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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7 03:53
그런데 수동적이란게 기본적인 업무도 제대로 나서서 하지 않는다.... 뭐 그런 의미가 포함된건가요??
만약 그런 의미라면 그냥 다른 사람 구하는게 더 이치에 맞는거 아닌가요??
15/12/17 04:00
아마 애매한 수준에 있는 사람들 얘기인듯 싶어요
자르긴 뭐하고 잘하진 않고 백종원씨가 하시는 말은 기본적인 업무에 대한 선을 사장님이 행동으로 결정해주어야 한다 이런 얘기인듯 싶어요
15/12/17 04:03
기본적인 것도 안 하는 직원이면 수동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불성실하다는 표현을 썼을것 같아요. 아마 수동적인 직원이란 기본적인건 하는데, 딱 거기까지인 사람들을 말하는것 아닐까요. 할 일도 제대로 안 하는 직원이면 문답무용으로 잘렸겠죠.
15/12/17 11:33
흔히말하는 시급6천원짜리지만 12000원짜리 서비스를해서 사장에게 미안하게 만드는 훌륭한 직원이아닌
딱 6천원어치 일만하는 직원인데 각성도 안되고 두자니 아쉽고 그냥 새로뽑아서 좋은직원 나오길 바라는게 아닐지..
15/12/17 05:54
최소 수동적이다 표현을 들으려면 시키는건 하고 시키면 또 어느정도 잘 한다고 봐야죠. 기본 업무도 못하면 기대도 안하고 조만만 자를 것인데 이런 부류는 일종의 열심히 하면 좋은데 진짜 기대처럼 안움직인다 라는 고용주의 불만이 포함된 느낌이라서요
15/12/17 07:22
<클릭>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세상을 조종할 수 있는 만능 리모컨을 가진 남자가 시간을 함부로 뛰어넘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여기서 주인공과 그 아들이 비만으로 나오는데요. 주인공이 항상 살빼라고 하는데도 절대 살을 못 빼던 아들이 주인공이 이혼하고 새아빠를 맞은 뒤 살이 빠집니다. 어떻게 뺐냐고 하니깐 '새아빠랑 같이 운동했어요.'라고 하죠. 뭐랄까 엄청난 삶의 지혜를 배운 기분이더라고요. 세상에 솔선수범, 함께하기 보다 더 강력한 교육은 없다는 생각도 들고, 뭘 시키려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싶기도 하고요. 나도 안 하는 걸 누군가에게 시키지 말자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이후부터는 나도 안 하는 거면 남에게 안 시키기게 되었습니다.
15/12/17 09:31
가게는 사장이 주인이지 종업원이 주인은 아니죠.
그런데 대부분 사장들이 종업원에게 자신들보다 더한 주인의식을 갖길 원하는 지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네요.
15/12/17 10:26
최소임금받으면서 딱 시키는 거만 하는 애들 보면 답답하다. 나같으면 적극적으로 일하고 더 일찍나와서 더 일찍준비하고 새 아이디어도 내고 해서 가게 더 잘되게해서 내 시급 올려받을 생각을 할텐데 그걸 안하니 최저시급받고 일하지
라는 관점이 간혹 있죠. 특히 성공한 사람들 중에 크크. 나는 저렇게 했더니 시급도 오르고 인정받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해서 독립해서 ~~~~ 근데 대부분의 경우는 결국 내 생산성 향상이 내 소득증가로 이어지는게 아니라 노동력 착취로 이어지는 걸 알고 있거나 몰라도 무의식중에 아는 (..)
15/12/17 13:06
그 관점으로 '내가 먼저 시급을 높게 주면 그런 놈들이 올거다(or 그런 놈들로 바뀔거다)'라는 관점의 경영자 이론도 있지요.
(삼성이 핵심 사업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는 편이죠...) 책임자가 못 하는 일을 아랫 사람이 할 수는 없다는 걸 사람들은 몰라요...
15/12/17 11:23
엄청 열심히 해서 시급 올려받으면 얼마나 올려줄까요? 천원?
