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2/13 16:59:09
Name 퀘이샤
Subject [일반] 두 큰어머니의 장례식,,, 화장문화
40대 후반인지라 경조사에서 조사의 비율이 높습니다.
특히 겨울초입, 봄초입 환절기에 유난히 조사가 잦음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지날 주말 셋째 큰어머니를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약 1년전에는 둘째 큰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두 큰어머니 모두 큰아버지가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작년에는 갑작스런 상으로 상주인 사촌부터 일가친척 모두 너무 경황없이 장례를 치렀고,
셋째 큰어머니는 뇌수술 뇌암재발로 2년 넘게 투병생활을 하셔서 어느 정도 준비를 했었습니다.
임권택감독의 영화 축제까지는 아니어도 병수발로 지쳐가는 사촌의 모습 때문인지 탈상(당일 가능하더군요)하고 나서는
숙모님께서 나 죽거든 이번처럼 사촌들 8명(남자)이 모두 모여서 운구맡아달라는 놈담까지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두분 모두 마산에 쭉 계셨기에 창원시에서 운영하는 화장시설을 이용했습니다. 셋째 큰어머니는 봉안당까지,,,
기피하는 시설물인데 민가가 적고 마창대교로 교통접근성이 나쁘지 않은 산속에 잘 지었더군요.
약 10년전에 준공을 했는데, (제가 몇차례 가 본) 먼저 지어진 부산의 영락공원보다 시설이 낫더군요.
3년 전 80년대 각각 선산에 썼던 두분 큰아버지 묘를 정리하고 재화장하면서 더이상 "이번에 비 많이 왔는데 묘자리 문제없더냐?"라는
두분 큰어머니 걱정을 덜었었는데, 각각 같이 봉안당에 모실 수 있게 된 것도 어찌보면 하늘의 뜻이었나라는 이야기도 장례식장에서 여러분들이 하시더군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 충청도에 화장시설을 포함한 장례시설(현명칭 은하수공원장례식장)을 지어서 기부를 했었습니다.
3년 가량 먼저 지었는데 지금 지도로 잠시 살펴보니 건물을 배치한 형식이 거의 같네요.
유골을 안치하는 원형 봉안당의 모습까지도,,,
우리나라 화장문화가 자리잡는데는 故최종현회장의 화장 유언이 영향이 컸습니다.
당시에는 화장하면 불효?한다는 겉치레문화?가 있었으나, 이제는 당연시 되는 문화가 되었습니다.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인식-문화가 바뀔 수 있는데, 그 시간을 단축시키는 계기가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고가 나서 재발을 막기 위해서 다시 손보는 계기보다는 길게 봐서 필요한데 솔선수범(선도?)하는 그런 계기가 잦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 봉안당의 안치여력도 고갈된다하니, 장례문화에 이어 제사문화도 바뀌지 않을까 싶네요. (바뀌고 있는 듯 한데 제 주변은 아직,,,)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12/13 17:01
수정 아이콘
수목장으로 모시고 싶은데 수목장도 비용이 천차만별에 후덜덜 하더라구요,제 자신은 여력만 있으면 우주장으로 화성 갈끄니까!
22/12/13 17:02
수정 아이콘
창원쪽이면 상복공원일려나요.
퀘이샤
22/12/13 17:0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22/12/13 17:06
수정 아이콘
이번에 사촌형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화장하는 모습을 쭉 지켜봤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화장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유골을 분쇄기에 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납골당 안치까지....
너무 빠르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게 참 쉽지 않더군요.
저는 몰라도 제 부모님은 화장은 안 할 것 같습니다.
퀘이샤
22/12/13 17:11
수정 아이콘
저도 거의 같은 입장이었는데, 부모님께서 불교신자시라 화장을 요구하시네요.
닥친 일은 아니지만 사회생활하면 접하는 장례를 통해서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집성촌이고 선산이 있음에도 할머니, 할아버지 장례치를 때 마을초입에서 난리친 것 생각하면 솔직히 자신도 없구요.
김연아
22/12/13 17:19
수정 아이콘
음....

지켜보는 걸론, 화장보다는 매장이 더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아이군
22/12/13 17:08
수정 아이콘
화장 문화 정착에는 멧돼지의 영향도 큽니다.

관리안하면 1년 지나면 그냥 묘가 없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친가는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 포기했고, 외가 쪽은 한분이 집 근처에 모시고 관리했는데 그 분 말씀이 나 다음은 답 없으니깐 화장하자고 하더군요.
22/12/13 17:53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묘를 봉안당에 모시게 됐습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아버지가 장남이시라 결국 밀어 붙이셨는데 일반 묘소라, 해당 산이 개발되거나 다른 사항이 생길때에 대한 신경을 써야 하는 점, 관리를 별도로 안하니 주기적으로 벌초등을 해야 하는 점, 집에서 멀다는 점 때문에 고민하시다 결국 모시게 되었죠.

묘소를 쓸 때 발생하는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면 이제 매장을 하는것도 어느정도 먹고 살만해야 가능하지 않겠냐 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아이군
22/12/13 20:30
수정 아이콘
먹고 살만하다 레벨로는 답이 안나온다고 봐야...

