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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4 14:10
제 주변 소믈리에들은 저런식 말고 뭘 어떻게 표현해야하냐고 했었어요 저때..
저희끼리 같은 와인을 마시고 시적표현 다투면서 놀때라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20/12/14 13:57
당시에도 소믈리에들 사이에서는 알아먹을만한 말이라는 얘기는 했었는데.... 문제는 그 덕분에 소믈리에 전체가 중2병 환자 집단으로 취급받았다는게..... 예를들자면 뭐 공중파에서 페이커 특집방송을 하는데 패널로 출연한 어느 인물이 '페이커 선수의 특징은 픽에서 맛이 잘 안난다 싶으면서도 픽은 초식형이었는데 갑자기 맹수의 모습으로 댕강 해버린다는게 대단하죠' 이런 식으로 얘기한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롤 하 사람들이야 대충 뭔 뉘앙스인지 알겠다 싶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뭐라는거야' 라고 생각 할....
20/12/14 13:59
일단 이베리아반도+탱고, 구대륙+신대륙이라는 상반된 표현이 중첩되었다는건
저 소믈리에가 뭔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는건 분명해 보입니다. 저 평이 그럴싸해보이는 아무말 대잔치는 절대 아니었다는 것이죠. 이베리아 반도가 스페인이라는것까지는 상식선에서 알고 있었는데 탱고가 스페인과 아무 관련이 없고 아르헨티나(신대륙)을 상징한다는건 미처 몰랐네요. 탱고하면 정열, 정열하면 당연히 스페인인줄...
20/12/14 14:09
대회도 나가봤고 그런데..
뭐랄까..느껴지는 것을 표현하는데 이건 꼬데르론이고 메를로60프로 정도 등등으로 맞추는게 아니라 그 와인의 특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긴 했어요. 이과라 힘들었는데 신의물방울 이라는 만화가 있었죠 많이 동의는 못해도 소주던 와인던 표현을 해야하는 사람이니 영화평론가의 한문장과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19살때 처음 블라인드로 마신 딸보95를 단단한데 뭔가 정오각형에 잘 맞게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한마디 했다가 더젤와인 대표인 삼촌이 듣고는 방학때마다 3년동안 알바로 시작했던게 첫 와인과의 만남이었어요 그리고 내 돈을 다 날렸지...내 비트코인도...제기랄
20/12/14 14:15
흠... 한국인 중에 와인킹이라고 캘리포니아에서 와인 전문 유튜버를 하시는 분 동영상을 요즘 봅니다.
출연진에 마스터즈 오브 와인 2명(전 세계 400명 좀 안되게 있더라구요)과 같이 시음을 하며 와인 평가를 하는데... 그냥 저런 표현 거의 안 쓰더라구요. 구세계, 신세계도 거의 안 씁니다. 아예 이건 무슨 무슨 종 같고 무슨 향이 나는데 이경우는 어느 나라 와인이다 하면 대충 다 맞더라구요. 그리고 와인 평을 할 때 보면 그 단계가 동일하더라구요. 이 와인은 색깔은 어떻고, 시음 후 보관 상태 등의 문제가 있으면 얘기하고, 향은 무슨 무슨 향이 나고, 품종과 나라는 중간 중간 떠오르면 얘기하구요. 최종적으로 이 가격 대에서 좋다 나쁘다 정도 얘기합니다. 개인적으로 소믈리에가 일반인 대상 방송에서 저렇게 얘기했으면 진짜 중2병이거나 PD의 강력한 요청에 온 몸에 닭살 돋으며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20/12/14 14:31
저때 유행하던 방식이었어욤
실제로 특징이 확연한 론이나 아르헨티나 칠레 나파 등등은 국가를 좀 특징 잡기 편한데 그랑크루 이상의 와인들 외에 중저가의 와인들과 신세계와인들이 구세계 제조자나 방식을 차용하는등 점점 판단하기 어려워지더라구요 그래서 느껴지는 맛향풍미등을 애둘어 표현하기 시작했던거 같아요 저도 알마비바 처음 수입처에서 테이스팅 할때 보르도인줄 알았....
20/12/14 14:15
못난 글쓰기죠. 독자가 대중, 그것도 공중파 시청자인데, 자기들만 혹은 자기만 알아듣는 표현을 쓰면 어캅니까...
근데 사실 저걸 골라낸 건 피디였으니까, 어그로를 노린 피디 탓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그로를 제대로 끌어서 관심을 모았으니, 피디 입장에서는 아주 잘한 일입니다?
20/12/14 14:34
저는 평론가가 독자와 작가를 이어주는 마담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으로 영화글을 썼었고요. 저런 표현은 오히려... 독자를 도망가게 만드는 효과가 있죠.
그래도 평론이 대중과 소통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긴 합니다. 유튜브의 등장이 그런 걸 가속화한 면도 있지만, 그 이전부터 이동진처럼 대중적인 평론가가 주목받기도 했고, 최근 허지웅 평론가의 글이 더 쉽고 공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점도 그렇고요.
20/12/14 14:17
저건 알지도 못하는 미개한것들이 전문가가 얘기하는걸 비웃은 사건이 아니고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을 일반인에게 전달할때 배려심이 부족했던 사건이라고 봐야합니다.
20/12/14 14:23
적어도 '구세계와 신세계의 중간적인 맛', '이베리아 반도의 탱고를 추는 여인'등의 표현을 보면 뭔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건 분명 있었겠죠.
20/12/14 14:40
갑자기 생각난건데..
삼촌하고 샤토몽페라를 좀 많이 구매해서 창고에 쌓아두고 팔기 시작했었는데..진짜 가격대비 맛에 반해서 엄청 손님들테 추천도 하고 매일 한병씩 까 먹던 초기인데 생각보다 판매다 좋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무슨 만화에서 보헤미안랩소디 라는 말에 박스구매까지 연락오고 당시 정용진부회장님이 몇개 안남은 제 몽페라(비판매 제 컬랙션..)를 한병 오픈해달라고 해서 크리스탈샴페인으로 보답 받은 기억이나네요 표현하는 방식은 마케팅적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하는거니 당시에 조명 받지 못한게 익숙치 않는 방식이라 그런것도있지 않을까 싶어요 초기 몽페라는 판매가가 2만3-6천원이았는데.. 물량부족으로 두배뛰더니 한창때는 6-7만원깄었네용
20/12/14 15:03
그러게요 애초에 저시절은 거의대부분의 방송컨텐츠가 제작진이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철저히 따라가는 주작물 아니었나요?
스펀지도 그 중 하나였던걸로 기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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