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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3 20:41:06
Name 찌질한대인배
Subject [기타] 이번 회차는 이은결 탈락이 영향을 끼친 최악의 에피소드였습니다.
4회 당시 이은결은 자신의 팀을 배신하여 홍진호 팀의 승리를 도왔죠. 그런데 홍팀 멤버들이 이를 큰 도움으로 여기지 않고 배신하여 그를 탈락시켰습니다. 물론 배신이라는 부분은 지니어스 내에서 금지되어 있는 요소는 사실 아니긴 하죠. 그런데 제가 염려했던 부분은 배신이 아닌 Give&Take라는 암묵적 룰을 깨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암묵적 룰은 분명 강제적으로 집행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알아서 지켜야 하는 룰인데, 이 룰을 깬 것이 지니어스 게임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번 회차를 보면 임요환이 은지원에게 생명의 징표를 조건으로 거래를 요구하죠. 물론 이건 가정이긴 하지만, 만약 은지원이 연맹 내에서 생명의 징표를 받는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었다면 과연 임요환과 거래를 했을까요? 저는 왠지 그렇다고 해도 특별히 거래가 성립되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이번 연합이 너무 강력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연합이 생존을 보장한다는 것을 여러 회차들을 통해서 이미 경험해 버렸습니다. 이번 회에 배신을 통해 살아남더라도 다음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하기에 충분하죠. 다음 번에도 같은 인원으로 팀이 짜일 것으로 추측할 상황이 만들어져 버렸으니까요.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Give&Take라는 룰이 깨져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은지원이 연맹을 배신해서 임요환에게 붙어 임요환을 우승자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임요환이 이 약속을 그대로 지킬 이유는 딱히 없는 거죠. 제가 언제나 말했듯 비난만 감수하면 말이죠. 게다가 이번 회차에서도 이상민과 이두희가 Give&Take룰이 깨졌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 줬고요.


제가 그 당시 암전게임에서 배신이 없었다면 찍기 게임과 그다지 다를 것도 없는 게임으로 여겼고, 배신이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은결의 정보가 승리를 가져오는 데 차지하는 지분율은 개인마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승리에 일조하였다는 사실까지는 부정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몇 몇 플레이어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의 탈락은 메인매치에서의 배신이 생존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사실, 즉 암묵적인 룰이 깨져버렸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지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메인매치에서 배신이 없어진 게 즉, 다수 연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게 된 순간 메인 매치가 재미 있을 수가 없게 되어 버린거죠. 그래서 저도 다른 시청자분들과 마찬가지로 성규가 참 그립습니다. 쩝;;;


저는 여전히 메인매치에서 누군가가 배신을 도모하길 원합니다. 메인매치에서의 배신은 게임이 단편화 되는 것을 막는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제작진이 룰을 기똥차게 짠다면 배신이라는 요소 없이도 1회 먹이사슬처럼 재미있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회차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게임이 단 한번도 안나왔죠. 배신의 요소가 없는 자리바꾸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3, 4회는 분명 배신이 게임을 지배했고, 저는 충분히 게임을 재미있게 시청했습니다. 하지만 이은결 탈락 후엔 내부 배신은 나오지 않고 있죠. 게다가 배신 해봐야 소용이 없는 독점게임 룰은 정말 최악 오브 최악이었습니다.


물론 지니어스 게임에서 제가 바라는 방향의 배신과 거래가 나온다고 해도 사실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즌 1을 통해 얻은 기대치가 시즌 2를 통해 모두 무너지는 것을 보며 제가 이걸 계속 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시즌 2 자체가 계속 이런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해서 방송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제가 이 프로그램을 시청할 동기가 자꾸만 사라집니다. 그 시간에 다른 프로를 보는게 차라리 나을 것 같거든요. 지니어스 본다고 티빙 결재까지 하면서 본방을 시청했는데 말이죠 쩝;;;


제작진은 앞으로의 게임은 개인의 능력이 발휘되는 게임이 주가 될 것이라고 분명 밝혔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방송인 연합 멤버 중에 감정을 이입하여 보고 싶은 플레이어가 없습니다. 만약 이번 회차에서 습득, 혹은 절도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은지원을 시즌 1의 홍진호 같은 플레이어가 되길 바라면서 시청할 수도 있었겠지만요. 만약 현재 유정현이 본인의 능력을 숨기고 있고, 이후에 각성하여 플레이 한다고 한다면 즐겁게 볼 수도 있겠네요. 사실 큰 기대는 안하지만 말이죠.


저는 이미 시즌 2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즌 2의 남은 회차에 큰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은 회차에서 제작진이 제대로 된 게임을 배치하여 게임을 진행하고, 이를 거울 삼아 제대로 된 시즌 3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정치, 배신 등은 지니어스 게임 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의 요소들은 승리 혹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요소가 되어야지 필수적인 요소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게임에서 제작진이 좋을 룰을 통한 게임진행을 기대해 보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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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3 20:59
수정 아이콘
뭐는 되고 뭐는 안된다의 기준이 각자마다 다 다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지니어스 게임 안에서 강압, 폭력 같은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도 된다는 주의라 그렇게 불편하지 않은데 말이죠.

기브 앤 테이크 룰이 깨져도 그것 또한 지니어스 게임의 룰 안에 있다고 보기에 솔직히 전 이은결 탈락에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물론 본인의 기준은 이렇고 이래야 꿀잼인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는 입장 표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찌질한대인배
14/01/13 21:06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제가 시즌 1에서 이어온 기대치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쩝;;
14/01/13 21:18
수정 아이콘
저도 제 기준에서 그런것까지는 용인하고 보고있음에도 아쉬운 점이 한두개가 아니긴 합니다
성규가 가장 그리워요.
찌질한대인배
14/01/13 21:19
수정 아이콘
시즌 3에 성규 나오면 심각하게 시청을 생각해 볼겁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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