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을, 깜순이는 보신탕집에서 탈출하였습니다. 보신탕집 주인이 2-3일 간 쫓아다녔으나 깜순이는 잡혀주지 않았고 이내 포기하고 돌아갔습니다. 이후 깜순이는 겨울 내내 야산에 숨어 두문불출 하며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지냈습니다.
사람 그림자만 나타나도 산속으로 도망치기 바빴던 깜순이는 조금씩 익숙해져갔는지 올해 2월부터는 내가 나타나도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보기 시작했고, 제가 일정한 장소에 사료와 물을 두면서 하루하루 가까워져 갔습니다.
4월초부터는 가벼운 터치가 가능할 정도로 사이가 가까워졌는데, 살펴보니 배 모양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역시나 하루하루 깜순이의 배는 불러왔고 비가 억수같이 오던 5월 5일 만삭의 몸으로 나타나 밥을 얻어먹은 뒤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5월 13일, 다시 나타난 깜순이의 배는 홀쭉해져 있었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안절부절 못하고 산속으로 뛰어갔다 다시 와 밥을 먹던 깜순이가 5월 20일에는 밥을 다 먹고도 가지않고 내 주변을 맴돌기에 앞장 세워 따라가보니 산 속 깊은 곳에 7마리의 새끼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안본 눈을 사고 싶었지만 살 수 없었습니다...
5월 24일에 주말 내내 많은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고, 고민 끝에 깜순이와 7마리의 새끼들을 직접 구조하고 임시거처를 마련하였습니다.
이제 7마리 새끼들이 기구한 어미의 삶을 물려받지 않고, 사랑을 주고 보듬어 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따뜻한 가정으로 입양 보낼 일이 남았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일곱 아가들 중 두 아이(설탕이, 단콩이)는 수소문하여 입양해주시겠다는 분들을 금방 찾았습니다. 그러나 남은 다섯 아이는 여기저기 올려보고 있으나 연이어 입양취소를 당하고..문의 한번 없는 아이도 있고..하루하루 아이들은 자라고..
초조한 마음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pgr에 입양홍보를 해봅니다. 하나같이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다섯 아이(라떼, 모카, 포키, 탄이, 심바)를 품에 안아줄 소중한 인연을 기다립니다.
- 현재 생후 6주(5월 6~7일 중 출산한 것으로 보임)
- 1차접종 하였으며 현재 체중은 1.8~3kg 입니다.
- 깜순이는 16~7kg 정도에 리트리버가 섞인 진도믹스인데 수의사는 애들 아빠가 깜순이보다는 좀 작은 녀석인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엄마보다는 분명히 작을것이나 10~15kg 가량(시바견 크기) 클것으로 예상한다 했습니다.
- 라떼는 여아, 모카/포키/탄이/심바는 남아
- 추후 중성화비 지원합니다.
- 제주도 제외, 입양처까지 이동하는데 제가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 실내에서 지내면 더 좋겠지만 실외견도 가능합니다. 다만, 충분한 사육환경과 산책을 약속하셔야 합니다.
- 창고지킴이, 밭지킴이, 공장지킴이는 안됩니다..
- 입양후 3개월간은 2주에 한번, 1년까지는 한달에 한번, 사진을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 동물등록은 필수입니다.
- 입양문의: 쪽지, 인스타 @sonnieeeeeeee_ DM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쪽지 주세요! 궁금하신 사항에 답변 드릴 수 있으며 쪽지로 연락처를 주시면, 훨씬 많은 아이들 사진과 영상을 보내드릴 수 있답니다.
만일 입양을 원하신다면 가족구성, 가족들의 동의여부 등 몇가지 질의/응답을 통한 입양심사가 진행된다는 점 참고하여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