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1/03 22:34:47
Name 시드마이어
Link #1 https://brunch.co.kr/@skykamja24/713
Subject [일반] 아름다운 사람들
아버지가 강한 이유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가면 기다리는 아내와 자식이 있기에 아버지는 강하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지킬 사람이 있는 아버지에게 일을 맡긴다. 그들이 도망칠 곳이 없기에 더 믿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대표님은 딸의 불치병을 고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셨다. 10년이 넘는 사업을 하며 40명 가까운 직원과 수백 개의 병원에 제품을 납품하는 회사를 차렸다. 그러나 여전히 딸은 불치병을 앓고 있고,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비는 매달 웬만한 직장인들의 두어 달 급여와 같다.

나는 그에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사업을 키우고 싶지만 동시에 그만하고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를 사겠다는 사람이 있었고, 아주 큰 돈을 제안했기에 그 돈이면 이 끝나지 않는 삶의 여정에서 쉼을 돌리고 천천히 딸의 얼굴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멈추고 싶지 않다 말했다. 그는 중년이고 많은 짐을 어깨에 지고 살지만 동시에 꿈을 꾸고 살아가는 소년이며 많은 걸 이루고 싶은 남자였다. 아버지면서 동시에 그는 소년이었다.

성공을 하는 이들은 가슴에 성공의 이유를 품고 산다. 성공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각자 있었다. 고생한 아내를 위해서, 빚더미에 오른 가족들의 빚을 갚기 위해서, 병원비를 내기 위해서, 나를 믿고 투자해준 이들을 위해서, 함께 고생한 동료들을 위해서.

슬픈 춤사위다. 모두들 성공을 향해 아무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고, 젊은 사자처럼 담대해 보일지라도 가슴에 무거운 추를 매달고 산다. 말 못 할 고민들과 수많은 갈등들과 온갖 누명과 오해. 그리고 사람들의 신뢰와 실망을 짊어지고 나아간다.

성공의 이유가 있는 이들이 주변에 참 많다. 길거리를 지나는 평범해 보이는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은 저마다의 성공으로 가족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살아간다. 크기의 차이는 의미 없다. 나는 그들이 존경스럽다. 삶의 이유가 있는 이들과 자신의 삶보다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삶은 아름답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1/04 13:05
수정 아이콘
간밤에 단 댓글이 오글거려서 아침에 지웠는데 좋은 글 감사하단 인사는 드려야할것 같아서 남깁니다
시드마이어
23/01/04 18:42
수정 아이콘
그러셨군요 ^^
다시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3/01/05 18:0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611 [일반] ChatBot 사용기.AI 한계란...? [28] 진돗개8688 23/01/04 8688 3
97610 [일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노스포 간단 후기 [18] 문약8953 23/01/04 8953 1
97609 [일반] 전쟁 웹소설 [블루멘크란츠] 에서 느껴지는 재미와 수작의 향기 [19] matthew9166 23/01/04 9166 3
97608 [일반] 부모급여가 도입되어 한국은 본격적으로 출산에 대한 현금보상을 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106] 홍철14111 23/01/04 14111 7
97607 [일반] 지속불가능한 우리나라 의료비 재원 - 지금부터 시작이다. [145] 여왕의심복20512 23/01/04 20512 82
97606 [일반] 인천공항 입국 중국인, 확진 후 도주 [21] 빼사스13166 23/01/04 13166 0
97602 [일반] 2022년 출생아수 약 25만명 (2021년은 260,600명) [24] Dizziness11286 23/01/04 11286 3
97601 [일반] 23년 부동산 小전망 [35] 김홍기12201 23/01/03 12201 1
97600 [일반] 아름다운 사람들 [3] 시드마이어7608 23/01/03 7608 18
97599 [일반] 저는 스타벅스에서 에비앙을 마십니다 [65] Fig.113046 23/01/03 13046 20
97598 [일반] 후니건 레이싱 창립자 켄 블락 불의의 사고로 사망 [6] Myoi Mina 11292 23/01/03 11292 0
97597 [일반] 흥국생명 배구단, ssg 랜더스 사건과 영화 '폭스캐쳐' [9] kurt9356 23/01/03 9356 0
97596 [일반] 나에게도 큰 꿈은 있었다네 – MS의 ARM 윈도우 개발 잔혹사 [19] NSpire CX II9909 23/01/03 9909 16
97595 [일반] RTX 4070 Ti 공식 가격 799달러, 1월 5일 출시 [35] SAS Tony Parker 9827 23/01/03 9827 0
97594 [일반]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배터리 교체비용 인상 공지 (3/1일부터) [17] Leeka10642 23/01/03 10642 2
97593 [일반] 비트코인은 어떻게 될 것인가? [182] lexial20968 23/01/02 20968 9
97592 [일반] 군대 겨울의 치트키였던 기왕증환자 [34] 10213959 23/01/02 13959 0
97590 [일반] 롤러코스트 같던 2022년 부동산 시장 [40] 만수르12459 23/01/02 12459 1
97589 [일반] 한일 1인당 GDP 역전에 대한 일본 네티즌 반응이 흥미롭군요. [301] 홍철26259 23/01/02 26259 6
97588 [일반] 2023년판 가트너 전략기술 동향 보고서 [10] cheme14022 23/01/02 14022 24
97587 [일반] 강풀 웹툰이 영화화 하면 망하는 이유와 이 시대의 흥행 [42] 깐부16400 23/01/02 16400 5
97586 [일반] 컴퓨터 이렇게 운이 없을 수가 있나요? [84] 탄야14955 23/01/02 14955 14
97585 [일반] 카카오페이지에<슈피리어 스파이더맨>이 연재됩니다. [3] 렙터12574 23/01/02 12574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