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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5 01:47
개는 사람을 정말로 기억합니다.
부모님 댁의 강아지를 두번 제가 가져다 드렸습니다. 한놈은 혼자 몇달 키우다 힘들어서 보냈는데, 놓고 올때 참 눈물 많이 났더랬죠. 그래도 가끔 들러서 보면 너무 잘지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부모님이 서운해 할만큼 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죠. 그 아이를 노환으로 떠나보내고, 부모님의 상실감을 덜어드리고자 한녀석을 또 제가 데려갔습니다. 이번엔 유기견 보호소에서 유독 사람을 잘 따르던 한녀석을 골라 데려갔습니다. 가는 동안의 제 차안에서, 또 어디로 가는지 두려워 떨며 낑낑대는 녀석을 위해 케이지에 제 손가락을 넣어주었죠. 그녀석은 한시간반 정도를 가는 내내 그걸 빨면서 갔죠. 낑낑소리도 손가락을 빨며 없어졌습니다. 그녀석은 지금 부모님 집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역시나 지금도 유독 저를 따릅니다. 그때 내주었던 손가락과 그 여정을 기억하는 거겠죠. 개는 절대 버려서는 안됩니다. 벌받아요.
21/08/15 10:52
그런데 왜 우리집 강아지 놈은 입대하고 첫휴가 나왔을 때 침입자 취급하면서 맹렬히 짖었을까요. 입대전에 내가 데려가서 수술시켜서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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