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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0 09:33
~~같아요 어휘는 왜이리도 많이 쓰는걸까요
보통 자기 말에 대한 확신이 없을때 쓰는 말인데 페이커처럼 자기 주관이 확실한 선수가 저런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상황에도 같아요가 나오네요
21/02/10 11:10
"아시겠지만 저는 도망칠 생각이 없습니다"
페이커 선수처럼 워크에씩이 확실하고 자기 가치관이 명확한 사람이 말을 하면 윗문장처럼 말하는게 정석이죠 근데 선수들 인터뷰 같은거 보면 ~같아요로 끝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뭔가 젊은 세대의 특징 같아 보이는데 원인이 뭔지는 잘모르겠습니다
21/02/10 11:17
10년 전에도 15년 전에도 운동 선수들 인터뷰에 ~같아요 많이 쓴다는 얘기 있었어요.
더 오래 전일지도.. 전 그거 보고 나서부터 반평생을 같아요가 나오나 안나오나 궁금해하면서 인터뷰를 봅니다 크크 확실한 것에도 같아요, 하는 게 이제 거의 정석이 되어가지요. 좋은 것 같아요, 처럼 자기 기분도 같아요 화법으로 쓰는 경우 진짜 흔합니다 운동 선수들 인터뷰보면..
21/02/10 11:24
과학과 함께 들여온 가치중립적인 사고의 확산 때문일 것 같기도 하고요. 포스트 모더니즘 세계에서 '뭐는 뭐다!'라고 확신을 담아 말하기 어렵죠. 그 정서가 젊은이들의 사소한 표현에도 묻어 나오는 게 있을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위에서 '같아요'를 두 번 썼네요.
21/02/10 10:12
반대로 진짜로 겸손하고 확신을 가지고 하는게 아니라 [당연히 그냥 하는거지] 라는 사람들도 자주 쓰는거 같아요. 느낌상.
김연아 선수의 스트레칭할때 무슨생각하세요?도 비슷한 느낌인데 당연히 이유없이 그냥 하고 있는걸 곰곰히 돌이켜서 자신을 봤을때 이런거 같다라는 3인칭 화법이랄까?
21/02/10 14:15
될 것 같아요라고 하면 안될 가능성도 좀 내포하는데,
돼요라고 하면 안됐을 때 책임지우는 문화 때문이 아닐까요... 공격을 피하려고 도망칠 곳을 두다보니 자기 기분 같이 명확한 것에도 화법이 따라 붙어버린거죠.
21/02/10 13:34
어느 정도 선을 남겨놓지 않으면 기자들이 물어뜯는게 한두번이 아니니...
다른 종목이지만, 박지성 선수도 인터뷰 어투가 신인 때 이후로 확 바뀐 거라고 하더군요. 손흥민 선수라던지, 지금 주목받는데 별탈이 안 나는 선수들의 인터뷰 말투를 보면 어지간하면 단정적으로 답을 하지 않아요. 이거저거 짜집기 해와서 "야 얘가 이렇다더라!!!"하고 어그로 폭발이기 때문이죠. 가장 단순하게는... 구단이나 에이전시에서 그렇게 말하는 쪽으로 교육을 할 수도 있는 것이구요.
21/02/10 14:08
네. 저는 그러한 것들 때문에 구단이랑 에이전시에서 책잡히지 말라고 저렇게 교육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확신에 차서 죽죽 뱉던 선수들은 기자들이 잘 물더라구요 (제가 축구 좋아해서 그렇지만... 젊을 때 기성용 선수라던지.. 이승우 선수라던지...더 옛날은 고종수 선수라던지...) 별말 안해도 확실하게 맺음을 지어버리면 아싸 물었다 하고 기사 제목이 가관입니다.
21/02/10 09:41
과거 전성기 때에는 제가 응원하는 팀을 번번히 좌절시킨 것 때문에 많이 원망스럽기도 했는데, 지금은 롤판 아이콘에 걸맞는 품격을 늘 보여주고 있어서 그저 고맙고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예전에 반대편에서 임을 보면서 느끼던 감정을 이제는 페이커에게서 느끼고 있네요.
21/02/10 09:50
"~같아요" 에 저도 읭? 하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리 이상하기만한 표현은 아닌 듯합니다.
감정이나 심리를 제일 잘 아는 건 물론 자기 자신이지만 그걸 항상 정확하게 말로 풀어낼 수 있냐 하면 그건 아닐거거든요. 이렇게 표현하면 비슷할 것 같다.. 는 생각을 갖고 말할 때 "~같아요" 라는 표현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1/02/10 11:15
오랜 기간동안 선수들 인터뷰 보면서 느낀 생각을 지금 말한것뿐 페이커 선수에 한정된 지적은 아닙니다
오히려 페이커 선수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정말 뚜렷한 선수라고 생각해왔기에 더 이상하게 느낀것 뿐이죠
21/02/10 10:31
어린 나이에 게이머가 됐고, 교육받기보다는 게임을 많이 했죠.
말하는 직업도 아니고.. 물론 언변까지 좋으면 좋지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습니다.
21/02/10 10:35
전 오히려 마지막 문장에선 같아요가 들어가는 게 더 크게 와닿네요. 본인이 그런 의지를 의식적으로 갖지 않더라도 본능적으로 그런 상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면이 보여서요. 운명 같은 느낌이 드네요.
21/02/10 11:00
레전드들이 부진을 거듭하다 정상에 다시 오르는 장면은 언제나 기대되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페이커,메시도 한번더 챔스 우승했으면 좋겠고 르브론은...음.. 그만해먹자...
21/02/10 14:21
제가 처음 말꺼낸 사람인데 다들 그렇게 말하고 페이커 같이 위대한 선수도 그런 화법을 쓰는게 이상해서 해본말일뿐입니다
제 댓글에서 페이커를 까는 뉘앙스가 느껴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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