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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0/01 00:45:59
Name 김유라
Subject [일반] [경제이야기] 혼세마왕이 강림한 미국의 주택시장, 분노한 제레미 시걸 (수정됨)
늘 파월 인터뷰나 번역하던 나부랭이었지만, 오늘은 한 번 미국의 주택 이야기를 꺼내고 싶어서 조심스레 글쓰기 버튼을 누릅니다.


현재의 하락장 스타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듯이, 9월에 발표된 8월 CPI 발표였습니다. 미 정부가 과감했던 것인지, 아니면 의도된 바인지 모르겠지만 CPI 가이던스를 8.5% 에서 8.1%로 낮추는 강수를 두었고, 실제 CPI는 8.3%로 발표되며 8.1%를 상회하는 결과를 나타내었습니다. 이것보다 더더욱 큰 문제는 유가를 제외한 Core CPI 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CPI 지표를 한 번 활짝 열어서 봅시다.

[8월의 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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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내 CPI 상승의 주범이었던 유가는 드디어 명백한 에너지 가격은 명백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외에도 전쟁 우려로 상승하던 음식의 가격도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하락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요. 하지만 여전히 꺾이지 않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항목이 4가지가 있습니다. 자동차, 의료 서비스, 유틸리티 그리고 부동산(주거 비용)입니다.

- 자동차야 현재 중고차의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이 할인 혜택을 포기하고 자동차 가격을 올리는 영향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 크게 우려할 움직임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자동차는 필수재로 보이게는 다소 애매한 포트이기도 합니다. 자동차야 급한거 아니면 안사면 그만이잖아요?

- 의료 서비스, 유틸리티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 함부로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 문제는 부동산(주거비용) 입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을 제외한 대다수의 국가들은 월세를 선택하고 있으며 급여의 상당수가 월세로 지출됩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주택의 가격이 상승했고요. 그리고 지금은 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아시는 이야기고 제 이야기를 이어가볼까 합니다.


[문제는 부동산이야]

미국의 부동산 공급은 지난 10년간 꽤나 위축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유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영향입니다. 대한민국이 외환 보유고에 대한 깊은 트라우마가 있듯이, 미국 또한 부동산 시장의 신규 주택 공급에 대한 강한 트라우마가 남아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대부분의 국가들의 주택 공급이 폭등했던 것과는 달리 미국의 부동산은 금리에 비해서는 꽤나 완만한 공급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호황 시기에 주택 공급 활황, 긴축 시기에 감소되던 호흡이 다소 깨져있는 흐름이었으며, 오히려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거동이 더더욱 많아 홈디포와 같은 기업들의 수혜가 적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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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규주택 착공건수


그리고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상승했고, 그 상승한 가격은 고스란히 월세 부담으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지금입니다. 여러분들이 월세를 주는 임차인인데 금리가 올라가 비용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월세를 올리자" 로 이어질겁니다. 오히려 금리의 상승이 대다수의 월세 세입자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며 인플레이션에 기여한 셈이 된 것입니다.

그러다 이번 주, 신규주택판매건수가 발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택판매가 꺾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이미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6%를 넘었고 이 글을 쓰는 현재 시점 7%에 가까워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209308387i
[미국 주담대 금리, 15년 만에 최대…7% 넘겼단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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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규주택 판매건수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35217
[美 8월 신규주택 판매 전월比 28.8% 증가…월가 예상 상회]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921_0002020350&cID=10101&pID=10100
[8월 미국 신규주택 착공 건수 12.2%↑..."임대료 상승 영향"]


오히려 미국의 주택 판매건수는 예상치인 500K를 상회하는 685K로 28.8% 상승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과정은 너무나도 아이러니했습니다. 금리가 오른다 → 월세를 올린다 → 내가 X발 이 돈이면 그냥 모기지금리 7% 내면서 집 사고 말지라는, 이러한 광풍이 불러온 결과가 오히려 주택 수요의 급증을 불러일으킨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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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20개도시 주택 가격]

물론 단기간 영향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드디어 미국 집값이 "하락한다" 라는 지표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단기간이 아니면 어쩔까?]

