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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5/07 02:02:12
Name youknow04
Subject [일반] 에너지 최적화의 승자는 누가 될까?
1. 최적화 덕후:
보일러 온수의 온도를 가능한 낮게 설정한 상태에서, 수도꼭지에서는 최대한 뜨거운 물을 틀어서 아기 목욕물을 받다가
마지막에 찬물로 목욕물을 받는 분이 있을까요?
이렇게하면 보일러에서 수도꼭지까지의 배관에서 손실되는 열에너지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수도꼭지에 남아있는 잔열을 회수하며 목욕물 온도를 맞추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아요.
에너지 전문가는 아니지만 공학쪽 최적화를 좋아하는 최적화 덕후 입장에서
요즘의 에너지 관련 동향이 재밌어 보여서 관련글을 남겨 봅니다.

2. 개요:
현존하는 신재생 에너지중에 가장 핫한 태양광과 풍력은 기존 에너지원들과는 다르게 모두 간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때나 원할때 얻을 수 있는게 아니라,
태양이 비춰야, 혹은 바람이 불어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발전원 들입니다.
이러한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그 대안들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 해보고자 합니다.

3. 수소(저장):
예전부터 신재생 에너지와 좋은 콤비로 여겨지던 수소입니다.
에너지가 과잉생산 될 때 수소를 생산해서 저장하고, 에너지가 부족할때 수소를 소모해서 에너지를 얻는다는 계획이죠.
깔끔한 방법이긴 한데 몇가지 문제들이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가 저장입니다.
수소를 액화 시키려면 엄청나게 낮은 온도와 엄청나게 높은 압력이 필요한대,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수소의 생산&소비 기관에서의 에너지 손실 과는 완전히 별개로, 고압으로 저장하는데만 10%정도의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고, 이건 기체의 압력 증가와 관련된 물리적인 한계라서 극복이 불가능해 보여요.
게다가 수소분자는 매우 작아서 새나가지 않게 손실 없이 계속 저장하고 있는것도 어렵다고 하네요.
한때 유망 하다던 수소저장 합금(?)신소재(?) 같은쪽 연구는 요즘 잘 안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4. 암모니아(저장):
수소 저장의 대안중에 하나가 암모니아 입니다.
NH3 라서, 아예 탄소원자를 함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상적인 환경에서는 탄소배출과 무관한 연료가 될 수 있습니다.
암모니아 크래킹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이런저런 재밌는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장점은, 암모니아는 (절대값이) 낮은 온도와 압력에서도 액화되어 수소보다 저장과 운반이 훨씬 쉽고,
암모니아로 만든 상태에서는, 너무나도 조그마한 수소분자 보다는 유출을 차단하기 훨씬 쉽다는 겁니다.
이미 인류가 산업적으로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는 물질이라는 장점도 있고요.
이쪽도 나름 유망한 방향인지 연구실 레벨이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해서 산업적인 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나라들도 있더군요.
선반에도 실험적으로 적용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추가로 흥미로웠던건, 인류가 비료용 암모니아 생산을 위해서 100여년간 사용하던 하버-보슈 공정의 효율을 뛰어넘는 암모니아 생산 방법에 관련한 최근 연구들이 많이 있다는 거였어요.
암모니아 생산 자체가 원래도 비료 생산 등으로 인류에 계속 필요하던 공정이었는데, [더 절박해지니 더 좋은 기술이 나오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암모니아로 만들어버리면 다시 거기서 수소를 분리한다거나 아니면 암모니아를 화석연료랑 혼소시키는 방식을 쓰는것 같던데,
전자는 다시 추가적인 에너지 효율 감소의 문제가 있고, 후자는 그게 탄소중립 에너지인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UNIST 에 계시는 교수님이 볼밀링 방식이라고 쇠구슬을 마찰시키거나 하면서 운동에너지를 활용(?)해서 기존보다 더 효율적으로 암모니아를 생성하는 연구들을 하시는것 같은데,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서 업적용 뉴스 배포인지 인더스트리 스케일에서도 실제로 실용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5. e-fuel(저장):
수소 저장의 또다른 대안으로 e-fuel 로 저장하는 방식도 있는것 같습니다.
아예 신재생 에너지로 연료를 만들어버리는 방식인데, 이러면 그렇게 생성한 연료가 연소시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더라도,
그게 애초에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만든거라서 전체적으로 보면 지구 CO2의 농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기존의 화석 연료와 같은 기관에서 소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이런저런 테스트가 되고 있는것 같은데,
아직 경제성이 따라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쪽은 저도 많이 찾아보지 않아서 쓸 말이 없어요.

