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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5 23:40
자게에도 관련된 얘기가 올라와 있지만 그 허세라는 게 결국 전국민적 경쟁조장의 결과 아닌가 싶어요. 그게 국가발전에 이바지해온 상승욕이기도 했겠지만요. 문득 bts의 rm이 했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기자 : 청춘과 완벽함에 대한 숭배, 과도한 노력 등이 한국의 문화적 특성인가? rm : 서양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할 거다. 한국은 침략당하고, 황폐해지고, 둘로 갈라진 나라다. 불과 70년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IMF와 UN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지금 다들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한국인들은 자신을 향상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수 세기에 걸쳐 식민지를 만들어 온 프랑스나 영국과 같은 나라에 살면서 나에게는 스스로 너무 부담을 많이 주고 있다.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은 것 아닌가라고 하는 것 같다. 글쎄, 그건 맞다. 그렇지만 그건 K팝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물론 그림자가 있긴 하지만 빠르고 강하게 일어나는 모든 것에는 부작용이 있다.
23/07/06 10:55
정확한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비결은 과부하를 거는거고 그 과부하의 대가를 지금 치르는거죠 뭐...
23/07/05 23:57
우리 어머니 세대때는 가난 PTSD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SNS돌아가는 거 보니 걍 내가 적응하는게 맞겠다 싶더라고요. SNS를 아예 안 하면 나는 편합니다 크크크크
23/07/06 09:41
모든 것의 표준화로 인해 모두가 공장의 검수원이 되서 불량품을 제거하는게 일상이 되었어요.
디스토피아 영화에서 나오는 획일화된 미래가 이미 펼쳐진 세상이 현재의 대한민국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23/07/06 09:53
잿더미를 딛고 (비교적) 평등하게 출발해서 서로 비교하고 한줄로 세워서 경쟁하면서 대단하게 일궈낸 문화적 경험이 너무 강력했어요.
쟤네는 나랑 출발선이 다르다, 할 수 있는 것도 관심사도 다르다. 뭐 이런거 용납 안되는 사람들이죠. 일단 국룰 정해지면 그 기준에선 뱁새가 황새 쫓아가는 흉내라도 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사실 뱁새는 귀여움으로 승부하면 황새한테 쉽게 이길텐데, 꼭 달리기로 승부해야 하는거죠. 왜냐, 그게 국룰이니까!
23/07/06 03:24
사람들의 자존감 수치도 조사해보면 제일 꼴지일거라 믿습니다.
그 끝없는 비교와 허영심은 결국 자신들의 부족한 자존감을 채우려고 하는 행동들이라 생각합니다.
23/07/06 00:01
우리나라 결혼 문화 졸라 빡센거 같긴합니다...
주변에도 와이프한테 형식상이라도 프로포즈할 때 명품으로 안한분이 드물고, 기본 양가 오가면서 혼수, 아파트 오가는데 이혼율은 이전과 달리 굉장히 높아졌는데 결혼 시작부터 오가는 돈은 눈이 번쩍 뜨입니다. 그렇게 돈으로 난리치고 결혼했는데 이혼하는걸 보다보면 와 소리 절로 나오더군요. 옆나라 일본에 지인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확실히 우리나라 결혼문화가 빡센거 같습니다.
23/07/06 00:26
저도 남들과 자꾸 비교하려는 마음 때문에 괴롭다는 걸 알지만 생각이 바뀌는게 쉽지 않네요. 근데 그 비교도 부에 대해서만 한다는 게 좀 웃겨요. 남들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거나 다양한 문화생활이나 스포츠를 즐긴다거나 뭐 자원봉사를 많이 한다거나 이런게 아니라 내가 이만큼 소비할 수 있다만 과시한다는게.
23/07/06 00:27
비교도 문제긴한데 비교도 허세나 자랑까진 그렇다치고 더 큰건 중위소득에 걸친 중하위의 삶을 사는 다수의 사람들을 인생루저 취급을 해버리는게 크죠. 이게 말마따나 나혼자 살꺼면 알빠노 해버리면되는데 결혼을 하고 가정이생기며 매도당하며 그런 대우를 받는걸 물려주는건 못참거든요... 지금도 급지나 민도 따지기바쁜데 본인자랑만하면 상관없지만 그 이하 계층을 무시하는 풍조가 팽배하죠.
