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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4 15:00
좀 비판적으로 보자면, 이런 시도가 수두룩하겠지만 잘 된 사례만 인터넷에 올라오겠지요.
성형외과에서 자기들 웹사이트에 수술 잘 된 케이스만 올려놓는 것처럼요......
18/04/14 15:05
여러 동물 십수년 키우면서 병원 다 다녀봤는데, 90년대 말~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도시 소규모 동물병원은 강아지만 볼줄 아는 병원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요샌 고양이까진 메이저로 올라왔는데, 아직도 조류/설치류로만 넘어가도 갈 수 있는 병원이 확 줄고 어류/파충류는 거의 진료 되는데가 없다고 봐야죠.
18/04/14 15:15
소도시로 이사갔는데 마침 중성화 필요한 암컷 고양이.. 무게는 2키로 겨우 넘음. 너무너무 걱정되서 본가있는 부산까지 가서 원래키우는 강아지 다니던 병원가서 수술하고 왔네요. 소도시는 아직도 고양이는 잘 못보는 병원이 많은 거 같아요ㅠㅠ...
18/04/14 15:43
굉장히 용감하신 분 같네요. 저는 키우는 동물 수술 같은 건 보지도 못하겠던데... 본인이 직접 칼을 대고 가위질이 가능하시다니.
18/04/14 16:49
애정도 유한한거라 이분이 간절하지 않았다거나 장난으로 했다는 건 아니지만, 포유류 한두마리 키우는 것과는 다른 양식의 애정인 것도 분명하죠. 일반적인 애완동물에 대한 애정과 수집 컬렉션에 대한 애정 중간정도의 애정이랄까..그러니까 수술을 할 엄두도 나고, 장난은 아니지만 지적호기심도 분명 있었을겁니다. 그리고 그게 잘못도 전혀 아니죠. 사람 수술하는 의사도 분명 그런 구석도 있을것이고 심지어 그게 없이는 좋은 의사가 될 수도 없을겁니다.
저 도마뱀이 이 분에게 (준)가족처럼 생각되는 대상은 아닌겁니다. 시간과 노력도 그렇지만 그 돈이면 어느 품종이 몇마리인데..같은 발상은 반려동물과 주인의 관계라기보다 컬렉터의 발상에 가깝죠. 동물을 키우는 마음가짐에 반려동물로 여기는, 몰입형의 마음가짐이 우월한것도 아니고 때로는 오히려 그런 발상이 해악인 경우도 많습니다. 많이 보지 않나요. 자기한테나 아기지 남에게는 개고양이라는 걸 잊는 행동들이요. 자기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을 남에게 강요하는게 오히려 폭력이고, 이분은 적당한 애정과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건강한 취미인이죠.
18/04/14 18:38
아랫분들도 유사한 의견일 것 같습니다만, 본문에 제기된 내용에서는 댓글 다신분께서 주장하시는 내용이 나와있지 않으니까요. 본문의 글쓴이가 서술한 내용은 단순하게 ‘애완동물을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서 자신이 하였다’입니다. 이 내용에는 댓글에서 말하신 글쓴이가 애완동물에 대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졌는 지에 대해서 나와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장하시는 내용은 가정이고 증명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증명할 수 없는 내용을 단정짓는 건 위험한 주장이지요.
18/04/14 19:06
주장이라면 주장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수술비를 (유로 5~10마리 입양할 돈)이라 부담된다는 표현, 에그바인딩과 복막봉합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봉합사를 준비할 지식, 그 과정을 사진 찍어 인증을 준비할 여유에서 마음가짐은 느껴지는 거죠. 저는 그 마음가짐을 전혀 비판할 생각이 없고 오히려 바람직하다 생각하고요. 제 주장 ㅡ 이라기보다는 분석은 틀릴 수도 있죠. 근데 그게 위험할 이유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저 '다르다'는겁니다. 님이 가족을 수술한다면 이렇게 동영상촬영하거나 사진찍을 여유가 있으시겠어요? 데스스타를 조립할 때는 가능하겠죠.
18/04/14 17:40
제 생각엔 지적 호기심까진 너무 나가신 것 같고,
이렇게까지 가게된 동기는 "내가 키우는 동물에 대한 책임감" 정도가 딱 적당해보입니다.
18/04/14 18:00
정말 다행이네요.
예전 생각 나네요. 2000년도 쯤에 지방에서 토끼를 길렀었는데,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동물병원은 개와 고양이 위주였습니다. 소동물에 대한 처방이라는 것이, 개의 처방을 기준으로 몸무게 어림해서 양을 적게 하는 정도로 해주는 것이었죠. 병이 난 토끼를 그나마 그 지역에서 잘 한다는 병원에 가서 주사 한 대와 약을 처방받아 왔지만, 다음날 저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 그 이후 앵무새를 길렀었는데, 앵무새는 더욱 다루는 병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호회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진드기 퇴치제나 소독약 등의 약품을 외국에서 공구하기도 했지요. 아프면 데려갈 수 있는 병원이 서울에도 한두 곳 정도였고 그나마도 어려운 병은 치료하지 못한다고 봐야 했죠. 결혼 이후 10년 넘게 동물들을 기르지 않아서 최근 상황은 잘 몰랐는데, 요즘도 그렇게 사정이 좋지만은 않나보군요. 좀 더 어렸을 적 일도 떠오르네요. 집에서 어항을 놓고 있었는데, 알을 품은 금붕어가 있어서 언제 알을 낳을까 매일 들여다보곤 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죽어서 떠 있더군요. 어린 마음에 알이라도 살려본다고 면도칼을 가져와서 배를 그어 알을 뺀 뒤에 어항 안에 넣어주고 어미는 땅에 묻어줬지요. 수컷들이 알을 먹을까봐 아예 다른 어항에 넣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과학적 지식이 전혀 없던 시절의 웃픈 일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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