6. ESS(저장):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이 넘칠때 베터리로 저장하고, 모자랄때 뽑아쓰는 방식입니다.
문제가 되는건 비용과 화재인데, 여러가지 대안들이 있습니다.
일단 전기차와는 다르게 무게당 에너지 저장량이 그다지 중요치 않으니
전기차에서는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메모리 효과로 인해 만충시 용량이 감소한) 폐 베터리들을
ESS로 사용하는 방식이 있는데, 베터리를 완전히 폐기해서 리튬만 따로 뽑아내는것보다는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을것 같아요.
추가로 리튬이온 베터리중에서도 에너지 저장 밀도가 좀 떨어지지만 화재 등에서 좀 더 안전하고 가격도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베터리도 ESS용으로는 촉망받는 후보인것 같더군요.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처럼 무게당 에너지량이 중요한 첨단장비 랑은 다르게 ESS는 가격당 에너지량이 좀 더 중요해서
기존의 리튬이온 베터리랑은 조금 다른 접근들이 있는것 같아요.
이제는 진짜 글로벌 대기업이 된 테슬라에서도 최근 ESS를 엄청나게 밀고 있는데 어떻게 결론날지 모르겠네요.

7. 차라리 소비!:
이건 너무 급진적이고 개인적인 느낌을 적는것 같지만, 저장하는 방식 외에도 소비 하는 방법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에너지 저장방식들이 아직은 가격이 비싸고 비효율이 발생하니까,
차라리 평균적으로 신재생 전기를 좀 과생산을 하되, 너무 과생산될때는 싸게 풀어버리는 방식이에요.
한국에서도 제주도 같이 신재생 에너지가 많이 보급된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는 신재생 에너지의 간헐적 과생산도 큰 문제가 되는데,
AWS instance 의 spot price처럼, 과생산 상태에서는 싼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하면 누군가는 쓰겠죠?
예를들어 예전에 다큐멘터리 같은데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플라스마 소각 방식에 대해서 봤었는데,
플라스틱은 엄청 쌓아둘 수 있으니 쌓아두다가 과생산된 싼 전기가 나올때마다 플라스마 소각로를 돌리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정도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경제성이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인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성비가 떨어지는 예전세대 채굴기로 신재생 전기가 과잉 생산될때만 비트코인을 채굴한다거나 하는 방식같은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것 같고요.
한국에서도 최근 제주도 같은곳에서는 비슷한 방향으로, 과생산된 전기를 싸게 풀면서 이런 방향으로 인센티브를 주려는 움직임이 있긴 하더군요.

하나 아쉬운건, 우리나라도 거대한 국가간 에너지 그리드에 묶여있으면 서로 품앗이 하듯이 한 나라가 햇빛이 안 비출때 다른나라에서 전기를 수입 해온다거나,
아니면 아예 프랑스-독일 관계처럼 원전-태양광 으로 서로 보충해줄 환경이라면 효율성을 올리기에 정말 좋을탠데...
우리나라의 에너지 환경은 참 여러모로 하드코어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네요.

8. 지구 CO2 베터리:
급진적인 김에 좀 더 나가서 하나 더 적어보,
[지구의 CO2 농도의 역수] 자체를 거대한 베터리의 잔량이라 정의하고, 아무튼 CO2 농도를 유지하거나 낮추면 되는거잖아?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장점이라면 신재생 에너지의 간헐성 "따위" 는 압도하는 어마어마하게 큰 베터리라서,
굳이 에너지 손실을 감수하며 신재생 에너지를 수소나 다른 화학 에너지로 바꾸거나 (행성 지구보다는) 엄창나게 작은 ESS용 베터리 같은걸 만드는데 천문학적인 돈을 쓸 바에는,
신재생 에너지로 DAC(공기중에서 탄소 직접 포집) 기기를 돌리고[=지구 CO2 베터리 충전],
다른쪽 지구 어딘가 들에서는 CO2를 방출하더라도[=지구 CO2 베터리 방전]
아무튼 지구의 총 CO2 농도를 조절 하면 된다는 생각이죠.
이러면 태양광, 풍력 같이 간헐성 문제가 있는 에너지 뿐만이 아니라, 수력, 지열 같이 지역성 까지 있는 에너지원까지 완전히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예를들어 아이슬란드에서 지열발전으로 생산한 에너지를 굳이 먼나라까지 운반하지 말고, 산지에서 바로 CO2 를 포집하는데 사용하는거죠.