당분간은 건설업계도 고금리 영향으로 쉽사리 건축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동시에 미국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기 때문에 모기지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은 추호도 없습니다. 만약에 "임대료를 버티지 못한 세입자들이 지속적으로 주택 구매를 원하는" 상황이 나와버린다면, 미국의 부동산은 다시금 버블을 쌓아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타이트한 수요로 인하여,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집값이 유의미하게 하락할 때까지 이러한 수요 광풍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건 앞으로 발표될 주택 지표에서 유의미하게 발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집값이 유의미하게 하락한다면, "임대료 낼래? 집살래?" 이지선다에서 오히려 임대료 내면서 존버를 택하는 세입자들의 수가 늘어나며 집값의 하락이 더더욱 가팔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집값이 빠르게 잡히지 못한다면 부동산이 또 다시 인플레이션을 강하게 키울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지요.



[분노한 제러미 시걸, 진짜 어쩔 수 없는게 맞기는 한가요?]

와튼 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FED와 현재 시장과 지극히 대비되는 이례적인 발언을 하였습니다. 지금의 금리 상승 기조가 오히려 위험하다는 말입니다.




와튼 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FED가 100년 만에 가장 큰 정책 실수를 범하고 있다" 라며 분노하였습니다. 1년 전에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물가 압력이 완만해지는 지금 오히려 긴축을 가속화하면서, 금리의 인상이 역으로 노동자와 중산층에게 부담을 강요하고 있다는 발언이었죠.

"거품이 쌓아질 바에야 거품이 터지는게 낫다"는 발언을 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하고 가늠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발언에 대해서 "롱충이놈이 금리 그만 올리라는 말을 참 우아하게 하네" 라고 반응하는 의견도 적지는 않습니다.)


이 발언은 위 CPI 와 일맥상통해집니다. 고금리로 인플레이션을 두들겨패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잡으면 자동차 기업들은 자동차 가격을 낮출까요? 유틸리티 시장은 소비자에게 비용을 절감시켜줄까요? 의료 서비스 분야는 사람이 부족해서 웃돈을 줘가며 사람을 뽑고 있기는 한가요? [다 떠나서 니들이 어쩔 수 없이 비용을 올리는게 맞기는 한가요?]
원자재 가격 피크아웃된지 이제 3개월이 넘어가는데 비용은 계속 오르고만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오르는 원자재 비용과 타이트한 노동 시장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 트위치 이슈가 핫한 지금, 이 짤방이 떠오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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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 남으면 요금을 내리겠죠^^

그동안 CPI에 큰 영향을 주던, 에너지 가격이 잡힌 지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한 번 해볼 시기이기는 합니다. 인플레이션에 도트 데미지 박고 있는 저 항목들은, 과연 금리가 올라가면 자연스레 내려갈까 하는 의문입니다.



[그럼 해결법은?]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까지 나온 방안으로는 마땅한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금리 인상은 심플하게 "돈 쓰지 마" 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직접적으로 잡는다기보다는 수요를 때려잡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보니 상술한 문제점이 여기저기서 터지기도 합니다.

더불어, 주식 시장은 여전히 풀린 돈을 환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불라드 총재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 이라는 아주 센스 넘치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 발언이 센스가 있는 이유는, "더욱 강한 통제에는 답변을 회피하며, 지금의 통제 기조는 유지할거다." 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더 세게 패지는 않겠지만, 지금의 강도로 오랫동안 팰 수는 있겠다는 발언이기도 합니다.
심플하게 시장을 떠나라는 겁니다. 파월조차 시장을 손대지 못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긴축에 대해 완만한 기조의 발언을 하면 그 기대치의 몇 배를 반영해서 주식 시장이 환호해버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는 또 다시 인플레이션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이래저래 참 방법이 없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모두들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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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1 00:5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요즘 주식시장 내리기 전까지 미국인들은 그냥 습관성 매수증 같은 병이 있나 싶었어요 허허
아케이드
22/10/01 01: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FED가 금리를 올리는 목적은 금리 그 자체가 아니라
그걸 수단으로 경기를 침체시켜 고용이 줄고 실업률이 늘고 가계수입이 줄어 결과적으로 수요가 망가지게 하려는 거니까요
결국 저축도 줄고 가계수입이 줄어들었는데 고금리 상태면 차입도 힘드니 인플레는 꺾일 수 밖에 없긴 할겁니다
그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운 경착륙이겠지만요
그렇다고 다른 대안이 있냐고 하면... 없죠
22/10/01 01:12
수정 아이콘
실제로 파월 의장이 수요를 꺾겠다는 미친듯이 호키쉬한 발언을 했었죠

