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hot.co.kr/2003/08/30/200308302236528100.shtml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이끄는 프로게임단 동양 온리온팀(감독 주훈)이 30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KTF EVER컵 온게임넷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한빛 스타스를 꺾고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날 동양팀이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의 자세와 끈끈한 '팀웍'이었다. 동양은 1차전부터 상대팀 선수들의 전술을 꼼꼼히 분석해서 미리 시나리오를 준비한듯한 플레이를 펼치며 7전4승제의 경기를 5차전만에 결정지었다.
동양 우승의 수훈갑은 백전노장이자 스타리그 2관왕에 빛나는 최고 테크니션 임요환이었다. 임요환의 독특한 전력 위주 플레이와 화려한 개인기가 있었기에 객관적인 전력이 한빛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동양이 손쉽게 우승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
6개월 동안 진행된 프로리그에서는 별 활약이 없었지만 이날 만큼은 '황제'의 명성에 걸맞는 그였다. 1차전 개인전에서 나선 임요환은 기발한 전략으로 상대팀 에이스 변길섭이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GG'를 치게 하며 팀의 사기를 올렸다. 팀스코어 2-1로 앞선 4차전에서는 이례적으로 팀플레이에 나서며 국내 최강 '박정석,강도경 조'를 누르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MVP는 임요환과 함께 좋은 활약을 펼친 이창훈에게 돌아갔고, 최고감독상은 주훈 감독(동양)이 수상했다.
한편 이날 결승전이 열린 올림픽공원에는 굵은 빗줄기가 뿌렸음에도 불구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꺼지지 않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인기를 실감해야 했다.
한병규 기자 bk@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