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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7 09:28:37
Name 청산가리
Subject [분석] 시즌1을 분석하고 나온 시즌2 참가자들의 '더 지니어스' 이해도
시즌2 참가자들은 인터뷰에서 시즌2는 시즌1을 보고 나온 사람들이라 빠르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저도 초반 몇화를 보고 아 역시 학습이된 사람들이라 지니어스에 대한 이해가 빠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5화가 진행된 지금 과연 이들이 지니어스에 대한 이해가 시즌1 출연진보다 높은가에 대한 의문점이 커지고 있습니다.

5화의 대연합 구성원들은 공동우승에 대한 열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내부에서 1등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도 않았습니다.(점수 뻥튀기 법안을 여러개 입법했으면 우승자가 이상민이 아닐수도 있었죠.) 승기를 잡은후에는 대연합에서 1등이 나오고, 소연합에서 탈락자가 나오는데 변수가 없도록 라운드 관리만 진행하였습니다.

시즌1 참가자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던, [단독 우승 -> 공동 우승 -> 생명의 징표 -> 일단 생존 -> 데스매치에서 연합의 도움을 받음] 루트는 머리속에 없고, [팀원 우승 -> 데스매치에서 연합의 도움을 받음] 루트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즌1에서는 최소한의 의미가 있는 연합을 했는데 시즌2는 무조건적인 연합이라 재미가 떨어진다. 시즌2 사람들이 수준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죠.

그런데 이러한 시즌2 참가자들과 똑같이 행동했던 적이 시즌1에 있습니다. 바로 3화 풍요와 기근입니다.

차민수씨는 [우리팀에서 무조건 우승자가 나와]라는 말로 팀원을 규합했고, 다수가 이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따랐습니다. (1,2회 데스매치가 연속으로 연승게임이었던 영향이 큽니다.) 대연합에서 공동우승이 아니면 생존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고, 결국 차민수씨 본인이 데스매치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아이러니 한것은 이때 김구라가 더 지니어스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았습니다. 전체가 살 방법이 없는데 뭉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죠.)

즉, 차민수의 탈락이 시즌1 참가자들에게 일종의 각성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팀의 승리가 본인의 승리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은 4화 좀비게임에서 김구라-이상민, 최창엽-최정문의 연합붕괴로 나타납니다. 좀비와 인간은 공동우승을 할 수 없는 게임의 룰 때문에 서로 갈라선 것입니다. (좀비는 생명의 징표를 나눠줄 수도 없습니다.) 3화의 각성이 없었다면,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성규처럼 계속 연합을 유지하면서 팀의 승리를 도왔을 것입니다.

현재 5화까지 진행된 시즌2의 참가자들의 인식수준은 시즌1의 3화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5화에서 임윤선이 상대편을 지목하고 탈락시켰다면 시즌1의 3화와 같은 효과를 일으킬수 있었겠지만, 임요환을 선택함으로서 이런 추세는 다음화에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분명히 처음에는 시즌1보다 지니어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시즌2 참가자들은 게임의 진행 양상에 따라 오히려 이해도가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개인의 심리뿐만 아니라 집단의 심리도 흥미있는 볼거리인것 같아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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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밀복검
14/01/07 09:49
수정 아이콘
네. 시즌 1 3화는 그 점에서 의미가 없는 연합이었다고 봅니다. 메인매치에서 이길 이유도 없었죠. '어쨌든 데스매치에서 유리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는데, 사실 데스매치에서 유리한 건 메인매치에서 졌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연합이 메인매치에서 승리한 뒤 데스매치 상대자로 지목되고 연합의 지원을 받는 테크나, 메인매치에서 패배한 뒤 데스매치 상대자를 지목하고 연합의 지원을 받는 테크나 거기서 거기죠. 결국, 공동우승을 노리든가 연합 참여자 모두에게 데스매치를 피할 방안이 보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면 메인매치에서 다수 연합을 구성할 메리트 자체가 희박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그 점에서 작금의 합종연횡의 행태는 무목적/무분별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요.
청산가리
14/01/07 10:46
수정 아이콘
만약에 데스매치에서 누구하고 1:1을 붙어도 이길 자신(실제 이길 확율과 별개로 자신감)이 있거나, 어그로 관리가 잘되서 절대로 자신이 데스매치에 지목 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면, 현재의 게임 진행이 꼭 무분별하다고 볼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민(내가 우승), 조유영(내가 우승 or 생명의 징표), 유정현(어그로 관리의 황제), 이두희(홍진호라면 조유영 찍음), 은지원(조유영 찍겠지), 노홍철(조유영 찍겠지)의 선택도 완전히 바보같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조유영이 생명의 징표를 받고 날아가자 다들 맨붕이었겠죠. (게임은 역시 이상민 손안에?)

