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tvN '더 지니어스' 관련 게시글을 위한 임시 게시판입니다.
- 방송 기간 한정 임시로 운영됩니다. (선거, 올림픽, 월드컵 게시판과 같음)
Date 2015/07/12 01:17:51
Name 지나가는회원1
Subject [분석] 김경훈과 김경란, 자기 성향에 충실하다.
이번 회차는, 다수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의 성향이 매우 잘 드러난 회차였습니다.

항상 음모를 꾸미는 이상민, 항상 회차를 주도하는 장동민, 항상 필승법을 찾는 오현민,
목소리는 크지만 실속이 없는 임윤선,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것을 못 찾아 먹는 최정문,
반골의 상이 확실히 드러나는 이준석,

이번 회차에서는 분량이 없는 최연승, 홍진호, 김유현은 제외하더라도요.
홍진호는, 개인전 양상 이전까지는 아마 계속 병풍일거라고 예상합니다. 시즌 1때하고 비슷하게요.
홍진호는 7회차 이전에 주도적으로 게임을 주도한적이 별로 없는 플레이어 입니다.
그리고 최연승과 김유현은 오장연합에 균열이 가기 전까지는 아마 계속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을거 같구요.
최연승과 김유현은 시즌 3에서는 반골의 상을 가지고 있지만, 확실한 상황이 아니라면 자신의 상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김경훈과 김경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김경훈을 보면, 저는 도박 묵시록 카이지의 E카드 게임이 생각납니다.
김경훈의 카드는 '노예'입니다. 다른 모든 카드에 지는 가장 약한 카드지만 다른 모든 카드에 이기는 '왕'을 잡아 먹을 수 있는 카드죠.
처음에, 이상민이 자신이 왕이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저 왕을 잡을 수 있는건 어쩌면 노예 '김경훈' 뿐일지도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이 순간 스쳤습니다. 에이 아닐거야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지만요.
둘이 데스매치 하면 재밌겠다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어버렸네요. 다른 플레이어였으면, 어지간하면 이상민이 이겼을거 같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천덕꾸러기이고, 항상 이해할 수 없는 행동만을 하지만 그것이 완벽한 질서에 균열을 만들어 혁명을 일으키죠.
그 장면을 관전자로써 구경하는건, 우리에게 큰 즐거움이고 놀라움이었습니다. 다만, 이제 노예는 왕 외에 이길 수 없는 카드가 없죠.
그래서 김경훈은 조만간에 탈락할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의 계산을 흐트릴 수 있는 그 능력이 의외의 결과를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김유현이나 이준석과의 데스매치라면 혹시 모르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김경훈이 섭외된 이유는 우리가 흔히 트롤짓이라고 부르는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현민을 필두로 한 합리적인 계산의 하드카운터기도 하고, 그의 예상할 수 없는 플레이로 인해 지니어스는 수학이 아니라 게임이 되죠.
특히 오현민은, 수학적인 상황이 아니면, 운에 기대야 하는 상황에서는 보통 멘붕합니다. 시즌 4는 그것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네요.

이번 회차에서 본 김경란의 눈물은, 시즌 1 3회차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도 차민수가 탈락했을 때 눈물을 비추었고, 시즌 1 3회차까지의 김경란은 차민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꽃병풍이었을 뿐입니다.
김경란의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따라가는것을 우선으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 1에서는 차민수, 시즌 4에는 이상민이었죠.
다만 다른 꽃병풍과 다른 것은, 김경란은 자신이 의지하는 대상이 없어졌을 때 독하게 살아남는 플레이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혐젤갓의 모습은 그 때부터 드러납니다.
시즌 1 10화(이상민의 게스트로 하하가 등장했던 회차입니다.)에서, 오프닝 장면부터 게스트로 온 하하에게 독기를 뿜어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하가 "내가 알던 사랑의 리퀘스트 그 누나 아니야 ~" 하던 그 장면입니다.
시즌 1~4 플레이어를 통틀어서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가장 강한 플레이어가 김경란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김경란은 자신이 신뢰하는 우산이 없어진 지금부터, 우리가 알던 혐젤갓의 모습을 보이거나 아니면 장동민을 전적으로 신뢰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아마 전자가 되어 꽤 높은 자리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요약하자면, 김경훈은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이겼으니 곧 떨어질 것 같다.
김경란은, 이제 우리가 알던 그 모습이 드러날 것 같다. 입니다.