23/07/06 00:58
결혼이란게 맘에 맞는 사람 한명만 있으면 하는건데 무슨 큰 자격이나 되는것처럼 여겨질때가 있습니다. 바꿔말하면 결혼을 하기싫은 본인의 기준과 자격지심을 결혼관 자체에 투영하는 거기도 하고요. 기사에서는 수백만원이 드는 프로포즈에 대해 다루었지만 실제 그렇게하는 이들을 찾는게 더 드물죠. 결혼한 이들은 각자 사정에 맞춰서 사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결혼풍토보다는 개인의 삶을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조명하는게 더 직접적인데 여기엔 과거에 비해 개인으로 살때 선입견도 엷어졌고 1인가구가 돈을 크게 들이지않고도 즐길수있는 sns나 배달음식,반려동물 문화도 발달한 이유도 있을거고 좀더 돈드는걸 선택할수 있는 가능성도 남겨두는 거겠죠. 아직 젊은축에 들며 고용이 가능한 나이의 이들이 (80~90년생) 진짜 나이들어 부모님 떠나고 안정된 고용이 끊기고 완전한 혼자가 되어 사회적 고립의 위기감이 실제로 인식되면 결혼율은 자동으로 반등할겁니다. 그 시점에 나이든 이들은 선택지가 없는거고 그걸 바라보는 다음세대들이 저렇게는 살고싶지 않다는 샘풀이 되버리는거죠. 마치 이전세대가 자식건사하느라 개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본인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했던 것처럼요. 현시점에서 10년 정도 지나면 슬슬 분위기가 뒤집어지기 시작할듯합니다
23/07/06 01:50
90년대 초반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밤이 늦었으니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나중에 사회적 고립의 위기감이 실제로 인식되면 결혼율이 반등한다고 하셨는데, 사실 우리세대는 요즘으로 말하면 알빠노의 스탠스입니다. 미래가 생각나지 않을만큼 지금이 힘든데요. 그리고 우리가 결혼 안 하면 다음세대의 인생패배자 샘플이 된다고 하시는 거 같은데, 90년대 초반 70만 명 세대가 1명도 안 낳는 사회가 10년 지나서 40만 명 세대가 2명씩 낳을 사회가 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나빠지면 나빠졌죠. 그럴바에는 인생패배자 샘플이라고 조롱하지 마시고 70만 명이 2명씩 낳을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지원을 해주면 어떨까 싶은데 기성세대들은 그럴 생각이 별로 없어보이는군요.
23/07/06 03:04
조롱은 아닙니다. 다같이 힘든 세상에 누굴 탓할 필요도 없고 지금도 각자의 상황에 맞춰 사는게 일반적이죠. 단지 결혼관에 지나치게 큰 자금과 비교를 상수로 놓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고 이 기준에 근거해 형성된 부정적 결혼관은 시간이 지나며 희석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부모의 고생얘기를 해서 혼동이 있었던것 같은데 출산율보다는 결혼율을 얘기한 것입니다. 두개가 밀접하긴 하지만 출산은 결혼을 한 이후로도 미뤄볼수 있는 문제라 본문에서 얘기한 결혼관에 대한 인식을 얘기해봤습니다. 결혼은 딱히 지원책이 없어도 선택할수 있긴합니다. 아이 없이 맞벌이가 되면 수익은 배가 되고 필수생활비는 줄어들기에 우선적 지원대상은 아닙니다. 결혼은 생존과 생활에 장점이 더 크지만 싱글로 남는건 단지 금전의 문제가 본질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보다는 더 나은 상대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두자는 쪽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것이죠.
23/07/06 10:06
[결혼을 하기싫은 본인의 기준과 자격지심을 결혼관 자체에 투영]
따봉 100개 정도 드리고 싶네요 윗 세대는 사회가 뭘 '해줘'서 결혼하고 애 낳고 잘 살고 있는지..
23/07/06 01:21
이게 문제가 나하고 상대방이 안 해도 나와 상대방의 주변인들은 한다는 거죠. 그게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적당히 가까운 지인일 수도 있고... 그걸 싹 다 무시하고 허례허식 없는 결혼식을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데 쓸 돈이 넘쳐 나게 있지만 안 하는 경우 아니면 힘들죠.
23/07/06 02:11
청년들이 살기 힘들어서 못 낳는 건 아님.
우리나라 청년들보다 못사는 사람들이 지구의 80% 하지만 나라 망하기 싫으면 지원 해줘야죠
23/07/06 03:55
허영심과 끝없는 비교, 부족한 자존감, 갑질로 표현되는 만만한 상대에 대한 철저한 무시.
같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서로 간의 기본 매너가 이리도 부족한데 사람들이 아이를 안가지려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요.
23/07/06 04:44
원래 허례허식 싫어하던 사람도 상하좌우에서 논스톱으로 지랄해대면 그거 듣기싫어서 어쨌든 구색이라도 맞추게 되더군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23/07/06 07:41
저 WSJ 가 언제적 기사인데 아직까지도 지상파에서 우라까이를 하고 있나, 싶어서 봤더니 방송 자체가 오늘 방송이 아니라 예전 방송이군요..
