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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06 12:57:36
Name 캬옹쉬바나
출처 https://www.fmkorea.com/index.php?mid=mystery&category=486614&document_srl=3499764207
Link #2 https://www.fmkorea.com/index.php?mid=mystery&category=486614&document_srl=3499764207
Subject [게임] [우마무스메] 왜 골절을 일으킨 경주마들이 현장에서 안락사 당했을까?

사일런스 스즈카, 라이스 샤워, 미스터 파크, Eight belles 이 네 마리 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경기장에서 골절을 일으킨 뒤 안락사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해할 사람들이 있을텐데


"왜 골절이 일어난 말들이 바로 안락사되지?" 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의 다리뼈 골절을 치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말다리의 해부도를 보다면 다음과 같다

(출처:

1617356232.png 왜 골절을 일으킨 경주마들이 현장에서 안락사 당했을까?

우선 말의 다리뼈는 우리의 다리뼈와 차이가 있다


우리의 다리뼈는 우리의 체중을 견디기 위해 뼈중 가장 크고 단단하게 만들어졌지만


말의 다리뼈는 그 몸통치고는 가벼운 편이다


따라서 우리의 다리뼈가 부러졌을 때 일반적으로 나무젓가락마냥 큰 덩어리로 부러지지만


말의 다리뼈는 골절이 일어나면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며 이는 회복이 매우 힘든 상처이다.


또한 사람의 다리뼈는 주변의 힘줄, 근육과 살점으로 지지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브스를 하면 부러진 뼈를 상대적으로 잘 지지해 줄 수 있지만


말의 다리는(특히 '무릎' 아래) 힘줄 몇 가닥과 피부를 제외하면 지지해 줄 곳이 없다


따라서 기브스를 한다 해도 부러진 뼈를 지탱해줄 기관이 빈약한 것이다.


(원글에 조금 첨언하면, 우리가 무릎이라 생각하는 말의 부위는 인간으로 치면 발목이고, 종아리는 발, 발굽은 발가락에 가깝다. 


인간의 발에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은걸 생각하면 왜 지지할 근육이 부족한지 쉽게 상상가능하다.)


또한 인간이 목발을 하고 다친 다리에 체중을 적게 실어서 다리를 보호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말은 거의 항상 서있는 상태이며, 보조기를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보니 다친 다리를 계속 혹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초식동물의 속성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네 다리로 바로 일어서고, 아무리 크게 다친 상태에서도 눕지 않고 본능적으로 일어서려고 드는 동물이 말이다. 다리가 박살이 났는데 그러면? 고통에 미쳐 날뛰면서 앓다 죽는거지.


그러다보니 뼈가 부러지면 고치기 힘들고, 낫기도 힘들고, 설령 낫는다고 해도 후유증이 남는다는(제대로 걸을 수 없는)


크리티컬 3연타를 맞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주가 생업인 말 뿐만 아니라 다른 말들도 다리뼈 골절(특히 뼈가 튀어나오는 개방 골절)이 발생하면


안락사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참고문헌: "Why a Horse with a Broken Leg Often Must Be Euthanized", Katherine Blocksdorf, 06/10/20

https://www.thesprucepets.com/horses-with-a-broken-leg-1886850


물론 달리다 다치는게 어디 듣보잡 말만 그러는게 아니라 슈퍼스타급한테도 생기는 일이라, 어떻게든 살려 보려는 시도 자체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최근에 가장 유명한 케이스는 미국의 바바로Barbaro. 


2006년에 무패 연승으로 미국 최고의 경주인 켄터키 더비를 제패하고 트리플 크라운 도전을 위해 프리크니스에 출전했다가 경주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오른쪽 뒷다리가 박살이 났다. 


기수도 조교사도 경마장을 메우고 있던 관중들도 아 이건 틀렸다고 직감할 정도의 심각한 골절이었지.


근데 마주가 비용이 얼마가 들든 상관없으니 어떻게든 살려보자고 덤볐고, 후송돼서 수술이 진행됐다.

1617457577.jpg 왜 골절을 일으킨 경주마들이 현장에서 안락사 당했을까?

폭탄 맞은것처럼 작살난 다리를 고정하기 위해 볼트만 스무개 넘게 박혔다.


문제는 수술을 해도 채 붙기전에 일어서서 몸무게를 지탱하면 다시 박살날게 명확한 상태. 그래서

1617457579.jpg 왜 골절을 일으킨 경주마들이 현장에서 안락사 당했을까?

슬링으로 묶어서 공중에 매달아 놨다. 


문제는 저렇게 해도 남은 다리에 걸리는 과중한 부하를 완전히 덜 방법은 없다. 


완전히 공중에 매달리면 그땐 내장이 압박을 받으면서 탈이 난다.


결국 제엽염(발굽에 염증)이 생겨 발굽 대부분을 노려내는 추가수술을 포함해 근8개월간 재수술만 20번 가까이 했고, 죽기 이틀 전에도 수술을 다시 하는 등 온갖 시도를 다 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결국 염증이 다리 위로 전이되면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담당 수의사의 '바바로의 고통을 덜어줄 방법은 우리에게 남지 않았다'는 말을 끝으로 마주의 동의를 얻어 안락사당했다.


1617457581.jpg'> 왜 골절을 일으킨 경주마들이 현장에서 안락사 당했을까?

(생전에 찍힌 마지막 사진. 결국 오른쪽 뒷다리 완전 절단. 이 시점에서 장기 생존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



그 미국에서 비용 문제를 포기하고 쓸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썼는데도 나온 결과는 8개월간의 고통만 더한 똑같은 결과였다. 


안락사되는 말을 불쌍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는데, 왜 그렇게 될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답이 됐길 바란다.



