는 거기에 맞는 뉴 노멀이 있겠죠.
출산율 걱정보다는 기후변화 걱정이 좀 더 보람차다고 생각하네요
AaronJudge99
22/10/02 01:32
수정 아이콘
기후변화가 더 답 없다 싶은게
저출산은 안되겠다 싶으면 딴 나라로 갈 수라도 있지
기후변화는,,,,지구를 탈출할 수도 없고요

...머스크 형의 혜안이 여기서?
[화성 갈 꺼니까]
Paranormal
22/10/01 00:06
수정 아이콘
이미 골든 타임은 지나갔고 어느정도 감안해서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정부가 흠...
이경규
22/10/01 00:18
수정 아이콘
딥하게 분석은 못하지만 선진국들이 다 저출산으로 골머리 앓는거보면 사회 발전에 따라 어쩔수없는 흐름인거같습니다.
한국은 최악의 최악으로 치닫아버렸지만
던져진
22/10/01 00:42
수정 아이콘
문명 대전 플레이어들이 예상치 못한 승리 루트가 있었다는게 점점 드러나고 있죠.

[이슬람 종교 인구 승리 루트] 언제가 먼 미래 지구는 이슬람이 지배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Mephisto
22/10/01 10:01
수정 아이콘
이슬람이 세계가 주류가 되는 IF 지구는 정반대의 상황이겠죠.
기독교도 "생육하고 번성하라."가 여호와의 메인 오더 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잘살게되면 진짜 신의 말씀을 안들어쳐먹죠.
소믈리에
22/10/01 00:50
수정 아이콘
그 미개국가를 산업화국가가 개발하려 덤벼들고
발전을 어느정도 시킨 후 쓸만한 인구를 흡수하지 않을까요?
계층방정
22/10/01 12:38
수정 아이콘
그건 결국은 산업화국가는 스스로 자식을 양육할 능력이 없어서 미개국가의 자식 양육 능력에 의존한다는 거죠.
아구스티너헬
22/10/01 08:38
수정 아이콘
사실 아시아권에서만 자식의 교육에 돈을 쓸어넣지
서구사회는 그정도는 아닙니다.

그런 서구사회도 요즘 개선되긴했지만 출산율문제를 심각하게 가지고 있고 급속도로 고령화되었죠
저출산의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근본원인은 아니라고 봐야겠죠
숨고르기
22/10/01 09:23
수정 아이콘
그런 기준에서 가장 진화적으로 성공한 동물은 사람이 아니라 닭이겠군요
22/10/01 10:26
수정 아이콘
아직 승리선언 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산업화 국가의 최종 테크인 로봇 노예나 영생인류가 등장할 때까지 버틴다면 어떨까요.
Chasingthegoals
22/10/01 16:20
수정 아이콘
사실 낙관론자들이 말하는게 저거죠. 신기술 등장으로 시대가 또다시 진일보 될거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산업혁명으로 발생하는 자동화로 인한 인력을 대체된다는 우려와 해고, 노동자의 권리로 싸울 때도 이러다 다 망한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망하긴 커녕 생산성의 향상과 이윤이 나오고 결과적으로 시대가 발전했으니까요.
유자농원
22/10/02 20:50
수정 아이콘
그런 것 같습니다. 극단적으로 전인류가 1차 생산활동에서 해방되더라도 경제는 돌겠죠. 지금도 문화컨텐츠를 아주 넓은 의미에서 '생산' 으로 껴주고 있는 노릇이니.
22/10/01 11:47
수정 아이콘
하지만 기술발전이 노동력을 대체한다면?
인구 많아봐야 별로 쓸데도 없다면??
도시국가 1개로 과학승리 해버린다면??
-안군-
22/10/01 11:59
수정 아이콘
인도처럼 인구도 많은데 핵도 쏜다면...응??
내배는굉장해
22/10/01 12:05
수정 아이콘
결론이 이렇게 나도 이게 또 그냥 결론 난 대로 흘러 가는 게 아니라 결론 보면 대응 하는 게 사람 일이라서 머리가 있는 국가라면 대응을 해서 간단하게 흘러가지는 않죠. 그렇지만 우리 나라는...?
탑클라우드
22/10/01 19:59
수정 아이콘
결국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세상이 만들어질테고, 역사는 계속 그렇게 변화해왔겠죠.
한반도에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며 "예전에는 한민족만 여기 거주했었단다"라고 교육하고 있을지도...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2/10/01 20:02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출산율 저하와 인구 감소로 위기 의식 느끼는 건 선진국 뿐이지 대다수 국가 사람들에겐 의미 없는 얘기긴하죠. 뭐 한국 인구가 소멸하든, 제3세계 인구로 지구가 덮이든 인류 전체로 보면 별 차이 없으니. 사실 그보다 더 급한건 기후온난화라서 크
22/10/01 20:04
수정 아이콘
한인세대의 저출산을 보면 한국은 부동산이나 임금문제말고도 문화적인 비중이 큰듯
옥동이
22/10/01 20:47
수정 아이콘
그럴듯해서 설득당해버렸습니다 재밌게 봤어요
마음에평화를
22/10/02 10:49
수정 아이콘
미개라는 표현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저도 본문에 설명하신 그 뜻을 그대로 쓴다는 전제 하에