저 기사 관련 얘기야 pgr에도 몇 번 올라온것같아서 좀 다른 얘기를 하면, 외신을 엄청 중요시하고 외신에 한번 올라왔다고 언론에서 호들갑 떠는것도 이제는 요즘 태세에 안맞는 옛날식 관행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자체의 위상이 올라서 우리나라 소식도 외국에 바로바로 소개되는 시대니까요. 저 프로포즈 얘기도 어차피 우리끼리 다 알던 얘긴데 문제 삼을거면 우리 언론이 진작 직접하든가, 고작 외신 하나 떴다고 온갖 방송사/언론사들이 일제히 기사내고 난리치는거 보면 좀 웃픕니다. (애초에 저 기사 쓴것도 이름이 윤다슬(Dasl Yoon)기자인걸로 봐서 한국계 기자가 쓴건데 말이죠..)
23/07/06 07:56
우리나라의 사회적 계층이 확실히 나뉘어져있지 않은것에도 이유가 있을것 같습니다.
나라의 체제가 민주주의가 된지 얼마 안되었고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누구나 성공할수 있고 상류층이 될수 있다는 희망 또는 상류층과 나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가지고 있어 그렇게 아닐까요? 유럽이나 미국을 보면 사실상 계층이 나뉘어져있다고 봐도 무방하고, 그들은 그들의 삶을 인정하고 살아가거든요. 계층의 고착화라고 볼수 있을것 같은데, 그런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게 꼭 나쁘지만은 볼 수 없습니다. 나라 전체로 보면 각 계층에서 필요한 일들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우리나라는 너나할것 없이 모두 성공하고 싶어하죠. 사교육 과다지출이 대표적인 사례이구요. 이런부분이 사회의 비효율을 증가시킨다고 봅니다. 조국의 가붕개론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아직은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시기상조였구요. 결국은 현재의 사회체재가 오래 지속되고 계층이 고착화되면 서서히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3/07/06 08:25
밑의 일본 글도 그렇고 지금 글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 거 같긴 한데, 정작 PGR도 10평대 신혼아파트 보고 돼지우리니, 저런데서 어떻게 사냐?! 이랬단 말이죠.
23/07/06 13:57
10평이면 혼자살기에는 그럭저럭이고 사람 2명 살긴 좁죠. 거기에 애까지 생긴다?
주변인 눈치, sns 사치같은거 빼고 실용적으로만 생각해도 살기 힘든건 부정하기 힘들거 같습니다만...
23/07/06 14:04
넓을 수록 살기 편한 건 맞죠. 그런데 살기 힘든 건 아니죠, 다 살 수는 있고 더 편한 곳에 살고싶으면 돈을 더 벌면 되는 거고요.
23/07/06 08:48
누구라도 알만한 지방의 유명 대기업 퇴사하고 연봉 천만원 깎으면서까지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거 보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누구나 살고 싶은 교통, 의료, 교육, 휴양, 상업 인프라가 구성된 곳에 충분한 넓이의 주택을 싼 값에 공급하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지금 젊은층이 요구하는 그런 정책이 현실화되는 것 보다 핵융합이 상용화되는게 더 빠를 겁니다.
23/07/06 09:05
평균 올려치기가 너무 심하죠
실제 평균은 저 아래있는데 현실에선 상위 10퍼센트 정도의 삶이 평균 취급받고 상위 1퍼센트의 삶은 살아야 괜찮게 산다 소리를 들으니까요..
23/07/06 11:32
Q. 왜 명품(호사품) 가방을 동원하여 프로포즈를 하는가?
A. 사람이 명인이 아니기때문에. Q. 가령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전공의가 프로포즈한다면? A. 혀 한 개로 충분.
23/07/06 11:36
대세가 명품이라면 의사들도 급에 맞는 여자들을 만나기 때문에 더비싼걸로 하면 하지 안하진 않을겁니다. 여자도 훨씬 잘난 여자인데 자기보다 못난여자도 받는데 자기가 못받을 이유는 없으니깐요
23/07/06 11:48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서울대 성형외과 전공의가 프로포즈 하더라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요? 제 여자친구도 결혼전에 가장 확인하고 싶어했던 게 내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인데, 그건 결국 행동으로 밖에 보여줄 수 없습니다. 그 행동이 꼭 명품백 선물이 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남편 직업은 결국 그 사람 직업이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그 사람 돈이에요. 여자들이 바보는 아닙니다. 도대체 결혼이란 걸 또 여자들을 어떻게 보시고 계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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