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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6 17:32
좀 신기할 정도로 솔직-투명하다고 해야 할지... 김정균하고는 확연하게 스타일이 다르긴 해요. 꼬마 시절 SKT는 전반적으로 팀의 무브를 보면 매우 강력한 에고가 있었습니다. 그게 가능했던건 김정균 특유의 카리스마와 성과들이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어쨌든 외부의 비판 내지는 지적과는 좀 동떨어져있는 느낌이 있었어요. 우리만이 보는 방식, 우리만의 해석, 철저한 마이페이스 이런 방향성이었죠. 외부에 어지간해서는 전략적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노출하지 않는 특징도 있었구요. 경기를 보고 짐작만 할 뿐이지...
그런데 김정수 감독은 좀 뭐라고 해야 할까, 이해하기 쉽다고 해야 하나. 팬들이나 전문가들이 외부에서 보고 판단하는 부분에 대해서 소통이 된다는 느낌마저 받을 정도입니다. 헤드코치로서의 철저한 팀 운영과 대세를 보는 눈은 스타일이 아니라 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걸 어느 한쪽에 갖다붙이면서 스타일 비교를 할 순 없지만, 다른 부분에서의 차이는 분명 보이긴 합니다. 바둑으로 치면 김정균이 철저히 목표중심적 사고를 통한 세력바둑을 한다고 친다면, 김정수는 실리주의적 기풍을 느끼게 합니다. 일장일단도 있고 한쪽으로 경도되면 문제점도 발생하는거야 당연한건데, 앞서 언급한 저 김정균식 사고관은 이미 페이커도 체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잘 균형을 이루어서 시너지를 냈으면 하네요.
20/03/16 17:44
김정균 감독과는 정반대되는 성향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페이커한테는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요. 어차피 페이커는 은퇴할 때까지 연장계약했으니 죽으나 사나 같이 가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페이커가 후보로 내려갈 수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지금 하는 실력만 보면 여전히 후보로 내려갈 생각은 전혀 없어보이는데... 고리는 튕길 듯하고 클로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테디가 내년에 남을지도 궁금하고.... 근데 김정균 감독 VG에서 ...ㅠㅠ 헤롱헤롱거리는 거 보면 참...롤은 결국 선수놀음 같기도 하고요...
20/03/16 18:02
고리가 예전 레오와 비슷한 입장이라 애매하긴 하죠. 결국 팀을 이탈하지 않을까 싶구요. 클로저는 나이상 페이커 이후(최소 2023년부터)의 미드로 키울거라고 보고... 테디는 좀 애매합니다. 저는 테디가 내년 시즌에 잔류하는걸 되게 회의적으로 봤는데, 요새 경기나 방송을 보면서는 좀 생각이 바뀌고 있긴 해요. 반반 정도인듯... 올해 성과가 어떤식으로 나건 잔류/이탈은 반반이 될듯 보이구요. 구마유시의 경우는 테디가 잔류한다면 되게 난감하죠. 경기 출전에 대한 욕구를 이미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는지라, 향후 구마유시 케어를 팀이 어떻게 할지도 관건이라 보이구요. 그리고 롤이야 원래 선수놀음이죠 사실...
20/03/16 18:03
근데 지난 시즌 칸/클리드 남을 줄 알았는데(실제로 라커룸에서도 남는 것처럼 인터뷰했고...) 떠난 거 생각하면...
테디도 남을지 좀 회의적이긴 하네요 ㅠ_ㅠ 구마유시도 그래서 출전하는 게 보고 싶긴 하네요.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할 거 같아서...
20/03/16 18:18
칸/클리드/마타/김정균 4인 이탈은 롤드컵 4강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마타야 뭐 나이도 있고 서머 때 이후로 내리막 느낌이라 선수 은퇴 이후 행보가 예상되었던 바지만... 나머지 셋은 각자 다른 이유겠지만, 어쨌든 롤드컵에서 4강으로 그친게 타격이 어마무시했던거 같아요. 그 와중에 테디가 남아준게 정말 고맙죠. 이탈의 요인으로는 김정균은 본인 책임에 대한 자책감이 너무 커서 버티지 못하고 나간 것, 칸은 더 나은 조건, 클리드는 자신과 더 맞는 팀을 찾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지만 기저에는 그 멤버조합에서 나오는 팀케미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멤버 1년 더!를 외칠 만큼 포텐셜이 가득해보였지만, 선수 본인들은 희망고문이라고 느꼈을 정도로 성향 차이는 있었던거 같아요. 그게 결국 융화되지 못하고 결정적일때 팀호흡 미스가 발생한 원인이고... 그래서 올해 T1이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원래 검증된 네임드 다수 영입으로 슈퍼팀 결성해서 성과내는 스타일은 아니기도 했고... 역설적으로 그 역으로 갈 수록 성적이 가장 좋았던게 T1이기도 했구요.