그럼에도 역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것은, 위의 선택이 나름대로 합리성을 가지지만 변수가 있기 때문에 최선이 아니며, 더 좋은 방법이 있음을 인식해 줬으면 하는 바램에서 입니다. 결국 바라는 것은 [게임을 더 열심히 해주세요.] 한 마디로 압축될 수 있겠네요.
14/01/07 10:27
수정 아이콘
제가 아래글을쓰긴했는데

확실히 시즌1의 유일한예외케이스는 3화였죠

그땐 1~2화 모두정치게임이였으니
그런결과가나오는게 당연했다고봅니다

그리고 3화에서 개인전이나오자!
4화부턴 정상적인 게임이됫죠


시즌2는 시즌1의흐름을 알텐데도
5화에서 저런결과가나온게

참가자들이 안일한건지
제작진이 해달별을2번쓴게컷던건지. .
대지의저주받은사람들
14/01/07 10:43
수정 아이콘
참가자들의 안일과 제작진의 해달별2콤보가 합해진 결과 같습니다.

다만 글쓴분의 글을 돌이켜보니...그 때에는 '성규'의 패기가 차민수를 데스매치의 상대로 지목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성규가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였다면 과연 차민수를 지목할 수 있었을 지 의문이거든요....

아...성규가 그리운 시즌2군요!!
블레싱you
14/01/07 17:33
수정 아이콘
사실 시즌1 3회 풍요와 기근 게임에서 연합이 이루어진 것은 '김구라 연합'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리고 반대측에는 본인이 게임을 잘 안다고 자신하고 다른 사람에게 이를 빨리 알려주고 싶어하며
나이도 많아서 많은 사람들의 중심이 될만한 차민수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사실 김구라는 풍요와 기근이라는 게임이 소수가 다수를 망치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다수 연합을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은 김구라 연합에 대한 두려움(+ 김구라의 태도에 대한 반감)으로 소수파를 내치려고 뭉쳤고
이에 위기를 느낀 이상민과 성규는 본인 이득에 따라 양다리를 걸치기 시작했죠.
그리고 김구라는 계속해서 꼰대짓이 늘어가고 게임 능력의 부족을 보여주며 견제 대상에서 멀어져가고...... 뭐 이랬죠 -_-;;;

무슨 말이냐면 [연맹은 플레이어들의 게임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로 인해서 생성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 혼자 우승하는 것은 힘들고 누군가를 확실하게 배척할 필요가 있을 때, 그리고 그럴 수 있을 때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시즌 1 3화에서 김구라 연맹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은 다수 연맹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김구라의 게임 능력 부족, 김구라 연맹의 자발적인 와해로 그럴 필요가 없어지자 연맹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시즌 1 7화에서 홍진호의 능력에 대한 불안감은 다수 연맹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홍진호가 이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인원이 줄어들어 더 이상 연맹을 통한 배척이 힘들어지자 연맹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이번 시즌 2 5화도 동일한 구조였다고 봅니다.
홍진호는 시종일관 우승을 거머쥐고 있었지만, 동시에 플레이어들에게는 우승을 위해서 일단 반드시 홍진호를 탈락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죠.
임윤선도 강력한 존재감과 1화 때의 데스매치 능력을 통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견제 대상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번 회차에서 가능만 하다면 둘 중 한명을 탈락시키는 것이 좋다는 공감대......
그리고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제시했던 조유영, 이상민, 이두희......
결국 이번 회차에서 게임 후반부에 다수 연합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고 봅니다.