다만 아직 DAC 기술의 경제성이 충분히 나오지 않고 있기도 하고,
이 지구라는 너무나도 거대한 베터리는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아서 치팅을 막기가 힘들기에
사실상 현실성이 없는 제안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9. DAC 안전망
근데 개인적으로는 8번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의 협력 뿐만이 아니라,
그냥 탄소배출 감소에 필요한 협력 정도에도 인류전체의 협력에는 좀 비관적인 편이라서,
결국은 협력이 잘 안되고 지구의 CO2 농도가 임계점을 넘으려고 할때라도 급하게 CO2를 능동적으로 줄일 수 있는 DAC 공장들이
인더스트리 스케일로 존재하고 있는게 지구에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입니다.
DAC 쪽 경재성이 빨리 확보되면 좋을텐데요...

10. 마치며:
비전문가 입장에서 그냥 흥미 위주로 찾아본것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봤어요.
엉뚱한 소리 하는 부분이 있거나 좀 더 전문 지식이 있으면 댓글 해주시면,
제 개인적인 취미생활에도, 다른 PRG 분들의 지식에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 지난 글 ---
[일반] 국가부채와 신용화폐의 위기 https://pgr21.net../freedom/98477
[일반] 인간의 목숨에 가격을 매기면 더 좋은 세상이 될텐데 https://pgr21.net../freedom/98358
[일반] 인간의 신뢰성에 대한 숏포지션 https://pgr21.net../freedom/97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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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7 03:27
수정 아이콘
수소가 제일 가망성이 없어보입니다. 한국에서 수소경제 할때부터 이거 무슨소리지 했는데 스캠이 맞아보여요.
크레토스
23/05/07 10:24
수정 아이콘
스캠이라기엔 우리가 앞서가는 겁니다.. 결국 이분야는 미국 중국 EU 등에서 대세를 결정하면 나머지 나라는 따라가는 건데 그쪽서도 수소산업 육성하고 있어요.
라방백
23/05/07 03:39
수정 아이콘
태양광이라고 봅니다. 이유는 그냥 태양전지가 제일 저렴하니까요... 사막기준으로 지금 어떤 그린에너지보다 가성비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막 있는 나라들은 이미 열심히들 깔고있고 사막없는 유럽같은 나라들도 발전 비율 맞추려면 아프리카 사막들 가서 태양전지 깔거라고 생각합니다.
궤도 태양광 발전도 이미 시도하고있는 나라들이 많은데 계획상 벌써 GW급 발전시설을 준비중인데 스타쉽같은 차세대 로켓들이 상용화 되면 한번에 우주로 보내는 화물량이 수십배 많아지니까 훨씬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질것 같습니다. 우주공간은 지상보다 발전효율도 높고 24시간 발전이 가능해서 한국 지상에서 발전하는것하고 비교하면 10배이상 효율이 좋다고 하네요.
큐브큐브
23/05/07 09:49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사막에서 발전효율이 안나온다고 합니다.
모래가 패널을 가려서요.
크레토스
23/05/07 10:13
수정 아이콘
온도가 올라가도 효율 낮아지죠.
다만 땅값이 거의 제로인데다 민원도 없고
어쨌든 사막선 발전시간이 깡패라..
앙겔루스 노부스
23/05/07 22:52
수정 아이콘
궤도태양광은 애초에 지구대류권내에 들어오지 않았을 에너지를 대류권내로 끌어들이는 문제가 있어서, 지구온난화를 더 가속화시키는거 아니냐? 라는 문제제기가 있는걸로 압니다.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하네요.
망고베리
23/05/07 03:54
수정 아이콘
남은 전기로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장 그럴 듯 해보입니다. 어차피 해야하는 거면 남는 걸로 해야죠
마스터충달
23/05/07 05:15
수정 아이콘
재료쪽 전공이라 결국은 수소로 갈거라고 봅니다만, 수소로 핵융합이 먼저 가능해질지도 모릅니....
23/05/07 06:54
수정 아이콘
수소가 가장 미래 기술 같아요
Liberalist
23/05/07 07: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에서 소개해주신 것들 중에서는 수소-암모니아의 포텐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신재생 분야에서 OECD 국가들 중 압도적인 후진국인 우리나라에서야 뜬구름잡는 소리로 취급되고, 특히 수소의 경우에는 아직 거래 시장이 제대로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수소-암모니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은 전세계적으로 활발합니다. 아무래도 신재생에너지를 소스로 하여 기저부하를 지탱할 수 있다는게 어마어마한 메리트라는 인식이 있어서요. 신재생 생산단가 떨어지는것과 동반하여 수소 생산단가도 나날이 떨어지고 있기도 하고...

