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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8 19:11
병당 2000원도 안되는 술에 너무 많은 의미와 기대를 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좋아하는 쪽이나 안 좋아하는 쪽이나 양측 다 말입니다.
22/12/08 20:37
가격도 태클 걸려면 걸리는 게 희석식 소주죠. 술이 너무 싸고 쉽게 살 수 있는 것도 술에 관대한 문화에 기여한 점이 크다는 얘기가 있고, 희석식소주가 대량으로, 너무 싸게 팔리니 다른 술들의 설자리가 좁아진다는 얘기도 있고 그렇죠.
22/12/08 19:26
저는 소주가 필요이상으로 박하게 평가받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마음 속 소주는 싸구려 술이라는 편견이 맛없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술에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외국어딘가에서 병까지 가린 블라인드 평가로 평가해보면 어느위치의 술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뭐 이런생각이 드네요.
22/12/08 19:26
요새 마트에 가보면 소주 카테고리에 꽤 다양한 가격대와 도수의 여러 술들이 나와 있습니다. 전문 매장을 찾지 않는한 오히려 보드카 보다 다양합니다. 내가 소주에 관심을 갖고 좋아한다면 선택지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22/12/08 20:40
둘 다 포함해서 입니다. 본문의 마지막 문단에 보드카는 다양한 급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천편일률적인 희석식 소주만 있다는 문장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비교한다면 증류식 소주도 포함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희석식 소주 나름 프리미엄이라는 변종들이 여럿 있구요. 증류식으로 한정해도 가격대가 5천원 미만인 종류가 여럿 나와 있습니다.
22/12/08 19:32
밖에서 먹는 소주는 생각보다 싸지않습니다
병당 5천원에 20도도 채 보장해주지않는 알콜량이니까요 취하려고 먹기엔 코스트코 보드카 콜키지비용내고 가져가서 먹는게 훨씬쌀겁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먹어보면 썩 맛있다고 생각되진않아요. 이젠 이 도수와 맛에 길들여진거죠. 본문에 말씀하신것처럼 음식에 맞는 다양한 술을 갖춰먹으면 장점이 많습니다. 디쉬의 밸런스를 주류로 맞출수도있고 다양한 재미와 방향성을 제시할수있죠. 다만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인식되는 반주용 주류는 목적성이 그곳에 있지않으니까요. 언제든 싸게 취기를 가져오며 뭐랑먹어도 상관없는술. 막걸리정도나 다를까요?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방향성이 비슷한 증류식 소주가 그자리를 대체할수있겠다 싶습니다. 뭐 가격의 벽이 있겠지만요.
22/12/09 08:36
그야 술집에선 보드카를 안팔고 먹게되면 콜키지하는걸로 먹게되는게 일반적이기 떄문이죠.
소주도 대부분의 경우 집에서 혼술용보단 밖에서 먹는용도로 많이 쓰이구요. 제가 잘못알고있나요?
22/12/08 19:38
병 당 2000원 으로 가격을 제한하지 않으면 희석식 소주 중에서도 충분히 다양한 맛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러지 않죠. 처음처럼, 참이슬 같이 가게에 있는 것 중에 고르는 정도로 그치죠. 전 아무리 봐도 과거 한국 맥주들이 해외 맥주와 비교 당하며 억까 당하던 시절하고 비슷해 보입니다.
22/12/08 19:39
저는 한국 맥주는 좋아합니다만 소주는 도저히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뭐 편견이나 사대주의 이런 거 다 떠나도 너무 맛이 없어요..
22/12/08 19:40
배타시는 분들은 배에서 냉장 안하고 미지근하게 소주 마시는게 가오라는 얘길 듣고 어리둥절 했었습죠..
저는 술 종류까지 골라야 되면 인생 너무 피곤해질 것 같아서.. 어느 요리집에 가든 셋중에 하나만 고르면 되고 또 그중에 뭘 골라도 맛 차이가 없는 소주를 선호하는 타입인데 뭐 개인 취향 아니겠습니까
22/12/08 19:56
전 소주 대신 고량주 마셔요.