덕분에 제 계좌도 허허허허
22/10/01 01:16
수정 아이콘
집이 많다면 월세를 올리지 못했을텐데..
결국 주택은 공급이 증가해야 잡히나요..?
아케이드
22/10/01 01:24
수정 아이콘
지금 Fed와 파월이 하려고 하는 것은 훨씬 고통스러운 방식이라고 봅니다
주택을 가진 사람들이 경제난으로 급매물을 내놓고, 모기지론을 갚지 못해 은행에 차압당한 매물들이 경매로 싸게 나와서 주택가격이 내리고
월세를 낼 사람들의 수입이 줄어 월세를 못 내게 되고, 임차인을 구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월세를 내리게 되는 그런 상황이랄까요
안수 파티
22/10/01 02:04
수정 아이콘
그렇죠. 어쩌면 원인이 다를 뿐 상황은 2008년 서브 프라임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겁니다.
22/10/01 01:28
수정 아이콘
음 일반적으론 그런데 도심지는 좀 다르게 작용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데 중심지의 주택가격은 "도저히 집 유지가 안돼서 파는 사람"이 많아져야 내립니다.

뉴욕이나 실리콘밸리 같은 곳들은 집주인들도 여기 집값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거 다 알거든요. 그래서 싸게 팔기 싫죠. 그러니 진짜 도저히 안될때나 가격이 내려갑니다.
22/10/01 01:18
수정 아이콘
현재 미국 가계 금융자산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완화적으로 하면 다시 소비와 물가가 증가할 거라 긴축이 어쩔 수 없단 얘기도 있던데요.
안수 파티
22/10/01 02:44
수정 아이콘
미국 신규 주택 판매에서 8월 판매가 전월 대비 늘었다는 기사가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미국에서 여름이 주택 판매 성수기라 8월이 7월 대비 증가했다는 것만으로 전반적인 추세를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7월이 지난 달에 비해서 어땠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겠고요. 작년 8월 대비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도 보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8월 판매수는 8월에 판매가 완료된 주택수를 말하는 거라 실제로는 몇 달 전에 거래가 진행되던 물건이라고 들은 거 같습니다. 4, 5월만 해도 지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지요. 그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분위기가 냉각될 줄 몰랐으니까요.

