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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16 12:59:40
Name forever
Subject [경향게임즈] [이용범] "WCG 2003 우승 자신있다"
프로게이머 못지 않은 실력을 가져
데뷔 9개월 차인 이용범(19, 투나)이 일을 냈다. 아직 프로게이머 인증도 받지 못한 그가 ‘월드사이버게임즈 2003’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
이제 이용범은 1,3위를 차지한 강도경 나도현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게이머로서 전 세계 게이머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투나 쥬디스 소속의 이용범은 맵 분석 능력이 탁월하고 안정된 플레이가 특기다.
아직 아마추어의 티를 벗지 못해 경험은 부족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해 신인의 티를 완전히 벗어보자는 게 이용범의 각오다.
‘보글보글’ 매니아에서 ‘스타’까지
이용범은 오락실 아케이드게임 ‘보글보글’의 지독한 매니아였다. 4살 때부터 형을 따라 오락실을 드나들었고 그 중 ‘보글보글’을 가장 좋아했다.

그가 ‘스타’를 알게 된 건 중 2때다. 친구들과 게임방에서 팀 플레이를 하며 같은 팀끼리 작전을 짜고 상대 진영을 초토화시키는 재미에 푹 빠져든 것이다.

이후 그는 ‘스타삼매경’에 빠졌다. 정식 프로로 데뷔할 길을 찾지 못했던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아마추어 대회들을 전전했다. 고1 때는 담임선생님의 배려로 아침 출석만 했고 고2가 되어서는 엄한 담임선생님을 만났지만 오후 수업만은 빼 주셨다.

그렇게 학교측의 배려로 고등학교 시절 내내 마음놓고 게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창시절의 추억이 거의 없다는 게 아쉬울 때도 있다.
직설적인 성격, 알고 보면 따뜻한 남자
이용범의 어릴 적 꿈은 ‘대통령’이 되는 것. 우리나라 ‘짱’이 바로 ‘대통령’이고 ‘대통령’이 되면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에서였다. 운동에 소질이 있어 축구·농구 등 구기종목은 못하는 게 없었다.

이용범은 직설적인 성격이다. 때문에 속에 있는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 부어 간혹 오해를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한 남자가 바로 이용범이다.

그는 몇 시에 자든지 간에 일어나는 시간은 거의 정해져 있다. 잠이 별로 없어서 늦은 새벽까지 연습을 하고도 기상시간이 12시를 넘기는 법이 없다. 평균적으로 잠자는 시간은 6시간 정도.

그가 눈을 뜰 때쯤이면 언제나 혼자다. 웬만해서는 오후 늦게 서야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프로게이머들의 생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팀에서는 가장 부지런한 인물로 손꼽힌다. 일찌감치 잠자리에서 깨어난 그는 어김없이 컴퓨터 앞에 앉는다.
WCG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자신감 얻어
이용범은 작년 12월에 본격적으로 게이머 인생을 시작했다. 평소 배틀넷에서 친분을 쌓아온 성학승의 소개로 ‘아이디얼 스페이스(IS)’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졸업을 앞두고 ‘대학진학이냐? 백수냐?’를 고민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한 지 9개월 째.

아직 프로게이머가 되진 못했지만 올해 ‘월드사이버게임즈 2003’에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당당히 2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올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 동안 승리의 기쁨보다 패배의 좌절에 더 익숙해 있던 그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출전하는 아마대회마다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유난히 대회 운이 나쁜 것도 사실이었다. 정식 데뷔 후 이용범의 수상 경력이라고는 WCG를 앞두고 한달 전에 작은 규모의 길드대회 우승뿐이었다.
세계대회 제패해 실력 인정받겠다!
그래서일까? 이용범의 국가대표 선발전 준우승을 놓고 일각에서는 순전히 운이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용범은 국가대표 선발전만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

대회 이틀 전부터는 아예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연습에만 몰두했다. 태어나서 이처럼 무언가를 위해 목숨걸고 노력해 본 적은 처음이었다고. 물론, 가장 자신 있었던 맵을 만나게 된 건 운이라고도 볼 수 있다.

“WCG 본선에서 도경이 형과 도현이 형보다 잘할 자신 있어요! 꼭 세계 우승컵을 거머쥘 테니까요!”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라성 같은 프로게이머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면서 그가 얻은 가장 큰 결실은 바로 ‘자신감’이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3명은 WCG 2003 본선에 진출해 세계 각 국의 게이머들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용범은 “이번 결과가 ‘운’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WCG 결승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내 비쳤다. 이젠 세계 최고의 ‘스타’ 황제로 등극할 기회가 온 것이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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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16 15:21
수정 아이콘
선발전에서 살아남은 세 분의 게이머에게는 정말 축하드립니다

wcg를 주관하고 있는 삼성 일렉트로닉은 대회 예선 방식에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밸런스 붕괴의 주범인 맵을 가지고 예선을 치루는거 하며
단판 토너먼트는 실력을 검증할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03/09/16 15:33
수정 아이콘
어디서 듣기로는 WCG2003 맵 검증을 김동수 현 해설위원이 맡고 있다고 하는데요
항즐이
03/09/16 15:54
수정 아이콘
본선 맵이겠죠. 예선 맵은 예전 맵들이 사용되었습니다.
03/09/16 17:30
수정 아이콘
아 .. 그렇군요. 잘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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