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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02 13:41:10
Name 콩쥐팥쥐
Subject [분석] 데스매치 7라운드 상황 분석 [스포 유]
신아영씨는 2가 남아있는 상황

권주리씨는 10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남은 라운드는 3라운드. 권주리씨는 이 중 최소 2라운드를 획득해야 하며, 3라운드 중 단 한라운드도 '져서는' 안됩니다.

쓴 흑,백의 숫자가 동일했고 점등 타이밍도 동일했습니다. (이 부분은 기억에 의존한거라 틀리면 지적바랍니다.)

권주리씨는 적어도 '아, 내가 더 남은 숫자가 많겠구나.'는 것은 알 수 있고 이 시점에서 상대방이 최대 9 라는 것을 알 겁니다. (물론 9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정말 아예 단순하게 생각하면 2라운드를 더 이겼으니까 2 이상을 더 썼을거라고 가정하고 8부터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겠죠. 물론 실제 게임은 오히려 신아영 아나운서가 숫자가 더 많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상황에서 남은 3라운드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0 / 1 / 9가 유일하다고 봐야 합니다. 무조건 필승을 해야 하는 라운드가 있는 상황에서 0/5/5 혹은 3/4/4로 카운팅을 할 수는 없지요. 상대방은 한 라운드만 이기면 됩니다. 그럼 상대방의 전략은 당연히 10보다 작은 숫자가 남아있는 상황. 즉, 3라운드 전부 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0 / 0 / All-In일 것이고 이 상황에서 권주리씨는 2승 1무 전략으로 갈 수 밖에 없지요.

7,8,9라운드 중에 그럼 언제 9를 쓰고 1을 쓸 것이냐. 9/1/0 중 무조건 All-in 타이밍에 9를 맞춰야 이기는 상황. 그 상황에서 7턴에 9를 쓰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권주리씨는 카지노 딜러입니다. '이 상황에서 일단은 0을 내서 나의 숫자를 일단 얼마라도 깎으려고 할거야.' 는 일반적인 사람이 하는 생각을 읽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신아영 아나운서가 2가 남았다는 것이죠. 7이나 8이 남았으면 오히려 0을 한번 써서 아꼈을 수도 있지만, 2가 남았기에 본인도 자포자기 한 상황이고 '아, 내가 너무 3승을 따는데 무리를 했구나.'고 생각해서 일반사람의 생각과 달리 '쓰로잉'을 해 버립니다. 28이라는 숫자가 계속 머리에 남았을 거구요.

냉정하게 이 게임에서의 권주리씨의 무승부 확률33%입니다. 그 확률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해 딜러의 자세로 임했던 것이고, 카지노에 처음 간 사람이 돈을 따는 것처럼 신아영 아나운서는 오히려 노말한 패턴에 걸리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 모두 중간 라운드에서의 운영의 아쉬움(특히 3라운드 이후..)이 있었고, 결국 그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더 승부수를 던졌던 신아영씨가 승리를 거뒀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난 2번의 시즌에서의 교훈으로 1회전 데스매치를 1:1 게임으로 한 것은 좋았지만, 각각의 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초반에서는 데스매치가 팀게임인 것이 데스매치의 퀄리티 면에서는 조금 더 좋은 것이 아닌가 싶네요. 시즌 2때의 콰트로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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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02 15:39
수정 아이콘
그렇죠. 신아영씨가 너무 포인트를 많이 써서 상대의 포인트를 깎으면서 운영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서 올인이 나올수 밖에 없었고, 권주리씨는 당연히 상대가 올인해서 한판만 이기면 되는 상황이니까 자신의 포인트를 깎아서 이길 확률을 높일려고 할꺼다라고 생각해서 0을 예상하고, 본인의 포인트를 최대한 아끼면서 세트를 잡을려고 한거였죠.

뭐랄까. 신아영씨는 오늘만 살고 죽는다라는 느낌이고, 권주리씨는 내일을 살려고하다가 잡힌 느낌?
마일스데이비스
14/10/02 17:15
수정 아이콘
어차피 딱 한판 지면 끝나는 상황에서 이길 확률은 0%고 비길 확률도 100%는 아니였던 전략은 너무 리스크가 크지 않았을까 싶네요
14/10/02 19:23
수정 아이콘
글쓴이분의 말은 0이나 1이나 9의 조합이라는 거지 7라운드 0 8라운드 1 9라운드 9 라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카미너스
14/10/04 20:14
수정 아이콘
신아영씨 입장에서 포장해 보겠습니다.

권주리 입장에서는 7라운드에 0점을 내는 것이 가장 무난한 선택인데, 저는 이것을 신아영이 간파했다고 봅니다.
신아영씨 입장에서 "상대 권주리는 직업 딜러니까 승부를 거는 도박보다는 확률높은 안전한 선택을 할 거야" 라고 예상하여
라운드스코어 4:2 를 만들고 다음판에 바로 2를 내서 상대의 0을 잡고 승리하는 전략을 짠 것입니다.

데스매치 초반에 신아영씨 인터뷰가 나오는데 "상대는 딜러니까 점수 배분하고 이런 면에서 제가 불리할 것 같아요" 라고 합니다.
그럼 왜 선택했을까요? 데스매치 상대는 신아영 본인이 선택했는데요. 다른 사람이면 저런 '기본전략' 조차 생각해내지 못할 수도 있어서가 아닌가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입니다. 4:2로 앞서는 상황에서 상대는 남은 3라운드를 0 / 1 / 올인 으로 배분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은 2점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어차피 남은 점수는 내가 적다고 봐야하니까 올인대 올인으로 붙으면 지는거고
0점이나 1점을 잡는 데는 2점만 내면 충분하거든요.

그래서 4:2 스코어를 만들기 위해, 신아영은 3:2로 앞선 상황일 때 다음 6라운드에 남은 21점 중에 2점만 빼고 19점을 내서 승리를 가져옵니다.

그 이전 상황까지 생각해보면 2:2 스코어에서 신아영은 28점을 내서 승리하는데
인터뷰를 보면 "어떻게든 3승을 먼저 하려고 표시등이 꺼지지 않는 최대한의 점수를 냈다" 라고 하죠.

그러니까 2:2 스코어에서 5,6라운드 연속으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점수를 내서 4:2를 만들고, 이후 남은 2점으로 승리.
라는 작전을 세웠고 성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신아영이라도 더 좋은 전략이 떠오르지는 않네요.

5라운드에서 신아영의 점수는 49점이었기 때문에 표시등 변화 없이 낼 수 있는 최대는 29점입니다만,
신아영이 28점을 낸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김경란이 이름 끝자를 마지막 글자만으로 생각했는데 게스트 중에 첫자로 생각한 사람이 있어서 망한 적이 있었죠. 진행자, 스텝, 장비담당 중 한 명이라도 점수 경계를 잘못 이해하면 사고가 날 수 있기에 거기까지 계산에 넣는 꼼꼼함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번 데스매치는 친목질 영향이 전혀 없이 운과 실력으로 승부하는 개인전이었고,
신아영은 처음부터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여줄 상대를 골라 정확한 판짜기로 승리하는 멋진 게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홍진호의 인디언포커 이후 최고의 데스매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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