구마유시는 솔랭하는거만 봐도 어느 수준 이상은 거의 따놓은 당상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죠. 다만 내년, 내후년까지 지킬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어쨌건 2-3년 뒤에는 T1 주전으로 못박힐거라고 보는데 본인이 결국 다른 팀 갈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죠... 한참 실력이 물오르고 있을 때 경기에 못나가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래서 LCK 2부리그(아카데미)가 하루 빨리 생기길 바라는거도 있고...
20/03/16 21:02
[그 역으로 갈 수록 성적이 가장 좋았던게 T1이기도 했구요.]
(2018년 제외) 칸나가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긴 한데... 나중에 공격적 탑 메타 같은 거 나오면 진짜 힘들어질 거 같거든요. 칸나가 다른 월클급 탑 상대로 버티려면 미드정글봇이 다 잘해줘야 가능할 거 같기도 하고... 김정수 감독을 믿기는 하는데, "유연한 선수 기용" 같은 얘기 나오는 거 보면 칸나도 아직 확정적인 주전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솔직히 다른 포지션에서는 유연한 선수 기용이 나올 껀덕지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20/03/16 21:38
2018년은 악재도 많았고 선수 스쿼드 구성부터 이전과 너무 달랐죠. 그 블랭크도 솔랭 최상위 유저였는데, 2018년에 새로 영입한 선수들은 솔직히 김정균 아니었으면 전부 물음표 찍힐 구성이었죠. 거기다 운타라는 라일락 mk.2가 되어버렸고 울프는 정글 포변x건강이슈로 조기에 전력 이탈했는데다가 페이커는 번아웃... 이렇게 스프링을 고생하고 나니 서머는 기세 다 떨어진 상태에서 메타까지 가장 익숙하지 않은 형태로 변해서 팀워크가 맞을래야 맞을 수가 없었죠.
저는 칸나 칼챔 걱정은 안합니다. 선수들의 솔랭은 게임스타일면에서 대회에서도 거의 직결된다고 봐서요. 오히려 칼이냐 탱이냐 이런거보다 팀게임 부분에서 지금 역할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속해서 꽉 조이는게 중요하겠죠. 갱플 같은거야 원래 잘 다루는 선수가 별로 없을 정도로 숙련도 타는 챔프라서 그렇다쳐도 오른 잡고 별다른 성과내지 못한 경기들을 보면 확실히 아쉬웠다고 생각하구요. 칸나 위주로 게임을 풀지 않는건 그런 점이 더 크다고 봅니다. 시야가 아직은 좁다는거죠. 선수 교체 언급은 좀더 조밀한 팀 호흡을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숙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때 이른바 문책성 교체를 통한 자극제 역할로 쓰이게 되겠죠. 스쿼드 실험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라 보구요.
20/03/17 01:25
전 테디가 지금 폼만 유지한다면 구마유시보다는 테디를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실력적인것뿐만이 아니고.. 구설수를 만들지 않을 선수로 보입니다. 아, 물론 작년에 킹존전 오프더레코드에서 좀 논란이 있긴 했지만 그건 팀보이스를 내보낸 방송사측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0/03/17 09:36
테디 시즌중에 재계약 맺는게 베스트인데
어찌될련지 구마유시도 대놓고 출전하고 싶다는 욕구 뿜뿜 중이라 팀 유스출신 구마유시도 보고싶긴한데 그거와 별개로 테디가 작년부터 올해 스프링 현재까지 부침없이 잘해주니까 우선 팀팬으로써는 테디 2년이든 3년 시즌중 재계약이 제일 우선이다 싶긴합니다 괜히 시즌 끝나고 풀려서 칸클리드 처럼 놓칠일 없게요
20/03/16 18:50
저는 티원 승리중에 5승은 테디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봐서 정말 mvp는 테디라고 느꼈습니다. 혼자 좀 격이 달랐어요. 어떻게든 후반가면 된다도 사실 테디 덕분에 가능한 거였고, 페이커는 가교역할을 잘 해줬죠.
그리고 겜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티원이 라인전이 약하냐 마냐로 많이 이야기가 오고갔는데 김정수 감독은 그냥 시원하게 우리 초반 약함이라고 한것도 재밌군요. 아프리카전은 그 약점을 제대로 후벼파인 경기라서 사실 어떻게 보면 2라 바로 시작 안하는게 티원에게는 호재로 보입니다. 전 티원이 좀 공격적이고 라인전 힘으로 찍어누르는 파이어볼 조합도 적절하게 섞으면서 후반 지향적인 지금의 팀컬러를 유지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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