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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4 21:15
흥미롭네요.
저는 유전자가 처음 변이된 결과물이 달걀일테니 달걀이 먼저라고 생각했었는데, 종구분을 하는 주체가 인간이라서 결국 닭이 먼저라는 관점은 재밌네요.
23/01/04 21:16
닭이 규정됐다고 해도 그 닭이 태어난 알이 달걀로 소급정의될수도 있잖아요. (개구리가 먼저냐 공룡이 먼저냐?)
병아리는 닭인가? 부터 합의하고 시작하면 빠를 것 같습니다.
23/01/04 21:17
그런데 더 엄밀히 말하면, 종구분은 인간이 정하는 게 아니라, 자연계에서 구분되어 있는 종 간의 차이를 인간이 인식하는 것일 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서로 생식이 가능하고 서로 간에 자발적으로 생식활동을 하며 그렇게 해서 나온 자손이 생식능력이 있는 무리] 이게 '종'의 정의라는 건데, 이 정의는 인간이 정하기는 했지만, 개별 사례에 대해서는 결국 인간이 이런 정의에 따라 종의 구분이 어떻게 되는지를 인지하게 되는 것에 불과하겠죠.
23/01/04 21:22
그런데, [종의 정의]가 위와 같다면 결국 [닭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위와 같은 속성을 가진 동물들의 무리'를 '종'이라고 한다면, 일단 위와 같은 속성을 가진 동물이 '무리'로서 존재하는 상태가 발생되어야 하니 말입니다.
23/01/04 21:37
이 주제에 대해선 전에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닭의 조상이 세대를 거듭하며 닭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어느 시점엔가 최초의 닭이 나타났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닭이 깨고 나온 알은 닭이 아닌 것이 낳았지만 닭이 나온 알이 된다. 그 알을 달걀이라고 할 수 있는지가 닭과 달걀 중 무엇이 먼저인지를 결정짓는 요소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무언가의 속성은 안에 무엇이 들었느냐가 결정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저는 달걀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23/01/04 21:39
저도 딱 이렇게 생각했는데, 종의 정의를 보고 나니 생각이 변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이런 논리도 유효하다고 생각하고요)
제목만 보고는 완전히 해묵은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있네요...!
23/01/04 22:26
진화는 연속적인 과정이고 어느 순간에 뿅하고 새로운 종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죠. 우리가 편의에 의해서 정한 생물학적인 종의 정의도 사실 따지고 보면 불명확한 사례가 얼마든지 자연에서 발견됩니다. '가'와 '나'도 자손을 낳을 수 있고 '나'와 '다'도 자손을 낳을 수 있는데, '가'와 '다'는 생식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가', '나', '다'는 서로 같은 종일까요? 다른 종일까요? 우리는 연속적인 진화 과정에서 단지 어느 순간에 우리의 편의에 의해서 종을 구분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23/01/05 00:23
저는 생물학적인 관점보다는 순전히 언어적인 측면에서, 달걀이라는 단어 자체가 '닭의 알'에서 나왔으니 (그래서 한자어로는 계란이기도 하고) 닭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A의 무엇무엇이라고 정의되는 B가 있을 때 B가 정의되려면 A가 먼저 정의되어야 할테니까요.
23/01/05 10:37
DNA의 구조를 밝혀내긴 했지만 DNA연구는 아직 초보단계라고 봅니다.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보면 실행모듈인데 소스코드는 아직 파악을 못한 상태죠. 초거대 실행모듈이 어떻게 생성되는지 새로운 실행모듈로 어떻게 진화되는지 아직 감도 못 잡고 있고 재현은 언감생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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