미개국가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인구 구성에서 원주민을 넘어서는 사례가 점점..
국수말은나라
22/10/02 16:55
수정 아이콘
그게 서유럽이죠 이슬람 인구수가 기하 급수적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796 [일반] 김정기 작가 별세. [71] 앓아누워17451 22/10/05 17451 7
96795 [일반] <블레이드 러너> 후기 [45] aDayInTheLife12375 22/10/05 12375 6
96792 [일반] 드디어 국내 통신망 문제에 대해 이슈화가 가속화되네요 [36] 가마성14678 22/10/05 14678 0
96786 [일반] 강릉에서 미사일 오발 사고가 난 모양입니다. [46] 19104 22/10/05 19104 0
96785 [일반] [테크히스토리] 너의 마음을 Unlock / 자물쇠의 역사 [10] Fig.151072 22/10/05 51072 11
96782 [일반] 유튜브는 4K 스트리밍을 프리미엄 가입자로 제한하고, 더 많은 광고를 보여줄 수 있음 [59] SAS Tony Parker 17695 22/10/04 17695 3
96780 [일반] 내가 생각하는 사이비 종교의 정의 [35] 깐부11524 22/10/04 11524 2
96779 [일반] 우크라이나 군, 하르키우 주 수복완료 [96] 어강됴리18268 22/10/04 18268 4
96777 [일반] 왠지 낯설지 않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10] 우주전쟁15494 22/10/03 15494 7
96776 [일반] [역사] 한민족은 어디에서 왔는가 [39] meson16150 22/10/03 16150 23
96775 [일반] (스포)더 보이즈 시즌3 감상 [8] 그때가언제라도10290 22/10/03 10290 0
96772 [일반] 혼세마왕이 강림한 미국 주택 시장에서 집을 산 사람이 있다? [40] 흰긴수염돌고래14162 22/10/03 14162 52
96771 [일반] 미국 소매점에서 AMD B650 메인보드 등록, 199달러부터 시작 [27] SAS Tony Parker 12266 22/10/03 12266 0
96770 [일반] [팝송] 오늘의 음악 "미셸 브랜치" [9] 김치찌개7816 22/10/03 7816 1
96769 [일반] 하면 된다 - 남자 100미터 이야기 [6] 葡萄美酒月光杯11466 22/10/02 11466 2
96768 [일반] 아... 미드차이 팀운망겜 [26] 레드빠돌이11658 22/10/02 11658 2
96766 [일반] 사극 드라마 노래 모음입니다. [6] 라쇼13961 22/10/02 13961 3
96765 [일반] 디지몬 어드벤쳐 라스트 에볼루션: 인연 (스포) [7] 그때가언제라도7651 22/10/02 7651 1
96763 [일반] 책 후기 - <하얼빈> [4] aDayInTheLife10415 22/10/01 10415 5
96759 [일반] [경제이야기] 혼세마왕이 강림한 미국의 주택시장, 분노한 제레미 시걸 [58] 김유라20834 22/10/01 20834 20
96758 [일반] 미개국가의 문화승리: 산업화 국가의 결론은 저출산이다 [31] 계층방정13395 22/09/30 13395 4
96757 [일반] [직장생활] 면접을 보고 느낀 점 [18] 라울리스타14432 22/09/30 14432 12
96756 [일반] 망사용료의 아주 근원적인 문제는 결국 [101] 능숙한문제해결사17569 22/09/30 17569 2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