지금 자료를 찾을 수가 없는데 (사실 이쪽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요) 올 봄 이후 주택 판매, 판매 가격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아마도 오른 금리가 월세를 올리고 집값을 올리는 시나리오 보다는,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적어지고 (어쩌면 리세션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급한 사람들이 주택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주택 가격이 내려가고 임차인들이 오른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서 자연스럽게 임대료도 내려가는 시나리오가 더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합니다.
테네브리움
22/10/01 07:11
수정 아이콘
적당한 고금리(4.5~5.5%)유지하면서 일이년간 팬다는 시나리오가 제일 가능성 높겠지만
거기서 어떤 섹터/기업이 가장 아웃퍼폼할지
물가가 어느 정도 떨어져야(그 상태를 유지해야) 금리를 내려줄지, 또 거기서 뭘로 갈아타야할지는
미래의 제가 열심히 알아볼겁니다.. 오늘은 일해서 돈벌어야지
Paranormal
22/10/01 08:11
수정 아이콘
시장에 너무 무제한으로 돈을 풀었으니 해결 방법도 어렵긴 하네요...
숨고르기
22/10/01 09:42
수정 아이콘
너무 많은 달러를 세상에 풀었으니 정책 효과의 갭타임도 전례없지 않을까요... 모양새를 보니 미국 주택 가격은 제일 최후까지 버티고 그동안 전세계가 다 박살나겠네요.
모두안녕
22/10/01 09:44
수정 아이콘
올린걸 잘 내리진 않죠. 자재 물가 오른것도 어마어마한데 파월이 금리 인상 끝낼때부터 진짜 경기침체가 시작될거같네요. 올해보다 내년이 힘들다는게 많은 경제전문가들 예상인데 내년말이 진짜 리세션을 동반하는 경기침체가 온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올해 6월때 식품물가 상승이 올말에 20%즘 오를까했는데 지금 추세보면 연말에 6월대비 40프로이상 오를지도 모르겠네요.
22/10/01 10:00
수정 아이콘
미국 부동산은 떨어지는 분위기이긴 하고,
금리인상은 개인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을 다른 나라에 떠넘기는 효과 때문에 계속 가지 않을까 싶네요.
안철수
22/10/01 10:27
수정 아이콘
연준의 그림은 금리인상 -> 경기둔화 -> 물가하락 이고 미 경제가 버티는힘이 강하니 계속 올리는 중인데
본문 영감님 처럼 지금 금리 몇번 올렸는데 물가 안잡혔으니 실패한 정책이라고 하는건
쌀씻고 5분만에 밥안나왔으니 밥솥 고장났다는 격이죠.
크로스로드
22/10/01 10:31
수정 아이콘
아무리 그래도 한국도 금리 인상은 파격적으로 따라가야죠.
그렇게 투자할 매력이 있는 국가도 아닌데 뭘 믿고 작년부터 미적댔는지 의문.
아케이드
22/10/01 10:4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가계 대출이 너무 높아서(GDP대비 104%로 세계 1위),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도 클 것으로 우려되니까 망설이는 거겠죠
Paranormal
22/10/01 10:44
수정 아이콘
그래도 공격적으로 안따라가면 물가가 미친듯이 오르겠죠 사료값 식재료값 전부 오르니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번 오른 식재료는 내리질 않으니 선제적으로 방어해야죠...
일각여삼추
22/10/01 10:47
수정 아이콘
파월이 무리한거 같네요. 결국 생각보다 금리 끝까지 못 올리고 다시 내려야 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아케이드
22/10/01 10:58
수정 아이콘
다시 내려야 하는 상황이 빨리 온다면 오히려 파월이 성공한 거죠, 그런 상황을 만드려고 매파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거니까요
일각여삼추
22/10/01 11:29
수정 아이콘
경착륙으로 미국 경제가 개박살 나고 다시 내리는 건 실패라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아케이드
22/10/01 11: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인플레이션을 방치하는 것보다는 그게 낫다고 판단한 거겠죠...
나일레나일레
22/10/01 14:37
수정 아이콘
개박살을 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시작한 거라, 개박살 나고 내리는게 원래 계획입니다.
Navigator
22/10/01 14:52
수정 아이콘
그게 원래 계획이예요.
금리인상을 이정도 속도로 한다는건 1세대 항암제느낌으로 처방한거거든요.
22/10/01 22:55
수정 아이콘
말씀들 대로면 예측보다 빨리 개박살 났다고 판단이 되고 내려가길 기도할 수 밖에 없는거네요 ㅠ
AaronJudge99
22/10/02 01:26
수정 아이콘
인플레가 빨리 잡혀서 빨리 내린다면야 좋겠지만....