연태는 좀 비싸긴 한데 알성비는 소주랑 크게 차이 안 나고 노왕 고량주는 연태랑 크게 차이 안 나는데 반값(250ml에 5500원)이라 좋더라구용. 치킨, 편의점도시락, 삼겹살, 에그인헬(...) 등등이랑 같이 먹어봤는데 다 괜찮았습니다 전.
22/12/09 11:29
마오타이 와 연태 맛도 구분을 못하는 저는 그냥 소주가 최고더군요.
박재범 소주는 딸내미가 좋아해서 얻어 먹어봤는데, 희석식에 길들여졌는지 저에겐 맞지 않더군요
22/12/09 13:50
진지먹자면 연태는 전통 고량주가 아니라서 고량주라고 할 수 없는...
사파의 역할이라 어쩌면 우리나라의 희석식 소주의 포지션이면 비약일까요? 그러기에는 중국에서 대중적인 술도 아니죠.
22/12/08 20:26
저는 다른 것은 모르겠고 숙취때문에 희석식 소주를 안먹습니다. 전통주 관심있으면 추사 드세요. 가성비 위스키라고 생각하면 이만한 게 없습니다
22/12/08 20:26
아티스트는 소주를 가지고도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누군가는 위스키를 잘 안다면서도 같이 있는 사람 입을 닫게 만들지요. 아 저는 위스키 마십니....
22/12/08 20:53
다 나름의 가치와 맛(?)이 있으니 아직도 많이 팔리는 거겠죠. 단순히 익숙해서라기엔 설명하기 힘듭니다.
저도 어릴 땐 희석식 소주 정말 싫어해서 대신 보드카,고량주,전통소주를 찾아 먹고 그랬지만, 이상하게 국밥이나 회 같은 거 먹을 땐 싸구려 소주가 땡기더라고요. 제가 하이트진로 주식에 물려있어서 이러는 건 아닙... ㅜㅜ
22/12/08 21:12
대학생때 고기집에서 소주를 밥그릇에 따라서 데워먹던 친구가 문득 생각나는군요. 역대 만나본 친구들 중에 최강의 주당이었는데, 요즘은 어디서 뭐하고 살지...
22/12/08 21:12
소주맛 논쟁은 특유의 회식 문화와 대체재 문제 때문이죠. 쉽게 말해서 억지로 먹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니 싫은거죠. 술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것도 싫은데 맛도 없으니..
그렇지 않다면 굳이 남들은 맛있게 잘먹는걸 까내릴 이유가 없지요.
22/12/08 21:18
소주 마실때마다 끝에 달작지근함과 함께 살짝 역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뭔가 마실 때마다 불쾌한 기분이 들어요 크크 그래도 빨리 취하기엔 좋아서..
22/12/08 21:23
저는 소위 역한 맛 때문에 좋아하질 않습니다. 요새는 좀 덜 느껴지기도 하지만 20살 처음 마셨을 땐 너무 역했죠. 첫 술이 복분자주여서 더 그렇게 느껴진지는 몰라도.
22/12/09 20:40
비욘드 긴자 스토어가서 시음해봤는데 와 맛있던데요 23이랑도 확 다른거같고..
근데 값 보고 음 한잔짜리만 먹길 잘했군 했는데 크크 부럽습니다
22/12/08 21:49
한식과의 궁합 이슈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제 돈 주고 마시는 술은 와인과 맥주뿐인데 한식에 반주로 곁들여야 한다면 둘 다 정말 애매하죠 개인적으론 연태 같은 중국 술이 소주의 상위호환이라고 생각하지만 가격 + 향 호불호가 있으니까요
22/12/08 23:46
결국 제대로 된 재래식 소주나 일본식 소주가 한식에 안 맞는것도 아니고 말씀대로 중국 백주가 상위호환이다라는건 그냥 곡물로 된 증류주면 다 맞는다는거죠. 희석소주가 한식에 적합하다는건 그냥 억지라고 봐요.
22/12/09 13:53
글쎄요. 희석식 소주보다야 연태가 나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일부 동의할 수 있지만, 연태 정도의 술이 소주의 상위호환은 동의할 수 없네요.
22/12/08 21:56
엄밀하게 말해서 희석식 소주는 그냥 취하기 위해서 먹는 알코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대체제로 증류식 소주, 크래프트맥주, 막걸리 등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 앞으론 문화가 많이 바뀔 것 같아요.