[참가자들의 안일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유정현, 노홍철, 은지원이 본인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방송상에서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전적으로 그렇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그들도 역시 본인이 우승할 수 있으면 하고 싶을 것이며 계속해서 생각은 거듭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장면은 건질 것도 없고 실속이 없기에 편집되었을거라고 보는게 오히려 타당하죠.
그리고 강력한 경쟁자인 임윤선, 홍진호를 꼴찌로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이를 거부하는 것이 오히려 바보같은 짓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달별 게임이 아니었다면 불멸의 징표를 받지 않고 다수 연합에 참가할 유인은 현저히 낮아지죠.
[그래서 저는 이러한 사태가 제작진이 자초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한테 화살을 돌리고 싶지는 않아요. [더 중요한 건 개인적 요소가 아니라 구조적 요소라고 생각하니까요.]

앞으로 홍진호의 정치력이 발휘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 같아요.
아직까지 홍진호는 배척될 필요가 있고 아직 남은 인원이 많기에, 그럴 수 있는 게임이 제시된다면 언제든지 배척될 수 있습니다.
홍진호는 시즌 1에서 초반에는 견제받지 않고 묻어가다 후반에는 거의 전적으로 개인 능력으로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이번 시즌에서도 우승하기 위해서는 견제받는 상황을 타개할만한 정치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청산가리
14/01/07 18:36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강력한 경쟁자를 배척하기 위해서 다수 연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일단 다수 연합에서 원하는 타겟을 데스매치로 보내는 것이 가시화 되었다면, 그 다음에는 본인이 데스매치로 끌려가지 않기 위한 장치를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픈패스의 김경란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홍진호 분위기를 유도하고, 본인은 높은 숫자와 곱하기를, 눈치 빠른 이상민에게는 낮은 숫자와 다수의 곱하기, 나머지 병풍들에게는 [남은카드]로 최선의 조합을 쥐어줬습니다. (성규도 숫자 잼병이란 것에 안습) "홍진호는 레드카드의 비밀을 모를테고 검은색과 파란색도 구분 못할지 모른다. 그러면 내가 우승이다. 혹시 재수가 없어서 이상민이 우승한다면 좋은 카드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이상민이 나를 살려줄것이다." 완벽한 플랜입니다. 물론 콩픈패스 시전으로 실패했죠.

솔직히 다수연합의 참가자들이 승기를 잡은 이후의 법안들을 면밀히 검토해보지 않아서, 누군가 암암리에 우승을 꾀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시 복기해보고 글을 썻으면 더 좋았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먼저 글을 쓴점 양해 드립니다. 그럼에도 1:1 데스매치에서 검증된 홍진호, 임윤선이 데스매치에 간다면 본인이 상대로 찍혀서 탈락할 수 있다는 생각을 좀 더 심각하게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을 이상민은 고려했다고 판단됩니다. 어그로는 조유영이 끌도록 하고, 후반에도 칩에 점수를 더하는 법안 같은것은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저도 참가자들에게 화살을 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즌1을 학습하고 온 플레이어들은 역시 다르구나 하고 생각하던 초반 라운드에 비해, 역시 사람은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학습이 되는구나 하고 생각할 뿐입니다. 아니면 유정현, 노홍철, 은지원이 오픈패스의 성규, 박은지, 차유람처럼 이상민에 손에 놀아났을 뿐인지도 모릅니다. (병풍이 생각보다 오래 산다는 것은 검증된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자꾸 아쉬운 생각이 드는건, 기대가 크기 때문이겠죠. (특히 은지원에 대한 기대가 큰데, 데스매치 이후에도 각성하지 못한 모습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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