인플레가 채 잡히지도 않았는데 금리를 내린다면 그건 진짜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토록 매파적인 발언을 계속 하고 있는데 갑자기 금리를 내린다? 그거는 인플레를 감수하고서라도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매우매우 큰일날 것이라고 FED가 생각한다는 뜻 같아서요...
22/10/01 11:13
수정 아이콘
전쟁대상 …… 베트남 … 코로나바이러스
돈 ……………… 인쇄 …… 인쇄
물가상승 …… 필연 …… 필연
대책 …………… 금리↑… 금리↑
대책자 ……… 볼커 ……… 파월
-안군-
22/10/01 12:2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만 가계부채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일거라 생각했는데, 미국도 만만찮은 상황이군요. 역시 경제는 어렵네요. 게다가 주택문제는 사람들의 심리도 강하게 작용하는지라..
근데 제레미 시걸 교수의 얘기는 좀 성급한것 같긴 해요. 원래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실물경제에 효과를 주려면 6개월은 지나야 되는거고, 월세, 집값까지 영향을 미치는건 그보다 더 오래걸릴텐데, 벌써부터 실패를 논하기엔 좀... 주식시장엔 금리가 즉각 영향을 미치는게 맞으니, 롱충이라 비난받을만도 하네요.
바부야마
22/10/01 12:45
수정 아이콘
다양한 의견들이 있군요. 쉽지 않네요 정말..
Your Star
22/10/01 13:13
수정 아이콘
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
22/10/01 13:36
수정 아이콘
코로나를 파티취급하며 지출로 대응했으니 유동성 버블에 계속 바람넣다 터뜨리는게 일관성 있긴하죠
22/10/01 13:43
수정 아이콘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경기 침체도 걱정해야 하고, 두번째로 미국 정부의 빚이 많아 금리를 올리면 갚아야 할 빚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말로는 폴 볼커를 외치기는 하지만 실제로 볼커처럼 움직이지는 못합니다. 경기가 안 좋아 금리를 내리면 다시 인플레가 오고, 금리를 더 올리자니 경기가 망가지고. 무한 반복이 됩니다.
결국에는 미국은 스테그플레이션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케이드
22/10/01 14: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파월이 몇번이나 밝혔듯이 바로 그 경기침체를 유도하기 위해 매파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인 지라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안 좋아 금리를 내리면 다시 인플레가 올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꺾일 때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고 잭슨홀 미팅에서 밝혔기 때문에 이후 주식이 작살나고 있는 것이구요
일단 경기가 작살나고 인플레가 잡히면, 다시 완화를 시작하면서 채권을 회수하면 되기 때문에 채권에 대한 걱정은 차후의 문제이고 말이죠
22/10/01 16:41
수정 아이콘
연준은 작년에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했습니다. 결국에는 대처가 늦었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어요. 저는 연준의 말을 100%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가장 최근에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 입니다. 그 때 금리 인상 몇번으로 쉽게 잡혔습니까? 금리 몇번 올리다가 인플레가 잡힐 것 처럼 보이니까 금리를 내리니 다시 인플레가 살아 났습니다. 결국에는 볼커가 미친듯이 올려 간신히 잡았습니다.
과거의 데이터가 이러한데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힐까요?
아케이드
22/10/01 16: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말씀하신 것들에 대해 파월이 견해를 밝힌 게 잭슨홀 미팅 이후 지금까지의 상황입니다. 요약하자면....
1.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한건 오판이었다 -> 사과
2. 1970년대의 '실패는 "Stop and Go"가 원인이었다 (금리를 올렸다가 경기침체를 우려해 내리길 반복하는 것)
3. 그래서 1970년대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이번에는 단호하게 금리를 올리고 인플레 심리가 완전히 꺾일때까지 금리인하는 없다