중동, 호주에서는 이미 수소-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온갖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사우디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수전해 설비 용량,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일본은 수소 수급에 대비하여 수소를 액화하여 수송하는 기술을 이미 확보해놓은 상황이죠.

우리나라도 기저부하로서의 화력발전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어서 수소-암모니아 혼소, 전소로의 전환을 열심히 알아보고 있고, 기술적으로 이걸 구현하는게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만 문제는 역시 수급인데... 신재생 후진국이 수소-암모니아 자체 생산을 하느니 뭐라느니는 택도 없는 소리고, 좀 어려운 문제입니다.
크레토스
23/05/07 10:21
수정 아이콘
뭐 한국은 대기업들이 수소 투자 많이 해서 정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수소는 앞서가는 편으로 압니다.. 수소연료전지도 세계적으로 한국이 1,2위일 정도로 많이 건설중이고.. 수소차 충전소도 중국 270개의 절반인 130개나 되니까요. 수소발전 입찰시장도 곧 열리는데 전세계 최초죠.
고오스
23/05/07 08:07
수정 아이콘
이퓨얼은 친환경도 아니고 합성하는데 비용이 많이들어서 가장 허상일 가능성이 높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소는 포텐은 충분한데 위험성 문제 해결이 급선무로 보입니다
마술사
23/05/07 09: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6번+7번의 의미로 전국의 전기차들을 활용하는 방식이 있죠
태양광 풍력등으로 어차피 버려지는 전기는 실시간으로 싸지고, 전국의 전기차차주들이 (전기값이 싸므로) 이때다 하고 충전함
태양광 풍력등이 약해져서 전기가 부족해지면 실시간으로 전기값이 오르고, 이러면 풀충전된 전기차주들이 반대로 전기를 비싸게 판매해서 부수익 올림
youknow04
23/05/08 00:01
수정 아이콘
이거 괜찮은 방식인것 같은데, 현재의 한국에서는 좀 실현이 어려운것 같아요.
시스템 보급이 된다고 하더라도, 일단 전기차 충전용 주차 자리를 점유하고 있어야 가능한거라서...
티오 플라토
23/05/07 10:22
수정 아이콘
3. 신재생에너지와 페어를 한다면, 수소를 운반할 일은 없고 저장만 할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럼 액화까지 시킬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고압에서 저장만 하는 거면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물에서 수소생산하는 수전해기술의 발달이 더 시급하긴 하죠.
4. 위와 마찬가지 이유로 운반을 전제하지 않는다면 굳이..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운반에서 압도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암모니아 생성 반응이 말씀하신 대로 쉽지 않습니다. 볼밀치는 방법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편은 아니라서, 최근에는 전기화학적으로 하려고 하는데 이것도 촉매 개발이 쉽지 않다고 하네요.
5. 솔직히 자연에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내연기관 퇴출 시기를 늦추기 위해 도입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6. ESS는 에너지 밀도가 높을 필요가 없어서 말씀하신 LFP나 아예 소듐(나트륨) 계열 전지가 개발된다면 싼 가격으로 대량으로 만들어서 쓰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에너지 운반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저는 오히려 이 편이 가장 근미래에 친환경 에너지와 페어가 잘 되지 않을까 해요.
7. 전기가 남을 때는 문제가 없죠. 부족할 때가 문제죠 ㅠㅠ.. 그래서 이 방식을 쓰려면 화력이나 원자력이 베이스를 깔아줘야 하는데.. 화력/원자력은 껐다가 켤 때 비용이 너무 많이 소모되어서, 제주도에서도 정작 전기가 너무 많이 만들어지면 화력발전은 놔두고 풍력발전기를 꺼버린다고 합니다. 제주도 가서 유심히 보면 바람 많이 부는 날 풍력발전기가 일부만 돌아가는 걸 볼 수 있죠.