22/12/08 22:50
소주는 싸구려 술입니다. 싸구려 소주를 왜 외국의 네임드 술이나 비싼 국산 술들과 비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차의 라이벌이 벤츠가 아니듯이, 소주의 라이벌은 마트에서 만 원에 5캔인 수입산 캔맥이나, 2병에 만 원인 와인입니다. 서구권에서는 술집에 가서 술 한 잔 주세요 하면 한 잔을 줍니다. 그리고 그걸 단독으로 홀짝홀짝 마십니다. 당연히 술이 무미하기 보다는 풍미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술 만 먹고 싶어서 포장마차를 가더라도 안주는 시켜야 합니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식사에 반주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술만 홀짝홀짝 먹으면 알콜 중독자 취급을 당하는 문화입니다. 고급 한정식 말고, 한국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한식은 맵고, 짜고, 뜨겁고,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들입니다. 여기에 후식으로는 탄수화물 폭탄을 먹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한식을 먹을 때 페어링 경쟁에서 소주가 라이벌인 5개 만원 캔맥이나 2병 만원인 와인들을 시장에서 이기고 살아남고 있는 것 뿐입니다. 순댓국, 감자탕, 삼겹살과의 페어링 경쟁에서 소주가 그냥 이기는 중인 겁니다.
22/12/09 16:46
순댓국, 감자탕, 삼겹살으로 예시를 들었습니다.
강조표시하시면서 동의하기 어렵다는 댓글을 다시려면 최소한 근거나 예시를 들어주셔야 할 것 같네요.
22/12/09 16:57
주어가 한식이잖아요. 본인 글 다시 한 번 읽어보시면 될 듯 합니다.
순댓국, 감자탕, 삼겹살을 일상(Daily)으로 먹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요? 보통은 가끔 먹겠죠.
22/12/09 19:40
일상적으로 먹는 한식 중 다른나라 음식대비 자극적인 음식을 대라고 하신다면 매운 양념 베이스 찌개류 반찬류를 다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사람 기호에 따라 기준이다르고, 주요 논지도 아니니 꿈트리님 말씀에 반박은 안드리겠습니다. 주요 주제는 술이고 보통의 일반인들이 오늘 저녁에 반주자 하자 하면서 메뉴로 한식을 선택했을때 주로 선택되는 음식들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그런 음식들을 먹을때 저렴한 주류들끼리 페어링 다툼에서 소주가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일 뿐이지요. 소주가 한식과 가장 맞다? 까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퇴근하면서 한국식 식사랑 가볍게 한 잔 한다의 개념에서는 다른 저렴한 술들에 비해 페어링 경쟁력이 있어서 살아남는 중이라는 생각입니다.
22/12/08 23:20
저는 위스키 데킬라 꼬냑 럼 같은 술을 그냥 마시는걸 좋아하는데요 저마다 각각의 향이 있어요 그런데 희석식 소주에서는 그런걸 전혀 기대할수가 없죠 본문에 언급하신것처럼 우리나라의 술은 사회적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마시는경우가 드물고 더욱이 안주없이 마시는 경우는 더더욱 드무니까요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하이볼이 인기인것도 일정부분 사회적인 술문화에 기인했다고 생각합니다.
22/12/08 23:39
저도 30년 가까이 그런줄 알고 취하기 위한 물질에 관심없었는데, 와인 입문하고 파고들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술도 음식이더라구요 크크 지금은 베란다 한가득 와인병들이 나뒹굴러다니는...
