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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2 13:43
'자취해보니 집안일 별거 아니다 여자가 집안일 힘들다는거 전혀 이해안간다' 라는 남자가
의외로 많아서 놀랬습니다. 혼자 사는 것과 다른 사람을 책임지는 것은 사람 수의 증가와는 차원이 다른데 말이죠. 어머님들의 밥 안해서 좋다라는 말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 오늘은 뭘 먹일까, 뭘 해서 먹지? 하는 고민이 정말 힘들어요.
17/03/02 13:50
이거 레알인게 대학때 자취하는 애들이 "집안일 별로 안 힘든데?" 하는 동안 저 혼자 4인 가족 집안일 하느라 죽어나갔습니다... 그냥 사람 수만 많아져도 노동강도가 기하급수로 증가해요. 특히 빨래 개는 거 너무 싫어요. 제일 오래 걸려요. ㅜㅜ 4인가족 양말 사천성 극혐입니다.
17/03/02 14:17
말씀하신 '혼자 먹을 거리를 해결하는 것과 보다 많은 가족들의 먹을 거리를 해결하는 일의 차이'를 모르는 거죠. 물론 이렇게 누군가에게 말을 듣고 나면 간단히 이해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런 만큼 생각을 깊게 하지 못 하는 거고 섬세하지 못한 거죠. 본인이 보기엔 똑같고, 그러니까 자신감을 갖고 그런 말을 하고. 자세히 보면 다른 사안인데 겉으로만 보고 같다고 판단한 뒤 확신에 차 사고를 굳히는 일을 이 문제 외에도 많이 관찰할 수 있어요.
가끔은 상세히 풀어서 보여줘도 본인이 틀렸다는 걸 인정할 수 없어 더 흑화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17/03/02 14:37
남자 혼자 자취하는거 보면 밥은 다 가공식품에 설거지 안할라고 일회용품쓰고 양말하나 빠는거 귀찮아서 모아뒀다 집에 들고 가서 엄마한테 맡기던데 설마 그러고 살면서 저런말 하진 않겠죠.
17/03/02 18:02
고2때부터 자취, 그 이후로 주욱 자취, 지금 결혼하고 애도 하나 있는데
밥하는 거 말고 제가 모조리 다 합니다 (빨래, 설거지,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우편물, 정리정돈) 근데 솔직히 이게 그렇게까지 힘든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심지어 밥솥에 밥도 제가 앉히는데 딱 두 가지 화장실 청소랑 반찬만 제가 안 하거든요. 반찬 만드는 건 진짜 장난이 아니라서... 그래서 `밥 하는 것`에만 한정하면 힘든 거 이해가 되고, 나머진 솔직히 그게 그렇게 힘든 건지는 잘...
17/03/03 03:59
저두 고3때부터 자취 그 뒤로도 주욱 자취 결혼은 안했지만 집안일 안힘들어요. 다만 지금은 귀찮은 일은 나중으로 미뤄도 되지만, 가족이 생기면 그게 안되니 정말 힘들수도 있겠네요. 잘할려고 하면 또한 더욱 힘들겠네요.
17/03/02 13:47
가족들에게 밥을 차려준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한정적인 예산을 써서 자식과 가족에게는 맛있는거 먹여주려고 정성을 쏟은 저의 어머니를 보면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17/03/02 14:22
혼자 자취하면 오늘은 밥 먹기 귀찮으니 라면 먹어야지~ 뭐를 먹을땐 설거지를 최소화 해야하니 메뉴는 이렇게~
아 오늘 청소하기 귀찮으니 주말에나 할까? 분리수거 귀찮으니 다음에 할까~ 마음대로 가능한데 가족의 경우는 그게 안 되죠~크크
17/03/02 14:46
4인가정 기준으로 요리(계획까지) > 나머지 가사노동 아닐까요. 거기다가 개인 기호에 건강까지 고려하면 진짜 헬 그자체라... 혼자서 자취하면 여러가지 부분을 알게모르게 최소화해버려서 비교하면 안되죠.
17/03/02 15:25
대학교 4학년 때 어머님 크게 편찮으셔서 잠시 집에 내려와 석 달 정도 간병하면서 살림했는데
하루 일과가 아버지, 형 아침 챙겨서 출근하면 어머님 식사 챙겨드리고 약 챙겨드리고 설겆이하고 방하고 거실 정리 대충 하면 점심 시간. 어머님 죽 같은 거 해드리고 또 약 챙겨드리고 '맞다, 내가 밥 안 먹었네' 이 생각이 들어서 점심은 설겆이 귀찮아서 그냥 싱크대 옆에 서서 후다닥 먹고 몸이 자꾸 저리다고 하시는 어머님 주물러드리면서 말 벗하다 보면 저녁준비 시간. 그나마 저녁에는 형이 퇴근 후에 같이 거들어주니 양말하고 티셔츠 세탁하고 몇 가지만 하면 일과는 마무리하고 시간은 좀 남는데 지쳐서 밖에 나갈 생각이 안 들더군요. 이후로 많이 좋아지셔서 지금 살림은 안 하지만, 그 시절 제가 하는 음식에 입맛이 길들어진 형, 아부지 때문에 요즘도 뻑하면 뭐 만들어달라고 시키시는 부작용이...ㅠ.ㅠ;
17/03/02 15:38
집에서 세식구 정도의 끼니 두끼만 챙겨보세요.
조건은 기본 반찬외 요리는 만든음식 덥히기 금지, 다 새로 만들 것. 냉장보관 가능한 기본반찬 외 요리 2가지와 국이 있어야 함. 의 조건으로 말이죠. 정말로 저녁때 뻗습니다. 어머니들 정말 대단하세요.
17/03/02 15:58
매끼 밥 해서 먹인다는 게 참 힘들다는 건 옆에서 보거나 한번 해보기만 해도 바로 알겠더군요.
요리 중에 쉽디쉬운 카레 한끼 해먹을라 해도, 장 봐오고 야채썰고 설거지하고 일이 장난이 아닌데,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17/03/02 21:24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꼬박꼬박 못 보는데.
자취야 본인이 필요할 때 필요한 일을 하면 되지만, 가족의 가사는 그러기 힘들죠. 딱딱 맞춰주는 가족으로만 구성되어있다면 별거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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