애초에 베이스가 형편없는데 거기서 열심히 해서 올려볼 의욕이 날까요... 좋은 기업에 취업한 이후라면 모를까 알바로 부리면서 직원의 창조적 의욕을 기대하는건 무리죠. 그리고 직원도 사장이나 기업을 평가합니다. 내가 열심히 하면 뭔가 희망이, 비젼이 보이고 나중에 댓가를 돌려받을 수 있을 것 같아야 노력을 하는거지 어차피 사장 바닥도 뻔히 보이는 수준인데 왜 열심히 하나요? 알바가 열심히 일해서 그걸 어필해서 시급을 올리려면 대체 몇달을 노력해야 할까요? 애초에 그 일이 그렇게 몇달씩 계속할 가능성 자체는 얼마나 될까요.. 조금만 역지사지해보면 금방 알만한 논리들인데 어차피 자기들 사정에 함몰된 사람들이라... 뭐 백종원이 말하는 사장이 먼저 열심히 해야한다는 논리는 그런 의미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열심히 안하는 - 즉 비젼없는 사장을 위해 자기 노력을 선대출해줄 직원은 없죠. 사장의 업무태도는 그 기업이나 가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판단재료일겁니다. 열심히 하는 사장을 보면 - 아 여기가 싹수가 있어보인다 - 열심히 하면 나중에 보상받을 수 있겠구나 - 열심히 한번 해보자 이런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는거죠. 물론 일을 단순히 열심히 하는걸 떠나서 직원들 대하는 태도나 기준이 공정해야 하는건 당연하죠. 사장이 열심히 한다고 쳐도 돈독이 오른 것에 불과하다면 누가 그런 사장을 위해 자기 노력을 바쳐줍니까. 어차피 자기도 나중에 팽당할텐데.
15/12/17 11:31
사실 사장은 그냥 카운터에서 인사해도 됩니다. 직원은 나가서 인사하는 서비스를 시켜도 되고요.
직원들 충분히 대우해주고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되는거죠. 직원들 서비스가 좋은 가게들 보면 사장이 솔선수범하는 경우도 물론 있겠습니다만... 보통 대우가 좋더군요.
15/12/17 11:36
그럼요 돈주면됩니다.
손님 많이와서 힘들었던날은 야 오늘 수익많이들어왔다면서 그날 몇만원씩이라도 더 쥐어주면 힘든날도 알아서 즐겁게 정말 잘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똑같이 시급받는데 알바생들이 힘든 손님들 바라겠습니까 그냥 손님 조금만와라하고 마음속으로 바라죠. 그리고 그 염원이 하늘을 울려 그 가게를 망하게 하는.. 최저시급주면서 바라는건 너무 많아요
15/12/17 11:34
사실 기업에서 높은 위치에 올라가면 낮은 직급의 사람들도 사실은 자기와 대등한,
아니 어쩌면 더 머리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못하고 굉장히 인간을 평면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권력에 미치면 공감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에 활동이 둔화된다는 뭐 그런 연구결과도 본 것 같은데 하여튼 제대로 사원들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장은 정말정말 귀한 존재라고 할 수 있죠.
15/12/17 15:47
수동적 직원의 존재 자체가 사장의 잘못은 아니죠. 그걸 변화시키려는 게 오히려 사장의 잘못이겠죠. 애초에 능동적인 척하며 입사했다면 직원의 책임도 있겠지만, 수동적인 직원도 그 나름의 인재상이 있는 것입니다. 기본입니다. 문화는 지키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수동적인 직원은 어느 기업에서나 수용할 수 있을만한 재목입니다. 위에 몇분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신 것 같은데, 그것을 활용하는 게 경영 능력중 하나고요. 마치 직원이 하고자하는 일을 싸그리 무시하고 어떻게하면 우리 회사일을 좋아하게 될까?를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죠. 회사 입장이 중요한 것도 맞지만, 직원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백종원씨의 말이 한국의 흔한 경영관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점이 있다는 것은 칭찬하고 싶지만, 공감하기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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