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협찬고지` 잇단 요구에 방송委 내달 개정작업 돌입…규제 해제될지 촉각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등 게임 중계를 KBS, MBC, SBS 등 지상파 채널에서도
시청할 수 있을까.

방송위원회 심의운영부가 다음달 게임 중계 지상파 TV 방송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협찬고지 개정 작업에 돌입하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올 연말 결론이 나게될 이번 개
정 작업 결과에 따라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등 e스포츠의 지상파 TV 중계도 가
능해진다. 게임 업계에는 온라인 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해 게임대회의 지상파 중계 허
용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최근 방송위원회 한 관계자는 "오는 6월부터 시작하는 방송법 시행령 제60조 1항 관
련 협찬고지에 관한 규칙 개정작업에 게임대회 중계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현행 방송법 시행령 제60조 1항 관련 협찬고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기업은 방송사
업자가 주최, 주관, 후원하는 문화예술, 스포츠 등 `공익행사`에 한해서만 협찬이 가
능하다. 기업 협찬이 필수인 온라인게임 대회는 프로야구, 축구, 바둑 등과 달리 아직
스포츠 종목으로 공인되지 못해 사실상 지상파 중계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협
찬고지 개정 작업에서 게임대회가 스포츠로 지정될 경우 중계 규제가 풀리게 돼 지상
파 중계가 가능해진다.

방송위 관계자는 "공청회 등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적절성 여부를 심사하게
될 것"이라며 "최소한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이번 개정작업에 따라 게임대회의 지
상파 중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업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상파 방송의 e스포츠 중계가 가능해지면 더욱 많
은 기업들의 협찬이 가능해져 e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며 관련 규칙 개
정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일례로 지난 26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이 주재한 `e-
스포츠와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첫번째 세미나에서 이수영 이젠엔
터테인먼트 사장이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선 공중파 방송의 경기 중계가 필수
과제"라며 방송법 개정을 제안한 바 있다.


권로미 기자(romi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