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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6 11:58
대부분의 가장은 저럴겁니다.
전 기러기아빠인데 역기러기죠 순전히 가족을 부양하고 싶어서 더이상 나이먹어 써주지 않는 한국땅에선 가족들 부양할 방법이 없어 아내랑 상의하고 상의해 타국땅으로 나혼자 떠나 올해로 8년째 혼자 이렇게 살고있지만 여기서 버는 돈으론 가족들 부양할수 있어서 적어도 지금 전 만족하고 또 일말의 행복감도 있습니다. 늙어 기운빠져 더이상 일못할때까지 여기서 일하다간다는 심정이라 언제 돌아갈지 사실 기약도 없고 못돌아가고 객사한다 해도 뭐 별로 아쉽지도 여한도 없습니다. 가족만 부양할수 있으면 되니까요
22/03/16 12:09
그곳에서나마 행복하시고...건강하세요...
이런 아버지들을 한남충이라고 욕할 수 있는 딸들이...이해가 안 갑니다...
22/03/16 13:53
마음 한끝이 저려오는 사연이네요. 가족도 매우 중요하지만 본인이 건강히 잘 계셔야 가족도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힘내십시오.
22/03/16 12:31
우리남편은 회사에서 힘들었다 기분 나빴다 하는 일들 얘기해줘요. 물론 모든걸 다 표현하지는 않지만 일하러 가기싫다고 투정도 부리고 힘들었어 오늘 누구랑 싸웠어 이런 이야기들 해주는게 고마워요. 밤새 일하고 자고있는 남편 얼굴을 보는데 울컥하네요.
22/03/16 13:13
저는 남편이 말해주는게 좋더라구요. 그래도 같이 얼굴맞대고 사는데 힘든거라든지 행복한거라든지 같이 나누고 같이 고민하고 같이 웃고.. 같이 힘든게 더 나아요. 저 사람 분명히 힘들텐데 괴로울텐데 다 알고있는데 아무말도 안하면 그게 더 힘들고 마음아파요.
22/03/16 17:06
이게 가족이라고생각합니다. 짤같은관계가 무슨 가족이라구할 수있을까요?
돈벌어갖다주고 훌륭한아빠인척하고 겉으론 훌륭한 아빠같지만 심적공감과 유대감이 얼마나있을지
22/03/16 17:17
그냥 감히 제 뇌피셜이지만 저 짤속의 아버지도 기대고 싶고 투정부리고 싶지만 뭔가 한국의 아버지 하면 우직하고 굳건하고 그런게 남아있는것같아요.
다른 얘기지만 저희 아버지도 그랬어요. 저 분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정다감하고 같이 있어주는.. 하지만 뭔가 위태로워 보이는.. 우울증 겪으시고 나이가 드시니 투정도 부리시고 힘들다고도 하시고 저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더 좋았어요. 아마 저 분께서도 어떠한 계기가 있어야하지않나 싶어요.
22/03/16 23:12
한국의 아버지라서가 아니라 외국 아버지들도 많이 그럽니다.
사는 방식이 다양한 것처럼 가족 관계도 다양합니다. 본인이 사는 방식이 좋다고 남들에게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분이 저렇게 해서 화목하게 사신다고 하면 그걸로 된거죠.
22/03/16 23:15
아 제가 너무 편협한 생각이었네요. 다시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 아버지의 모습과 겹쳐보여서 순간 이입이 너무 됐나봅니다.
22/03/16 23:18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외국에서 가족들 데리고 다른 친척 없이 살고 있어서 본문 남자분 심정이 이해가 가거든요. 살다보면 가짜로 웃음을 연기해야 되는 시기도 있고,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배우자, 아빠, 엄마 역할을 해야 될 때도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평생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본문 남자분도 항상 저렇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외국에 살고 있어서 한국 사람 외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만나는데 다 비슷해요.
22/03/16 23:04
자기 힘든 모습을 안 보이고 걱정 시키고 싶지 않다는게 본문 아버지의 뜻인데 왜 그게 훌륭한 아빠인척이 되고 저 가족을 얼마나 아신다고 "심적공감과 유대감이 얼마나있을지" 라고 생각하시나요? 집에 가서는 밝게 웃고 아내와 아이들 이야기 잘 들어주고 그런 아빠일 수도 있잖아요?
22/03/16 13:40
힘든일 나만 안고가면 된다고 꾹 참다가 터지면 감당안되는 상황이 올수도 있습니다. 아내든 친구든 가족이든 힘든일은 나누는게 좋지요. 경험자입니다.
22/03/16 14:22
힘든 상황을 버티는 원동력이죠, 가족. 아내에게 힘들다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지만 정말 힘들때는 말을 할 수 없더군요.
어느덧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시간의 흐름은 안느껴지고 유일하게 시간이 흐른다는걸 느낄때가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때 였습니다. 여러모로 가족을 이루었다는 것이 요즘은 참 안도됩니다.
22/03/16 14:50
저 같아도 저럴것 같긴한데 의도와 달리 이게 진짜 가족을 위하는걸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해요
반대로 가족중 누군가도 내가 걱정 할까봐 혼자서만 어떤 종류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을수도 있단 얘기니까요
22/03/16 23:21
근데 저 입장도 이해가 되는게 퇴근해서 아내와 아이들을 만났는데 오늘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아내와 아이들이 막 하면 그거 받아주고 격려해주면서 웃고 떠들고 하면서 본인 스트레스 풀리는 경우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힘든 사람 앞에서 자기 힘든 것까지 말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괜히 그런 장면이 있는게 아니거든요.
22/03/16 17:11
심정은 이해되는데, 스스로 고립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잘난 것만 오픈하고 살면 안되고, 힘들고 걱정되는 삶도 나눌 줄 알아야 된다고 봅니다.
22/03/16 17:40
이런글 보면 계속 비슷한 댓글 다는데
일하는게 x같은데 왜 계속 여성단체들은 가정주부가 희생이니 뭐니 하는게 진짜 이해가 1도 안갑니다 누군가는 분명 희생한 여성들도 있겠지만 희생한 사람보다 꿀 빠는 사람이 훨씬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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