어지간히 깊게 묻어도 멧돼지는 며칠이면 판다고 하더라구요....

조선시대에 괜히 3년상 치룬게 아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매장은 진짜 답이 안나옵니다.
삼성전자
22/12/13 22:11
수정 아이콘
아니 근데 멧돼지는 무덤을 왜 파는건가요?
재미삼아????
아이군
22/12/13 22:17
수정 아이콘
........ 멧돼지는 잡식입니다........
Georgie Porgie
22/12/13 19:57
수정 아이콘
화장은 좀 충격적이었던게, 마지막에 화장되고 남은 뼈를 확인시켜주더군요 ㅠㅠ 그래도 저 또한 묘지에 매장되기 보다는 화장이나 수목장을 하고 싶네요.
닉넴바꾸기좋은날
22/12/13 20:49
수정 아이콘
매장은 다른건 몰라도 선산 갈때 동네 어귀에서... 오는
아닙니다. 말을 말래요.
삼성전자
22/12/13 22:11
수정 아이콘
통행세 같은걸 내는건가요??
닉넴바꾸기좋은날
22/12/14 00:58
수정 아이콘
뭐 그렇죠?
마을 유지랑 관련된 업체만 들어오는 느낌이죠 크크 어지럽습니다.
handrake
22/12/14 14:33
수정 아이콘
15년전 아버지모실때 300인가 줬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나마 이것도 제가 연고가 있어서 디스카운트 들어간 가격.....
닉넴바꾸기좋은날
22/12/14 15:30
수정 아이콘
아 맞아요 실제로 통행세(;;) 도 징수합니다. 현찰로요.
밀리어
22/12/14 18:06
수정 아이콘
화장이 조상에게 못하는거 아닌가 하는데 거슬러 올라가보면 시대에 따라 왔다갔다 했나봅니다.

화장을 하더라도 고인의 사인이 확실하게 밝혀지고 나서 하는거겠지만 장례나 시신처리의 방법에 있어선 윗어른들의 대립이 당연히 있었을것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996 [일반] 연차로 한달이상 쉬면서 미국을 가게 되었습니다. [85] 퀘이샤9563 24/08/01 9563 14
101981 [일반] 양궁 중계 보시면서 크리커를 잘 보세요. [24] 퀘이샤9693 24/07/30 9693 16
100566 [일반] 당신이 불륜한 사실을 알고있습니다. [43] 퀘이샤13482 23/12/27 13482 2
100522 [일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의 설계변경과 이해관계의 조율 [20] 퀘이샤8792 23/12/22 8792 13
100296 [일반] 아들녀석의 입시가 끝났습니다. [62] 퀘이샤13976 23/11/21 13976 30
99387 [일반] 몇년이나 지난 남녀군도(+도리시마) 조행기 [4] 퀘이샤9171 23/08/03 9171 20
99248 [일반] 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56] 퀘이샤9110 23/07/20 9110 3
98872 [일반]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현실과 한계 [104] 퀘이샤16747 23/05/27 16747 36
97408 [일반] 두 큰어머니의 장례식,,, 화장문화 [18] 퀘이샤11299 22/12/13 11299 3
97346 [일반] 자녀 대학 전공을 어떻게 선택하게 해야할까요? [116] 퀘이샤16510 22/12/07 16510 9
97334 [일반] 출산율 제고를 위한 공동직장어린이집 확충 [58] 퀘이샤13158 22/12/06 13158 38
97328 [일반] 건설현장에서의 노조 문제 [208] 퀘이샤23958 22/12/05 23958 75
97222 [일반] 지독한 편견 [439] 퀘이샤28183 22/11/21 28183 34
88751 [일반] 고요한 택시 이용기 [14] 퀘이샤11483 20/11/13 11483 19
84906 [일반] [코로나] 미국사는 누나 통해서 들은 이야기 [90] 퀘이샤22173 20/03/06 22173 6
84021 [정치] 이제 사학법까지 갔으면 합니다 [136] 퀘이샤12701 20/01/14 12701 0
71656 [일반] 43살 아재가 빠진 신인 그룹 K.A.R.D [31] 퀘이샤9468 17/05/03 9468 1
65829 [일반] "내디다" -> 운영자님 판단하에 삭제 부탁드립니다. -> 굳이 삭제까지는... [38] 퀘이샤7701 16/06/19 7701 4
58457 [일반] 연어알만 있고 성게알은 없었던 오키나와 여행 [27] 퀘이샤6617 15/05/26 6617 1
54824 [일반] 신입사원 면접을 보고 느낀 점... [52] 퀘이샤11721 14/11/11 11721 3
54532 [일반] 과연 직접투자는 그렇게 위험한 것인가? [71] 퀘이샤8044 14/10/27 8044 2
53823 [일반] 아이가 어떻게 공부를 하게 관리를 해야할까요? [246] 퀘이샤13438 14/09/16 13438 1
51579 [일반] 인터넷 커뮤니티를 즐김에 있어서도 뒷조사?가 필요한가? [20] 퀘이샤6867 14/05/06 6867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