8-9: 저도 직접 계산해보지는 않았는데, 어디서 강연을 듣기로는.. 탄소배출 저감을 하지 않고 포집만 하기에는, 인류가 배출하고 있는 CO2가 너무도 많다고 합니다. 작년에 405억톤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를 하지 않으면 계속 늘어나겠죠) 수십년간 쌓인 양까지 생각해 보면 배출량 자체를 줄이지 않고 포집만으로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결론: 가능한 모든 방안을 다 실행해도 지구온난화 임계점을 막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 모든 걸 다 연구하면서 제일 기똥찬 에너지 저장방식을 찾으면서 DAC도 열심히 돌려야 함... 같습니다.
크레토스
23/05/07 10:26
수정 아이콘
ESS는 지금 해외선 이미 중국산 LFP가 휩쓸고 있죠.. catl서 ESS만 파나소닉 전기차 배터리보다 많이 팝니다. 국내야 ESS 자체가 아예 막혀 있는 판이라 실감이 안나지만요. 아마 올해까진 막혀있겠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에 국산 LFP ESS 배터리 나오면 다시 국내서도 ESS 풀어주려 하는게 정부 계획으로 보입니다.
youknow04
23/05/08 00:06
수정 아이콘
3. 수소전기차 같은걸 구상하지 않는다면 말씀하신것처럼 굳이 액화까지 시킬 필요는 없으니 효율성 뽑는 난이도가 조금 내려가긴 하겠네요.
수전해 효율이 좀 더 올라가면 좋을텐데 아쉬운것 같아요.
6. 저도 글 쓰고 댓글 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니 ESS가 그나마 제일 근미래의 기술 아닐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드는군요.
결론은 비슷한 생각인데... 인류가 가야 할 길이 멀군요.
닉네임을바꾸다
23/05/07 12:06
수정 아이콘
암모니아 선박 만든다고 뭐 본적 있는거같더만...
youknow04
23/05/08 00:07
수정 아이콘
앗... 본문에 선박->선반 오타가 있었네요.
23/05/07 12:19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늦지 않게 탄소 문제 해결되면 좋겠네요.
iPhoneXX
23/05/07 13:03
수정 아이콘
수소 쪽도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부정적인 시선과 달리 기술 개발이나 미래 포텐셜이 있는 분야입니다. 저도 제 분야는 아니라 크게 관심두진 않지만 실제로 수소 관련해서 대기업들 쪽에서는 벨류체인에 넣고 투자 빠방하게 하는 기업들이 꽤나 많더라구요. ESS 쪽은 현재 화재 이슈가 있기는 한대, 우리나라는 화재 이슈로 거의 사업화가 잘 안되고 있는데, 미국 쪽은 활발하게 진행되는 편이예요. 전기차 쪽도 어떻게 보면 작은 ESS라 그쪽으로 활용하려고 테슬라 같은 곳은 서비스도 호주나 미국에서 좀 부분적으로 하고 있고..생각했던거보다 상용화가 잘 되서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을 레벨이 빨리 도달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스트 글라이드
23/05/07 13:14
수정 아이콘
화재때문에 주춤한건 다른나라도 비슷하긴한데, 다른 ESS 전용 배터리가 곧 가시화가 된 이유가 있긴하죠. 그때까지 급하다고 보는거 같지 않기도 하구요. 여태까지 지은 ESS는 정말 딱 제도, 규제 법제화를 위한 시범용에 가깝다고 봐야죠.
부스트 글라이드
23/05/07 13: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수소쪽은 단순 생산 효율보다는 복합적인 형태의 라인이 얽혀있어 규모의 경제와 기술발전에 의한 최종적인 소비자가격이 중요합니다.
현재 1킬로에 8~9 천원정도이고 최종적인 가격목표는 1~3천원으로 목표를 잡고있죠. 대부분 비용은 저장보단 생산과 규모의 경제 부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암모니아의 경우는 수소를 초대량으로 유통하는 선박 수출입 형태에 해당하는 쪽이라서 내수에서 사용하는 형태는 암모니아 저장 형태는 아닙니다. 일반적인 소비시장에서는 초저온 액화수소 형태는 고성능의 형태로. 일반적으론 저렴하고 보관이 용이한 고압형태의 저장방식이 주가 될테구요. 이정도만 되어도 승용차에서는 4~6kg은 현재 기술로도 넣을수있는데 4~6킬로 정도면 500~700km정도 갈수있죠. 그리고 수소 자체가 생산하는 형태가 자유롭다보니 발전소에서 직접 생산하는 형태도있지만 충전소에서 직접 생산하는 형태도 나올테구요. 수소쪽은 전반적으로 생산기술과 규모의 경제가 좀더 시급하긴합니다.