당연히, 인플레가 쉽게 잡힐리가 없죠
쉽게 잡힐 리가 없다고 판단하기에 Fed가 경착륙을 각오하고, 3연속 0.75bp라는 유례가 없는 금리인상 기조에 덧붙여 4연속 5연속도 가능하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것이구요
이러한 Fed의 정책에 대해서 찬반은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다른 대안이 있냐고 하면 글쎄요......
22/10/01 19:05
수정 아이콘
인플레이션을 잡을려면 금리를 인플레이션 보다 높게 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이 그렇게 올릴 수 있는 상황은 못됩니다. 연준 점도표를 보면 5%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인플레보다 낮은 5%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만 글쎄요.. 연준이 지금 하고 있는 방향은 맞다고 보지만 이미 인플레가 와버린 시점에서는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Navigator
22/10/01 22:23
수정 아이콘
이미 인플레가 와버린 시점에 늦었다고 생각하신다는게 잘 이해가 안됩니다. 인플레를 잡기에 늦었다는 얘기인가요? 아니면 어떤게 늦었다는 얘기인지..
사실 인플레가 안잡히면 더 강하고 길게 올리면 잡힙니다.
현재의 미국이 그렇게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는건 어떤 이유로 그렇게 보시는지요?
22/10/01 23:40
수정 아이콘
인플레는 경제에 있어서 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암은 초기에 치료하는게 좋지 퍼질대로 퍼진다음에 치료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플레도 마찬가지로 작년에 잡았어야 하는데, ‘인플레는 일시적이다’라는 파월에 잘못된 판단으로 커질대로 이미 커져 버렸습니다.
대략적으로 미국정부의 부채가 30조 달러 정도 됩니다. 기준 금리가 5%만 되어도 매년1.5조 정도 갚아야 합니다. 미국의 연간 세수는 3.5조 정도 됩니다. 금리를 계속 올리면 과연 미국정부가 빚을 갚으면서 버틸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연준이 달러를 무제한 발행하면 인플레는 더 심해 질텐데요? 지금 연준의 상황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2%까지 금리를 올린다는 말은 블러핑에 가깝다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을 포기하고, 인플레이션을 허용하는 상태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Navigator
22/10/01 23:45
수정 아이콘
1.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에 미국 정부가 갚는 금액이 늘어나나요? 신규 발행하는 채권의 경우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긴 합니다만, 말씀주신 부분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2. 연준이 인플레를 허용하면 어떻게 되죠? 연준의 매크로적 움직임의 가장 큰 목표중 하나가 인플레를 컨트롤 하는것이긴 합니다. 그걸 포기하고 허용하면 어떻게 되는지 전 잘 모르겠네요. 어떻게 되나요?
22/10/02 00:31
수정 아이콘
1 미국 정부의 부채중 10조 달러 넘는 금액이 단기채권에 몰려 있습니다. 신규 발행해야 할 때 높은 기준 금리는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2.안잡히면 연준의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니, 달러의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맞이 하겠지요.
Navigator
22/10/02 01:26
수정 아이콘
숲 님//
1. 저 위에서는 30조 기준으로 5%를 잡으셔서 매년 1.5조를 제시하셨잖아요. 그리고 채권과 기준금리를 연동시켜서 생각하시니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말씀하신건지 혼란스럽습니다. 뭐, 적게잡아서 단기채를 기준으로 5%만 매긴다고 치죠. 그러나 말씀처럼 '매년 n조를 갚아야 합니다' 라고 하는 워딩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요. 단기채 매년 갚아봤자 몇년 갚는다구요. 인플레 때려잡을때까지만 고금리 유지하고 그 다음에 금리 내려오면 다시 커버 되는 수준의 부담일 겁니다.

2. 미국이 패권을 놓는다고 이해하면 되나요? 미국이 그렇게 갈거라고 생각하시는거구요?
22/10/02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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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igator 님//
1. 채권과 기준금리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미국 연간GDP대비 부채가 얼마인지 보고 오세요.

2. 달러가 급격히 하락한다고 했지 미국이 패권을 놓는다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는데요?
더이상의 이야기는 무의미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제가 한 예측이 틀릴수도 있습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잡을 수 있을 때 까지 금리를 올릴수 있을까?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스노우
22/10/02 06:15
수정 아이콘
1. 기준 금리가 높으면 이미 빚이 많은 미 정부에 부담이 더 커지겠죠. 국가 신용은 떨어지고, 그로인해 채권 발행은 힘들어지고, 어쩔수 없이 채권 가격을 더 내려야 겠죠. 결국, 똑같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채권을 더 큰 금리에 발행해야 하죠.