22/12/09 08:43
네 중요합니다
술을 단독음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주류시장이 크지요. 그리로 패트릭파워님처럼 생각하시는분 역시 많기에 저가 고도수 주류 시장역시 큽니다 크크
22/12/09 00:04
커피, 차, 주류 등등 다양한 기호품을 접해보면서 느낀게 결국 각각의 기호품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건 매니악한 영역이다. 그것에 대한 대중적인 관점은 다른 목적성을 가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류 또한 사회적 교류의 수단, 취한다는 상태에 도달하여 다양한 정신적 효과를 얻기 위한 물질로써 원하는 것이며, 주류 자체의 향미와 개성은 각 주류의 이미지와 사회문화적 지위보다도 아래에 위치한다는걸 느꼈습니다. 가장 익숙하고 대중적인 기준으로써 희석식 소주는 대다수 한국사람들의 표준 주류로 자리잡았기에 타 주류는 희석식 소주라는 척도로 품평에 놓입니다. 소주에 비해 비싸다. 소주에 비해 개성이 강하다. 소주에 비해 음식과 덜 어울린다. 소주에 비해... 맥주조차 소주를 위한 시녀이며 소주라는 한국에서 가장 요구하는 용도를 갖춘 술에 비교하면 취하는 용도에 부적합한 탄산음료 취급받기도 하죠. 이러니 어딜 IPA이니 트라피스트니 소맥에 부적합한 놈들이 발을 붙이겠습니까 크크 소주를 인터넷에서 까내리고 욕한다고 하는데, 현실세계에서 소주는 인터넷 워리어들의 징징거림따위에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인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너무 소주가 주류-술-이라는 단어를 말할때 대표적으로 자리잡은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내려보고자 하는 시도조차 인터넷 사이비 술꾼 놈들의 신성모독 이라 여기는게 현재 상황이라 봅니다.
22/12/09 03:01
그냥 마시고, 또 있으니까 마시고, 테라 밖에 없으면 테라 마시고 그런 거죠. 술이 배치된 상황 전체가 나름의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2/12/09 08:30
저도 20대때 소주는 참 싫어하는데, 최근 회식떼 김치찜집을갔는데 갑자기 소주가 땡기더라구요. 소주만 마시는 것도 좋구나, 맛있구나 하고 처음느껴서 아 이게 30대인가....하고 생각했습니다 크크크
22/12/09 08:56
그냥 대중 음식점에서 음식 고르고 술 고르고 할 필요 없이
소주 주세요. 하나로 통일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술과 포지션이 다르다고 봅니다.
22/12/09 09:08
소주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이 마시고 취하는 것을 얼마나 선호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자극적인 음식은 소주가 아닌 술이랑을 충돌한다는 말들도 많지만 그렇다 해도 저같은 사람에겐 [그러면 그냥 술 안마시기]라는 너무 좋은 대안이 있어요
22/12/09 09:59
같은 댓글을 유게 글에도 달았지만 서주나 수주 같은 이름이었으면 희석식이든 뭘 넣어서 만들던간에 그 술에 대해 좋니 나쁘니 평가 할 생각이 전혀 안 들겁니다. 저렴한 대중술로써 가치도 인정했을거고요. 그런데 하필 소주라는 충분히 고가의 고급주 지위까지 올라갈수있는 전통술의 이름을 쓰는게 정말 마음에 안듭니다. 덧 붙이자면 전 예전에 진로소주도 공장에서 고구마 전분을 직접 증류해서 만드는줄 알았습니다. 왜냐면 명칭이 소주고 술을 마시긴하지만 그닥 안 좋아해서 관심도 없었으니까요. 주정도 증류로 만든거니 증류주라 구분은 가능하다지만 심적 거부감은 어쩔수 없더군요.
22/12/09 16:37
반대로 써봅니다..
소주가 반주에 어울리는 이유 1. 가격이 싸서 부담이 없다. 2. 도수가 적당히 높아서, 적당히 취하게 마셔도 식사에 방해될 정도로 배가 부르지 않다. 3. 고유의 맛이 적당한 감미료 맛이라 튀지 않는다. 혹은 음식에 완벽하게 묻혀도 전혀 아쉽지 않다. 이래서 소주인거죠. 소주가 아니면 안된다가 아니라. 저 조건 다맞추는 술이 소주말고 별로 없어요. 저렴한 술은 대부분 증류과정을 거치지 않은 저도수의 술이거나 희석식 주류 입니다. 이런 술들은 원주정의 강한 알콜향을 없에기 위해 인공 향이나 감미료를 엄청 때려 박습니다. 각 국마다 돈없는 서민들을 위한 술이 있겠지만 이런 술들 또한 바다건너 오다보면 관세가 더해져서 가격적 메리트가 떨어지죠. 그래서 결론은 한국인의 반주엔 소주가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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