에너지 저장체계 중 현재 가장 선두적인 기술을 보여주고 있는건 ESS쪽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쪽은 신기술들이 곧 상용/양산되는 상태이니까요. 당장 2023년 올해부터 2025년 사이에 특이점이 올 것같습니다. 여태 리튬이온으로만 ESS를 시도했었지만 이제 ESS시장이 커짐에 따라서 굳이 리튬이온이 아닌 전력용적이 좀 적더라도 안전하고 저렴한 배터리쪽으로 투자가 모이고 결과적으로는 이쪽으로 ESS가 가는것 같더군요. 이쪽은 바나듐, 알루미늄, 나트륨같은... 이쪽은 우리나라도 꽤나 많이 투자하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자원구하는게 어려우니까요.
-안군-
23/05/07 13:13
수정 아이콘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핵융합 상용화를 볼수있을까...?
우리가 고민하는 대부분의 에너지 문제가 핵융합으로 해결돼죠. 중수소는 쓰다가 부족해지면 목성가서 퍼와도 돼고...
海納百川
23/05/07 20:56
수정 아이콘
목성이라굽쇼???
공실이
23/05/08 00:41
수정 아이콘
8번을 자본주의 관점에서 최적화 한게 현재 탄소배출권이 아닐까요? 탄소포집을 제일 효율적으로 하는방법은 모다? 배출구에서 처리한다!
만약에 배출구에서 처리하는것보다 공기중에서 처리하는게 더 저렴해진다면 북극쪽에 대규모 탄소포집 장치가 생성되겠죠. 그 분들이 생산한 탄소배출권을 배출자들에게 팔것이고...
youknow04
23/05/08 01:10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탄소 포집까진 안가더라도 탄소 저감쪽으로 8번을 제한적으로라도 실현가능하게 만든게 탄소배출권이긴 하네요.
신재생의 간헐성 때문에 제주도처럼 전기의 가격이 사실상 마이너스가 되어서 발전기 가동을 멈춰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8번의 탄소 포집을 에너지가 싼 시공간에서 하는게 유리하다는 생각 이었는데,
말씀하신 탄소 생성지 처럼 탄소 저감을 싸게 할 수 있는 기회 관련해서는 탄소배출권이 효율성을 올릴 수 있을것 같아요.

역시 인류가 실행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海納百川
23/05/08 11:29
수정 아이콘
DAC.....얘기 들을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석유회사 니놈들 말은 내가 믿을줄 아냐? 입니다.....
수십년간 기를 쓰고 지구온난화를 부정하고 거짓 정보를 확산시키고 로비하고 하던 놈들이 이제와서 부정할수 없으니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지층에 넣어야 함 넣을땐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석유시추공을 쓰면 좋음 이러고 있는데.....
알렉스터너
23/05/08 15:46
수정 아이콘
DAC, CCS 아직은 가성비가 안 맞습니다.
직접 포집 과정을 글로 보면 납득이 됩니다. 공기 중 분자 100만개 중 300~400개가 이산화탄소인데, 이걸 골라내는 작업입니다.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죠. 그리고 CCS도 포집하고 운송하고 땅에 밀어넣는 비용을 들이면 또 싸지 않습니다.

가장 가성비 좋은 건 그냥 탄소배출을 애초에 하지 않는 겁니다. 이 방향으로 더 빠르게 가는 게 가성비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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