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는 이선희가 부른 소주한잔.

이선희는 여전히 굉장한 가수고 저도 좋아하지만,
너무 비장하단 느낌을 줍니다.
유투브에 검색해보면 이선희가 부른 동요집도 있는데
하나같이 명곡이지만 하나같이 지나치게 비장해요. 동요라서 신나게 춤추고 싶어하는 아이와 함께 듣다보면 그 지나친 비장감이 드러나지요. 춤이 안춰져...
지금 생각해보면 저 어릴적 80년대 노래들은 전체적으로 비장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한테 추억의 만화주제가들 검색해서 틀어주다가 느낀건데 그 시절 노래는 만화 주제가 조차도 '데모하면서 불러도 어울릴' 특유의 비장감이 넘치더군요.
이선희의 노래는 그런 80년대 비장함이 묻어납니다. 그게 지나쳐서 뭘 불러도... 동요를 불러도 비장해요.
비장해야하는 영역안에서 노래할때는 따라올 사람이 없지만
비장감 없는 발랄함이 대부분인 (심지어 오렌지카라멜처럼 비장의 반대쪽 끝에서 노래하기도 하는) 요즘 분위기에선 자칫 쓸데없이 비장한 느낌(모두가 농담하는데 혼자 진지하면 우스꽝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처럼)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는 게 이선희의 어려움이 될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거나 이선희의 소주한잔 들어보세요. 나는 안 우는데 눈이 운다는 임창정의 말이 아부만은 아닐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