끝으로, 최정문을 응원합니다. 만약에 이번에 최정문이 데매에서 떨어지면 떨어트린 사람 저주할... 생각이었습니다 크크크크
꼭 탑 4까지라도 갔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끝까지 세우지는 못하는 성격 때문에 그 이상은 힘들것 같구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파란무테
15/07/12 01:22
수정 아이콘
말씀이 구구절절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그렇죠
차민수씨가 떨어지고 눈물보인뒤 엔젤 , 갓 이되었죠
그게 3화였네요.
지나가는회원1
15/07/12 01:23
수정 아이콘
심지어 그때도 차민수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전적으로 신뢰했었기도 하구요.
15/07/12 01:25
수정 아이콘
저도 최정문을 응원하신다는 마지막 문단은 제외하고(개인적 선호의 문제이므로)
정말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지나가는회원1
15/07/12 01:2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마지막 문단이야 뭐... 드립이니까요 크크크크
15/07/12 01:36
수정 아이콘
홍진호씨는 메인 시작 전에 발톱이 남아있다면 이제는 드러낼 거라고 얘기했었는데요. 정작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신 이번 화에서조차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죠. 응원하는 입장에서 조금 아쉽네요.
지나가는회원1
15/07/12 01:3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한 4회차 정도는 더 병풍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살아남는다면 발톱이 나올 것 같구요.
시즌 1과 2 모두 7회차 이후에 존재감이 드러났죠.
15/07/12 01:40
수정 아이콘
다 공감하지만. 마지막 문단은 더더욱 공감합니다.
남자와 무서운누나들만 있는 모습은 후반부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지나가는회원1
15/07/12 01:42
수정 아이콘
제일 마음에 드는 코멘트입니다. 감사드려요.
최정문 떨어뜨리는 사람 진심으로 저주할거임...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994 [분석] 메인매치의 킹, 이상민의 마무리 [12] Leeka5823 15/07/12 5823
211 [분석] 지니어스 연합의 목적 [8] 몽키.D.루피3812 14/01/05 3812
1992 [분석] 마지막 장동민의 작전에 김경훈이 필요했을까요? [16] 호구미6187 15/07/12 6187
208 [분석] 제작진의 설명이 부실했다. [2] 루윈3539 14/01/05 3539
205 [분석] 지니어스2 5회 출연자 평가. [6] 가렌4252 14/01/05 4252
204 [분석] 지니어스는 왕따게임? [11] 역지사지124762 14/01/05 4762
203 [분석] 지니어스 게임 현재까지 결과. [4] Leeka3845 14/01/05 3845
202 [분석] 이상민, 은지원의 개인법안이 지나치게 언밸런스하지 않았나요? [20] Daydew4517 14/01/05 4517
1984 [분석] 남은 데스매치로 향후 방향성 예측 [10] 마술사5306 15/07/12 5306
200 [분석] 더 지니어스 게임 5화. 7계명 단체법안 분석. [4] Leeka4195 14/01/05 4195
199 [분석] 홍진호의 신의 한수, 100% 필승법이 될수 있었다. [10] becker5456 14/01/05 5456
197 [분석] 다음 화의 키포인트는 바로 이상민이 되겠죠. [2] 정육점쿠폰3644 14/01/05 3644
1978 [분석] 데스매치 복기 - 어찌됐든 승자는... [4] 토끼호랑이5154 15/07/12 5154
195 [분석] 지니어스 게임 5화 리뷰 [12] Leeka4509 14/01/05 4509
1977 [분석] 혁명가? 갓경훈? 킹슬레이어? 능력없는 트롤러의 얻어걸린 승리일 뿐. [29] crossfitmania7692 15/07/12 7692
194 [분석] 어떻게 하면 5회차 메인 매치가 재미있었을 수 있었을까 [13] 아티팩터3634 14/01/05 3634
193 [분석] 이번 화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플레이어 [15] 랑비5149 14/01/05 5149
191 [분석] '내가 할 수 없다면, 굳이 안해도 된다.'vs'게임의 주체는 나' [19] 해비4954 14/01/05 4954
1973 [분석] 유비가 여포를 받아들여 조조와 싸우고자 하였지만 [1] 신유4311 15/07/12 4311
1972 [분석] 김경훈과 김경란, 자기 성향에 충실하다. [8] 지나가는회원14689 15/07/12 4689
1968 [분석] 다들 김경훈을 그냥 트롤킹으로만 생각하시는데요. [38] lux7416 15/07/12 7416
183 [분석] 임윤선 변호사의 결정적인 실책 [26] 랑비5247 14/01/05 5247
1965 [분석] 이준석 김경훈의 대활약이 눈부시네요. [14] Daydew5539 15/07/11 553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