출처

https://m.dcinside.com/board/umamusme/100643?headid=60&page=1&recommend=1

https://m.dcinside.com/board/umamusme/2120


2차 출처 : https://www.fmkorea.com/index.php?mid=mystery&category=486614&document_srl=349976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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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덕후
21/04/06 12:59
수정 아이콘
경마 좀 보면서 배운건 다리 골절 되는 말을 살리겠다고 하는건 말기암 환자가 진통제도 없는데 살릴 가능성 하나만 보고 죽어라고 방사선 치료 하면서 말기암의 고통은 완전관해 가능성 하나만 보고 다 인내해라 같은 상황과 똑같이 느껴졌습니다. 사람조차도 저러면 안락사가 답 아니냐고 할 정도인데...
2021반드시합격
21/04/06 13: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궁금했었는데 감사합니다.
라이스 샤워 사고영상
+ 그 자리에서 안락사 썰 보고
이런 나쁜 인간들 하며 울었는데
그거밖에는 방법이 없군요 ㅠㅠ
리자몽
21/04/06 13:00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보면 말이라는 생물은 진화가 좀 이상하게 된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참 안타깝네요 ㅠㅠ
류지나
21/04/06 13:04
수정 아이콘
정확히 말하자면 경마용 품종인 '서러브레드' 한정입니다.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품종개량을 한 결과, 매우 빠르게 뛰지만 이렇게 연약한 생물이 된거죠. 다른 품종은 이 정도로 연약하진 않습니다.
리자몽
21/04/06 13:0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인간이 악이네요
21/04/06 13:08
수정 아이콘
짐 끄는 말을 보면 다리 굵기가 차원이 다르더군요. 서러브레드는 그에 비하면 수수깡 다리로 보일 지경...
비슷한 사례가 이른바 애완견입니다. 품종개량의 결과로 스스로의 생명을 갉아먹는 품종들이 있지요.
캬옹쉬바나
21/04/06 13:29
수정 아이콘
제가 올린 스페셜 위크 쪽 내용 보면 마차끄는 말(농경에서 소처럼 쓰는 말)이 나오는데 근육 짱짱합니다. 개들도 품종 개량에 따라 특징이 다르듯, 말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https://pgr21.net../humor/418462
피지알러
21/04/06 13:04
수정 아이콘
달리는걸 멈추면 죽는 생물이죠...
라이언 덕후
21/04/06 13:11
수정 아이콘
F1 차들의 엔진 내구성과 상용차의 엔진 내구성을 비교하면 슬프죠...
21/04/06 13:21
수정 아이콘
그것도 잘 아껴쓰는 드라이버가 있는거 보면 덜덜.
21/04/06 13:16
수정 아이콘
경주마는 좀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포유류 중 자연 상태에서 다리가 골절되고도 오래 생존할 수 있는 종은 극히 드물겁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1/04/06 13:41
수정 아이콘
사실 누군가 보호하지 않는다면 야생에서 부상은 뭐 거의 죽음과 동치 아니겠...그것도 기동력이 상실하면
스토리북
21/04/06 13:24
수정 아이콘
덴드로븀
21/04/06 13:31
수정 아이콘
403 말이군요...
물맛이좋아요
21/04/06 13:36
수정 아이콘
엔터를 한 번 더 치시면..
시린비
21/04/06 13:03
수정 아이콘
현 인류의 영지를 모아도 불가능한거라면 참 신기하네요.. 우주 유영이라도시켜야 가능하려나..
Dena harten
21/04/06 13:08
수정 아이콘
인간이 경주마를 그렇게 길러왔기 때문에......
21/04/06 13:11
수정 아이콘
다리를 자르고, 인공다리 쪽을 생각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담배상품권
21/04/06 13:17
수정 아이콘
인공다리도 어렵다고 합니다. 현재 기술로는 아무리 잘만들어도 그냥 다리만 못해서요.
제일 효과있는 방법이 sf에나 나오는 세포배양해서 다리를 만든다음 접합하는거라더군요.
벌점받는사람바보
21/04/06 13:21
수정 아이콘
야생말이라고 해도 무게가 있는대 정상적으로 뼈가 붙을지 의문이네요
닉네임을바꾸다
21/04/06 13:39
수정 아이콘
야생에서라면 다처서 집단에서 도태된 친구를 안노릴 멍청이가 없으니까 죽을...응?
VictoryFood
21/04/06 13:27
수정 아이콘
닝겐이 미아내 ㅠㅠ
방과후티타임
21/04/06 13:43
수정 아이콘
수의사 만화에서 말은 아니지만, 기린관련 비슷한 내용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만화라서 결국 의족으로 살려내긴 했지만...
及時雨
21/04/06 14:01
수정 아이콘
경주를 안 시카면 되겠군
기사조련가
21/04/06 15:35
수정 아이콘
제가 볼떄 물에 넣어서 기르면 될꺼 같긴합니다 크크 단지 말이 싫어하겠죠 물에서 몇달간 사는건....
닉네임을바꾸다
21/04/06 16:53
수정 아이콘
그게 가능했으면 했겠죠...크크
물속이면 부하는 좀 줄지언정 없에는건 아닐테니 의미가 있을지부터...
Stand_By_Me_
21/04/06 22:06
수정 아이콘
제가 모르는 종에 치료에 관한 부분이니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사람을 수술하는 경우로 대입해보면 저런 형태의 잠김 금속판 고정술은 (잠김 나사못이 너무 많은 점 등이) 부적절했던것 같습니다. 만약 사람에게 비슷한 상황에 (골다공증이 심한 분쇄골절에 체중부하를 바로 해야하는 경우) 제가 집도의라면 금속판 고정보단 골수정을 (Intramedullary nailing) 선택해서 치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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