2. 연준은 건강한 경제는 가격이 안정된 경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파월 연설을 들어보면 Priceability를 매우 강조해서 이야기 하죠. 또,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천천히 잡을수록 더 큰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연준이 인플레를 허용할 일은 없을 거라서, 그런 가정은 의미가 없습니다. 정 어떻게 되는 지 궁금하면 70년대 미국 장기 인플레이션과 그 인플레이션을 어떤 대가로든 해결하기 위해 볼커가 행했던 정책들을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미국 패권이니 그런 건 약간 엉뚱한 이야기로 보여서 답변을 못 드리겠네요.
AaronJudge99
22/10/02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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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높이기에는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막대해서...부담될것같아요
Chasingthegoals
22/10/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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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도 상당해서 매번 한도 높이는걸로 버텼는데, 볼커 때처럼 고금리로 가면 국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거라 외통수에 갇힐 수도 있어서 어느 순간 때 되면 영국이 하는 정책처럼 태세전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기다리다
22/10/01 15:24
수정 아이콘
정확히 계산은 안해봤는데 이미 미국 gdp대비 이자비용은 역사상 최대치 찍었을겁니다. 최악과 차악중 어느곳으로 흐를지 궁금하네요.
Chasingthegoals
22/10/01 16:03
수정 아이콘
설마 올리겠냐 했는데 올려버리는 순간 진짜 곡소리 날 것 같습니다. 볼커는 후대에 재평가라도 받았지 파월도 재평가를 받을지 아니면 볼커를 따라한 미치광이로 평가될지.....
아이군
22/10/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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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금리 인상은 결국 경제 위기로 끝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뭔가 터지긴 터질거라고 봅니다. 문제가 그게 아시아냐, 유럽이냐 하는 거죠.. 저는 지금 상황을 유럽과 아시아의 오징어 게임이라고 봅니다. 심판은 미국이구요
-안군-
22/10/01 16:35
수정 아이콘
90년대 중후반에도 남미부터 깨지고, 이후에 동남아 국가들 다음에 우리가 맞았죠. 일본도 타격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워낙 보유자산도 많고 이미 경기침체중이라 상대적으로 덜했던 거고요. 이후 세계경제의 변방이었던 중국이 급성장하게 된것도 그 여파라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전세계를 거대한 경제 쓰나미가 한번 휩쓸고 나서 세계 경제체제가 완전히 재편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봅니다.
22/10/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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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브라질 국채와 ETF를 사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망가졌으니 이제 올라 올 때가 된 것 같아서요.
-안군-
22/10/01 19:30
수정 아이콘
그래서 BRICs 펀드가 떴던건데 결과는...
22/10/01 20:26
수정 아이콘
음…..R은 빼셔야지요. 이제 BICs로 불러야 될 것 같아요
니시무라 호노카
22/10/01 19: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미국 주택 가격은 역대급으로 하락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주택수요는 오히려 늘었나보네요
그나저나 모기지 금리 7%데 그냥 사버리지 할정도면 월세 시장은 도대체 어떻길래 후덜덜
탑클라우드
22/10/01 19:57
수정 아이콘
무한정 찍어냈던 달러가 전세계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주고 있네요.

코로나가 끝났는데 업무 복귀를 하는 대신 조기 은퇴를 하는 미국인들 이야기,
코인과 NFT로 천억대 부자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던 시기의 이야기,
손실이 어마어마한데도 상장만 하면 떼돈을 벌던 스타트업들의 이야기...
그 후유증을 이제 전세계가 나눠 짊어져야겠지요.
스노우
22/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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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미국만 즐긴 건 아닌 듯 합니다. 전 세계가 함께 즐겼죠. 특히, 아시아가 그 수혜를 많이 봤고요.
-안군-
22/10/02 14:06
수정 아이콘
그 이전에 그렇게 찍어냈던 달러로 가장 많은 수혜를 본 국가가 중국이죠. 그리고 그 돈을 가지고 이젠 되려 미국한테 개기고 있고요. 보통 돈을 찍어내면 인플레가 오는게 원칙인데 그간 약 20년간 중국이 끝없이 그 달러를 흡수하면서 물건을 찍어내서 인플레가 일어나지 않았던 거라 봐야죠. 그리고 이제 중국이 성장할만큼 성장해서 더이상 세계의 공장 역할을 못하게 되는 수준까지 와버린데다가, 코로나로 인해서 경기가 둔화되다보니 슬슬 그 거품이 터져나가는 상황이라 봅니다.
사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그전까지의 양적완화의 산물이라 볼 수 있는데, 은행들이 터져나가니 양적완화와 공적자금 투입으로 막아낸건데, 이젠 민간소비 영역에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하니 더이상 돈을 풀어서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식이나 코인같은 자산시장은 전체 소비시장과 실물경제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 봅니다. 사람들이 먹고입는걸 포기하면서까지 자산시장에 몰빵하지는 않거든요. 일부 그런 사람들이 없진 않지만...
22/10/01 20:04
수정 아이콘
어느 나무위키에도 코로나 버블이 문서로 만들어짐... ㅠㅠ
https://namu.wiki/w/%EC%BD%94%EB%A1%9C%EB%82%98%20%EB%B2%84%EB%B8%94
스노우
22/10/02 06:07
수정 아이콘
경제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하죠. 지난 10여년간 공짜 점심에 너무 길들여져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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